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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 대한민국 스토리DNA 2
김성동 (지은이)새움2015-02-13초판출간 197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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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9,700원
360쪽
132*195mm
출판사 제공 북트레일러
책소개
독자가 사랑한 한국문학(스토리DNA) 2권. 한국 불교소설의 백미로 평가받는 김성동의 <만다라>는 작가가 20대 젊은 날에 겪은 삶에 대한 번민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 '잿빛 노트'이면서, 당시 산업화의 병폐가 나타나고 있던 한국사회와 속세의 가치를 탐했던 불교에 대한 직관적인 비판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종교적인 내용들을 모른다고 해서 작품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다. <만다라>는 불교라는 상자 안에 인생의 진리를 찾아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모색해 보려는 시도이며 맹목적으로 불교의 교리가 주입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다라>는 작품에 사용된 불교용어들을 접어두고 읽더라도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이야기는 역마처럼 떠돌다 벽운사에 짐을 푼 출가 6년차의 젊은 수도승 법운과 그곳에 머무르던 파계승 지산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운명이었을지 우연이었을지 모를 두 비구승의 만남. 그러나 지산의 괴팍한 행동들은 법운을 비롯한 벽운사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지산의 행동들도 재미있지만 법운의 출가 배경도 상당한 흥미를 끈다.
본래 그의 아버지는 어지러운 시절 좌익 정당의 간부를 지낸 마르크시스트였으나 현실과 이데올로기의 괴리를 깨닫고 평범한 서생으로 돌아와 자족하며 지냈다. 그러나 그것도 좌익 전력이랍시고 경찰에 끌려간 뒤 한국전쟁이 터져 다른 좌익들과 함께 처형당하고 만다. 어머니까지 집을 나간 후 종조모 댁에 기거하던 법운은 별당에 머물던 지암 스님을 만나게 된다. 지암에게 "인간은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은 그는 이것에 인생을 걸어 보기로 하고 출가를 결심한다.
목차
작가의 말 - 영원한 납자, 지효 스님
1
2
3
4
5
6
7
8
9
책속에서
P. 40 “여기 입구는 좁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깊고 넓어지는 병이 있다. 조그만 새 한 마리를 집어넣고 키웠지. 이제 그만 새를 꺼내야겠는데 그동안 커서 나오질 않는구먼…… 병을 깨뜨리지 않고는 도저히 꺼낼 재간이 없어. 그러나 병을 깨선 안 돼. 새를 다치게 해서두 물론 안 되구. 자, 어떻게 하면 새를 꺼낼 수 있을까?”
P. 54 “인연이란, 특히 남녀간의 인연이란 참으로 묘한 거더군. 딱 한 번 눈길이 마주쳤을 뿐인데도 그 여자의 모습은 내 가슴 깊은 곳에 지울 수 없는 지문으로 자리 잡아 버리는 거였으니…… 그 한 번의 눈길이 날 이렇듯 허무와 절망의 심연으로 추락시켜 버리게 될 줄이야…… 아아 관세음보살…….”
P. 73 사람들은 좀 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었다. 철저하게, 그리고 비정하게 자기를 까뒤집어 놓은 후에야 비로소 자기라는 것의 그림자라도 잡게 되는 것이겠기 때문에. 철저하게 자기를 까뒤집어 놓고 그 알몸이 주는 외로움과 허무를 초극(超克)하기 위하여 혼신으로 몸부림치는 지산이야말로 어쩌면 진짜 구도자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접기
P. 95 “천만에. 깊은 슬픔을 느낄 뿐이지. 인간은 누구에게나 그 얼굴과 능력에 어울리는 모습이 있다고 했어. 그것을 버리고 다른 모습을 하고자 하면 사람은 항상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말이야. 석가의 진리는 간단하고 명료해. 예수도 마찬가지고. 그러나 진리, 그 자체가 된다는 건 힘든 얘기지. 분수를 모르고 달려든다는 건 비극이야. 그나마의 가치도 떨어뜨리게 되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서 방황하게 되는 거지. 죽지도 못하고 살 수도 없고…… 회색은 언제나 슬픈 법이지…… 마치 우리들이 입고 있는 승복의 색깔처럼 말이지……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고…… 회색처럼 절망적인 색깔이 또 있을까…….” 접기
P. 122 육체의 욕망에 초연할 수 있다면 그것은 목석이지 인간이 아니며, 인간이 아닌 목석이 성불했다고 한들 위대할 것도 존경스러울 것도 없으리라. 똑같은 조건을 가진 인간으로서 그 조건을 싸워 극복함으로써 그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인이 되었을 때, 진실로 위대할 수 있는 것이리라. 나는 스물세 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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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성동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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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내림줄기 있는 유가에서 어렸을 때부터 유학자인 할아버지한테 한학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해방 바로 뒤 뒤죽박죽과 한국전쟁 소용돌이 속에 ‘아버지’와 ‘집’을 빼앗긴 채 유소년기를 줄곧 난리와 이데올로기가 남긴 깊은 흉터 속에서 헤매다가, 1965년 고등학교 3학년 때 스스로 그만두고 입산하여 지효(智曉) 대선사 상좌(上佐)가 되었다. 1975년 <주간종교> 종교소설 현상 공모에 단편 <목탁조(木鐸鳥)>가 당선되었으나, ‘불교계를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전체 승려들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만들지도 않았던 조계종 승적을 빼앗겼다. 1976년 늦가을에 하산하여 1978년 <한국문학신인상>에 중편 《만다라》가 당선되었고, 이듬해 고쳐 펴내어 문단과 독서계에 커다란 메아리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빈틈없고 느긋한 독장치는 ‘조선 문체’로 한국 근현대사 생채기와 구도(求道) 나그넷길에서 있어야 할 까닭을 더듬어 찾는 문제작들을 널리 알려왔다. 1988년 <시와 함께>에 <중생> 밖 열 닢을 널리 알리며 시작(詩作) 활동도 하고 있다.
1983년 해방전후사를 밑그림으로 하는 장편소설 《풍적(風笛)》을 <문예중앙>에, 1960~1970년대 학생운동사를 다룬 장편소설 《그들의 벌판》을 <중앙일보>에 이어싣다가 좌익 움직임을 다룬 속뜻과 반미적 속뜻이 문제되어 2회와 53회 만에 중동무이되었다. 중편 《황야에서》로 ‘소설문학작품상’을 받게 되었으나 문학 작품을 상업적으로 써먹으려는 주관사측 속셈에 맞서 수상을 뿌리쳤다. 창작집으로 《피안의 새》 《오막살이 집 한 채》 《붉은 단추》 《민들레 꽃반지》 《눈물의 골짜기》, 장편소설 《만다라》 《길》 《집》 《국수(國手)》 《꿈》, 우의(愚意) 소설 《염소》, 산문집 《염불처럼 서러워서》 《꽃다발도 무덤도 없는 혁명가들》 《생명기행》 등이 있다. 단편 〈민들레 꽃반지〉로 ‘리태준 문학상’과 ‘요산 김정한 문학상’을 받았다. 접기
수상 : 2019년 요산김정한문학상, 2002년 현대불교문학상, 1985년 신동엽문학상
최근작 : <[큰글자도서] 김성동 천자문>,<김성동 천자문>,<눈물의 골짜기> … 총 48종 (모두보기)
김성동(지은이)의 말
나를 있게 만든 소설 『만다라』는 불교에 입문해 쓴 소설로 20대 젊은 날 방황하면서 겪었던 내 이야기를 담아 낸 것입니다. 물론 그 소설로 인해 불교계에서 쫓겨났지만 그 이야기는 불교가 아니라 방황의 끝을 갈구하는 내 이야기였다고 할 수 있죠. 다시 말해 20대 젊은 날의 방황, 그 잿빛 노트에 대한 이야기죠.
출판사 소개
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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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광개토태왕 담덕 2>,<광개토태왕 담덕 1>,<동물농장>등 총 178종
대표분야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7위 (브랜드 지수 453,581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대한민국 스토리DNA 두 번째 책
- 20대 젊은 날, ‘나’의 길을 고민한다
한국 불교소설의 백미로 평가받는 김성동의 『만다라』는 저자가 20대 젊은 날에 겪은 삶에 대한 번민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 ‘잿빛 노트’이면서, 당시 산업화의 병폐가 나타나고 있던 한국사회와 속세의 가치를 탐했던 불교에 대한 직관적인 비판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종교적인 내용들을 모른다고 해서 작품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다. 『만다라』는 불교라는 상자 안에 인생의 진리를 찾아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모색해 보려는 시도이며 맹목적으로 불교의 교리가 주입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다라』는 작품에 사용된 불교용어들을 접어두고 읽더라도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때문에 『만다라』는 2015년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힐링’ 이상으로 자신의 내면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 깨달음을 얻는 자, 그대가 곧 부처다
이야기는 역마처럼 떠돌다 벽운사에 짐을 푼 출가 6년차의 젊은 수도승 법운(法雲)과 그곳에 머무르던 파계승 지산(知山)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운명이었을지 우연이었을지 모를 두 비구승의 만남. 그러나 지산의 괴팍한 행동들은 법운을 비롯한 벽운사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지산의 행동들도 재미있지만 법운의 출가 배경도 상당한 흥미를 끈다. 본래 그의 아버지는 어지러운 시절 좌익 정당의 간부를 지낸 마르크시스트였으나 현실과 이데올로기의 괴리를 깨닫고 평범한 서생으로 돌아와 자족하며 지냈다. 그러나 그것도 좌익 전력이랍시고 경찰에 끌려간 뒤 한국전쟁이 터져 다른 좌익들과 함께 처형당하고 만다. 어머니까지 집을 나간 후 종조모 댁에 기거하던 법운은 별당에 머물던 지암(智巖) 스님을 만나게 된다. 지암에게 “인간은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은 그는 이것에 인생을 걸어 보기로 하고 출가를 결심한다.
- 현실적 욕망과 종교적 가치사이의 번뇌를 그리다
소설 속에는 종교적 수행, 가치와 상반되는 욕망 덩어리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육체, 재물, 혈연, 사회, 불교 교단에 얽힌 욕망들 사이에서 주인공 법운은 갈등한다. 그중에서도 육욕과 자신의 피붙이에 대한 욕망을 떨치지 못해 결국 구도자의 길에서 방황하게 되는 법운. 세속과 종교적 자유 사이에서 번민하는 지산. 이 둘의 결말이 비극일지 희극일지? 세속적 고민 속에 찌들어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 두 비구승이 걸어가는 길과 그 최후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독자마다 각양각색이 아닐는지.
- 불확실성 시대에 답을 찾고자 하는 현대인들이 읽어야 할 소설
세상사가 어지러운 것은 『만다라』가 처음 나왔을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사람들은 어딘가에 의지하려하고 그것들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수렴되기 쉽다. 작품에서도 지산은 육체의 욕망에 이끌려 초심을 망가뜨린 채 파계승이 되는데, 이 행동 또한 자신의 내면이 어지럽기 때문에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수도승 본연의 길을 저버리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의지할 것이라곤 술밖에 남지 않은 파계승의 삶에 우리 현대인의 삶도 투영돼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지산은 어지러운 세상살이에 대한 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다. 『만다라』는 나를 망치는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 속에서 우리의 내면을 좀 더 풍성하게 채워 줄 소설이다.
- 『만다라』의 생명력은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만다라』의 생명력은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김성동의 『만다라』는 1979년 한국문학사에서 출간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심설당, 삼성출판사, 푸른숲, 깊은강, 청년사를 거쳐 마침내 새움에서 ‘독자가 사랑한 한국문학(스토리DNA)’로 거듭나게 됐다. 작품의 초판본이 나온 지 햇수로 36년이 지났지만 여러 출판사를 거쳐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힘을 가늠해 볼 수 있다. 1981년 임권택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고 같은 해 각종 영화상을 독식했다. 1992년 프랑스어 번역을 시작으로 영어, 독일어, 불가리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만다라』는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며 독자에게 읽힐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며 『만다라』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오래되고 낡은 작품이기보다 새로운 울림을 주는 신선한 작품으로 각인될 수 있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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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꽤 물건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딱 내 아버지 세대에 유행했을 듯한 작풍까지 - 아버지가 가끔씩 끼적이다 마는 글을 보면 이렇게 두서 없는 회고와 회상, 구도가 마구 섞여있는데, 어찌나 닮았던지.
transient-guest 2017-02-21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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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누가 나를 내 안에 가두엇는가?
독서가 한량 심씨 2020-04-0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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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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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작품이다. 소설을 통해 구도자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명에 소용돌이에 휘말린 주인공이 불교와 접하면서 수많은 화두를 던진다. 그 화두들은 불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알 수 있고, 모른다고 해도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책은 어떻게 보면 불교입문서적과도 비슷하다. 그만큼 불교의 색채가 짙다. 평소 불교에 관심이 깊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빠져들었다. 좋아하는 분야가 나오니까 더욱 잘 읽혀나간다. 그렇지만 불교에 대한 큰 관심이 없다고 해도 읽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책은 구도(求道)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도는 종교를 떠나 어디에서나 통한다.
종교에 따라 바뀌는 것이 진리라면 도가 아니겠지.
책에는 한자가 적당하게 섞여있다. 이걸 보면서 빙그레 웃었다. 요즘 나오는 책들 대부분이 한자를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 때문이지만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 한자를 외면하면 곤란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적당한 한자 공부는 국어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번에도 감상이 역시 삼천포로 빠졌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안해본다.
책의 전체적인 이야기도 좋지만 단락 하나만 뜯어놓고 봐도 감탄이 나올 부분이 많다.
화두를 던지는 책! 삶의 의미를 찾아보도록 자아성차를 권하는 화두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체만으로 몸과 마음이 절로 빛날 수 있는 화두들이 책에 가득 넘쳐난다. 보물들로 넘실거리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보물을 캐낼 수 있는 지는 전적으로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책은 몇 번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다시 개정되어 나왔다. 참으로 좋은 작품이다. 좋은 작품이기에 개정되어 다시금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책에 대한 내용은 특별히 쓰고 싶지 않다. 줄거리가 중요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책 속에 있는 선문답과 구도에 관련된 내용들이 진미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줄거리나 나쁘다는 건 아니다. 책장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자연스럽게 내용들이 이어진다.
화두 놓으면 병이 생기는 법!
사람은 끊임없이 생각하는 존재이다.
내가 쫓는 화두는 무엇일까? 쫓아간다고 해서 얻고, 얻지 못 한다고 해서 쫓지 않을 것인가?
마음의 평정과 욕망의 경계선은 어디에 있는가?
경계끼리 부딪칠 때 나는 무서워서 회피할까? 부딪쳐서 뛰어넘고자 몸부림칠까?
화두를 전해주는 만다라를 접할 수 있어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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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2015-03-2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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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만다라
한국 불교소설의 백미로 평가받는 김성동의 <만다라>는 1978년 이미 출간된 작품이다. 중편이었던 작품이 장편으로 고쳐 쓰여 나온 것은 다음 해 1979년이다. 2015년 2월, 새움 출판사의 '대한민국 스토리 DNA 두 번째 책'으로 <만다라>가 다시 출간되었다. 김성동 작가의 법명은 '정각'으로, 그의 첫 단편소설 <목탁조>가 불교계를 비방하고 승려들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만들지도 않았던 승적을 박탈 당했다. 그리고 4년 뒤인 1978년 <만다라>가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당선되었고, 1981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손에서 영화로 제작되었다.
김성동 작가가 학교를 그만두고 불교에 입문하여 쓴 소설 <만다라>는 20대 방황하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라고 한다. 이후 이 작품으로 인해 작가는 불교계에서 쫓겨나게 된다. 여담으로 찍 불교계로 들어간 작가는 학력 이야기만 나오면 식은땀이 난다고 한다. 불교소설이라서 그런지 그저 물 흐르듯이 흘러가고 그 속에서 주고 받은 말 한마디 한마디를 곱씹어 보는 작품이었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서 줄거리는 딱히 중요하지 않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렇다.
출가 6년차인 젊은 수도승 법운은 만행 중 경기도 S군에 있는 벽운사에 들렀다. 그곳에서 만난 파계승 지산은 가승, 잡승을 자처하며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지산은 법운에게 자신이 20대 시절 은죽사에서 만난 한 여대생과의 만남으로 여대생 강간범이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스님이라 볼 수 없는 그의 언행도 특이하지만 법운의 출가 배경도 남달랐다. 별당채 가는 길 어귀에 있는 우물에서 이상한 충격을 받은 법운이 고개를 돌리자 베코를 친 머리에 잿빛 승복을 입은 노승이 오래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앉아있었다. 뭐에 홀린 듯 법운은 노승 지암에게 자신이 학교를 자퇴한 이유와 마르크시스트였던 아버지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 일을 털어놓았다. 이후 지암 스님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법운은 출가를 결심한다. 학생법회를 맡아 지도해 달라는 주지의 청으로 예정을 바꾼 법운은 벽운사에 계속 머물게 되는데…….
# '약간 야윈 듯한 노승의 얼굴은 늦가을 고춧대 위에 앉은 잠자리의 날개처럼 투명하게 맑아서 차라리 슬퍼보였고, 내 것의 두 배나 되어 보이는 짙은 눈썹은 서리가 앉은 듯 백미였으며, 반듯한 콧날과 단정한 입매 그리고 귀밑에서 턱으로 흐르는 선이 우아해서 마치 마치 청솔 위에 올올히 좌정하고 있는 한 마리의 학을 연상케 했다.' / P.35
# "여기 입구는 좁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깊고 넓어지는 병이 있다. 조그만 새 한 마리를 집어넣고 키웠지. 이제 그만 새를 꺼내야겠는데 그동안 커서 나오질 않는구먼…… 병을 깨뜨리지 않고는 도저히 꺼낼 재간이 없어. 그러나 병을 깨선 안 돼. 새를 다치게 해서두 물론 안 되구. 자, 어떻게 하면 새를 꺼낼 수 있을까?" / P.40
# '……새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영원히 날지 않을 것처럼 두 다리를 굳건히 딛고 서서, 시간과 공간을 외면한 채, 날개를 파닥이기를 거부하는 완강한 부동의 자세로, 날아야 한다는 자신의 의무를 포기하고 있는 것 같다. 이따금 살아 있음을 확인하듯 끄윽끄윽 음산하면서도 절망적인 울음소리만을 낼 뿐.' / P.67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만다라>는 종교적 색채가 강한 작품이다. 내게는 첫 불교소설이라 어려운 것 같고 간혹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문제가 없어서 그냥 넘어갔다. 또 불교 용어가 곳곳에 등장해서 보기에는 어려운 것 같지만 해석만 읽고 넘어가도 문제 없었다. <만다라>는 불교적 색채가 강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20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기에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인생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의 수양을 하고 싶을 때 <만다라>를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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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 2015-03-2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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