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信)이신의 묵시의식과 토착화의 새 차원 - 슐리얼리스트 믿음과 예술 - 크리스챤하우스
(李信)이신의 묵시의식과 토착화의 새 차원 - 슐리얼리스트 믿음과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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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李信)이신의 묵시의식과 토착화의 새 차원 - 슐리얼리스트 믿음과 예술
소비자가 19,000원
쪽수 508p
제품 구성 낱권
출간일 2021-12-02
목차 또는 책소개 상세설명참조
‘돌’의 소리를 듣고 외쳤던 혁명가, 이신(李信)
이신(李信, 1927~ 1981)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그는 목사이자 화가, 시인이었다. 아니, 자신의 능력과 재능으로 사회와 신앙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했던 혁명가였다.
그는 돈과 직위와 건물과 도그마를 우상화하는 것을 멀리하고 본질을 추구하는 뛰어난 화가이자 목사였지만 한국 교회의 주류로부터 철저히 소외되었다. 박사 출신이지만 낮은 삶을 살아가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본질 신앙을 그림에 담아내며 평생 ‘한국적 그리스도교’ 꿈을 꾸었다.
본서는 이러한 故 이신(李信, 1927~1981) 목사의 신학, 시 그리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특별히 소천 40주기를 맞아서, 그의 자녀들과 정신적 후예들이 그가 남긴 신학적 그리고 예술적 유산를 기억하며 글을 썼다.
이신 목사는 산동네에서 정신지체아들을 모아 함께 그림을 그리고, 글을 모르는 부녀자들에게 글을 가르쳤다. 괴산의 산골에 손수 돌을 주워 아름다운 교회를 지었고, 새벽이면 냉수마찰을 한 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화폭에 담았다. 이신은 천재적인 감수성을 지닌 예술가였고 멋쟁이였다. 스스로 자처한 곤궁함 속에서 안빈낙도하며 살면서도 한국 기독교를 위해 큰 외침을 남겼다.
본서는 한국 교회사 이 같은 큰 족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주류교회에 속해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신 목사의 삶과 초현실적 신학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그림과 시(詩)를 통하여 내면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그의 예술적 파토스와 구도적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그림은 예술신학을 향한 새로운 문을 열어 주고, 시는 노래가 된다.
본서는 역사적으로 외세의 억압과 침략으로 늘 깨달음 없이 사대주의의 노예가 된 한민족을 안타까워하고 ‘신앙마저 식민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밥이 아니라, 물질화하고 경직화해 창조적 상상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외쳤던 선각자의 삶을 통하여 오늘 우리가 걸어가야 할 삶의 방향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이런 의미에서 본서는 진정 코로나 국면의 시대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 신앙을 넘어 한국 사회의 모든 사람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차례
책을 펴내며 / 이은선
1부 이신 신학의 새 차원 — 묵시의식의 토착화
토착화, 기독교사회주의, 그리스도환원운동, 이들 통섭의 토대로서이신의 슐리얼리즘 신학 ― 한국 신학 광맥 다시 캐기 __ 이정배
참된 인류세(Anthro-pocene) 시대를 위한 이신(李信)의 영(靈)의 신학— N. 베르댜예프와 한국 신학(信學)과 인학(仁學)과의 대화 속에서 __ 이은선
2부 이신의 슐리얼리즘 신학의 전개
묵시문학과 영지주의 ― 이신(李信)의 전위 묵시문학 현상 이해를 중심으로 __ 조재형
벤야민과 이신의 해방과 영성을 향한 신학적 구조 ― 이신과 벤야민의 초현실주의 신학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__ 최대광
동양 미학의 관점에서 본 이신의 슐리얼리즘 신학― ‘망(望, 網, 忘)의 신학’적 관점에서 __ 이명권
3부 이신의 시와 신학
이신의 묵시 해석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 ― 시를 중심으로 __ 김성리
이신의 내면세계 ― 그의 시(詩) 작품으로 본 예술적 파토스와 구도적 누미노제(Numinose) 지향(志向)의 고찰 __ 최자웅
짙은 그리움이 깊은 고요를 만나 ― 이신의 시(詩)가 노래(歌)가 되다 __ 이혁
4부 이신의 그림과 예술 신학
한국 초현실주의 미술사에서의 이신 __ 심은록
‘하나’로 솟난 감흥의 신명 ― 이신(李信)의 ‘님’ 회화론 __ 김종길
“묵시적 초현실에 비친 자화상” ― 이신의 미술작품에 대한 묵상 __ 하태혁
참고문헌
저자소개
표지 그림 해제
저자 소개
김성리 문학박사,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
김종길 미술평론가,
경기도미술관 DMZ아트프로젝트 전시예술감독
심은록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리좀-심은록 미술연구소 소장
이명권 코리안아쉬람 대표, 서울신학대학교 동양사상 강의
이은선 한국信연구소 대표, 세종대학교 명예교수
이정배 현장아카데미 원장,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역임
이 혁 의성서문교회 목사, 시노래 작곡가
조재형 케이씨대학교 강사, 환원연구회 회장
최대광 공덕감리교회 목사, 감리교신학대학교 객원교수
최자웅 시인, 신부, 종교사회학박사,
코리안 아쉬람 인문예술원장
하태혁 단해교회 담임목사, U.H.M.GALLERY 단해기념관 부관장
엮은이
<한국信연구소>
‘한국信연구소’는 2016년 강원도 횡성과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근거를 두고 시작한 ‘현장(顯藏)아카데미’의 한국 신학 연구소이다. 동북아시아 사상적 전통인 聖 性 誠의 정신에 근거해서 ‘한국적 믿음의 통합학’(한국信學, Korean Feminist Integral Studies for Faith)을 지향하면서 2020년 7월에 개소하였다. 한국 토착화 신학의 전통에서 특히 목사이자 신학자, 초현실주의 화가였던 이신(李信, 1927-1981)의 신학적, 예술적 유산을 중시하고, 그로부터 한국 종교사상 전통과 서구 기독교 문명과의 대화를 주로 한다. 여성주의적이고, 교육인문학적인 성찰과 실천을 중시하면서 ‘한국적 인지학’(Korean Anthroposophy) 등, 21세기 인류세 문명을 위한 대안의 길을 찾고자 한다
본문 속으로
우리는 그를 진정 한국 사상사에서 고유한 동서 통합의 묵시 사상가이고, 그 일을 통해서 누구보다도 자신의 현실을 아파하며 거기서의 화해와 화평을 구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원했다. 그래서 ‘이신 40주기 준비위원회’라는 모임을 구성했고, 2020년 9월 24일(목) 20여 명의 위원이 처음으로 만나서 함께 공부하기로 했다. 같이 모인 사람 중에는 신학자뿐 아니라 문학평론가, 미술평론가, 이신의 옛 제자 목회자들이 있었고, 이후 여러 기회에 모임은 점점 커졌다.
_ “책을 펴내며” 중에서
그의 근원 의식은 형식(교리)과 제도를 거부했고 성령을 통해 주체(비서구)적 사유를 토발시켰다. 크고 작은 교회에서 목회했고 신학교에서 가르쳤으나 그는 선교사들에 종속된 그리스도 교단에서 늘 상 자발적 비주류였다. 이른 죽음 탓도 있겠지만 지금도 당시 이신의 족적은 상당 부분 가려졌고 저평가된 상태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살아생전 환원운동의 근원성을 주체적으로 회복시키고자 했으며 자생적으로 시작된 환원운동의 본질과 가치를 동시대적 언어로 되살려내고자 애썼다. …
오히려 인간은 “소우주”이지 우주의 계층적 단계나 일부가 아니고, ‘전체’는 구체적인 인격의 자유와 영(spirit)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지 관념적 보편이나 자연 일반에서가 아니라는 것을 깊이 통찰하는 데서 나온 것이다. “보편적인 것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이고, 또한 가장 구체적인 것은 부분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것이다”라는 관점을 말하는 것이다. … 다시 인간에 의해서 참된 지구 생명 공동체가 회복되고, 그래서 지구 생명체의 ‘마음’(心)으로서의 인간의 회심과 역할을 통해서 지구 생명 공동체가 함께 ‘정신화’(靈化)하고, ‘인격화’하며, 보다 포괄적이고 심층적으로 ‘주체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희망하며 제안한다.
_ “1부 _ 이신 신학의 새 차원 — 묵시의식의 토착화” 중에서
그가 꿈꾸는 “하나님 나라”란 하나 되는 따뜻한 삶이다. 자기를 드러내어 갈라진 그 현실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부끄러움이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자고 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서로 갈라지는 것은 곧 그리스도에 대한 왜곡이 아닌가? 그래서 다시 예수 안으로 들어가 모두가 하나되는, 이 따뜻한 삶의 자리가 바로 이신이 꿈꾸는 하나님 나라다. 이것이 not yet 곧,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니 분열의 현실을 부정하고, 하나님 나라의 미래로 향해 나아가는 운동이 그의 슐리얼리즘 신학의 메시아니즘인 것이다.
_ “2부 _ 이신의 슐리얼리즘 신학의 전개” 중에서
이신은 이런 현상을 산문 <돌의 소리>에서 “현실적으로는 ‘돌’이 소리 지를 수 없는 것이지마는 그런 초현실로는 길가에 ‘돌’도 소리 지를 수 있는 것이고 또 응당 그렇게 의식구조를 어차피 돌이켜 놓은 것이니 ‘떳떳한 이름’이라고 생각해도 좋”은 것으로 설명한다. “돌이 소리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무엇인가 결정적인 것을 구하는 것을 넘어서 절대의 것을 탐색하는 사람들에게 문제” 되기 때문이다. 이 말은 눈에 보이는 것만 탐색하는 역사의 시간에 있는 사람들은 초월의 시간이 지니는 의미를 알 수 없다는 뜻이다.
_ “3부 _ 이신의 시와 신학” 중에서
이 현실주의 선언문은 이후 민중미술의 첫 불씨가 되었다. 이신은 “전위 묵시문학의 신학”의 서론에서 프로스트(Stanly Frost)의 말을 빌려 “묵시문학은 본질적으로 권위에 대한 일종의 저항문학”이라며, “그 사유 방식의 고유한 급진적인 성격 때문에 묵시문학에는 분명히 역동성이 있었다. 역동성을 나타낸 역사상의 구체적 사례들은 일부 학자들이 묵시문학적 공동체라고 기술하는 에세네(Essene) 공동체와 열심당(Zealots) 운동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신학적 인식은 그의 작품세계가 ‘저항’과 ‘역동성’을 가진 현실주의 미학과도 연결될 수 있음을 은연 중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