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cca Kyungrim Kim
"여성주의는 민족주의, 계급주의, 식민주의, 이성애주의, 자민족중심주의, 백인우월주의, 연령차별, 능력차별, 성차별에 근거한 모든 형태의 지배, 억압, 특권을 종식하려는 노력의 총체다. 여성주의는 모든 사람이 개인적, 관계적, 제도적, 국가적, 지구적 차원에서 평등을 경험하는 세상을 지향한다."
모 강의안 쓰는 중. 새삼 여성주의/페미니즘이 이렇게나 근본적이고 구체적이고 급진적으로 평등 평화 세상을 지향하며 모든 소수자를 아우르려 한다는 사실이 묵직하게 다가와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읽는 중.
3 comments
希修
저.. 제가 페미니즘 책 두어 권 읽었을 뿐 잘 몰라서 그러는데 질문 하나 드려도 될런지요 (^^;). 만약 위와 같은 정의라면, 페미니즘이 휴머니즘 혹은 진보주의와 별도의 용어/분야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얼마 전 어느 유명인사가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가 어떤 페미니스트들로부터 '우리는 지구를 구하려는 게 아니라 여성의 권익을 추구하는 거다'라는 요지의 비판을 받았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서요..
Reply19 hEdited
Anicca Kyungrim Kim
希修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억압은 사회 문화 심리구조에 깊이 침투하여 역할 혹은 도덕 및 자격과 연결되어 강요되어 온 측면이 있어서 일일이 드러내어 말하지 않으면 차별과 억압의 실제를 인식하기 어렵죠. '결국 휴머니즘 아니냐'라는 말이 크게 보아 틀린 것은 아니겠으나
휴머니즘은 근대의 개인(결국 백인 남성)을 역사에 등장시킨 언어로 진보를 참칭?한 기득권의 언어이기도 해서 이 말을 사용함으로써 소수자 당사자의 권익은 결국 묻혀 버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굳이' 드러내어 일일히 말하는 것이 저는 필요하다고 이해하고 있어욤~
Reply11 h
希修
아, 그렇군요.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