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8

동학 핵심경전 동경대전 진본, 140여년 만에 나타나 - 오마이뉴스

동학 핵심경전 동경대전 진본, 140여년 만에 나타나 - 오마이뉴스
동학 핵심경전 동경대전 진본, 140여년 만에 나타나충남역사문화연구원 감정 절차 진행…‘동학농민혁명천안기념사업회’ 창립
21.05.17 
노준희(dooaium)



▲ 동경대전 목천판 계미중춘판 소장자가 제공한 동경대전 계미중춘판과 그에 따른 자료. 아랫줄 맨 오른쪽이 동경대전.
ⓒ 노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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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동경대전 진본이 충남 천안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동경대전은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1824~1864) 선생이 쓴 동학 경전으로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1827~1898) 선생이 강원도 인제군에서 비밀리에 처음으로 간행한, 동학의 핵심경전이다. 천안시 동남구 동면(당시는 목천)에 있는 김은경 접주의 집에 간행소를 마련하고 동경대전 1천 부를 인쇄해 배포했다. 이후 동학이 충청도를 비롯한 전국에 들불처럼 확산했다.

이번에 발견한 동경대전은 천안 목천(현재 동면)에서 간행한 '동경대전 계미중춘판'으로 '포덕문(布德文)·논학문(論學文)·수덕문(修德文)·불연기연(不然其然)' 등 초판본을 보완한 내용 전체가 수록되어 있다.

이용길 천안역사문화연구회장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도 계미중춘판 복사본을 영인본으로 소장하고 있다. 이번 진본 발견은 동학의 뜻과 동학농민혁명의 꿈으로 인내천안(人乃天安)을 실현하고자 하는 동학농민혁명천안기념사업회 창립에 매우 유의미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근 140년 만에 나타난 계미중춘판 진본


동경대전은 한국 근대 신종교인 천도교의 근간이 된 동학의 최초 경전으로 유·불·선과 민간신앙의 요소가 통일적으로 결합한 경전이며 그동안 여러 신종교 사상의 본보기가 되어왔다.

동경대전 계미중춘판은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후 120년이 넘도록 진본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진본은 당시 동학의 주요 인사였던 김찬암 선생이 후손에게 전해주어 간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20여 년 전 이 사실을 접한 항토사학자 김종식씨가 여러 번 소장자인 후손을 찾아가 동경대전임을 확인하고 공개를 부탁했으며 복사본을 확보해 독립기념관과 국사편찬위원회 등에 전해줌으로써 진본 존재가 확인됐다.

최근 이용길 회장은 진본 소장자를 만나 감정을 받아볼 것을 권유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박병희 원장과 전문가들은 소장자의 자료를 확인한 후 동경대전 유일 진본이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소장자는 이러한 평가를 들은 후 여러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말 동경대전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기탁했으며 진본 확인을 위해 연구원 전문 감정을 요청했다.

이용길 회장은 "계미중춘판에서 계미중춘은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기 11년 전인 1883년 음력 2월을 의미한다. 동학농민혁명이 1894년 일어났으므로 이 동경대전은 무려 140년 가까이 지난 후 세상에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동경대전 계미중춘판을 들고 있는 이용길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 추진위원장. 이용길 추진위원장은 이번에 동경대전 목천판이 세상에 나오게 하도록 소장자를 설득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번 벌견을 매우 진지하고 유의미하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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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127주년 기념 '동학농민혁명천안기념사업회' 창립

동학농민혁명은 동학에 기반을 둔 반제·반봉건 근대화운동이다. 1894년 봉건적 수취체제의 모순에 대항한 고부 농민 봉기에서 시작되어, 반봉건·반침략·항일투쟁으로 발전했던 역사적 사건이며 동학농민혁명은 부패한 봉건 지배층과 일본 침략세력의 본질을 깨우치는 데 이바지했다. 이후 항일 의병활동과 삼일만세운동으로 계승되었다.

동학농민혁명 127주년이 되는 날인 지난 11일 오후 6시 천안역사문화연구회(이하 연구회)는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충남동학농민혁명단체협의회 등과 함께 '동학농민혁명 127주년 기념식과 천안기념사업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사전행사로 전날인 10일 오후 3시경 연구회와 동학역사문화선양회가 공동으로 천안시 동남구 동면 죽계리 450번지 김은경 접주 집터에 '동경대전 계미중춘판 간행터' 표지판을 세웠다.


▲ 동경대전 간행터 표지판 동경대전을 간행한 김은경 접주 집터에 계미중춘판 간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표지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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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총회에서 이용길 회장은 "동학의 뜻을 담은 동경대전과 동학농민혁명의 최북단격전지 세성산 전투에서 민중이 원했던 동학농민혁명의 꿈을 담아 1883년 목천판 동경대전에서 집자한 인내천안(人乃天安 인내천이 구현되는 천안)을 실현한다"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천안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 건립을 제안했다.

이용길 회장은 "동학농민혁명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2019년 봄에 고 이이화 선생의 초청강연회를 천안에서 열었다. 그때 고 이이화 선생은 '해월 선생의 지도 아래 동학 도인들이 동경대전을 강행해 동학의 도가 전국으로 펼쳐나간 곳이 바로 천안이고 동학농민군들이 이 도를 펼치기 위해 한양으로 진격한 최북단격전지가 바로 천안'이라며 '평생 모으고 소장한 장서와 자료를 세성산기념관을 짓게 되면 기증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세성산기념관을 지으면 그 안에 이이화 도서관을 마련하겠다고 했더니 한 달 후에 내려오셔서 '동학농민혁명자료관'을 만드는 게 좋겠다고 하셨는데 이 말씀이 유언이 되고 말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청립한 동학농민혁명천안기념사업회 회장으로는 강대석 전 전교조천안중등지회장이 추대됐으며,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 건립추진위원회에는 이용길 회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위촉됐다.


▲ 동경대전을 살펴보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연구원들. 연구원들은 이번에 발견한 동경대전 목천판인 계미중춘판이 진본임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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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진본 확인하는 감정평가위원회 열려

소장자는 지난 4월 말 동경대전 계미중춘판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기탁했으며 연구원은 수장고에 소장하고 있다. 연구원은 오는 24일 이 동경대전이 진본 여부를 확인하는 감정평가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을경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한 동경대전 목천계미중춘판은 진본 여부를 다툴 필요가 없을 만큼 진본이 확실해 보인다. 그동안은 동경대전 간행을 강원도에서 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천안 목천에서 찍은 사실이 확실하다면 당시 충청도에도 동학 세력이 매우 컸음을 알 수 있는 꽤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 동학농민혁명 127주년 기념식과 천안기념사업회 창립총회 현장 모습 당일 기념식에는 동학농민혁명 관계자들과 관심 있는 시민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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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천안이 고향인 도올 김용옥 선생이 최근 1000여 페이지를 넘는 동경대전 1·2(통나무) 초판본의 주석본을 발간했는데 목천판 진본이 발견됨에 따라 동경대전 간행과 동학농민혁명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학농민혁명천안기념사업회는 간행터 표지판을 통해 "동경대전은 동학의 핵심사상인 모든 존재가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侍天主)'의 가르침과 인류 최초로 본원적 평등사상을 연 진리를 담은 경전이다. 시천주는 사람뿐 아니라 만물 모두 한울님을 모신다는 삼경사상(三敬思想)으로 확대되어 오늘날 인류가 심각하게 겪는 생태 생명의 문제를 풀어갈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고 평가했다.

이용길 추진위원장은 "동학란이 동학농민혁명이 되는 데 125년이 걸렸다. 125년 만에 반란의 역사가 혁명의 역사로 자리매김한 것"이라며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은 동학의 뜻과 혁명의 꿈으로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다시 개벽'의 등대가 될 것이며 이 도서관은 '이이화 도서관'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 건립 제안 설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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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동학농민혁명천안기념사업회, #동경대전 진본, #동경대전 목천판,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 #계미중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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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3년 계미판년이면
인내천 사상은 없다.
시천주 사상으로 돌아가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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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천(人乃天)

천도교개념용어

 손병희가 주장한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가리침을 뜻하는 천도교교리.   

분야
천도교
유형
개념용어
 정의
손병희가 주장한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가리침을 뜻하는 천도교교리.
내용
1905년을 전후하여 간행된 손병희의 『대종정의설 大宗正義說』에서 공식적으로 확립되었다.
사상적 근원은 최제우(崔濟愚)에 두고 있는데, “대신사께서 일찍이 주문의 뜻을 풀어 가라사대, 모심이란 안으로 신령을 지니고 있으며 밖으로 기화(氣化)함을 지니고 있어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마다 이를 옮길 수 없는 것으로 깨달아 앎이니, 이는 영(靈)의 유기적 표현을 가리킴이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정의를 말씀한 것이니라(大神師 嘗呪文之意 解釋曰 侍者 內有神靈 外有氣化 一世之人 各知不移者也 是指稱以靈之有機的表顯道破人乃天之定義也).”라 하였다.
성령출세설(性靈出世說)이라는 구절에 그것이 잘 나타나 있다. 따라서, 인내천사상의 근거는 ‘시천주(侍天主)’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사람이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면서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는 견해가 제시되기도 한다. 사람은 어디까지나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한갓 ‘시존(侍存)’일 뿐, 신앙의 본존으로서 지고무상의 하느님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만약 손병희의 주장하는 바가 인간이 하느님을 모심으로써 천지조화의 밝은 덕에 합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에 도달함을 강조한 것이라면, 이는 마땅히 인간은 하느님을 모시고 있음에 불과하다는 시존주의(侍存主義) 동학사상에 바탕을 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내천사상을 체계화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했던 이돈화(李敦化)는 『신인철학 新人哲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인내천의 신은…… 노력과 진화와 자기관조로부터 생긴 신인고로 인내천의 신은 만유평등(萬有平等)의 내재적 신이 되는 동시에 인간성에서 신의 원천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신의 원천은 인간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안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모심’이라는 것을 초월적 신과 같이 생각하지 않고 인간 안에 내재하는 신으로 생각한다면, 인내천의 교의와 시천주의 교의는 서로 양립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 『천도교경전』(천도교중앙총부,1981)

  • 『야뢰(夜雷)에 있어서의 인내천사상(人乃天思想)의 전개―최수운연구(崔水雲硏究)―』(황문수,한국사상연구회 편,보성사,1974)

  • 『동학·천도교』(류병덕 편,시인사,1976)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인내천(人乃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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侍天主·人乃天… 무슨 뜻일까
주요 가르침


김한수 전문기자
입력 2016.10.06 03:00

수운 최제우 대신사가 한울님으로부터 받은 것은 '무극대도(無極大道)'이다. 한울님이라는 절대의 신이 다른 어느 곳이 아닌 모든 사람의 몸에 모셔져 있다는 뜻에서 '내 몸에 한울님을 모셨다'는 의미의 '시천주(侍天主)'를 가르침의 요체로 삼았다. '모든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는 곧 평등사상의 표현이었고,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 백성에겐 혁명적 선언이었다.

대신사에 의해 천명된 시천주 사상은 제2세 교조 해월 최시형 신사에 이르러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인시천(人是天)' 사상으로 표명된다. 이는 '사람 섬기기를 한울님같이 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이라는 사회적 윤리 실천 덕목으로 발전했다.

'인시천'은 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 성사에 의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람이 이에 한울'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으로 발전한다. '인내천' 사상은 인간을 포함해 우주 만유가 한울 아님이 없다는 가르침으로 확대된다. 해월은 "저 나무 사이에서 울고 있는 새소리 역시 시천주"라고 가르친 바 있다. 이는 "한울님을 공경(경천·敬天)하듯이 사람도 공경(경인·敬人)하고, 만유도 공경(경물·敬物)해야 한다"는 해월 신사의 '3경(三敬) 사상'과도 이어지는 흐름이다. 곧 '시천주'에서 '인내천'까지 천도교의 주요 가르침은 뿌리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