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원법(三遠法) 동양에도 원근법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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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론 4] 삼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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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법(三遠法)
동양에도 원근법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11세기에 활약한 북송의 궁중화가 곽희(郭熙 약1023-약1085)가 산수화의 입체적 표현을 위해 제시한 중국식 원근법이 바로 삼원법입니다.
그는 산의 실체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리 보일 뿐만 아니라 비, 안개, 구름에 의해서도 모습이 바뀌므로 산의 실체적 모습을 입체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도 다시점(多視點) 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삼원은 평원(平遠), 고원(高遠), 심원(深遠)을 말하는 것입니다.
평원은 가까운 산에서 먼 산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보통 수평선상으로 나타나는 산으로 눈높이를 화면의 중앙에 두고 자연스럽게 앞을 바라다보았을 때 그린 모습입니다. 자연의 광활함이나 아득한 수평의 산수화를 그리기에 적합합니다.
>최북 <금강산 표훈사> 종이에 수묵담채 38.5x57.5cm 개인
고원은 산 아래에서 산꼭대기를 바라보는 시각을 말합니다. 앙각, Low angle과 비슷하여 눈높이를 화면의 아래에 두고 산 밑에서 산의 정상을 올려다 본 것처럼 그리며, 위압감이나 웅대한 느낌을 줍니다.
김홍도 <산수도> 《단원화첩檀園畵帖》삼성리움미술관 보물 782호
심원이란 산 앞에서 산 뒤를 굽어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눈높이를 화면의 위쪽에 두고 아래를 내려다 보는 상태에서 그린 것으로, 멀리 겹겹이 쌓인 느낌을 주며 자연의 무한한 깊이를 나타낼 때 주로 쓰입니다.
심사정 <강상야박도> 1747
그림 하나에 하나의 기법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 화면에서 다시점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다시점을 통해 산을 바라보면 1) 평원은 아득해서 산이 밝으면서도 어둡게 보이며 2) 고원은 우뚝 솟아 청명하게 보이며, 3) 심원은 중첩되어 어둡게 보인다고 했습니다.
곽희가 삼원법을 통해 표현하려한 것은 단지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만 산을 표현하고자 한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시기가 되면 산은 그림의 대상인 동시에 그리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 그려진 자연 속으로 몰입, 즉 감정이입 되는 대상으로 승격됩니다. 따라서 산은 단순히 그려진 대상일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들어가 보고 즐기고 누려보고자 한 실제적 대상으로 파악했습니다.
곽희의 삼원법은 그가 저술한 책 『임천고치(林泉高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삼원법이 역사상 최초로 모두 실현된 사례로 그의 대표작 <조춘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곽희 <조춘도> 북송. 1072년. 비단에 색. 158.3×108.1㎝, 타이페이고궁박물원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22.12.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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