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한복판에 한국 정원 '너무 아름답다!'
[등록일] 2017-04-20
[조회]3933
<베를린 '세계의 정원' 안에 있는 서울 정원의 입구>
독일 한복판에 한국 정원이 있다. 한글로 '서울 정원'이라고 적힌 대문으로 들어서니 이곳이 독일임을 금새 잊는다. 전통을 충실히 되살린 한옥 담장을 따라 걸으면 장승이 서 있다. 마당을 지나면 골목길이 나온다. 한옥 옆을 흐르는 계곡물과 작은 호수, 사방을 둘러싼 푸른 나무를 보고 있으니 정말로 깨끗한 산 속에 있는 느낌이 든다.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독일인들의 입에서도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서울 정원은 베를린 시내에서 좀 떨어진 외곽인 마찬(Marzahn) 구역에 있는 '세계의 정원(Garten der Welt)'에 자리하고 있다. 21헥타르(약 6만3500평)에 이르는 큰 부지에는 한국 정원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발리, 이탈리아 등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모두 각자의 전통을 최대한 살려서 조성해 놓은 것으로 문화별로 다른 정원의 풍경과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다.
<베를린 '세계의 정원' 안에 있는 서울 정원의 풍경>
한국 정원은 2006년에 서울시의 설계 공모를 통해 약 900평 규모로 지어졌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이언적 선생이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에서 은거하던 독락당이 본보기가 되었다고 한다. 독일의 지형이 워낙 평평한 탓에 돌로 지형을 좀 높여 계곡물을 인공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돌과 나무, 한옥 등 자연이 잘 조화되어 인공적인 느낌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한국 정원 바로 옆에 일본 정원과 비교적 큰 규모의 중국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 세 나라 정원을 모두 둘러보며 다른 점을 찾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한국 정원을 찾은 한 방문객은 '정원이 너무 아름다워서 몇 바퀴를 돌았다. 건물과 나무, 자연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한국과 일본, 중국의 차이점을 잘 몰랐는데 공원마다 조금씩 다른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베를린 '세계의 정원'에서는 시시 때때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데 특히 꽃 피는 봄, 4월이 되면 '국제 정원 전시회(Internationale Gartenausstellung, IGA)'가 개최되어 10월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한국 정원 앞 뜰에서 열린 한중일 문화행사>
지난 16일에는 이 국제 정원 전시회의 일환으로 한국 정원 앞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전통 문화를 선보이는 '벚꽃 축제'가 열렸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세 나라의 다양한 무대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도 전통과 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서울에서 공연을 위해 방문한 현대무용팀 'The Dace Move Compay'에서 선보인 부채춤 공연은 아름답고 우아한 몸사위로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통 의상과 음악이 모두 화려해 정신이 좀 없을 시점에 펼쳐진 이 공연은 '여백의 미'를 주는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아름다운 한국 정원과 잘 어울리는 공연이었다. 또한 파독 간호사로 독일로 와서 자리를 잡은 세대, 어릴 때 독일에 온 1.5세대, 독일에서 태어난 2세들이 각각 무대를 꾸며 의미를 더했다. 특히 파독 간호사 어르신들의 공연은 독일에 살면서도 한국을 잊지 않고, 전통 문화를 익히고 즐기는 모습으로 큰 울림을 줬다.
이날은 이따금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자리를 지켰다. 무대 주위에서는 한중일의 거리 음식들이 손님들을 맞이했다. 공원 내에 있는 식당이 비싸기도 했지만, 여러 나라의 거리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인기가 좋았다. 비록 전날 내린 비와 새찬 바람으로 벚꽃잎은 진작에 떨어져 버렸지만 다양한 문화 행사를 눈과 귀, 입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성명 : 이유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베를린 통신원]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
[조회]3933
<베를린 '세계의 정원' 안에 있는 서울 정원의 입구>
독일 한복판에 한국 정원이 있다. 한글로 '서울 정원'이라고 적힌 대문으로 들어서니 이곳이 독일임을 금새 잊는다. 전통을 충실히 되살린 한옥 담장을 따라 걸으면 장승이 서 있다. 마당을 지나면 골목길이 나온다. 한옥 옆을 흐르는 계곡물과 작은 호수, 사방을 둘러싼 푸른 나무를 보고 있으니 정말로 깨끗한 산 속에 있는 느낌이 든다.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독일인들의 입에서도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서울 정원은 베를린 시내에서 좀 떨어진 외곽인 마찬(Marzahn) 구역에 있는 '세계의 정원(Garten der Welt)'에 자리하고 있다. 21헥타르(약 6만3500평)에 이르는 큰 부지에는 한국 정원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발리, 이탈리아 등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모두 각자의 전통을 최대한 살려서 조성해 놓은 것으로 문화별로 다른 정원의 풍경과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다.
<베를린 '세계의 정원' 안에 있는 서울 정원의 풍경>
한국 정원은 2006년에 서울시의 설계 공모를 통해 약 900평 규모로 지어졌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이언적 선생이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에서 은거하던 독락당이 본보기가 되었다고 한다. 독일의 지형이 워낙 평평한 탓에 돌로 지형을 좀 높여 계곡물을 인공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돌과 나무, 한옥 등 자연이 잘 조화되어 인공적인 느낌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한국 정원 바로 옆에 일본 정원과 비교적 큰 규모의 중국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 세 나라 정원을 모두 둘러보며 다른 점을 찾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한국 정원을 찾은 한 방문객은 '정원이 너무 아름다워서 몇 바퀴를 돌았다. 건물과 나무, 자연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한국과 일본, 중국의 차이점을 잘 몰랐는데 공원마다 조금씩 다른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베를린 '세계의 정원'에서는 시시 때때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데 특히 꽃 피는 봄, 4월이 되면 '국제 정원 전시회(Internationale Gartenausstellung, IGA)'가 개최되어 10월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한국 정원 앞 뜰에서 열린 한중일 문화행사>
지난 16일에는 이 국제 정원 전시회의 일환으로 한국 정원 앞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전통 문화를 선보이는 '벚꽃 축제'가 열렸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세 나라의 다양한 무대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도 전통과 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서울에서 공연을 위해 방문한 현대무용팀 'The Dace Move Compay'에서 선보인 부채춤 공연은 아름답고 우아한 몸사위로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통 의상과 음악이 모두 화려해 정신이 좀 없을 시점에 펼쳐진 이 공연은 '여백의 미'를 주는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아름다운 한국 정원과 잘 어울리는 공연이었다. 또한 파독 간호사로 독일로 와서 자리를 잡은 세대, 어릴 때 독일에 온 1.5세대, 독일에서 태어난 2세들이 각각 무대를 꾸며 의미를 더했다. 특히 파독 간호사 어르신들의 공연은 독일에 살면서도 한국을 잊지 않고, 전통 문화를 익히고 즐기는 모습으로 큰 울림을 줬다.
이날은 이따금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자리를 지켰다. 무대 주위에서는 한중일의 거리 음식들이 손님들을 맞이했다. 공원 내에 있는 식당이 비싸기도 했지만, 여러 나라의 거리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인기가 좋았다. 비록 전날 내린 비와 새찬 바람으로 벚꽃잎은 진작에 떨어져 버렸지만 다양한 문화 행사를 눈과 귀, 입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성명 : 이유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베를린 통신원]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