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8

40가지 사랑의 법칙 1, 2 - 독서신문

40가지 사랑의 법칙 1, 2 - 독서신문
40가지 사랑의 법칙 1, 2
양미영
승인 2010.09.01 

영혼의 동반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독서신문=양미영 기자] 오르한 파묵을 뛰어넘어 터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프 샤팍의 신작이 출간됐다.

터키어와 영어로 동시 출간된 이 작품은 13세기 이란의 천재시인 루미와 그의 친구이자 스승인 샴스 간의 운명적인 만남과 21세기 미국의 평범한 가정주부 엘라와 작가 아지즈의 정신적인 사랑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동시에 전개된다.

"사랑이 없는 삶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종류의 사랑을 구해야 하는지 자문하지 마라. 영적이 사랑이나 물질적인 사랑, 신의 사랑이나 세속적인 사랑, 동양의 사랑이나 서양의 사랑... 구분하면 더욱더 구분해야 할 뿐이다. 사랑에는 표식도 정의도 없다. 그것은 순수하고 단순하며, 있는 그대로다. 사랑은 생명의 물이며, 사랑하는 이는 불의 영혼이다. 우주는 불이 물을 사랑할 때 다르게 움직인다." - 본문 중에서

남편의 불륜과 딸의 가출로 고민하는 미국의 평범한 가정주부 엘라. 그녀는 어느 날 13세기 이란의 천재시인 루미와 그의 친구이자 스승인 샴스의 운명적인 만남을 다룬 『달콤한 신성모독』이라는 소설 원고를 검토하게 된다.

엘라는 이 소설의 저자이자 방랑 사진작가인 아지즈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이메일을 보내고 무심코 보낸 이메일에 대한 친절한 상담 메일을 받으며 현실의 문제를 해결한다. 둘 사이에 이메일을 통한 진실한 대화가 계속되며 엘라는 변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존재와 인간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직관을 얻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지혜를 얻게 된다. 오랫동안 이어진 이메일 대화 후에 마침내 만난 두 사람. 아지즈는 엘라에게 자신의 루미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1244년 젊은 시절 뛰어난 학자로 숭앙받던 루미는 어느 날 샴스를 만난다. 타브리즈의 샴스는 관습에서 벗어난 방식과 이단적인 선언을 일삼던 방랑자 데르비시(수피교도)였다. 둘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인해 둘의 삶은 모두 바뀌었다.

루미는 이 특별한 동반자를 만나면서 주류 종교인에서 신비주의에 헌신하는 열정의 시인으로 변모하게 되고, 샴스는 신과 인간의 직관적인 연결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영혼의 동반자를 얻게 된다. 하지만 둘 사이의 관계를 시기하는 인물들이 샴스를 이단자로 규정하고 암살 계획을 세우는데...

작가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속 허구의 인물(엘라와 아지즈)과 과거를 배경으로 한 역사적 실존 인물(루미와 샴스) 사이를 종횡무진 오가며 40가지 사랑의 법칙과 인간의 사랑을 뛰어넘는 영혼의 사랑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더불어 동양과 서양, 현재와 과거, 여러 종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그려낸다.

소설의 중심축을 이루는 아지즈와 엘라, 루미와 샴스는 물론이고 루미의 양녀이자 샴스의 아내가 된 키미아, 루미의 아내 케라, 루미의 두 아들, 주정뱅이 슐레이만, 창녀 사막의 장미 등 자신의 눈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과 그들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새로이 읽는 현재의 사람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또 다른 우리의 눈으로 읽는 이 소설의 독자에 이르기까지 겹겹이 얽힌 화자와 독자들에 의해 실타래가 풀려가듯이 이야기가 이어진다.

■ 40가지 사랑의 법칙 1, 2
엘리프 샤팍 지음 | 한은경 옮김 | 생각의 나무 펴냄 | 312쪽, 280쪽 | 각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