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2

알라딘: 천 개의 고원 자본주의와 분열증 2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알라딘: 천 개의 고원


천 개의 고원 - 자본주의와 분열증 2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지은이),김재인 (옮긴이)새물결2001-06-30원제 : Mille Plateaux: Capitalisme et Schizophrenie (198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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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양장본
1000쪽
152*223mm (A5신)
1800g
ISBN : 9788988336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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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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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e Plateaux (Paperback) Paper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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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자본주의와 분열증' 시리즈의 속편이자 완결편으로 <앙띠 오이디푸스>와 쌍을 이루는 저작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자본주의라는 '엄청난' 기계를 욕망의 원리로 읽어냈던 <앙띠 오이디푸스>의 물음을 이 책에서 좀더 확장하고 구체화시킨다.

특히 <안티-오이디푸스>가 아직도 '안티', 즉 반(反)의 '부정적 비판'의 위치에 머물러 있다면 생물학과 지질학부터 시작해 인류학과 고고학의 최신 연구 성과까지 인간의 지식과 경험을 새롭게 '긍정적으로 종합'하고 있는 이 책은 지난 20세기의 인문학의 온갖 모험이 서로 소통하고 접속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철학이나 인문학 하면 언뜻 떠올리기 쉬운 방법론(methodology)이나 이데올로기(ideology) 비판 또는 어떤 이론을 구축하는 것을 겨냥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저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우리의 모든 사유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사유하는 방법에 대한 사유(noology)를 겨냥하고 있다.

즉 방법을 정교하게 구축하는 대신 그러한 방법론이 어떤 근거에 기반하고 있는지를 질문하며, 이념의 논리를 찾거나 이를 비판하는 대신 그러한 이념이 어떤 근거에서 발생하는지를 고고학적으로 탐사하는 것. 이처럼 전부 15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음악, 미술, 국가론, 문학론, 정신분석비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저자들은 일관되게 새로운 사유의 길을 여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 철학자인 푸코는 "언젠가 21세기는 들뢰즈의 시대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은 푸코의 그러한 평가가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을 충분히 반증해준다. 이를 가능케 한, 공들인 번역 또한 이 책의 가치를 더한다.


목차


1. 서론 : 리좀
2. 1914년 - 늑대는 한마리인가 여러 마리인가?
3. 기원전 1만년 - 도덕의 지질학(지구는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4. 1923년 11월 20일 - 언어학의 기본 전제들
5. 기원전 587년 및 서기 70년 - 몇가지 기호 체제에 대하여
6. 1947년 11월 28일 - 기관없는 몸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7. 0년 - 얼굴성
8. 1874년 - 세개의 단편소설 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9. 1933년 - 미시정치와 절편성
10. 1730년 - 강렬하게 되기.동물 되기.지각 불가능하게 되기
11. 1837년 - 리토르넬로에 대해
12. 1227년 - 유목론 또는 전쟁기계
13. 기원전 7000년 - 포획장치
14. 1440년 - 매끈한 것과 홈이 패인 것
15. 결론 : 구체적인 규칙들과 추상적인 기계들

-도판설명

-부록1 해설 : 방법에 대한 주해(우노 쿠니이치)
-부록2 주요 용어 대조표


책속에서


리좀은 시작하지도 않고 끝나지도 않는다. 리좀은 언제나 중간에 있으며 사물들 사이에 있고 사이-존재이고 간주곡이다. 나무는 혈통 관계이지만 리좀은 결연 관계이며 오직 결연 관계일 뿐이다. 나무는 '~이다(etre)'라는 동사를 부여하지만 리좀은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라는 접속사를 조직으로 갖는다. 이 접속사 안에는 <이다>라는 동사를 뒤흔들고 뿌리뽑기에 충분한 힘이 있다. 어디로 가는가? 어디서 출발하는가? 어디를 향해 가려 하는가? 이런 물음은 정말 쓸데 없는 물음이다. - 본문 55쪽에서... 더보기
P. 446한편으로 <자연>은 단계적인 닮음에 의해 계열의 모델과 근거로서 존재자들 모두가 모방의 대상으로 삼는 신이라는 최고항을 향해 나아가면서 진보적이거나 퇴행적으로 끊임없이 서로를 모방하는 존재자들의 사슬이라는 형식으로 고려된다.

˝나아가면서 진보적이거나 퇴행적으로˝ -> 전진하거나 후퇴하면서 - 에로이카
P. 453우리들로서는 이처럼 이질적인 것들 간에 나타나는 진화 형태를 ˝역행(involution)˝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단 이 역행을 퇴행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되기는 역행적이며, 이 역행은 창조적이다. 퇴행한다는 것은 덜 분화된 것으로 향해가는 것이다. 그러나 역행한다는 것은 자신의 고유한 선을 따라, 주어진 여러 항들 ˝사이에서˝, ... 더보기 - 에로이카
65 충분히 무리 속에 있으면서 동시에 완전히 바깥에, 아주 먼 곳에 존재하기. 버지니아 울프류의 가장자리에 있기, 또는 산책하기 (˝나는 이것이다, 나는 저것이다라고 다시는 말하지 않으리˝). - 여울
67 무의식의 문제는 확실히 생식과는 아무 관련도 없으며 오히려 서식, 개체군과 관련된다. 그것은 땅이라는 충만한 몸체 위에서 일어나는 세계적 개체군의 문제이지 유기체적인 가족의 생식 문제는 아니다. - 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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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리좀으로 살라
- 장석주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나는 앞으로도 이 책을 이해하려는 노력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 윤성근 (『서점의 말들』 저자)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장석주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 <취서만필> (평단문화사 刊)



저자 및 역자소개
질 들뢰즈 (Gilles Deleuze)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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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파리 8대학에서 미셸 푸코의 뒤를 이어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7년에 은퇴했다. 인공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해 연명하다 1995년에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생을 마감했다. 일찍부터 철학사를 해석하는 뛰어난 역량과 독특한 관점을 인정받았다. 1962년 『니체와 철학』을 출판해 현대철학의 새 지평을 열었고, 1968년 국가박사 학위논문 『차이와 반복』에서는 니체적 관점에서 서양 철학사의 새로운 초상을 그려 냈다. 이 성취는 1972년 펠릭스 과타리와 함께 저술한 『안티 오이디푸스』를 통해 정치철학의 ... 더보기

최근작 : <시네마 1>,<들뢰즈 다양체>,<베르그손주의> … 총 282종 (모두보기)

펠릭스 가타리 (Félix Guattari)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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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적 정신분석가로, 초기에 반-정신의학 운동에 가담하고 라캉의 세미나에도 참석했으나 들뢰즈와의 공동 작업 이후에는 정신분석과 결별하고 분열분석, 제도분석 등의 개념을 제창하고 자연, 사회, 정신을 통합하는 생태철학(Ecosophy)을 제안했다. 또한 20세기 후반 진보적 실천가로 적극적 활동을 펼쳤다. 주요 저서로 『정신분석학과 횡단성』, 『분자 혁명』, 『분열분석의 지도 제작』, 『세 개의 생태학』, 『카오스모제』 등이 있다. 그 밖에 들뢰즈와 함께 『카프카』, 『천 개의 고원』,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썼다.

최근작 : <안티 오이디푸스>,<인동의 세월>,<미시정치> … 총 82종 (모두보기)

김재인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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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들뢰즈의 비인간주의 존재론」(2013)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이다. 니체와 들뢰즈 등 현대 철학의 본래 주제와 함께 예술철학과 기술철학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2017), 『생각의 싸움』(2019), 『뉴노멀의 철학』(2020), 『AI 빅뱅: 생성 인공지능과 인문학 르네상스』(2023) 등이 있고, 들뢰즈와 과타리의 『안티 오이디푸스』(2014)와 『천 개의 고원』(2001) 등을 번역했다. 접기

최근작 : <호모 퍼블리쿠스와 PR의 미래>,<서울리뷰오브북스 12호>,<포스트휴먼과 융합> … 총 35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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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재귀성과 우연성>,<과잉 히스테리 사회, 단독성들의 사회>,<이제,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등 총 147종
대표분야 : 교양 인문학 1위 (브랜드 지수 43,37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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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친상으로 한 달 미루어진 강연 준비를 거의 마친다. 보조자료 파일을 보내고 피피티 자료도 만들어둔다. 그런데 왜 일까? 지금이 아니라 타이포그래피는 일년 전의 일이기때문일 것이 아닐까. -1. 다시 하나하나 글을 읽어내 워딩을 하다보니 발췌하고 기록한 것을 착각하고 있는 것도 제법이다. 0. 그래서 고민이다. 전시 뒤 반년이 지난 흔적들을 겹치... 더보기
여울 2023-10-25 공감 (10) 댓글 (0)



<리토르넬로에 대해> 11장 표지화는 클레의 <지저귀는 기계>다. 도구로서 앎. 지식으로 앎은 너무도 쉽게 증발된다. 리토르넬로. 드뷔시, 모짜르트, 슈만도 나온다. 카오스도 나오고 카오스코스, 코스모스도 나온다. 고전주의도 나오고 낭만주의도 나오고 근대도 나온다. 민중도 나오고, 새집짓기도 나온다.아이-되기, 광인-되기도 나온다. ... 더보기
여울 2023-09-19 공감 (9) 댓글 (0)



0. 책을 펼치면서 몇 장을 넘기다보면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옆의 책은 제1부 이론, 제 2부 실천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저자가 열 분 이상이 된다. 서론에 구조와 목적, 보는 방법을 보다가 멈칫하고 있다. 밑바탕에 부르디외의 (문화생산의) 장의 개념을 근간으로 한다고 한다. 부르디외. 언제 적 부르디외를 소환한다 말인가. 그리고 사회학을. 읽어야... 더보기
여울 2023-09-06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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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번역된지도 이제 20년이 지났고 <안티오이디푸스> 번역하시면서 번역자님의 내공도 깊어졌을텐데 번역 개정판 내주셨으면...
가시광선 2021-04-23 공감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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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들뢰즈 어쩌구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포기한,미원 빠진 맛집같은 (자칭)마르크스주의자 아니면
노골적인 굴종을 경계 넘나듦으로 포장한 시장주의자들이라 의도적으로 들뢰즈 읽기를 멀리했었는데,이젠 그냥 읽어야겠다.
그런 쓸모없는 고담준론은 무시하면 되니까.
추풍오장원 2019-12-24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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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고원, 차이와 반복.. 들뢰즈를 알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
독터 2014-05-12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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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가 전부라는 생각...?
zoinno 2009-03-13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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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번역은 아니라지만,그래도 역자의 노고가 느껴지는 대단한 작업이라 생각됨
HERM 2017-01-05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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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으로 만족할수없다

솔직히 제목과 내용 저자의 유명도만으로 이책을 구입하신다면 부담스러울수밖에 없는 책이다. 엄청난 양과 난해한 표현과 번역에서의 애매한점등을 모두 한번만 읽고 이해하기에는 나에겐 너무 벅찼다 하지만 여러개의 고원을 무조건 처음부터 읽어나가야하는 부담이 없는 이 책은 이부분이 어렵다 싶으면 다른부분부터 읽어나가면서 이해하도록 노력했다 읽고난 후에도 한번읽었다고 남들에게 이 책을 읽었다고 말할수없다고 본다여러번 읽으면 읽을수록 여러가지 해석을 할 수있다고 본다어려웠던 책이니 만큼 보고 난후의 만족감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아리스 2003-01-16 공감(1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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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고원 4장



천개의 고원- 4장 언어학의 기본 전제들

1923년 11월 20일 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데 무슨 날을 말하는 지 알 수가 없다. 구글링을 해 보니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디플레이션이 심해진 날자라는 것 외에는 알 수가 없다. 147쪽에서 213쪽이니 얇은 책이 한 권이다. 네 개의 질문으로 각 부분을 나누어 기술했는데 3장 보다는 덜 어렵다. 하지만 매우 어렵다. 그냥 읽어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마인드맵으로 그려가면서 읽고 있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을 퉁쳐서 본다면 언어는 언어외적인 것과 구분하여 이해할 수 없다는 것 같다. 언어의 기본은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명령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은 직접화법이 아니라 간접화법이라는 것이다. 언어는 기본적으로 행동을 수반하는데 그것은 언어학적으로만 규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여기에서 주류를 이루는 다수의 언어와 소수의 언어가 대립하는데 소수의 언어는 말더듬 또는 반음계와 같이 주류의 언어를 탈영토화시킨다. 3장에 이어 표현과 내용의 관계를 언급하며 각각 독립적이지만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한다. 표현의 분석은 음소와 같은 것이고 내용의 분석은 사물의 분석과 비슷하다. 명령은 비물질적 변형을 만드는데 판사의 선고가 피고에서 죄수로 만드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효력이 발생하는 시간이 항상 따른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도 리좀, 다양체, 고르판이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된다. 어떤 정형적이지 않은 (초선형적인?)변화가 항상 있고 그것은 복잡하다는 뜻이며 무엇인가 '되어감'과 같은 것 일게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풀어서 쓰기가 어려워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겠지만 예시도 친절하지 않고 워낙 좌충우돌하고 있다. 더구나 선형적이라는 말과 초선형적이라는 말, 비선형적이란는 말들의 차이도 이해할 수 없다.

그래 언어는 복잡하다, 세상은 복잡하다. 아주 미세한 것들은 확정할 수 없이 움직이고 인간이 그것을 제대로 아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근대 이전의 지식은 실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세변수를 제거하고 주요하게 사용되는 변수만을 동원하여 법칙을 밝혀낸다. (중력 가속도를 계산할 때 공기의 저항을 제외한다) 현대의 세계는 뉴턴의 세계에서 아인슈타인의 세계로 나아왔고 아인슈타인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던 양자적 세계로 들어서 버렸다. 양자물리학자들은 더 많은 변수의 작은 움직임도 고려한다. 그들은 인류의 어떤 측정보다도 오차가 적은 양을 계산해 내지만 이 책처럼 범인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책은 인문학계의 양자역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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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 2017-02-19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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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olution이 어떻게 ˝역행˝이 될 수 있나?



불어도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본격적인 시비가림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돈 주고 책 산 독자의 불평쯤 될 것이다.




어려운 책이라 번역이 어려웠겠지만, 용어 선택에 있어서 납득할 수 없는 것이 많다.




예컨대, progression을 "진보", regression을 "퇴행", involution을 "역행"이라고 옮겨 놓았는데(446~453), 각각 "전진", "후퇴", "연루/엮임/얽힘/관계맺음"으로 옮겨야 말이 된다.




"진보"는 말 그대로 "시간의 화살"을 전제하는 근대주의적 개념이다.

이 책 <천 개의 고원>에서 progression은 "무엇을 향해 더 앞으로 나가다/전진하다"라는 공간적 이동의 의미이지, 시간의 흐름을 전혀 지시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자연>은 단계적인 닮음에 의해 계열의 모델과 근거로서 존재자들 모두가 모방의 대상으로 삼는 신이라는 최고항을 향해 나아가면서 진보적이거나 퇴행적으로 끊임없이 서로를 모방하는 존재자들의 사슬이라는 형식으로 고려된다.

"나아가면서 진보적이거나 퇴행적으로" -> 전진하거나 후퇴하면서 - P446



우리들로서는 이처럼 이질적인 것들 간에 나타나는 진화 형태를 "역행(involution)"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단 이 역행을 퇴행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되기는 역행적이며, 이 역행은 창조적이다. 퇴행한다는 것은 덜 분화된 것으로 향해가는 것이다. 그러나 역행한다는 것은 자신의 고유한 선을 따라, 주어진 여러 항들 "사이에서", 할당가능한 관계를 맺으면서 전개되는 하나의 블록을 형성하는 일을 가리킨다.

1. 역행 -> 엮임, 휘감김
2. 마지막 문장 (영어본, p. 239)
But to involve is to form a block that runs its own line "between" the terms in play and beneath assignable relations.
그러나 연루된다는 것은 서로 관계하는 항들 "사이에", 그리고 할당가능한 관계들 밑에 나있는 자신의 선을 달리면서 한 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연루된다는 것은 복수의 항들이 한 덩어리가 된다는 것) - P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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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이카 2023-07-29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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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러서 더이상..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해서 정신을 살찌운다고 한다. 그것은 , 다른 사람이 잘 만들어놓은 음식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천개의 고원'은 엄청난 먹거리이다. 일단 전체적인 양도 만만치 않고, 책장하나 먹어치우기도 쉽지 않다.

내용을 나열하기도 부담스러울 정도의 책. 단단하게 마음을 먹고 도전해보는 것도, 아주 조금씩 오래 두고 읽는 것도 모두가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도전해보고 싶다면 바로 '목차'를 살펴본뒤에 바로 읽기 시작해보자.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느껴지는 배부름은 시간이 아깝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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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vi 2002-06-1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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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언어에 갇힌 글,말 장난!



두명이 같이 쓴 글이라서 그런지 글이 많이 부자연스럽고, 마치 스스로 언어에 갇힌 답답한 책 이었다. 여러번 읽어야 이해가 갈 것 같다.(무지한 내가 보기엔 말장난으로 보임)

예를 들어 아시아에선 흔하고 간단한 '해탈'의 의미를 이 책에선 너무 복잡하고 조잡스럽게 서술 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서양의 시각으로 아시아의 철학을 풀어쓰니라 많이 어색하고 복잡해 진 글 이다. 동양에는 이미 다 있는 사상들을 서양사람이 새로운 용어를 쥐어짜서 만들어 놓은 글들 같아서 ...읽다가 시간이 아까웠다.

이미 동양철학(유,불,도)에 나오는 혹은 고대 서양철학에도 이미 나온 사상들...

그래서 전혀 새로운 것이 없었다.새로운 '용어'만 지어냈을 뿐이다. 그래서 말장난으로 보였다.

아마도 서양철학가들 사이에선 뭐 새로울 수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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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sman 2019-04-1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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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고원 꼭 있어야 합니다! 초록ㅣ 202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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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다와 들뢰즈 : 그들의 ‘차이‘와 그들간의 차이

자크 데리다 Jacques Derrida, 1930 ~ 2004와 질 들뢰즈 Gilles Deleuze, 1925 ~ 1995를 '차이'의 철학자라고 부르는 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데리다의 철학을 말할 때 해체주의라는 수식어를 빼고 말할 수 없고, 해체주의는 '차이'의 데리다식 버전인 '차연 差延'이라는 단어를 빼고 설명하기 힘들다. 들뢰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들뢰즈의 철학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단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그것은 마땅히 '차이'가 될 것이다. _ 박영욱, <데리다 &... + 더보기
겨울호랑이 2020-09-27 공감 (4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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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으로서의 <티마이오스>와 곁가지

설 연휴를 마치고 플라톤(Platon, BC 427 ~ BC 347)의 <티마이오스 TImaios>에 대한 강의를 청강하고 왔습니다. 플라톤의 우주론(Cosmology)가 담긴 <티마이오스>를 읽었지만, 상당히 어려운 대화편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강의를 듣고 나니 조금은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 강의 자료와 함께 개인적인 내용정리도 함께 올려 봅니다.(이하 반말) <티마이오스>는 화자인 티마이오스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다른 대화편들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티마이오스&g... + 더보기
겨울호랑이 2019-02-17 공감 (4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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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빨갱이 - 빨간책을 정리하다가

위안커《중국 신화사》(웅진지식하우스)중국 이미지 때문인지 중국 관련 책은 빨간색이 많지요^^;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그는 누구인가》(까치 출판사)너무 크고 무거워서 책 관리가 힘들어 중고로 내놨다가 구매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거둬들임...내가 잠시 미쳤지(자주 그러지;) 이걸 왜 팔 생각을.질 들뢰즈《천 개의 고원》(새물결), 《시간-이미지》(시각과언어)조르주 바타유《에로티즘》(민음사)첫... + 더보기
AgalmA 2018-02-28 공감 (43)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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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 매일매일 책고민

🌟내가 산 책•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2020, 문학동네)하루키의 이전 작품들은 대부분 섭렵했어요. 아직 읽지 않은 소설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크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2013, 민음사) 뿐.이번 신간 소설집 사며 2021 하루키 다이어리(1,000원), 하루키 유리컵_LP 코스터 세트(4,000원)를 받았... 샀다고 해야?독립 서점에 입고되는 표지(동네책방 에디션)와 다른데 저는 일반 서점 용이 더 맘에 듭니다^^ 하루키 굿즈도 많이 ... + 더보기
AgalmA 2020-11-27 공감 (4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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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 년 머리께에 본 문명론

어느덧 거물급(?) 저술가 반열에 오른 홍성욱 교수님이 유학을 갓 마치고 귀국해 내놓은 문명론. 2002년 6월에 나왔다. 21세기 초의 시대적 분위기에서 쓰인 것이라, 시대가 성장, 성숙한 지금 읽기에는 너무 옛날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현 시점에서 별점을 많이 주기는 어렵고, 당시에 어떤 재료들을 가지고 사유를 전개하였는지를 들여다 보는 정도의 의의는 있다(후술). 케빈 켈리의 신경제 10대 법칙이 그 시절의 공기를 잘 대변하고 있다. 새 시대의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라 할 수 있을까(95쪽).1. 네... + 더보기
묵향 2018-03-27 공감 (3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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