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8

이슬람 철학의 원상 : 이츠키 슌히코

이슬람 철학의 원상 : 이츠키 슌히코

지의 쾌락, 철학의 숲에서 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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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철학의 원상 : 이츠키 슌히코

이츠키 슌히코는 강연집 '이슬람 문화'에서 이슬람 문화를 특징짓는 것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주류파로서의 수니파, 반주류파로서의 시어파, 그리고 이단 사상으로서의 수피즘이다. 그 중 승니파와 시아파의 기본적인 특징에 대해 '이슬람 문화'에서는 접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수피즘에 대해서는 그 이름을 주는 것만으로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 수피즘에 대해서도 소개한 것이 이 '이슬람 철학의 원상'이다.

수니파는 아라비아인의 세계에서 지배적이었고, 시아파와 수피즘은 이란인의 세계에서 지배적이었다. 이통에 의하면, 아라비아인이란 기본적으로는 세속적인 생각을 하는 민족이며, 그것이 선니파 이슬람의 세속주의적 경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같지만, 그에 대해 이란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사색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심원한 사상을 전개해 보였다. 그러한 이란인의 경향은, 한편으로 시어파와 같은 순수한 종교의 추궁에 향하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수피즘과 같은 신비주의적 경향을 조장했다고 하는 것 같다. 수니파로부터 보면, 시어파 자체가 이단적인 것이지만, 그 이단적인 시어파로부터 보아도, 수피즘은 더욱 이단적이라고 하게 된다.

왜 그렇게 생각되는가. 수피즘의 사상가에게는 순교하고 살해당한 자가 많지만, 그 이유는 대체로 하나님을 깨닫는 것이었다. 수피즘의 체현자라고 불리는 사람에게는, 「나는 하나님이다」라고 주장하는 것도 나타났다. 그런데 그것이 승니파는 물론 시아파에게도 하나님을 인간화한다는 의미에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이단의 사상에 비친 것이다.

수피즘은 신비주의라고 말했다. 신비주의라는 것은 인간의 이성적인 인식을 넘은 곳에 진실을 구하려고 하는 경향이다. 인간은 보통 이성적인 능력을 구사하여 세계의 인식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얻어지는 것은 다양한 현상으로서 분절화된 세계상이다. 그런데 이렇게 얻어지는 세계상은 본래의 세계상의 일단에 불과하다. 본래의 세계상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인식을 넘어 의식의 심연에 도달해야 한다. 그 의식의 심연에 비친 세계는 존재 그 자체이다. 그 존재 그 자체가, 분절화되어 나타난 것이, 우리가 통상 이성에 의해 파악한 세계인 것이지만, 그것은 본래의 세계에 있어서의, 단지 표층을 이루는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고, 인간의 의식의 심층에까지 도달해, 거기서 보인 것을 기준으로 하여 세계를 다시 파악하는 것이 그것이 신비주의의 목적이 된다.

이런 신비주의의 사고방식은, 이통에 의하면, 이슬람의 수피즘에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지만, 수피즘의 전매 특허는 아니다. 비슷한 생각은 불교나 도교, 혹은 송학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즉 동양사상에는 많거나 적거나 신비주의의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신비주의는, 이성에 의해 포착되는 것 같은 분절화된 세계상의 그분에게, 분절화되기 이전의 혼돈으로 한 것을 놓고, 그것을 절대 존재라든지 혹은 무라든지 부른다. 그리고 그 절대 존재라든지 무라는 것이 자기 분절화를 함으로써 구체적인 현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이통은, 동양 사상에 통하는 특징을 보는 것이지만, 그러한 견해는, 니시다 기타로 등에서도 볼 수 있다. 니시다도, 분절화되기 이전의 혼돈한 것을 절대무라는 말로 불러, 그 절대무가 자기 한정함으로써 현상적 세계가 성립한다고 생각했다. 니시다의 그러한 사고방식은 아마 불교에서 온 것이고 이슬람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생각되지만, 어쨌든 이슬람과 불교는 신비주의를 통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신비주의적인 추세가 불교를 통해 니시다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불교에서는 분절화되기 이전의 혼돈 상태를 미발이라 하고, 분절화된 상태를 번발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수피즘에서는, 미발에 상당하는 것을 「존재」그 자체로 하고, 번발에 상당하는 것을 존재의 현현이라고 한다. 미발한 존재가 자기운동을 하여 현현함으로써 현발으로서의 현상적 세계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인식 수준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인식의 문제인 동시에 세계의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세계는 단순히 현상으로서(평판처럼) 존재할 뿐만 아니라, 모든 현상의 원인인 존재 그 자체가 자기현현하여 현상세계를 구성한다는 중층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그 중층적인 세계의 본연의 방식에 대응하는 형태로, 우리의 의식도 현상을 인식하는 표층의 의식의 바닥에 존재 그 자체를 파악하는 심층 의식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수피즘은, 융을 상기시키는 형태로의 의식의 중층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며, 그 의식의 중층성을 의식적으로 컨트롤 하는 것으로, 세계의 올바른 파악을 하려고 하는 것이므로 있다.

여기서 수피즘이 말하는 하나님이 문제가 된다. 이슬람은 하나님께 궁극적인 원인을 찾는 종교로서 일신교의 특징을 가장 강하게 갖추고 있는 것이지만, 수피즘이 말하는 곳의 절대무라든지 궁극의 존재라고 하는 것과, 신과의 관계가 여기서 큰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수피즘은 하나님보다 절대 존재를 상위에 둔다. 보통의 생각이라면, 최고의 존재로서의 절대 존재를 하나님과 등가로 해야 할 곳이지만, 수피즘에 있어서는, 하나님은 절대 존재가 최초로 자기현현한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하나님이 상대적인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기가 수피즘이 이단으로서 엄격히 탄압된 곳이기 때문에, 수니파나 시아파로부터 보면, 수피즘은 하나님을 칭찬하는 용서가 두드러진 이단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 이슬람의 철학적 전통의 흐름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꽤 뛰어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