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은이)수오서재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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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찻잔 세트 (소설/시 2만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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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184쪽
122*206mm
265g
ISBN : 9791190382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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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류시화가 마음에 건네는 시.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이어 15년 만에 독자에게 말을 건다. 엮은이의 말에서 언급하듯 애매모호함 없이 더없이 명료하게 가슴에 다가가는 시, 그리하여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시'(164쪽)를 가려 실었다. 수수한 말로 삶에 색채를 불어넣는 감각 있는 시라면 멕시코 복화술사의 시부터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마거릿 애트우드 같은 문학상 수상 작가의 시부터 페이스북 시인의 시까지 위계를 두지 않고 나란히 두었다.
지금 내 마음이 필요한 소리가 무엇인지에 따라 마음에 특히 와닿는 시가 때마다 다르게 보일 듯하다. 팬데믹의 시대를 살며 새로움을 시도하지 못하고, 자꾸 머뭇거리는 이 시기의 내게는 특히 이런 시들이 말을 걸어왔다.
"나에게 주어진 행운을 생각하면 / 나는 충분히 행복해하지 않았다. / 너무 많은 소음에 귀 기울였다. / 경이로움에 무관심했다. (<정화> 부분, 18쪽)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기에." (<위험들> 부분, 32쪽)
"흉터가 되라 / 어떤 것을 살아 낸 것을 / 부끄러워하지 말라. (<흉터> 전문, 42쪽)
"나는 배웠다 / 어떤 일이 일어나도 / 그것이 오늘 아무리 안 좋아보여도 /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 내일이면 더 나아진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부분, 86쪽)
"당신은 두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 삶을 부여잡고 /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중요한 것은> 부분, 49쪽)
첫 장에 실린 라이너 쿤체의 시처럼, "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11쪽) 꽃은 제가 피어날 시기가 되면 어느 장소, 어느 시기이든 틀림없이 피어난다. 당신의 꽃도 언젠가 제 향을 드러낼 것이다. 시를 만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아잔 브라흐마, 배우 김혜자, 시인 도종환이 추천했다.
- 시 MD 김효선 (2020.09.18)
출판사 제공 북트레일러
책소개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삶에 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손 대신 시를 건네는 것은 어떤가.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씨.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인들이 나와 타인에 대한 운율 깃든 성찰로 독자를 초대한다.
아름다운 시들을 모았다고 해서 좋은 시집이 되지는 않는다. 진실한 깨달음이 시의 문을 여는 순간이 있다. 백만 독자의 찬사와 인기를 얻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이어 15년 만에 류시화 시인이 소개하는 마음챙김의 시들. 삶의 무늬를 담은 한 편 한 편의 시가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목차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_ 라이너 쿤체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_ 잘랄루딘 루미
별의 먼지 _ 랭 리아브
중요한 것은 _ 엘렌 바스
일요일에 심장에게 _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정화 _ 웬델 베리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_ 키티 오메라
기다려라 _ 골웨이 키넬
정원 명상 _ 샤메인 아세라파
위험 _ 엘리자베스 아펠
슬픔의 우물 _ 데이비드 화이트
꼭두각시 인형의 고백 _ 조니 웰치
위험들 _ 자넷 랜드
의자는 내주지 말라 _ 아잔 차
그 순간 _ 마거릿 애트우드
신과 나 _ 하피즈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가 _ 파블로 네루다
흉터 _ 네이이라 와히드
무제 _ 타일러 노트 그렉슨
산티아고 순례길 _ 데이비드 화이트더보기
책속에서
P. 159~160마야 안젤루는 '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당신은 숨 막히게 사랑한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가? 숨 막히게 달려간 순간, 숨 막히게 껴안은 순간이. 혹은 영혼을 회복시켜 준 진정한 접촉, 자신을 증명할 무엇인가에 그토록 몰입한 순간이. 그 순간들을 사는 ... 더보기
나는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 마르그리트 뒤라스 - 푸른밤
시는 삶의 모습과 우리 자신을 보여 준다. 그리고 시는 우리 안의 불을 일깨운다. 자신이 마른 지푸라기처럼 느껴질지라도 그럴수록 불이 더 잘 붙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시는 우리가 사람에 대해서는 세상에 대해서는 처음 사랑을 느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자신이든 세상이든 본질적으로 불완전할지라도,시인은 성공과 ... 더보기 - gaudium
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마음챙김의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 gaudium
한때 네가 사랑했던 어떤 것들은
영원히 너의 것이 된다.
네가 그것들을 떠나보낸다 해도
그것들은 원을 그리며,
너에게 돌아온다.
그것들은 너 자신의 일부가 된다.
앨런 긴즈버그 (어떤 것들) - gau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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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너무 바쁘게 살아야 하는 하루하루, 그러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이지 않는 꽃이 생각나는 이들에게 이 시집을 건넨다. 아픈 영혼을 위로해 주는 다정한 언어들, 다시 본래의 선한 나로 돌아가게 해 주는 시들이 이 안에 있다.
- 도종환 (시인)
나에게는 친구가 있습니다. 내가 힘들거나 몸이 아플 때 늘 내 곁을 지켜줍니다. 삶이 절망적일 때, 다 내려놓고 싶을 때 잊지 않고 나를 만나러 와 줍니다. 그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내 삶과 함께했습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바로 ‘희망’입니다. 당신도 그 친구와 자주 연락하세요. 이 시집의 시들이 그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 김혜자 (배우)
좋은 시는 무엇을 믿으라고 하지 않는다. 좋은 시는 몇 개의 단어로 감성을 깨우고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좋은 시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속한다. 그리고 현실이 어둠 속에 있을 때 빛과 희망을 준다. 나는 이 시집에 실린 것 같은 좋은 시들을 사랑한다. 우리가 거리두기를 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이때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 준다.
- 아잔 브람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저자)
저자 및 역자소개
류시화 (엮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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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한동안 시 창작을 접고 인도, 네팔, 티베트 등지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오쇼,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바바 하리 다스, 달라이 라마, 틱낫한, 무닌드라 등 영적 스승들의 책을 번역 소개하는 한편 서울과 인도를 오가며 생활해 왔다.
1991년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1996년 두 번째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발표했다. 세상을 신비주의적 차원에서 바라보면서 인생의 불... 더보기
최근작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마음챙김의 시>,<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 총 139종 (모두보기)
류시화(엮은이)의 말
내가 태어날 때 탄생을 주관하는 천사가 상자 하나를 주며 내 귀에 속삭였다. 세상에 내려가 마음이 힘들 때면 이 상자를 열어 보라고. 그 투명한 상자에는 시가 들어 있어서, 삶에 불안을 느껴 상자를 열 때마다 인간 영혼의 원천에서 흘러나온 시들이 내 앞에 한 편씩 펼쳐졌다.
어떤 시는 비바람을 이겨 낸 꽃이고, 어떤 시는 히말라야 산길에서 언 발을 녹여 준 털실 양말이었으며, 어떤 시는 절망의 절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나를 받쳐 준 손이었고, 또 어떤 시는 번갯불의 섬광을 닮은 새였다.
‘여기, 내 인생의 방에서는 물건들이 계속 바뀐다.’라고 미국 시인 앤 섹스턴은 썼지만, 내 인생의 방에서는 운율, 단어, 길이가 다른 시들이 계속 이어졌다. 지혜와 통찰력에서 나온 그 시들을 읽으면서 나는 고개의 각도를 돌려 나 자신을 보고, 삶의 진실과 마주하고, 의문의 답을 찾는 문을 열었으며, 온전한 삶을 방해하는 ‘진짜 얼굴이 될 뻔한’ 가면들을 벗을 수 있었다.
당신의 탄생을 주관한 천사가 당신에게 준 상자에 무엇이 들어 있든, 그 천사가 당신에게 부여한 눈썹과 이마의 넓이, 턱의 생김새에 어떤 차이가 있든, 우리에게는 한 가지 공통의 운명이 있다. 바로 삶의 모든 순간들을 경험하되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는 일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영혼을 소유한 채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 빛과 어둠, 여러 번의 이사, 무서운 병 진단, 실직 등을 헤쳐 나가는 여행자(traveling soul)가 아닌가. 별에서 별로,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그렇다면 영혼 안에 무엇을 지니고 여행하는가? 사랑인가, 그리움인가, 아니면 순간들의 깨달음인가?
마음챙김 명상의 선구자인 존 카밧 진은 말한다.
“바로 오늘의 당신의 삶을 여행으로, 모험으로 보라.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여행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 만일 당신의 삶이 책이라면 현재 머물고 있는 장의 제목을 무엇이라 붙일 것인가? 이 여행이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만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따라서 길도 당신 자신의 길이어야 한다. 당신은 다른 누군가의 여행을 흉내 내면서 당신 자신에게 진실할 수는 없다.”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일이며,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마음챙김의 소중한 도구이다. 카밧 진이 설명하듯이 ‘마음챙김’은 그냥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 미약한 숨소리일 뿐인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 주위에 있는 것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무엇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온전히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 두려움, 고통, 질병, 죽음, 전쟁, 자연재해 등이 우리의 삶을 흔들 때 마음의 중심으로 돌아가려는 것은 도피가 아니다. 그것이 영성이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날개를 주웠다, 내 날개였다.”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묻는다.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삶에 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손 대신 시를 건네는 것은 어떤가.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의 시인뿐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같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신세대 시인들,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씨. 고대와 중세와 현대의 시인들이 나와 타인에 대한 운율 깃든 성찰로 독자를 초대한다.
아름다운 시들을 모았다고 해서 좋은 시집이 되지는 않는다. 진실한 깨달음이 시의 문을 여는 순간이 있다. 백만 독자의 찬사와 인기를 얻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더보기
북플 bookple
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 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라이너 쿤체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시집을 건네 들고 첫장을 넘기자 목차 이전에 앨런 긴즈 버그의 <어떤 것들>이라는 시가 눈에 띄었을 때는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시집 맨마지막의 시 류시화님의 감회가 담긴 장 이전에... 더보기
이하라 2022-04-16 공감 (27) 댓글 (2)
눈풀꽃 시를 보고싶어서 구매를 했는데 왜 책에 실려있지 않을까요
emeth21 2022-01-22 공감 (20) 댓글 (0)
20211230 한 더딘 독자의 시 읽기 알라딘에서 선물이 당도했다. 무민 다이어리와 스누피 일력. 히야~~~~~ 살다 보니 이런 일이. 나는 그저 읽고 쓰고 올렸을 뿐인데, 선물도 준단 말인가. 알라딘 운영자로부터 <서재의 달인>과 <북플 마니아>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잠시 잘못 온 게 아닌가 의심했다. 반백년을 사는 동안... 더보기
행복한책읽기 2021-12-30 공감 (27)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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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풀꽃_루이스 글릭 시 때문에 구입했는데
택배 받자마자 펼쳐보니
아무리봐도 목차에도 없고
시가 수록되어있지 않습니다.
어찌된건지요.
yoonjo2 2021-12-27 공감 (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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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풀꽃 시를 보고싶어서 구매를 했는데
왜 책에 실려있지 않을까요
emeth21 2022-01-22 공감 (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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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을 앞둔 고모님께 드렸더니 좋은 글귀 하나 잘 챙겨가겠다고 하셨습니다. 따뜻한 시 엮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oreaHolmes 2020-11-13 공감 (1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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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기다리고 기대하게 만드는...
늘 처음처럼 2020-09-08 공감 (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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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작가라도 나에게 다 맞는 책을 쓸수는 없다.
하지만 이책이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과 치유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같은 책이라면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책이 될것이다.
하늘나무숲 2020-09-09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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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고, 위로가 있고, 행복이 있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예전에는 시를 멀리 했단다. 시집을 읽고 나서 독서 편지를 쓸 때마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 같구나. 지금도 사실은 아빠가 직접 시집을 고르라고 하면 쉽지 않아. 하지만 좋은 시들만 엮어서 소개하는 책들을 가끔 읽어 보면 시라는 것이 마음을 달래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단다. 그렇게 직접 좋은 시를 엮은 책들 중에 아빠가 늘 좋게 읽은 시집은 류시화님이 엮은 시집들과,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장영희 교수님이 엮은 시집들이란다. 그분들이 엮어 주신 시집들은 좋은 시를 고르는 고생을 대신 해 주신 것뿐만 아니라, 그분들 아니면 평생 모르고 지나갈, 아주 좋은 시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단다.
이번에 류시화 시인이 오랜 시간 동안 골라 모은 시들을 엮은 책, <마음 챙김의 시>를 읽었단다. 작년 2020년.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들이 평생 잊지 못한 한 해가 되었을 거야. 코로나라는 듣도보도 못한 못된 손님이 찾아와 갈 생각을 하지 않아서, 우리들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었잖아.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또 많은 사람들이 죽고… 우리도 코로나 때문에 마음 놓고 여행도 가지 못하고, 하고 싶은 활동을 참은 것이 벌써 일 년이 되었구나. 코로나 블루라고, 사람들이 우울증을 겪기도 하고 말이야. 다행히 너희들은 집에서도 즐겁게 잘 노니 다행이구나. 아빠도 좋게 생각하기로 했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밀린 책 읽기도 할 수 있으니 말이야.
이렇듯 저마다 코로나19로 생각들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아. 소중함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세상을 보는 눈도 바뀌고 말이야. 이 책에서도 읽는 순간 코로나 시대를 그린 시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시가 있었단다. 코로나와 함께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도 늘었는데, 코로나가 끝이 나면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좋겠구나. 사람들이 지구를 더 사랑하고, 자연을 싫어하고, 경쟁보다는 서로 도와주기를 바라고 말이야. 이젠 우리 생각할 만큼 많이 하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다짐도 할 만큼 했으니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코로나19가 어느 날 갑자기 싹 사라졌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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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그리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휴식을 취했으며,
운동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놀이를 하고,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배우며 조용히 지냈다.
그리고 더 깊이 귀 기울여 들었다.
어떤 이는 명상을 하고, 어떤 이는 기도를 하고
어떤 이는 춤을 추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그림자와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전과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치유되었다.
무지하고 위험하고 생각 없고 가슴 없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지구가 치유되기 시작했다.
그리하고 위험이 지나갔을 때
사람들은 다시 함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잃은 것을 애도하고,
새로운 선택을 했으며
새로운 모습을 꿈꾸었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치유받은 것처럼
지구를 완전히 치유해 나갔다.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 키티 오메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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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시집의 이름은 <마음 챙김의 시>. 여러 시들 중에 특히 마음에 위로가 되는 시들이 많이 실려 있었단다. 아빠가 책 내용 중에 좋은 내용이 있으면, 책의 앞 면지에 조그맣게 페이지를 적어둔다고 했잖아. 그런데 이 책은 시작부터 계속 연달아 페이지를 적게 되더구나. 이 책은 굳이 페이지를 적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았어. 책도 그리 두껍게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지만, 모든 시를 가슴에 담고 싶더구나.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모험과 도전에 담을 쌓게 하는 아빠에게, 모험이란 기쁨이라고 알려주는 시도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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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헙을 걸자.’
<눈풀꽃 – 루이스 글릭> 중에서…
============================
…
평생 쉬지 않고 뜀박질을 하고 있는 심장의 고마움을 일깨워진 시도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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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고마워, 내 심장
나를 다시 잠에서 깨어나게 해 주어서.
비록 오늘을 일요일.
안식을 위해 만들어진 날이지만
내 갈비뼈 바로 아래에서는
영원한 휴식 전의 분주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
<일요일에 심장에게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중에서…
============================
…
그리고 우리의 몸은 나무처럼 평생 자라지 않지만, 우리의 마음과 영혼은 평생 자랄 수 있음을 알게 해준 시도 고맙고,
============================
(43)
나는 가늠할 수조차 없다.
당신의 나무가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
다른 누군가가
당신을 잘라 버리는 게 두려워
당신 스스로
꼭대기를 자르는 일을
멈추기만 한다면.
<무제 – 타일러 노트 그렉스>
============================
…
내 자신도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시도 고마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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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세상 어느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으면서
새는 왜 항상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새와 나 – 하룬 야히아>
============================
..
그 밖에 모든 시가 좋았고, 그런 시들을 잘 모아서 소개해준 류시화님께 고맙구나.
2.
시 한 권을 읽어 보니, 시를 한 번 지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필요 없으니, 내 마음대로 시를 지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나. 너희들이 가끔씩 독후감을 시로 쓰는 것도 문득 생각이 났단다. 아빠도 독후감을 시로 써볼까? 음…
…
마음을 챙겨주는 책 한 권
얇다고 탓하지 말라.
두꺼운 백과사전에 없는
사랑이 있고,
울컥함이 있고
휴식이 있고,
따뜻함이 있느니라.
PS:
책의 첫 문장 : 꽃피워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책의 끝 문장 :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 접기
bookholic 2021-01-21 공감(3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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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숨결이 만드는 것이고 우리의 숨결을 만드는 것
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 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라이너 쿤체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시집을 건네 들고 첫장을 넘기자 목차 이전에 앨런 긴즈 버그의 <어떤 것들>이라는 시가 눈에 띄었을 때는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시집 맨마지막의 시 류시화님의 감회가 담긴 장 이전에 등장하는 마지막을 장식하는 메리 톨마운틴의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다>라는 시에서 말하듯 "헤어지면 서로 잊게 된단다./ 그러면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돼."라는 말이 더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영원히 영혼을 되살리는 존재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소중함이란 추억하는 동안에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순간 속에 영원히 각인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역동하는 인간이란 존재의 내면에서 소중함이란 추억과 함께일 때 가능한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난 잊혀진 존재 잊혀진 가치라고 생각되었다. 난 누군가의 내면에서 꽃피어본적 없이 져버린 거라고 말이다.
그런 내게 라이너 쿤체라는 시인은 꽃피어야 할 것은 꽃핀다고 어떤 역경 어떤 시절을 거쳐도 누구의 관심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꽃피운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시집의 맨 처음을 장식하는 이 시가 내게는 위로와 닮아있는 시였다.
흉터가 되라.
어떤 것을 살아 낸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네이이라 와히드 <흉터>
부끄러워 할 수는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부정할 수는 없다. 생의 상처란 그런 것이다. 상처가 흉터로 아물 때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시는 자신의 상처를 삶으로 인정하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
너 자신이 되라.
남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면
정복당할 것이니,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
너의 다름을 사랑하라.
너를 다르게 만드는 것
사람들이 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
사람들이 너에게 바뀌기를 원하는 것
너를 유일한 존재로 만드는
그것을 사랑하라.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소설 『푸른 세계』 중에서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 다른 이들이 나를 대하는 것을 보고 익혀 그저 특이한 인간으로 나 자신을 여겼다. 유년시절에 나를 대하던 사람들의 대우를 그대로 답습하며 나 자신을 애물단지처럼 여겼다. 이 세계에 잘못 온 존재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느껴왔다. 존재하는 모든 대상이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면 나도 나 나름의 가치가 있는 거라고. 모든 아이들이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거라면 내게도 그런 가치가 있었던 거라고. 뒤늦게지만 너무 늦지는 않게 나는 나를 사랑하리라 결심했다. 그리고 나를 속이고 이용했다고 생각되던 많은 사람들을 그 나름의 입장이 있었던 거라 이해하기로 했다.
......
가장 나쁜 일은
알면서
혹은 모르면서
자기 안에 감옥을 품고 사는 것이다.
......
나짐 히크메트 <피라예를 위한 저녁 9시에서 10시 사이의 시> 중에서
나는 내 안의 감옥에 나 스스로를 가둔 채 쇠창살 밖의 사람들을 두려워하기도 그들에 분노하기도 하면서 살아왔다. 그 두려움과 분노가 마땅했던 순간 보다는 합당한 이유가 없었던 때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나만 피해자인양 생각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가해자인 적도 없지 않다. 세상을 유죄나 무죄로 가를 수도 없는 것이지 않은가? 나는 심판자가 아니다. 피해자라고 여겼던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세상은 온전한 피해자만 온전한 가해자만 살아가는 곳은 아닐 거다. 더이상 내 안에 감옥을 품고 살고 싶지는 않다.
......
날개가 되고
빛이 되고 약속이 될 때까지
가슴을 자유롭게 하리라.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하지 않으리라.
씨앗으로 내게 온 것은
꽃이 되어 다음 사람에게로 가고
꽃으로 내게 온 것은 열매로 나아가는
그런 삶을 선택하리라.
도나 마르코바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나 이런 삶을 살리라고 다짐한다. 더이상 과거 속 귀신에게도 미래의 망령들에게도 농락 당하지 않으며 살아갈 것이다. 이 순간을 살 것이다. 이 순간 이 곳에서 소중함을 만들어 갈 것이다.
자신의 얼굴이 싫어서
자신의 피부가,
어둠이 지긋지긋해서
그는 자기 자신 밖으로 기어 나와
노래한다.
어떤 시인보다 훌륭하다.
호쇼 맥크리시 <매미>
마침 내가 과거에 쓴 하이쿠 또 내가 구상하고 있는 소설의 제목과 같은 제목의 이 시가 다가왔다. 내 하이쿠와는 다른 선상이지만 소설과는 결이 닮아있는 시다. 이 시가 주는 감흥이 거북하지 않다. 나도 나의 밖으로 나올 때가 이르러서가 아닐까?
류시화님은 말한다.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사라지게 한다는 것은 시적인 과장이 아니다."라고. 나도 더는 슬픔에 빠져들지 않겠다. 하나의 기쁨을 찾겠다. 그렇게 하나 하나의 기쁨을 찾아가며 살아가겠다.
나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죄를 지었다.
나는 행복하게 살지 않았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후회>라는 이 시가 주는 감상처럼 나는 이 이상은 큰 죄를 짓고 싶지 않다. 행복하고 그 행복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기까지 인용한 시들 보다 더 인상 깊었던 시들이 많았지만 내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며 짧은 감상을 전하고자 몇몇 시만 인용했다. 독서 치료라는 게 있다. 글을 읽는다는 것 영상 매체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상처 많은 마음은 치유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개념을 오래 전에 알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책과 영화를 가까이 하려했다. 하지만 정말 책으로 치유되는 것만 같은 때는 최근에 이르러서다. 류시화님이 모은 《마음챙김의 시》라는 이 앤솔러지는 성찰과 함께 상처를 감싸안는 감흥을 불러오는 주제의 시들이 모여있는 시 모음집이다. 내게는 시 치유가 되었다. 류시화님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시는 우리의 숨결이 만드는 것이고 우리의 숨결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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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22-04-16 공감(27)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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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마음챙김의 시
한 편 한 편 필사하며 읽었다.시의 언어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수오서재에서 연재해주는 시 낭독으로 인해 매일 명상하는 기분까지~ 겨울 내내 마음이 따뜻하다.새벽 또는 아침이 이 시집으로 인해 밝았다.
mongsil 2021-01-22 공감(1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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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시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옮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나고 싶다.
영혼이 그 풀밭에 누우면
세상은 더없이 충만해 말이 필요 없고
생각, 언어, 심지어 '서로'라는 단어조차
그저 무의미할 뿐.
-잘랄루딘 루미-
이 시는 치열하게 옳고 그름으로 세상을 재단한 10여 년 전 나에게로 보내고 싶고,
<그 순간>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이
고된 일들과 긴 항해 끝에
자신의 나라, 자신의 섬, 수만 평의 땅, 수백 평의 집,
그리고 자신의 방 한 가운데 서서
마침내 자신이 어떻게 그곳까지 왔나를 돌아보며
이것은 내 소유야, 하고 말하는 순간
그 순간 나무들은
당신을 감싸고 있던 부드러운 팔을 풀어 버리고
새들은 다정한 언어를 거두어들이고
절벽들은 갈라져 무너지고
공기는 파도처럼 당신에게서 물러나
당신은 숨조차 쉴 수 없게 될 것이다.
아니야, 하고 그들은 속삭인다.
넌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어,
넌 방문객일 뿐이었어, 매번
언덕에 올라가 깃발을 꽂고 자신의 것이라 선언하지만
우리는 한 번도 너의 소유였던 적이 없어,
넌 한 번도 우리를 발견한 적이 없어,
언제나 우리가 너를 발견하고 소유했지.
-마거릿 애트우드-
이 시는 능력주의에 경도된 20대의 나에게,
<혼돈을 사랑하라>
·
(중략)
·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
너의 다름을 사랑하라.
너를 다르게 만드는 것
사람들이 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
사람들이 너에게 바뀌기를 원하는 것
너를 유일한 존재로 만드는
그것을 사랑하라.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소설 『푸른 세계』중에서-
이 시는 남의 눈에 맞게 필사적으로 날 바꾸고자 했던 청소년 시절 나에게,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그것이 내가 날마다 발견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의 것이다.
이 사실이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나는 적지 않은 시를 썼다.
물론 앞으로도 더 많이 쓸 것이다.
내가 쓴 모든 시가 그 한 가지를 말하지만
각각의 시마다 다르다.
존재하는 것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말하기에,
가끔 나는 돌 하나를 바라본다.
돌이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돌을 나의 누이라고 부르며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대신 나는 그것이 하나의 돌로 존재해서 기쁘다.
그것이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서 좋다.
그것이 나와 아무 관계도 아니어서 좋다.
때로는 바람이 부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느낀다, 바람 부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태어난 가치가 있구나.
-페르난도 페소아,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중에서-
마지막으로 이 시는 지금 여기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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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my 2021-02-20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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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마음챙김의 시
#협찬책
#마음챙김의시
#류시화
#수오서재
#선물하기좋은책
#가을에읽기좋은시
#시집
#마음챙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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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바로 한 줄의 시가 되는 류시화의 첫 시집을 만났던 십대 끝자락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어 문득문득 떠오르는 싯귀들을 되뇌어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시인의 이름이 박힌 시집을 마주하고 있으니 참 감회가 새롭네요.
처음엔 시인의 자작시집인줄 알았는데 15년 동안 모아서
가슴에 품고 있던 시들을 엮은 시집이라는 소개에
이 세상엔
이렇게 좋은 시들이 있었구나
이 시집이 없었다면 죽을 때까지 만나지 못해 알지 못하는 시로 남게됐을거라는 생각에 마음챙김의 시가 더욱 정겹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사람이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만, 시만 읽어봐도 우리나라 시인들의 표현과는
사뭇 다른 점들이 느껴져
새로운 마음으로 챙겨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든 것이 단절된 것 같지만
어쩌면 지금이
무방비하게 놓여있던
마음을 챙길 시기인지도 모릅니다
짧지만 강해서 임팩트가 있는
시도 있고
이야기인듯 장문의 시도 있지만
이 시들을 몇 번이고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선택했을 시인의 마음이 느껴져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한 편씩 읽습니다
가끔 드는 생각이
지금 내가 여기서 뭘 하고있나
스스로를 제한하고 구속하면서
쳇바퀴 도는 생활을 하고있는걸까
생각하곤 하는데
날개가 있어
세상 어느곳이라도
갈 수 있을것 같은 새들도
한 곳에 머물러있는데는
다 관계맺음과 그들만의 이유가 있는 까닭이겠지요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게
가을이 왔습니다
그동안
소모적으로 뿌리는 것에 신경썻다면
지금은 많으면 많은대로
또 부족하면 그것 또한
거둬들일 시기입니다
내일을 위해 말이죠
가을을 만끽하는 시들과 함께
나를 위한 챙김을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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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becando 2020-09-28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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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은 시일 수도 있지만 시를 통해 마음에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좋은 시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즐라탄은이가즐라탄탄ㅣ 2021-06-22
마음이 차분해져요 추전합니다~ 하늘이ㅣ 202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