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믿을만한 번역서가 l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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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one l 2016-05-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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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탐구 ㅣ 대우고전총서 41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승종 옮김 / 아카넷 / 2016년 5월
평점 :
이 책의 독일어 원본과 영어본을 대조해서 본적이 있다. 양자 사이에 다른 표현, 다른 개념들이 수시로 나와서 뜻을
아는데 애먹을 때가 있지만 또 다르기에 보완해서 좀더 정확한 뜻에 가까이 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한글 번역은? 현재까지 가장 많이들 보는 번역서의 경우,
이제까지의 번역서들은 이게 정말 성심껏 번역한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부적절한 번역어가 많이 나오고,
더 심한 문제는 앞쪽과 뒷쪽의 한국번역의 말투가 다르다는 것이다. 즉 그 번역서를 한 사람이
일관성을 가지고 작업했는지 의심이 간다. 과거에, 지금도 그런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대학원 수업을 통해
장별로 각각의 학생이 번역해 오면 담당교수가 이를 모았다가 자기가 한번 윤문 정도를 한 다음에 자기 이름으로
번역서를 내는 것이다.
기존의 '철학적 탐구' 번역서는 이런 느낌을 받았다. 설마 그렇진 않았겠지... 하여간 역자가 혼자 성의껏 했더라도
번역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그래서 새 번역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이 번역서를 다시 독어 영어판과 함께 부분 대조해 보았다. 역자는 분영 영어 독어 본을 모두 참고한 것이 분명한 듯하고
한국어 번역어 선정에 엄청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번역이 참 어려운 것이 단지 어학실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다 알다시피 번역 기술을 따로 연마해야 한다.
또한 그 책의 내용에 대한 전공공부가 되어있어야 한다. 번역기술과 철학을 정확하게 알아야 이런 책을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철학이 한국에 소개된 뒤로 이제라도 믿을만한 번역서가 나온 것이 다행이라 여기지만 좀 늦은 게 아닌지...
현대철학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이런 책의 한국어번역이 제대로 나오려면 아마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할 것이다.
앞으로 언젠가는 이보다 더 좋은 번역서가 나올 것이다. 봔벽한 번역이란 없으니까. 그러나 좋은 번역은 분명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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