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영 신내림, 사기라는 사람들 '필독'..."30만 무속인 90%가 서민"
강경훈 기자 qa@vop.co.kr
발행 2011-11-11 14: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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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습녀'로 유명세를 탔던 임지영이 신내림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최근 한 방송에서 임지영이 신내림을 받고 난 이후 일상에 대해 공개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임지영은 신내림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퍼포먼스적 삶을 살아왔던 과거를 잊고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지영의 신내림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 중 일부는 신내림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신내림은 사기다"라는 다소 논점과 벗어난 주장들을 펼치고 있다.
임지영이 실제 신내림을 받았는지 아닌지까지 자의적으로 해석한 데서 나오는 이 같은 주장들은 국내 20~30만명에 이르는 무속인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임지영의 신내림 소식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과거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이 같은 편향적 인식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내림인가, 사기인가-사람 잡는 선무당'이라는 주제로 방송된 한 방송은 수많은 무속인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유는 임지영과 같은 무속인들이 신내림을 하는 행위를 마치 사기 행위처럼 묘사했기 때문이었다.
이 방송이 나온 이후 세간에서는 신내림을 불신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무속인 사회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장영호 한국의샤머니즘 대표는 칼럼을 통해 "돈벌이에 급급한 선무당이 많으니 그런 선무당을 조심하라는 방송의 공영성은 존중하나, 대다수의 무속인은 사기꾼이고 그런 부류라고 시청자들에게 말하는 인식으로 비춰지지 않기 바란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임지영처럼 신내림을 받는 행위를 수익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무속인도 있으나, 대다수의 무속인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몇명의 사례가 전체 무속인 이야기로 비춰지게 될 까봐 깊은 우려가 든다"며 "몇명의 사례를 갖고 전체 30만의 무속인들이 다 똑같다는 인식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줘선 안 되는데, 방송은 그런 부연 설명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실제 임지영과 같은 신내림을 받은 사람들 위주로 돌아가는 무속신앙은 다른 거대 종교에 비해 자신들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대항력도 없는 상황이다.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이 매우 낮다.
장 대표는 "제작진들이 그런 사실을 조사하고 방영하겠지만, 작가가 원고를 쓸 때 어떻게 썼느냐도 방송 진행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되기도 한다"며 "만약 이 방송이 얼마만큼 무속에 대해 이해하고 전문성을 가진 작가들이 심층구성해 짰는지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임지영처럼 신내림을 받는 건 학술적으로 강신무권에 해당되는 예비 입무자들이 무병을 앓아 신을 받기 위해 통과해야 되는 입무 의례를 말한다.
장 대표에 따르면 임지영처럼 신내림을 받은 사람은 대부분 강신무권에 해당되는 무당으로, 내림굿을 하고 무당이 된 사람들이다.
장 대표는 "이분들 또한 내림굿을 하고 신의 제자로서 숱한 고생과 풍파, 어려움의 과정을 극복하고, 오랜 세월을 신의 제 자로서 역할을 해 오신 분들"이라며 "내림굿의 산증인들이요, 무당으로서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의 내림굿이 잘못됐다면 현재의 무업을 영위하고 계실까 하는 반문을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영이 신내림 과정에서 받은 내림굿 과정에서 돈이 오고가는 데 대해 방송에서 문제를 제기했으나,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장 대표는 임지영이 신내림 과정에서 받은 내림굿과 관련, "내림굿을 주관하기 위해서는 많은 선생들이 참여해 부정을 가리고, 일월을 받아 신과 교통하고 예비 입무자에게 제대로 된 신이 강림하기 위해 치러지는 엄정한 의식"이라며 "이런 의식은 내림굿을 주재할 수 있는 무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방송은 임지영이 신내림을 받는 과정에서 받았던 '내림굿'의 비용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무속인들이 내림굿을 미끼로 거액을 챙긴다는 것.
하지만 장 대표는 "20~30만의 무속인들이 그런 돈을 받고 내림굿하고, 굿을 할 때 큰 돈을 받는다면 전부 졸부나 부자가 되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에 부르주아 무속인이 얼마 있는지 모르나, 전체의 90% 이상이 대부분 서민임을 감안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대다수의 신제자들은 그런 비용을 받고 내림굿을 하지 않는다"며 "형편에 맞게 양자간에 상식적으로 인정되는 금액을 합의해 굿값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