2021/05/03

한살림과 철학 - 3강.동학의 탄생 : 네이버 블로그

한살림과 철학 - 3강.동학의 탄생 : 네이버 블로그



한살림과 철학 - 3강.동학의 탄생

푸훗

2020. 12. 17.

코로나상황을 감안해 오늘 수업은 Zoom으로 이루어졌다. 미리 받아본 파워포인트 자료를 보고 수업내용을 가늠하기도, 어찌 요약해야할지 난감한 내용들로 가득해서 어쩌면 좋나 싶었다. 지난해 무등공부방에서 들었던 조성환 선생의 수업은 우리나라의 사상사적 흐름 속에서 어떻게 동학이 나타났고, 다시 개벽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맞춰졌다면 이번 수업은 1년 동안, 동학이 나타나기 전부터 동학사상이 한살림사상으로 흡수되는 과정에 대한 것이기에 대부분의 수강생들에게 생소한 내용이어서 전반적으로는 수업이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2020년 12월 17일 한살림과 철학 3강


오늘 수업의 제목, 득도와 창학이라니?! 흐익!



최제우가 동학을 만든 1860년은 동아시아 역사상 변혁의 시기였다. 중국은 아편전쟁으로 수도가 함락됐고 서양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근대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후쿠자와 유이치가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서양으로 떠나는 해였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동아시아는 서양의 영향 아래 들어선 것이다. 우리나라는 괴질이 돌고 민중을 심하게 착취하던 암울한 시기였지만 '인간이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희망찬 미래의 철학, 동학이 탄생했다. 이 주체적인 사상은 이후 1894년 동학농민혁명으로, 1919년의 삼일운동으로 이어진다. 2016년 촛불집회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다.





동학의 지도자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선생은 경주 양반 최옥이 60세 전후로 얻은 서자출신이다. 최제우 선생의 부친 최옥은 퇴계학 등 유학에 정통한 학자였고 이런 부친이 세상을 뜬 17세 무렵까지 그는 부친에게 유학을 배웠던 터라 철학적 기반이 단단했다. 동학의 독특한 점은 보국안민의 계책을 최제우가 스스로 생각해 낸 것이 아니라 하늘님으로부터 계시의 형태로 내려받았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주류 사상과는 계통이 다르다. 유교나 불교는 모두 성인이 자연을 본뜨거나 스스로 깨달아서 나온 사상이기 때문이다. (조성환, 2019, 2019 개벽학당 강의안 11강 새로운 하늘의 탄생 2p.) 하늘님의 계시와 체험을 최제우가 해석하여 완성한 학문이다.






동학의 발달경과

이때의 하늘님은 서양의 신관처럼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닌 인간의 힘이 필요한 존재로 하늘과 인간의 합작을 통해 완성된 철학이다. 최제우는 유학자 출신으로 학문적 기반이 탄탄했기에 하늘님의 계시와 체험을 문답과 수양을 통해 발전시키고 학문으로 발전시켰다. 죽기 전까지 4년 동안 득도와 창학이 이루어졌고, 한글 저서 『용담유사』와 한문 저서 『동경대전』을 남겼다.







용담유사는 노래형식으로 민중들을 위한 한글저서로, 동경대전은 한문저서로 학문적 성격을 갖고 있다.


최제우는 안심가에서 '다시개벽'을 이야기 한다.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개벽 아닐런가 태평성세 다시정해 국태민안 할것이니

(『용담유사』 「 몽중노소문답가」)



다시개벽, 다시정해의 '다시'의 뉘앙스는 대전환을 품는다. 기존의 신분,사회질서와는 전혀 다른 새롭게 정한 체계, 관계의 대전환을 꿈꾼다. 수직관계에서 수평관계로의 전환은 인간과 인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인간과 신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이는 한살림 정신까지 이어진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늘님', 우리는 모두 '하늘님'을 품은 존재다. 이건 관계의 대전환은 새로운 세상을 여는 개벽'의 성격을 가지게 되며 그 속에는 모두를 모시는 비폭력, 평화의 성격 또한 갖는다. 동학농민운동과 삼일독립운동은 비폭력 평화운동이었고 이는 2016년의 촛불집회에까지 이어진다. 단재 신채호는 의열단의 선언문(조선혁명선언)을 통해 이런 비폭력 평화운동을 비판한 바 있다고 한다.



이하 수업에서는 동학에서 나오는 여러 개념들, 21자로 표현된 주문들에 대한 설명들이 이어졌다. 수면패턴이 무너져서 신체적으로 한계에 이르러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상세한 내용은 기록을 하지 못했고, 설명이 쉽지 않은 관계로 오늘은 이 정도로 마무리해야겠다.



아파트 이웃의 내부공사로 추운 아파트 상가 한쪽에 겨우 자리를 만들고 두 시간이나 수업을 진행해주신 조성환 선생님께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