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gok Lee
지난 6.24~6.26 2박3일 DMZ 평화생명동산에서 지리산 정치학교 1.2.3기 수료자들의 연찬이 있었습니다. 6.25 연찬의 테마가 ‘새로운 문명을 향한 정치 강령’이어서 연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 날 새벽 핸드폰으로 생각나는대로 써 본 것입니다.
주로 젊은이들이 참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라서 연찬이 끝나고 나중에라도 나 같은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참고가 되었으면 해서 거칠게라도 적어본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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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명을 향한 정치강령에 대하여>
이남곡
○인간
1. 인간은 생태계의 일원이며, 그의 높은 자유욕구와 지적능력으로 생태계에서 특수한 지위와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
2. 인간은 동물일반의 자기중심성을 바탕으로 하는 1차적 본능과 함께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려는 2차적 본능 즉 '숭고지향성'을 갖는 존재다.
3. 타자(인간 상호간, 인간과 자연 간)에 대한 침범을 부끄러워하고, 양보하고 싶어지는 인간으로 된다.
4. 정치는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과 조화 공생하는 기술이다.
○인식, 소통, 탐구, 합의
1. 인간은 '있는 그대로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며, '자신의 감각과 판단'이라는 필터를 거친 '상'을 인식할 뿐이다.
2. '내 생각은 틀릴 수 있다'는 자각을 바탕으로 내 생각을 당당하게 주장한다.
3. 일체의 단정이나 고정 없이, 그 시점에서 무엇이 최선인가를 찾아가는 토의문화를 발전시킨다.
(단정 없이 정의를 찾고 실천한다)
(마주보고 누가 옳은가를 다투는 토론문화에서 같은 방향에 서서 무엇이 옳은가를 탐구하는 연찬문화로)
4. 일단의 결정에 합의하더라도, 고정하지 않는다. 소수의 의견은 존중한다.
○삶, 행복
1. 정신적ㆍ예술적ㆍ영적가치의 즐거움을 확장하여, 단순소박한 삶의 풍요를 지향한다.
2. 자아실현을 자발성ㆍ전념ㆍ기쁨을 통해 이룬다.
3. 자연과 인위의 조화를 지향한다.
○정치
1. 공동체적 가치를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편적 가치로 받아들이는 사회민주주의, 문명의 전환을 추구하는 녹색 정치의 삼자연합정치를 지향한다.
2. 자립과 자치, 전환의 능력을 신장하는 것이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길이다.
3. 문명전환의 물질적 ㆍ제도적 기반을 구축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4.차별에 반대하고, 차이를 존중한다.(다원성과 다양성)
○생산력, 생산관계
1. 자본주의의 물질적 진보에 대한 기여를 포섭하고, 그 폐단을 시정하기 위해 좋은 생산력과 좋은 생산관계를 지향한다.
2. 기업의 진화, 노동조합의 진화, 협동조합의 진화를 유기적으로 추구한다.
○국가, 민족, 통일
1. 중심교역국가, 새문명의 선도국가는 상호보완적 목표다.
2. 남북 두 국가의 일반국가관계의 정립을 통해 민족공동체의 미래를 열어간다.
3. 남북이 상이한 경로를 통해 개혁을 추진하고, 인류의 보편가치에 대한 보편적 접근(내재적 접근이 아니라)이 가능해 지면, 통일을 추진할 수도 있고 남북이 아시아 연방의 주된 동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 (통일은 민족공동체의 필수적 목표가 아니라 선택적 목표이다)
*1국 2체제(이른바 연방제)보다는 1민족 2국가를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이며, 장기적으로 민족의 큰 꿈을 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함
2022. 6. 25 새벽, 평화생명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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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논어 산책을 준비하느라고 5편 공야장(公冶長) 편을 보고 있다.
사람에 대한 평가를 통해 공자의 면목을 볼 수 있다.
이 편을 처음 볼 때는 좀 밋밋하다고 느꼈는데, 시대를 넘어 자신의 일로 생각하면 사람(자신)의 진실한 심층의식을 볼 수 있게 한다.
1장(章)이다.
공자가 공야장을 일러 “사위 삼을 만하다. 비록 감옥에 구속된 일이 있어도 그의 죄는 아니었다.”하고, 자기 딸로 아내를 삼게 하였다.
子謂公冶長 可妻也 雖在縲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 妻之
‘당신은 어떤 사람을 사위나 며느리로 삼고 싶은가?’
‘무엇을 먼저 보는가?’
당신이 관념이나 표층의식으로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이 속마음이 당신의 진실이다.
이 속마음들이 변할 때라야 문명은 진정한 전환의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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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years ago
실사구시(實事求是)해야 산다.
한국은 그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모순에도 불구하고, 세계최빈국으로부터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나라도 작고 부존자원도 빈약한 빈국(貧國)이 오직 인적자원에 의존해서 이런 성과를 이루었다.
라인강의 기적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작은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한국이 개방경제를 선택하고, 그것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중심교역국가(中心交易國家), 그것이 앞으로도 한국의 위상이 되어야 한다.
그 동안은 매판, 사대 등의 여러 비판적 요소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진정한 중심(中心)에 걸맞게 발전하여야 한다.
지정학적 위치와 인적자원이라는 두 요소가 핵심 자산이다.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선진자본주의와 개발국의 중심이다.
최대의 걸림돌은 남북분단과 전쟁위험, 미일과 중러의 한반도를 둘러싼 패권경쟁이다.
휴전협정이라는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 휴전협정의 당사자도 아니다.
냉철하게 봐서 전쟁을 막는 근본적인 길은 두 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통일이고, 하나는 남북이 두 개의 국가로 수교(修交)하여 일반국가관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더 실사구시해보자.
전쟁으로 통일하는 것은 민족이 자멸하는 길이다.
평화통일 밖에 없다.
지금의 남북의 국가적 과제의 다름과 그 동안의 대립 불신은 연방제를 포함한 모든 평화통일방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능한 것은 평화적으로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흡수하는 통일이다.
그것도 북이 남을 흡수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남이 북을 흡수하는 것인데, 가능한가?
아마 북의 정변이 일어나 이른바 급변사태가 생겨 붕괴하는 경우인데, 그것도 국제환경 상 통일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다. 북이 중국의 영향권으로 더 깊이 들어가 통일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다른 길은 남북이 수교하여 일반국가관게로 전환하는 것이다.
상호불가침, 내정불간섭, 각각의 방위동맹 인정 등이 내용이 될 것이다.
휴전선이 국경선이 될 것이다. 처음에는 차가운 국경선에서 점차 따뜻한 국경선으로 되는 것이다. 남북교류도 체제의 위협없이 더욱 활발하게 될 것이다.
잘 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 경제공동체’도 현실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을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
지금의 휴전협정 체제에서는 이른바 passing korea 가 언제든지 일어날 소지가 크다.
분단의 고착화라든지 종래의 민족주의적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두 국가로 민족의 생명력과 번영을 미래지향적으로 내다보아야 한다.
미일중러를 설득하고,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특히 한국 내의 좌우 보혁 의 여러 입장들을 설득해야 한다.
실사구시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
남방삼각관계와 북방삼각관계의 대립의 첨병으로서 불안정하고 위험한 평화를 유지하는 것처럼 미련한 일이 어디 있는가?
그 부담스럽고 불안한 상태에서 벗어나 대륙과 해양,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연결의 중심 역할을 주체적으로 해보자는 것이다.
외세에 의한 분단의 고착화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주체적 선택으로 두 국가를 운영해 보자는 것이다.
얼마든지 중심교역국가로서의 위상을 발휘할 수 있다.
상상력을 발휘해보라!
사드를 둘러 싼 갈등은 ‘종기’에 불과하다.
이제 근본을 해결해야 한다.
미일중은 설득의 대상이다.
반미나 반일, 반중으로 나가는 것은 현명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빅카드(남북수교에 이은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북핵해법)를 들고, 주위 강대국들을 상대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움직이기 바란다.
중심교역국가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명의 선진복지국가라는 꿈을 그려보자.
언젠가는 남북인민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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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으로 햇살이...
아침 일찍 기차를 탄다.
DMZ 평화동산에 가는 길이다.
지리산정치학교 여름 '깊은 연찬'이 오늘 부터 2박3일 열린다.
내일이 6.25다.
DMZ에서 생명과 평화 그리고 새로운 문명을 향한 정치강령 등을 이야기할 것이다.
시기와 장소 등이 여러 감회를 부른다.
3 comments
임경환
조심히 다녀오세요. 선생님
Reply2 w
Namgok Lee
임경환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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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문적토대ᆞ화쟁ᆞ중도 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절충적ᆞ타협적 통합이나 화해'를 하자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
그 길이 진실에 접근하는 길이며, 따라서 흔들리지 않는 평화와 생명의 길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보면, 참으로 거칠지만 중도를 향하여 나아온 과정이었다.
전쟁과 혁명의 폭풍을 거치면서...
엄청난 인민의 희생 위에서...
민주주의는 보다 부드러운 방식으로 이 중도를 찾아갈수 있게 하는 인류 역사의 집적(모여 쌓임)이다.
이제 인민의 집단적 지혜로 평화롭게 보다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해방이후의 우리 역사만 하더라도 대단히 거칠게 '중도'를 향해 나아온 과정이었다.
민주화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논리'와 '정서'에는 이 거침이 강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화쟁'이나 '중도'를 이야기하면,
양방향에서 거친(?) 거부감과 만난다.
그러나 나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우리의 의지로 거칠지 않게 참된 중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과거에는 거칠게라도 나아왔지만, 앞으로는 그런 방식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동력이 생기지 않는다.
'화쟁'이나 '중도'를 말하는 것이 참으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오해ᆞ비난ᆞ비아냥을 웃어넘길 수 있어야 할 수 있지만, 그 길이 평화와 생명의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는 것이다.
원효는 화쟁의 방법으로 '비동비이이설(전적으로 동의하지도, 전적으로 부정하지도 않으면서 말한다)'
했다.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고 말하는 것은 전적으로 맞는 말일 수 없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틀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진실이나 사실에 대한 인간의 인식능력은 크게 장님의 비유와 다르지 않다.
이것은 뇌과학을 비롯한 과학의 성과에 뒷받침되는 이제는 평범한 상식으로 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개인이나 사회문제로 돌아오면 아직도 '내(우리) 생각이 진실이다'라는 '단정'이 우세하게 작동한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원체 오랫 동안 '단정'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으니까.
이것을 과학적태도로 바꾸자는 것이 우리가 우리가 세우고 싶어하는 '인문적 토대'다.
원효처럼 '전적으로 옳다고 하지 않으니까 이치에 어긋나지 않고, 전적으로 틀렸다고 하지 않으니까 정을 해치지 않는다'는 태도를 길러갔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난마처럼 얽힌 현실을 타개하여 위대한 민족의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원효의 시대에 비하면, 얼마나 좋아진 조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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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50년 가까운) 벗님들과 만났다.
최병규 선생과 허훈순 선생.
이야기 꽃을 피웠다.
세상 사는 오묘함을 느낀다.
찰라찰라 이어지는 전생과 후생.
허 선생은 익산 오산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최 선생은 카이스트 교수 정년 퇴직한 이후 7년째 이민자 엄마와 아이들 중등 교육에 기쁘게 헌신하고 있다.
이민자 후예들의 소외문제를 진지하게 염려하는 그의 실천에 깊게 공감한다.
우리공동체가 머잖아 직면할 가장 중요한 분야일 것이다.
그의 진실함과 성실성 그리고 철두철미함은 예전 모습 그대로다.
덕분에 냉장고도 가득 찼지만, 옛 정으로 즐거운 하루였다.
요즘은 내가 안내하는 코스가 금산사다.
어제 여러 질문들이 있었는데,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
요즘 검색 기능 때문에 기억을 잘하지 못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