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3

알라딘: [전자책] 노자 도덕경과 왕필의 주 김학목 (옮긴이)홍익2019

알라딘: [전자책] 노자 도덕경과 왕필의 주



[eBook] 노자 도덕경과 왕필의 주  | 동양고전 슬기바다 13
노자 (지은이),김학목 (옮긴이)홍익2019-11-18
원제 : 道德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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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철학자 중 한 사람인 노자, 그의 가르침에 대한 천재 왕필의 독특한 해석을 통해서 세상 사는 이치와 지혜를 발견케 하는 책이다. 노자 철학을 해석한 수많은 책 중에서, 가장 독특한 시각으로 주석한 왕필의 <노자주>는 노자 철학에 대해 단순히 주(註)를 단 작품이라기보다는 왕필의 세계관과 인생관이 녹아 있는 불세출의 명작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공자를 인간 이상의 성인으로 평가하고 추앙하는 데 반해서 그를 단순한 인간으로 평가했던 왕필의 파격적 시각에서 보듯이, 평범을 뛰어넘는 삶에 대한 독특한 인식이 돋보이는 <노자주>는 동양학에 관심이 높은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목차


옮긴이의 말
24살의 천재 왕필이 바라본 『노자』
노자 도덕경·상편
노자 도덕경·하편
노자지략
「숭유론」(崇有論)
「귀무론」(貴無論)
[논문] 위진현학에서 지와 무에 대한 고찰
[논문] 『도덕경』의 시각으로 본 『성경』의 「창세기」 신화
[논문] 『초원담로』의 생명사상




책속에서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 된다고 알고 있는데,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 됨’(斯:美之爲美)은 추한 것 때문일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선한 것이 선한 것이 된다고 알고 있는데, 선한 것이 선한 것이 됨은 선하지 않은 것 때문일 뿐이다.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은 서로를 낳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이루어 주며, 길고 짧은 것은 서로가 비교하고, 높음과 낮음은 서로 차이가 생기며, 가락(音)과 음률(聲)은 서로 반응하고, 앞과 뒤는 서로가 따른다. 접기
아름다운 것이란 사람들의 마음[人心]이 따르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추한 것이란 사람들의 마음이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은 기뻐하는 것과 노하는 것과 같고, 선한 것과 선하지 않은 것은 옳은 것과 그른 것과 같다. 기뻐하는 것과 노하는 것은 근원이 같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은 문호(門戶)가 같다. 그러므로 한쪽만을 거론해서는 안 된다. 본문의 여섯 가지[有無?難易?長短?高下?音聲?前後]는 모두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自然]들을 진술했으니, 한쪽만을 거론해서는 안 되는 ‘분명한 이치’[明數]이다. 접기
성인이 일반인보다 뛰어난 것은 신명이고, 보통 사람들과 같은 것은 오정(五情)이다. 신명이 뛰어나기 때문에 충화(沖和)를 체득해서 무에 통할 수 있고, 오정이 같기 때문에 슬픔과 즐거움이 없을 수 없다. 그렇다면 성인의 정은 사물에 응하지만 걸림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걸림이 없는 것을 가지고 바로 다시 사물에 응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잘못된 것이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노자 (老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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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시대에 도가사상(道家思想)을 창시한 철학자이다. 성은 이(李), 이름은 이(耳), 자는 담(聃)이다. 노자의 생몰연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지만 사마천의 『사기』 중 「노자열전」에 따르면, 기원전 6세기경에 초나라의 고현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춘추시대 말기에 주나라의 장서실(藏書室, 오늘날의 국립도서관)을 관리하던 수장실사(守藏室史)로 활동했다.
일설에 의하면, 공자가 젊었을 때 노자를 찾아가 예(禮)에 관한 가르침을 받았다고도 한다. 주나라가 쇠퇴하자 노자는 은둔하기로 결심하고 서방(西方)으로 떠나는 도중에 관문지기를 만났다. 관문지기의 요청으로 ‘도(道)’ 자로 시작되는 ‘도경(道經)’과 ‘덕(德)’ 자로 시작하는 ‘덕경(德經)’의 2권으로 구성된 책을 집필했다. 그 책이 바로 『도덕경(道德經)』이다. 81편의 짧은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진정한 자기를 완성하는 도(道)와 그것을 이루어가는 인간의 태도인 덕(德)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은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않고(無爲), 자기에게 주어진 대로 자연스럽게 행해야 한다(自然)”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바탕으로 도가사상을 처음 주장했다. 겉치레를 중시하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문명사회를 비판하고, 약육강식의 세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영원한 고전이 되었으며, 종교와 문학, 회화, 정치, 경영 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마오쩌둥, 톨스토이, 헤겔, 하이데거, 니체, 프로이트, 빌 게이츠, 마윈 등이 이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았다. 접기


최근작 : <도덕경의 빗장을 풀다>,<노자 도덕경>,<노자 도덕경(老子 道德經)> … 총 117종 (모두보기)

김학목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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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철학을 전공한 명리학자로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한국연구재단에서 주관한 『한국주역대전』과 『주역절중』 번역에 참여. 역서로는 『박세당의 노자』(2000, 우수학술도서), 『율곡 이이의 노자』, 『노자 도덕경과 왕필의 주』, 『장자 곽상주 해제』, 『초원 이충익의 담노 역주』(2015 우수학술도서) 등, 저서로는 『강화학파의 노자 주석에 관한 연구』, 『명리명강』, 『엄마의 명리공부』 등, 논문으로는 『장자 「소요유」의 상징구조와 마음 비움』, 『명리학, 미신인가 학문인가?』, 『간지와 음양오행의 결합시대』 등이 있음.

다음카페_ 해송과 함께 하는 명리명강
이메일 주소_ dangun2007@hanmail.net 접기


최근작 : <사주명리로 내 사랑 보기>,<노자 도덕경, 교육의 시선으로 읽다>,<주역절중 - 전12권> … 총 3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춘추시대의 무위 교과서 『노자』의 사상은,
무엇이든 드러내어 강조하면 도리어 생명을 훼손하니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철학자 중 한 사람인 노자, 그의 가르침에 대한 천재 왕필의 독특한 해석을 통해서 세상사는 이치와 지혜를 발견케 하는 책이다. 노자 철학을 해석한 수많은 책 중에서, 가장 독특한 시각으로 주석한 왕필의 『노자주』는 노자 철학에 대해 단순히 주(註)를 단 작품이라기보다는 왕필의 세계관과 인생관이 녹아 있는 불세출의 명작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공자를 인간 이상의 성인으로 평가하고 추앙하는 데 반해서 그를 단순한 인간으로 평가했던 왕필의 파격적 시각에서 보듯이, 평범을 뛰어넘는 삶에 대한 독특한 인식이 돋보이는 『노자주』는 동양학에 관심이 높은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24살의 천재 왕필이 바라본 『노자』

왕필은 '도덕경'을 아주 간단한 도식인 유와 무의 구조로 체계화시켜서 설명했다. 대상화 작용이 무화될 때,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하는 행위가 없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무위이고 자연이다. 탁월한 재주를 가졌음에도 안타깝게도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세기적인 천재 왕필, 그의 사상은 많은 오해 속에서도 찬탄을 받아 왔다.

왕필은 어려서부터 비범함을 드러내 10세 정도부터 이미 노자를 좋아하고 논변을 잘하였다고 한다. 일반적인 추측에 의하면, 왕필이 '노자주'를 지은 것은 18세 때였다고 한다. 그 나이에 이런 주석을 남긴 것으로 볼 때, 왕필은 사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천재였던 것 같다. 당시 권세가이면서 뛰어난 사상가인 하안이 왕필의 재주를 아껴 중용하고자 했다. 그런데 왕필이 처음 관직에 기용되어 조상에게 독대를 요청해 뵙고는 도에 대한 이야기로만 몇 시간을 보내자, 조상이 어이없어했다는 기록이 있고, 놀기 좋아하고, 가볍고 물정을 몰랐다고 하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 그는 세상 사정에 조금은 어두운 재기 발랄한 청년이었던 것 같다. 접기


평점 분포

7.8





注(주)라는 것이 물 붓듯이 어려운 말을 쉽게하는 설명(說明)이라면 이 책에는 세가지 과제가 있겠다.
도덕경 한문을 한글로 역주하고,
왕필이 注한 한문을 한글로 역주하고.
필자가 필요한 설명을 한글로 하는 것이다.
책에 대한 대강의 느낌엔 충분할지 모르나
엄밀하고 쉬운 이해엔 불만이다.

독자로서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백서와 죽간 노자, 왕필본 그리고 왕필이 주注한 내용의 서로 비교나 내용 변화 추적은 역시 다른 책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런 부분까지 주물렀던 도올 선생의 ˝노자와 21세기˝ 3권에 이은 하편 덕경 시리즈 출판을 열망했던 독자로서
죽간본, 백서본 노자의 오리지날한 고층대 사고에 대한 언급이 이 책에 부족함은 아쉽다.

(도올 선생이 ˝노자와 21세기˝ 3권에 이은 덕경 부분 새로운 책은 쓰지않으시고,
이번에 ˝노자가 옳았다˝로 노자 책에 대한 마지막 final 역주를 대신하셨다.
물론 하편 덕경에 대한 오롯하고 유려한 한글 해석이 마련되었다는 부분은 감사드릴 부분이지만 여간 아쉽다.
13경 주소를 계속하셔야 할 바쁜 선생께 딴지걸고 싶은 마음이야 추호도 없지만 도올 선생의 노자 사랑은 유별하신 것 같다.
˝노자철학 이것이다˝,
˝길과 얻음˝,
˝노자와 21세기˝ 전3권,
˝노자가 옳았다˝ 이렇게 5~6권 정도다.
˝노자와 21세기˝가 너무 좋았기에 이번 ˝옳았다˝로 대신해야할 섭섭함은 이미 백서, 죽간본 노자와 비교하는 책들이 시중에 몇몇 출간되었으니 이로 위안 삼는다.)

결국 이 책은 위진시대 왕삐의 노자 주注에만 집중한 책이렸다.
소년 왕필의 천재성만으로 노자주석서 책 한 권 꾸려질 대접은 섭섭한 처사는 아니다.
(현재 시중의 노자왕필주注 역주본은 3종 임채우, 김시천, 김학목 3분 정도이다.)
죽간 또는 백서까지 유욕하는 독자의 만욕에 대한 이 책의 소사과욕 처분은 독자로서 감당할만 하다.
같은 필자의 책 ˝초원 이충익의 담노 역주˝에 실린 노자 원문의 한글 해석이 이 책의 해석보다 더 쉽고 유려한 느낌이다.
물론 서로 한문이 약간씩 다르기에 같은 판본은 아니라는 점...

노자를 스스로 느껴야 할진데,
자꾸 판본이나 백서니 죽간이니에 신경을 더하는 것은 있지도 않은 누군가와 혼자서 견주는 자기 병통만 같다.
이 책의 필자님 포함 위나라 왕필 소년은 이 부분에서 만큼은 더 건강하다 하겠다.
rushfire 2020-12-25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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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에 천재로 소문난 왕필의 주가 더해진 가장 접하기 쉬운 책인 것 같습니다. 내용이 쉬운 편은 아니나 차근히 읽고 생각해보면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moonnuk 2013-01-21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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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간에 노자하면 왕필주다. 그런데도 한국 시중엔 이 책과 임채우 번역 두 권 뿐이다. 몇 안되는 왕필번역본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일단 가치가 있다. 게다가 각 장마다 덧붙인 김학목 선생의 해설과 주석이 매우 친절하고 보기 편하다.
초연 2015-01-2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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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철학을 공부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 번 반복하며 꾸준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Lovemance 2014-06-2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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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슬기바다 판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구문에서는 기존 판보다 글의 간격이 더 넓어지고 뒤의 풀이는 다양하고 자세한 터라 쉬엄쉬엄 읽되 오래 각인됩니다. 아마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왕필의 주`가 아닐까요.
아름드리 2014-04-15 공감 (0) 댓글 (0)


마이리뷰



만만하게 볼게 아닌 도덕경

고전에 무지한 나에게 논어, 맹자, 채근담, 명심보감, 법구경, 소학 등은 그저 다 묶어서 '고전'의 카테고리일 뿐이었다. 자발적으로 읽을 확률이 아주 낮을 카테고리이기도 하고.

언젠가 <채근담>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잘 읽혀졌다. 그리고서 <법구경>을 읽었는데 이것 역시 그리 어렵지 않고 가르침이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래서 고전이라고 모두 다가가기 어려운 것은 아닌가보다 했다.

며칠 전, ㅊ대명사가 나와 두권의 책을 추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고 있었는데 그 중 한권으로 이 책, <노자의 도덕경>을 추천하는 것이다. 도덕경이란 제목으로 나와있는 책 중 이 책, 즉 왕필의 주가 제일 잘 해석되었다면서. '노자의 도덕경'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정말 많은 저자의 <도덕경>이 나와 있었다. 누가 번역을 하느냐, 누가 해석을 했느냐에 따라 수십권의 책들이 있었다. 그중 이 책은 중국의 천재학자라고 알려진 '왕필'이라는 사람이 해석을 해놓은 것을,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말로 번역을 해놓은 책이다. 같은 내용을 원본으로 했다면 누가 해석을 해놓은 것이 그리 큰 차이가 있으랴 했던 나의 생각 역시 잘 모르고 한 것이라는건 책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이 부분은 다른 책에 보면 이렇게 해석되어 있다는 예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노자는 중국 춘추시대의 철학자인데, 춘추시대 하면 제자백가도 함께 떠올려지듯이 여러 사상들이 제각기 나름의 덕목을 내세우면서 번성하던 때이기도 하다. 이중 '도가'의 시조를 이룬 노자의 사상은 다른 사상들과 조금 다른 것이, 덕목을 내세우지 않을 것을 권한다는게 덕목이랄까. '무위 (無爲:없을 무, 할 위)'라는 한마디 말로 요약되는 그의 사상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나오는 '버리라, 비우라'는 말에서도 나타난있다. '무엇을 행하라'는 가르침이 담겨있기 보다는 무엇을 행하려하지 말라니, 종교 서적을 읽고 있는 착각이 들때도 있었다. '도교'라는 것이 생겨났을 만 했다.

노자의 도덕경이 우리 나라에 들어온 것이 조선시대인데, 조선시대의 정치철학이었던 유학과는 근본 이념부터 많이 차이가 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위에 말했듯이 노자의 도덕경 원본을 누가 해석했느냐에 따라 유학, 혹은 성리학에 대해 비판적으로 써놓은 것도 있고 (이충익), 유학의 근본 사상을 부정하지 않은 것도 있다. 아마 조선시대에 노자의 도덕경이 이단으로 찍히지 않고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시대의 대부분의 도덕경 주석이 유학의 근본 사상을 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노자의 도덕경은 왜 '무위'를 주장하는가? 무위를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모든 '있음 (有)'은 모두 '없음 (무)'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있음과 없음은 절대적으로 대립되어 있는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고, 하나의 이면이 다른 하나라는 것이다. 즉, 나온 곳은 같은데 이름을 다르게 붙였을 뿐이라고 한다. 사물의 존재 방식에 있어서도 대상화된 유는 무에 의해 성립하는 것이 필연적인 존재 방식이라서 어느 한쪽만 추구하는 것은 그것의 본성을 보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한다.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비어 있음에서 생기고 움직임은 모두 고요함에서 일어난다. 그러므로 만물이 다 함께 움직일지라도 끝내는 비어 있음과 고요함으로 돌아가니, 그것이 바로 사물의 궁극이다.

잘은 모르지만 어떤 종교적인 철학이 느껴진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이치도 같은 맥락일 것 같다는 것, 그리고 불교 사상과도 어딘가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우면 반드시 넘친다'라는 말에서 나아가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말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 의미를 새겨야 할 것이다.

도덕경 상편의 22장 내용은 짧은 댓구 형식으로 노자의 사상을 그나마 쉽게 전달해준다.

"굽히면 온전해지고, 스스로 그 밝음을 드러내지 않으면 온전해진다.

우묵하면 채워지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면 그 공을 소유한다.

낡으면 새로와지며, 스스로 자만하지 않으면 그 덕이 오래간다.

적게 되면 (근본을) 얻고, 많게 되면 미혹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기만성'에 대한 글이 나오는데, '큰 그릇은 반드시 늦게 완성된다' 라고 풀이가 되어 있다. '반드시'? 큰 그릇이 늦게 완성되는 이유는 분별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분별하기 보다는 수용하는데까지는 연륜이 필요할테니까.

379쪽에, '허무 (虛無)'를 '마음비움'이라고 한 것도 인상적이다.

이 책의 뒤에는 노자의 도덕경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쓰여진 <숭유론>, 그리고 도덕경과 관련된 논문들도 함께 실려 있으며 책의 시작은 '왕필'에 대한 소개글로 하고 있다. 24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 짧은 생을 살면서도 천재 소리를 들었다는 왕필. 하지만 우리말로 번역을 한 번역자는 이 왕필의 주석본보다는 조선시대 이충익의 주석이 훨씬 더 뛰어나다면서 꼭 읽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집중이 요구되었던 책. '다 옳은 말이야'라면서 술술 읽어넘어가지질 않았다. 소위 '생각'을 해가며 읽어야하는 책이었기에 다른 주석으로 또 읽어봐야겠다고 안그래도 생각하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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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8-15 공감(8)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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