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3

알라딘: 냄새의 심리학 Bettina M. Pause

알라딘: 냄새의 심리학:
냄새의 심리학 - 냄새는 어떻게 인간 행동을 지배하는가 
베티나 파우제 (지은이),이은미 (옮긴이)북라이프2021-05-07



































정가
17,500원

 9.2 100자평(8)리뷰(25)
이 책 어때요?

전자책
12,250원 
기본정보

364쪽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정신분석학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인간관계 > 인간관계


편집장의 선택
"우리는 우리가 풍기는 냄새, 그 자체다"
배우 정유미는 해외여행을 가면, 여행지에 도착한 첫날 구매한 향수를 여행 내내 뿌린다고 한다. 여행을 기억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데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우연히 마주친 냄새에 과거 어느 한때의 기억과 감정이 소환되는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종종 있기 때문이다. 혹시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으신지? 놀랍게도 냄새와 정서는 뇌의 동일한 영역에서 처리된다고 한다. 인간의 후각적 의사소통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모든 냄새는 정서적"이라고 말한다.

시각 우위의 전통 속에서 후각은 늘 폄하되어 왔다. 사람이나 사물을 앞에 두고 킁킁거리는 것은 어쩐지 문명인으로서의 예의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저자는 후각에 대한 뿌리 깊은 무시에 반기를 든다. 그는 우리가 후각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사회적 의사소통을 한다는 수많은 증거를 들이민다. 우리 코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얼만큼? 책에 따르면 우리는 두려움의 냄새마저 맡을 수 있다. 은유적 표현이 아닌, 말 그대로. 시험장이나 병원에 감돌던 오싹한 기운은 사람들이 내뿜는 두려움의 냄새였을 수도 있다. 이 놀라운 사실을 구체적인 실험 결과들이 뒷받침한다.

시각 VS 후각. 고를 필요는 없지만 굳이 질문해보자면 아마도 대부분은 주저 없이 시각을 고를 텐데, 이 책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른다.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 이를테면 인간관계나 사랑과 두려움 따위의 감정 등에 후각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직 후각의 신비에 대해서라면 미답의 영역이 드넓다는 사실이다. 감각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는 책이다.
- 인문 MD 김경영 (2021.05.21)



책소개
수천 년 동안 믿어 온 냄새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 후각의 위대함과 후각의 심리적 메커니즘으로 냄새와 인간 행동 사이 관계를 파헤친 최초의 인문 교양서다. 우리가 냄새를 맡고 맛을 느끼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코 덕분이다. 냄새를 맡지 못하면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고 무언가를 기억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는 매 순간 후각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고 있지만 인간은 후각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왜 우리는 그간 냄새에 대해 빙산의 일각만 알고 있었던 걸까. 열정 가득한 어느 냄새 심리학자의 바람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탐구하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후각의 불가사의한 현상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위대하고 신비한 후각의 세계가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목차


프롤로그 냄새가 보내는 비밀 신호

제1장 냄새를 잘 맡을수록 인생이 풍부해진다
친구들의 냄새가 더 좋다 / 냄새를 잘 맡을수록 오래 산다 / 후각 경고 / 사람 코가 개 코보다 낫다면 / 악취 폭탄

제2장 나는 냄새를 맡는다, 고로 존재한다
후각 작동법 / 코는 인간의 뇌 / 행복에 관한 수천 가지 수용체

제3장 코가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던 이유
여기 냄새나요! / 고대 학자들은 냄새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 냄새를 맡는 괴짜 학자들 /후각 식별 테스트기 / 냄새는 아웃사이더 / 냄새에 예민했던 사람들

제4장 나는 냄새를 맡는다, 고로 느낀다
사회적 정서와 외로움의 관계 / 후각은 시간 측정기 / 인간은 왜 점점 우위를 잃어 가는가

제5장 늘 간발의 차로 앞서 나가는 후각
냄새는 정서를 유발한다 / 냄새를 많이 맡을수록 더 강하게 기억한다 / 후각은 학습 가능하다 / 코의 재생 능력 / 뇌를 변화시키는 정서들 / 후각은 우리를 똑똑하게 만든다 / 후각 상실 / 후각 훈련 / 변덕쟁이 후각 / 익숙해지는 냄새

제6장 바로 코앞에!
아기는 어떻게 냄새로 엄마를 찾는가 / 동시 지각: 암묵적 후각

제7장 코가 냄새에 접근하는 방식: 후각의 비밀
냄새 확대경 / 나는 냄새로 당신이 뭘 먹었는지 안다 / 단식 향수 / 코는 평화의 대변인

제8장 사랑은 코를 타고
섹스 스프레이 / 극비 사항: 유혹의 물질 / 아름다움의 냄새 / 사랑에 빠지는 건 인간인가 유전자인가 / 후각 경고음이 울리면 / 코는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 / 그 냄새가 나요

제9장 공기 중에 무언가가 있다
객관적 연구는 얼마나 주관적인가 /사람은 실험용 토끼가 아니다 / 생존을 위한 포옹 / 모든 컵이 찬장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제10장 지능은 코에서 시작된다
사회적 지능 / 순수 이성에 관한 동화 / 사회적 뇌

제11장 친구들은 서로의 냄새를 더 잘 맡는다
슬픈 코 / 코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 자기 통제 요법

제12장 두려움의 냄새
화장 솜에 스며든 두려움 / 두려움은 전염된다

제13장 위험이나 함정을 냄새로 인지하다
망설이지 말고 항상 코를 따르라 / 모든 게 냄새와 관련된다

에필로그 수와 도식이 더는
감사의 글
참고 문헌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후각은 충만한 삶과 행복이라는 합리적인 목표 지점으로 우리를 이끈다.

P. 35 인간관계에 유독 능숙한 사람도 있다. 이들은 복잡다단한 사회 안에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잘 풀어 나가는데, 이러한 능력이 코, 바로 후각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거나 내향적인 사람들보다 사교적인 사람들이 냄새에 더 민감하다. 2016년에 발표된 중국의 어느 연구에 따르면 친구나 지인이 많은 사람, 다시 말해 사회적 관계망이 넓은 사람들은 미약한 냄새까지 더 잘 맡아 냈다. 즉 후각 능력이 더 좋았다. 이처럼 월등한 후각 능력을 갖춘 사교적인 사람들의 뇌를 살펴보니 감정의 중추인 편도체와 사회적 뇌인 중간 전두엽 간의 연결이 특히 좋았다. 둘다 후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다.
― ‘제1장 냄새를 잘 맡을수록 인생이 풍부해진다’ 중에서 접기
P. 81 우리가 후각에 관해 잘 몰랐던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 철학 및 연구사에서는 인간의 전형적인 특성으로서 감각보다는 사고와 이성을 훨씬 더 중요시했다. 감각을 중요하게 다루는 경우도 가끔 있었지만 그래도 후각은 늘 맨 마지막이었다. 둘째, 후각을 연구하는 방법은 몹시 까다롭다. 냄새를 정확하게 잡아내는 일은 이미지나 소리보다 훨씬 어렵다. 셋째, 화학에 의한 사회적 의사소통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연구자들도 인간이기에 존재조차 모르는 대상을 연구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신호 전달 역시 이들의 연구 대상이 되지 못했다.
― ‘제3장 코가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던 이유’ 중에서 접기
P. 143 감각 기관으로 받아들인 정보는 중앙 정보실로 보내진 다음 우선은 모두 단기 기억에 저장된다. 이름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이곳에 머무르는 시간은 짧다. (…) 정보를 골라내는 과정에서 청각과 시각은 단 6초밖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런데 뇌파 유도 장치를 활용해 실험한 결과 후각은 최소 다섯 배가 넘는 시간 동안 단기 기억에 남아 있었다. 왜 그럴까?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냄새에 관한 단기 기억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의식 속으로 파고들 만큼 중요한 냄새라면 잊어버릴 확률은 현저히 낮아진다. 이는 노르웨이 후각 연구자 트뤼그 엔옌이 1980년대에 이미 증명했다. 냄새를 다시 알아차릴 확률은 3초 뒤나 30초 뒤나 1년 뒤나 모두 같다.
― ‘제5장 늘 간발의 차로 앞서 나가는 후각’ 중에서 접기
P. 181 어떤 곳을 가더라도 그 장소에서 기대했던 냄새가 나면 편안함을 느낀다. 아무 문제 없다. 성당에는 성당 냄새, 병원에는 병원 냄새 그리고 부엌에는 부엌 냄새가 있다. 냄새는 늘 그곳에 있고 우리는 그 냄새를 맡는다. 그런데 냄새는 암묵적으로만 지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암묵적 지각 역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를 편안하게 만든다. 모든 게 기대했던 대로다. 걱정할 필요도 신경 쓸 이유도 없다. 그런데 성당에서 부엌 냄새가 나고 부엌에서 병원 냄새가 난다면? 아뿔싸! 이때는 종소리가 아닌 경고음이 울린다.
― ‘제6장 바로 코앞에!’ 중에서 접기
P. 234 에로틱한 냄새는 순수한 형태로 제시하기 힘들다. 우리 인간은 냄새로 어떤 상태, 어떤 성적 갈망, 어떤 감정만을 꼬집어 맡아 내지 못한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감정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해도 말이다. 감정은 냄새에 대한 반응이다. 말 그대로 우리는 항상 냄새의 무리 속에 둘러싸여 있고 이와 동시에 많은 정보를 내보내고 있다. (…) 나는 연구에서 부수적인 요소는 유지하면서 인간적 특성들을 하나씩만 변화시켰다. 예를 들어 특정 유전자 자리와 관련된 유전학이나 해당 실험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감정과 관련한 개인적 경험을 다르게 했다. 일상이라는 광활한 자연에서 냄새 바구니는 주변 환경에 따라 성격이 다르고 크기도 제각각이며, 개개인의 성격에 따라 여과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후각으로 주변을 지각하고 저만의 방식으로 반응한다. 코의 안내를 받아 이끌리고 있음을 모른 채…….
― ‘제8장 사랑은 코를 타고’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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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베티나 파우제 (Bettina M. Pause) (지은이)
 

인간의 후각적 의사소통에 관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연구자. 독일 킬 대학교(Die Christian-Albrechts-Universitat zu Kiel)에서 심리학 학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동 대학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냄새와 정서의 관계〉(Zusammenhang von Geruch und Emotion)라는 제목의 박사 학위 논문으로 독일 대학 정교수 자격을 취득한 그는 이후에도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 갔으며, 2005년부터 뒤셀도르프 대학교(Die Heinrich-Heine-Universitat Dusseldorf)에서 생물 및 사회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과장으로 그가 이끄는 생물·임상·사회 심리학 통합 과정은 독일 대학 내에서 유일하다. 그는 후각이 인간 인지 및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30년 이상 연구해 오면서 수많은 학술 논문을 발표했고, ‘두려움이 냄새로 전염된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냄새 심리학 분야의 선두 주자로 명성을 떨쳤다. 또한 후각의 능력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책은 후각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쉽게 풀어 쓴 그의 첫 번째 대중 교양서다. 접기


최근작 : <냄새의 심리학> … 총 4종 (모두보기)

이은미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카리타스학 및 가톨릭 사회복지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 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바른번역 소속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독일의 양서를 번역 및 소개하고 있다. 역서로는 《지혜를 읽는 시간》, 《아이디어가 없는 나에게》, 《만들어진 제국, 로마》, 《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 겁니다》 등이 있다.



최근작 : <다시 하나되기> … 총 1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후각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본격적으로 파헤친
최초의 책!”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은 이성도 지성도 아닌 후각이다!
행복한 삶, 건강한 몸과 마음, 조화로운 인간관계 등을 지배하는 냄새의 비밀
★ 독일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

“우리는 코를 따르는 게 좋다. 코는 늘 솔직하니까!”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은 이성도 지성도 아닌 후각이다
행복한 삶, 건강한 몸과 마음, 조화로운 인간관계 등을 결정하는 냄새의 비밀

★ 아마존 독일 베스트셀러 ★

하루의 시작과 끝, 언제 어디서나 냄새와 함께하고 있다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지배하는 강력하고 신비로운 후각의 힘!

연인과 데이트를 하거나 가족과 외식을 하거나 사업차 고객과 미팅을 하는 등 누군가와 대화할 때를 떠올려 보자. 우리는 절대 말, 표정, 눈빛, 손짓만 주고받지 않는다. 식당에서 어떤 냄새가 풍기는지, 상대는 어떤 향수를 쓰는지, 갓 나온 음식에서 얼마나 맛있는 냄새가 나는지 혹은 입에서 마늘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자신을 둘러싼 냄새에 귀를 기울인다. 이처럼 우리는 냄새를 통해 시시때때로 수많은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후각을 통한 사회적 의사소통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그동안 인지하고 있었을까? 지금까지 이런 강력한 후각의 힘을 간과해 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 좋은 능력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내일이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 인류는 냄새와 후각에 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여기 이 궁금증을 풀어 줄 책이 있다. 《냄새의 심리학》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냄새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 후각의 심리적 메커니즘으로 냄새와 인간 행동 사이 관계를 파헤친 최초의 인문 교양서다. 우리 삶은 첫 번째 숨으로 시작해 마지막 숨으로 끝난다. 공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으며 호흡할 때마다 자연스레 냄새를 받아들이는데, 매 순간 후각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정작 후각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열정 가득한 어느 냄새 심리학자의 바람대로 냄새의 비밀을 우리는 완벽하게 파헤칠 수 있을까? 후각 연구를 향한 열정과 그 위대하고 신비한 후각의 세계가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감정부터 유전자, 식습관, 건강 상태까지
당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설명하는 후각의 신비

《냄새의 심리학》은 인간의 후각적 의사소통에 관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연구자인 냄새 심리학자 베티나 파우제가 지난 30년간 후각 연구에 몰두한 끝에 밝힌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책이다. 냄새에 관한 인간의 무관심이 어떻게 후각 연구라는 하나의 연구 분야로 자리 잡으며 체계적으로 진보해 왔는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류가 진화하고 발전하는 데 냄새가 어떤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통해 ‘후각’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답을 건넨다.
그동안 우리가 냄새와 거리를 두고 냄새를 동물의 것이라 선 그었던 이유는 이성적인 인간을 동물과 구분하고 이들을 하위에 두려는 수단이자 근거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예로 드는 다채로운 관점과 증거, 연구 결과들을 살피다 보면 우리는 냄새 그리고 후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자연스레 이해하고 깨닫게 된다.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즉 척추동물과 포유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냄새에 관여하는 뇌 부위가 함께 발달했다는 진화론적 관점부터 뇌 용량 증가와 후각 능력 향상 간에 관련이 있다는 생물학적 관점, 후각을 이용해 당뇨병 등 특정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의학적 관점, 냄새에 예민할수록 사회적 능력과 공감 능력이 높다는 사회 심리학적 관점, 현대 사회의 고질병인 외로움이나 공황 장애 등 정신 질환을 극복하는 데 냄새가 중요한 열쇠 역할을 한다는 심리학적 관점까지, 이처럼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은 냄새와 케미가 통하고 있다.
인간은 타인이 내보내는 화학적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며 달콤한 딸기 향이나 불쾌한 악취뿐만 아니라 사랑, 편안함, 화, 두려움 같은 감정까지 감지한다. 체취를 통해 병을 진단하는 방식으로 식습관이나 나이, 건강, 유전자 상태까지도 파악해 낼 수 있다. 후각이 냄새라 칭하는 것 이외의 수많은 것까지 코로 인식해 정보화하고 이를 뇌에 전달하는 과정은 곧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 이외의 수많은 정보를 냄새로 교환하고 있음을 뜻한다. 즉 우리는 냄새를 맡기 때문에 고로 존재하는 것이다.

“냄새에 따르는 삶이야말로 진실한 삶이다. ― 장 폴 사르트르”
한마디로 우리는 우리가 풍기는 냄새, 그 자체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냄새를 통해 회상했던 과거의 기억을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자전적 소설로 되살렸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속에서 그는 늘 멜로디 한가락이나 어른이 되어 홍차 한 잔에 찍어 먹던 마들렌을 통해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냄새는 이렇듯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 주거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등 여러모로 매력적인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각과 그에 관한 논의가 사회에서도 학교에서도 연구실에서도 여전히 관심 밖의 대상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동안 인간은 시각적 동물이라 정의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심리학과 여러 분야에 관한 자신의 풍부한 통찰력과 총명함으로 인류가 후각적 동물에 가깝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계속해서 냄새에 반응해 행동하는 우리는 냄새를 통해 상대방이 화가 났는지, 두려움에 떨고 있는지 혹은 어디가 아프거나 불편한 건 아닌지를 알아챌 수 있다. 더 나아가 당신과 친구가 될 사람인지 아니면 당신을 배신할 사람인지까지도 말이다. 이처럼 후각을 통한 무의식적·사회적 의사소통은 우리의 지각과 행동, 감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니 일상에서 코를 좀 더 신뢰하고 냄새를 의식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보자. 분명 우리 삶이 좀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도와줄 테니 말이다. 접기


    
눈길을 끌었던 제목과는 다르게 갈수록 흥미상실..하고싶은말에 비해 책 분량이 많은 느낌. 재밌든 아니든 끝까지 읽어야하는 성격이라 읽긴했는데 주변에 추천하지는 않을거같다  
쏨뱅그르르르 2021-07-01 공감 (6) 댓글 (0)

    
번역이 엉망이네요 읽을 수록 이해가 안돼요 ㅠ  
노랑이 2021-07-19 공감 (2) 댓글 (0)


마이리뷰
전체 (25)

    

냄새의 심리학 

이 책에서는 말한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은 이성도 지성도 아닌 후각'이라고 말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어서 호기심이 생겼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후각에 대해 제대로 파헤친 책을 읽은 적이 있던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후각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본격적으로 파헤친 최초의 책이라고 한다. 냄새를 심리학으로 파헤친다는 점이 흥미로워서 이 책 『냄새의 심리학』을 읽어보게 되었다.

​자, 이제부터 후각이란 신비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 지금껏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이 수시로 등장해 번번이 놀랄 수도 있다. (10쪽)

이 책의 저자는 베티나 파우제. 인간의 후각적 의사소통에 관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연구자이다. 독일 킬 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동 대학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냄새와 정서의 관계>라는 제목의 박사 학위 논문으로 독일 대학 정교수 자격을 취득한 그는 이후에도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 갔으며, 2005년부터 뒤 셀도르프 대학교에서 생물 및 사회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후각이 인간 인지 및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30년 이상 연구해왔으며, 이 책은 후각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쉽게 풀어 쓴 그의 첫 번째 대중 교양서다. (책날개 발췌)

지난 30여 년 동안 나는 후각 연구에만 몰두해 왔다. 내 연구는 후각이 그 어떤 인지 체계보다 월등하다는 가설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내 연구를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비웃어 대기까지 했다. 대수롭지 않은 연구라고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내 가설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해서 도출되자 조롱은 점차 회의로, 회의는 결국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정말로 뭔가 맞는 소리 같으니까! 2005년부터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의 생물 및 사회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나는 어느새 '냄새' 연구에 관한 한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연구자다. (11쪽)

이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냄새가 보내는 비밀 신호'를 시작으로, 1장 '냄새를 잘 맡을수록 인생이 풍부해진다', 2장 '나는 냄새를 맡는다, 고로 존재한다', 3장 '코가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던 이유', 4장 '나는 냄새를 맡는다, 고로 느낀다', 5장 '늘 간발의 차로 앞서 나가는 후각', 6장 '바로 코앞에!', 7장 '코가 냄새에 접근하는 방식: 후각의 비밀', 8장 '사랑은 코를 타고', 9장 '공기 중에 무언가가 있다', 10장 '지능은 코에서 시작된다', 11장 '친구들은 서로의 냄새를 더 잘 맡는다', 12장 '두려움의 냄새', 13장 '위험이나 함정을 냄새로 인지하다'로 이어진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보면 우리에게 후각은 정말 중요하면서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가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건 순전히 코 덕분이다. 냄새를 맡지 못하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기억할 수도 말할 수도 없다. 암만 진화한들 벌레나 곤충 정도에 그쳤을 거다. 이렇듯 우리 일상은 냄새로 좌우된다. 하지만 우리가 인지하는 건 극히 일부에 불과해 삶이 코에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기란 어렵다. 우리는 스스로 똑똑하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도 늘 신중히 고민하는 줄 안다. 지금껏 그렇게 믿어 왔다.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가 선택한 배우자나 회사 직원, 믿고 의지하는 친구들은 모두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람들이다. 논리적인 이유라는 것은 그저 '만들어' 붙인 것이다. …(중략)… 한마디로 우리는 우리가 풍기는 냄새, 그 자체다! 이제부터 이 신비로운 후각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하려고 한다. (8~9쪽)

아니, 이건 예상보다 한술 더 뜬다. 프롤로그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하면서도 호기심이 상승해서, 어디 한번 읽어보자는 생각이 든다. 특히 최근 발표된 연구 중 이런 것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동물의 후각이 인간보다 월등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다. 틀렸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후각은 거의 모든 동물보다 뛰어나다. 심지어 개의 후각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 (10쪽)'라고 말이다. 믿어지지 않아서 참고문헌을 기록해둔다. 혹시 궁금하면 찾아보아도 좋겠다.

McGann,J.P.(2017). "Poor human olfaction is a 19th-century myth." Science, 356(6338),eaam7263. (344쪽, 참고문헌)



행복과 고통, 외로움과 우정, 자존감과 자괴감. 내가 보기에 이 모든 것은 냄새와 관련이 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다. (338쪽)

보통은 책의 제목을 보며 대략 어떤 책일지 짐작하며 책을 읽어나간다. 그러니까 그렇게 선택한 책 중에서 내 기대치에 맞게 적정선의 지식을 제공해 주는 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일단 후각과 심리학을 연결 지어 설명하는 데에 있어서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니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짚어주면서 내 상식도 깨고 믿어지지 않는 사실까지도 촘촘하게 풀어나가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어나갔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내가 상식처럼 알던 것을 다 갈아치워야 할 지경이며, 믿어지지 않는 사실들이 대방출되어 호기심을 끌어올린다. 이 모든 게 맞는 말인 듯해서 더욱 솔깃하기도 하고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다. 그러면서 이런 느낌 참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1904년 1월, 카프카, 저자의 말, <변신> 중에서

이 말을 보고 많이 생각했었다. 모든 책이 그렇게 나를 깨우지는 않는다. 그렇지 않다고 해서 책을 안 읽을 수는 없지 않은가. 누가 권하는 책만 선택해서 읽을 수도 없지 않은가. 그 책이 나를 깨우지는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책을 읽는 데에는 이 정도의 도끼 같은 책이 필요하다. 내 뒤통수를 한 대 후려쳐주는 느낌말이다.

​냄새에 관한 한 이 책이 내 고정관념을 깨주며 나를 뒤흔들었다. 물론 어느 선까지 동조를 할지는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 너무 달라서 혼란스럽지만, 적어도 색다른 느낌으로 냄새에 대해 바라보고 냄새의 심리학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데에 있어서는 참신한 책이다.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하는 힘이 있는 책이어서 기억에 남을 것이고, 특히 앞으로는 주변의 냄새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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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21-05-12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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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의 신비한 능력들 


코의 무한한 기능을 알게 해준 책
일상은 냄새로 좌우한다고 작가님은 이야기하고 있었다.
우리가 스스로 알고 인지하는건 극히 일부분이라는 새로운 이야기,인간은 스스로 냄새를 계속 내뿜어내고, 우리는 그 냄새를 서로 맡고 신경쓰고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새로웠고, 놀라웠다.
30년간 남들이 하지 않는 냄새에대한 연구, 후각이 어떤 인지체계보다 더 예민하고 월등하다는 가설을 인증하려고 노력한 작가님의 가설들을 결과로 도출하고 증명해가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작가님은 우선 행복이라는 감정에 관심이 많았고, 돈과 부라는 외적인 요소가 아닌 내적인것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먼저 직시하고 있었다.
외롭지 않고 행복하려는데 냄새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부가적인 설명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우선 외로움에 대해서 고촬하고 있었다. 외로움은 행복의 전제조건이 결핍되어 생기는것으로 보고 서구권에서는 외로움이 사망원인 1위로 꼽힐정도로 중증질환 유발율을 높히거나 치사율을 높히는데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었다. 다른사람과 함께 있을때 외로움이 아닌 편안함을 의식하지 못하는 화학적 신호들로 생겨난다고 보고 어떤사람과 있을때 긍정적으로 판단하게 되는지를 냄새로 설명하고 있었다. 사회적 관계망이 넓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냄새를 더 잘 맡는다는 이야기를봐도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화학적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외에도 냄새를 잘 맡으면 오래사는 연구결과도 놀라웠는데, 수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던것 같다.

사람이 코가 개보다 훌륭하다는 이야기,냄새와 기억의 관계성,후각의 학습가능성,유혹과 아름다움의 냄새의 이야기,지능과 코의 상관관계 등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냄새의 비밀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읽어나갔던것 같다.

​우리는 가장 원시적인 감각이면서도 일상에서 접하고 있는 후각의 기능에 대해 망각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과거부터 후각이라고하면 동물에게나 걸맞고 흥분상태나, 본능 그리고 향기 등에만 집중해왔던것을 반성하게 해주었다.

태초의 엄마와 타인의 냄새를 구별하게하고, 음식이나 장소 추억을 떠올리게하며 그 외에 다른 여러감각들을 활발하게 해주는 복합적이고 기능적인 감각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심리학과 생태심리학의 영역을 벗어나 하나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연구해나가야할 분야임을 작가님을 통해 깨닫게 되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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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땡 2021-05-14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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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냄새의 심리학 (베티나 파우제 著, 북라이프) 




대화 상대방의 체취나 입냄새가 심한 경우 참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친우나 가족끼리도 냄새에 대한 이야기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감각의 경우 상대적으로 말을 꺼내기 수월한 편인데 후각과 관련한 부분은 민감하면서도 조심스럽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는 빈부의 격차를 냄새라는 코드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냄새는 갈등 구조를 촉발시키는 도구로도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시상하였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것을 보면 그러한 냄새에 대한 코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공감했다는 점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민감하면서도 은밀함에도 불구하고 가리기 어려운 감각 중 하나인 냄새. 이러한 냄새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냄새의 심리학 (베티나 파우제 著, 이은미 譯, 북라이프, 원제 : Alles Geruchssache: Wie unsere Nase steuert, was wir wollen und wen wir lieben)”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참 흥미롭게 읽은 책이에요.


이 책은 냄새의 기작과 심리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인간의 행동 사이의 상관관계를 고찰하고 있는 대중 심리학 서적입니다.

저자인 베티나 파우제 (Bettina M. Pause) 박사는 후각적, 화학적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독일계 연구자입니다. 특히 그는 사회적 정보 소통에 있어 화학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밝히는데 힘쓰고 있으며 후각이 사람의 인지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저자는 공포나 사랑 같은 감정도 냄새로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고도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연구에만 몰두하였고 이번에 출간한 “냄새의 심리학”이 바로 첫번째 대중 교양서라고 하는군요.

이 책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냄새라는 수단을 이용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이 지배받고 있지만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동료, 친한 친구, 사랑하는 배우자 같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좋은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이고 그들과 친하고, 그들을 믿고 사랑하는 이유 같은 것은 뒤에 붙인 그럴듯한 첨언 같은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려줍니다.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냄새의 스펙트럼은 달콤한 향기나 불쾌한 악취를 넘어선다고도 합니다. 앞서서 이야기했듯이 사랑이나 공포와 같은 감정에 관련한 냄새도 감지할 수 있다고도 해요. 모든 사람은 끊임 없이 냄새를 풍기고 다른 사람의 냄새에 반응하고 있어 후각적 동물에 가까운 것인 인간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몇 년 전 개의 후각이 인간의 그것에 비해 그다지 뛰어나지 못하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특정 화학 물질을 감지하는 능력은 인간의 그것에 비해 수 백, 수 천 배 뛰어나지만 전반적인 후각 능력은 크게 차이가 안 나고 오히려 인간의 그것이 다른 동물에 비해 뛰어나다는 뉴스였어요. 이 책에도 바로 그 내용이 언급됩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후각을 통해 정말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만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후각에 따른 의사결정에 대해 사후적으로 논리적 이유를 덧붙인다는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익어가는 냄새를 맡으면 어렸을 적 어머니가 맛있게 끓여 주시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비가 내린 직후 숲 냄새를 맡으면 친구들과 산행하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이렇듯 냄새가 기억을 되살리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씩은 겪어봤을 것입니다.

사실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많은 내용들은 처음 접하는 것들이 많아서 선뜻 신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저자의 주장이 옳고 그른 부분을 판단할 수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꽤나 흥미로운 주장들이 많기도 하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냄새와 기억의 상관관계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교차 독서를 통해 저자의 주장을 음미해볼 대목이 많을 것 같습니다.


#냄새의심리학, #베티나파우제, #이은미, #북라이프,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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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ca.Kim 2021-05-09 공감(3)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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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의 심리학 




<냄새의 심리학>은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교의 생물 및 사회 심리학과 교수 베티나 파우제의 책이에요.

저자는 '냄새' 연구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연구자라고 해요. 학과장으로서 그가 이끄는 생물, 임상, 사회 심리학 통합 과정은 독일 대학 내에서 유일하다고 해요.

생물 심리학과 사회 심리학을 결합한 연구라는 점이 특별한 것 같아요. 그건 실험실에 갇힌 연구가 아닌 일반 대중에게도 열려 있는 연구라는 의미로 여겨져요. 저자와 연구팀은 후각에 따른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통해 후각이 인간 인지 및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30년 이상 연구해 왔다고 해요.

이 책은 일반 대중을 위한 후각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알기 쉽게 풀어 쓴 인문교양서라고 할 수 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냄새를 잘 맡을수록 인생이 풍부해진다"라는 거예요.




다른 감각에 비해 후각은 그리 주목받지 못했어요. 후각이 베일에 싸여 있었던 건 지난 몇 세기 동안 몇몇 사상가들을 제외하고는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지금껏 후각은 사회에서든 대학에서든 연구분야에서든 관심 밖의 대상이었으니 후각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없었던 거예요. 후각을 연구하는 학자들조차 후각이 인간이나 이성, 행복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가를 증명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도 믿기 힘들어하는 게 현실이었던 거죠.

저자는 후각 연구가 흥미로운 후각 세계로의 여행에서 이제 막 발을 뗀 단계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선 감정과 정서가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어요. 여기서 간과한 것이 냄새, 즉 후각의 중요성이에요. 편안한 냄새는 편안한 정서 상태를 유발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행동을 유도해요. 반면 불편한 냄새는 불편한 정서 상태를 유발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거부하고 멀리하려고 해요. 이처럼 냄새는 반응 양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우리가 명확하게 아는 건 의식적으로 지각하는 냄새들뿐이에요.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냄새를 맡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데, 그 행동의 이유를 모르니 문제가 되는 거예요.

인간의 체취가 아무것도 유발하지 않는 건 불가능해요. 한 사람의 화학(케미)은 뇌에 아주 중요한데, 예를 들어 나와 상반된 의견으로 논쟁하는 직장 동료가 사무실에 들어오면 코는 당연히 그 냄새를 바로 알아차리고 편안함은 순식간에 사라져요. 실험 결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때 낯선 사람의 냄새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해요. 사실 '냄새'라는 주제는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을 떠올리게 해요. 작품 속 주인공은 후각 덕분에 잃어버렸던 시간을 되찾는 장면이 나와요. 사람들은 저마다 특정 냄새에 대한 기억이 있고, 그 기억으로 행복감과 같은 감정이나 정서까지 느낄 수가 있어요. 이러한 현상을 학술적으로 프루스트 효과 또는 마들렌 효과라고 불러요. 그러나 냄새는 사람마다 반응하는 민감도가 다르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흥미로운 후각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친구가 많은 사람일수록 냄새를 더 잘 맡는다고 해요. 사람 냄새를 비롯하여 주변 냄새를 아주 정확하게 인지하는 사람이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하고, 사회적 관계망도 더 단단하다고 해요. 또한 상대방에게서 편한 냄새가 날수록 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갈 가능성이 커진다고 해요.

재미있는 건 단 열두 시간의 단식으로 체취가 달라지며, 이 달라진 냄새를 다른 사람들이 금방 알아차린다는 거예요. 체코 프라하의 행동 연구자인 얀 하블리체크의 실험에서는 체취 기증자들에게 이틀 동안 단식을 부탁했는데, 단식을 끝낸 사흘 뒤 채취한 냄새가 단식 시작 전이나 단식하는 동안 풍긴 냄새보더 덜 강했고, 더 편하고 좋은 냄새가 났다고 해요. 대부분 체취는 식단 차이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서로 친해지려면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해요. 코는 상대방의 타협 의사를 아주 잘 감지해내며 화학적 의사소통으로 제 주인의 타협 의사도 전달해준다고 해요.

따라서 냄새의 사회적 영향력을 우리가 조금이라도 의식하고 노력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냄새를 풍기며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냄새의 심리학 덕분에 코가 얼마나 큰 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고, 더 행복해지는 방법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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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 2021-05-1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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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의 심리학 

저는 후각이 예민한 편이여서 후각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 심리학 책이여서 그런지 곳곳에 저의 관심사가 숨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다른 건 몰라도 후각은 민감하다보니 자그마한 향에도 혼자 민감해져서 좋은 향을 맡거나 그 반대일 경우 남들보다 제가 예민하게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후각과 감정 사이의 상관관계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는데 저는 제가 후각이 발달해 있어서 그런지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이 오래산다고 하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더라고요. 후각과 치사율의 상관관계를 보면서 후각이 이런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신선했습니다.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은 치사율도 낮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니 후각이 좋다는 것이 이렇게 장점이 많으리라고는 평소에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흥미로웠어요. 물론 이러한 후각은 연습을 통해 좋아질 수 있다고 하니 다들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냄새들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는 그저 자그마한 냄새도 맡을 수 있다보니 기분 좋은 향을 맡으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워지는 경험들을 많이 했는데, 후각을 이용해 진단을 하기도 한다고 하니 그동안 맡아왔던 또는 앞으로 내 주위에 있는 향들에 좀 더 집중해보고 싶어지네요.



그동안 후각에 대해서 왜 잘 알려진 바가 없는지 그리고 철학사와 관련되어 후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잘 모르는 다방면의 세계를 조금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동안 즐거운 마음이었어요. 후각에 코를 집중하면 좋은 향, 불쾌한 향만 맡게 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도 감지할 수 있다고 하니 그동안 잘 인지하지 않고 살았지만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냄새가 보내는 비밀 신호들을 잘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풍기는 냄새가 곧 나를 의미하는 거니까 향기 나는 사람이 되도록 하고 싶네요.



향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냄새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어보시면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냄새가 어떻게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지 냄새의 심리학이라는 색다른 분야를 책을 통해 만나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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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콩순이 2021-05-14 공감(2)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