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3

한살림광주 철학강의 2강 : 동아시아 사상전통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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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광주 철학강의 2강 : 동아시아 사상전통

푸훗

2020. 11. 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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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시작하면서 조성환선생님은 지난주 다녀온 익산 장점마을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2001년 금강농산이라는 비료공장이 들어서면서 근처 저수지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날아가던 새들이 죽고, 주민들 중 5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등 2017년 공장이 폐쇄될때까지 죽음의 그림자가 계속 드리웠다고 해요. 동양에서는 본래의 속성(결)을 중시하나 서양의 근대사상은 자연과의 조화가 아닌 새로운 것의 창조를 중시했고 이런 생각들이 우리에게도 유입이 되면서 전세계적인 기후위기,코로나19 등의 위기상황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요.



한살림의 태동도 땅과 사람의 죽음이 계기가 되었고, 한살림의 정신과 궤를 같이하는 동학사상이 나타나게 된 배경을 돌아보자면 동아시아의 사상이 어떻게 발달되어 왔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기원전 8세기와 기원전 3세기 사이를 인류의 축의 시대(Axial Age)라 하여 전세계적으로 철학과 종교(사상)가 발생한 시기라고 합니다. 중국 역시 춘추전국시대( BC 8세기에서 BC 3세기에 이르는 중국 고대의 변혁시대)에 제자백가라 하여 유가(공자,맹자,순자), 묵가(묵자), 도가(노자,장자),법가(한비자) 사상을 발전시켰습니다. 이들은 중국철학의 주체들입니다.



그러면 중국의 철학은 어떤 주제로 펼쳐졌을까요? 도덕(道德)이 주제였다고 합니다.

도(道)는 Dao(따오);Way, Course, 길, 방법, 당위(해야만 하는 것)으로

덕(德)은 Powr, Virtue, 得(타고남), 내공/공력, 카리스마로 무엇인가를 갈고 닦은 달인의 이미지가 강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중국의 철학은 길을 찾아 수련을 통해 득도를 하게 되는 끊임없는 과정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수많은 사상들이 생겨나는 상황에서 이에 따른 갈등(전쟁)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서양에서는 사상을 종교의 개념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전쟁이 발생하지 않았던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국가가 공인한 도(道)에 대해서는 교(敎)의 이름을 붙였는데 그것이 유교,불교,도교 세 가지라고 합니다. 국가가 공인한 사상이니만큼 이단이나 사이비가 될 수 없다고 하네요.



사상이란 수용자측의 선호도에 따라 수용하면서 약간의 변형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중국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도덕(道德), 수기안인(修己安人)의 기초위에 받아들여 지기에 나를 수련하여 다른 이를 편안케하는 타자구제가 주요 관심사가 되어 자신이 부처가 되고자하는 소승불교는 배척되고 대중구제를 하고자하는 대승불교를 받아들였다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고려까지는 중국의 세 가지 사상 중 너무나 중국적인 도교외에 유교와 불교는 거의 곧바로 수용의 과정을 거쳤고 고려까지는 모든 사상들일 포용이 되었으나 조선에 이르러 유교(주자학) 외에는 사문난적이라 하여 문제가 되었습니다.



동학은 우리나라의 민중들이 하늘을 천지만물로 이해하고 있었고 이런 하늘이 주체가 되는 사상으로 발전한 것인데 중국은 하늘을 도/리(규칙,규범)정도로 이해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민중과는 관점이 달랐고, 최제우 선생은 이 다름을 인지하고 기존의 학문질서(조선이 받아들인 사상의 기반)에 반하는 사상을 전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늘(하나님이라는 신)이 주체가 되는 또 하나의 사상이 천주교인데, 왜 서학이라 하지 않고 '동학'이라고 했느냐는 물음에 "나는 동에서 태어나서(生於東) 동에서 받았으니(受於東) 도는 비록 천도이지만 학은 동학이다. 나의 도는(吾道) 여기에서(斯) 받아서(受於斯) 여기에서(斯) 펼치니(布於斯) 어찌 '서(西)'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수용자의 선호도에 따른 사상의 측면에서 보자면 최제우 선생의 동학사상이 가장 우리다운 사상으로 보이지요. 다음 시간엔 어떤 내용들이 펼쳐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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