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룡 글, 하타요가에서 기(氣/lprāṇa)와 심(心/citta)의 연속//
빠딴잘리(≪요가수뜨라≫)의 고전요가는 11세기 이후 하타(haṭha)요가로 다시 태어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그 중심 개념이 "심"(마음/ citta)에서 "기"(생기/ prāṇa)로 옮겨간다는 점이다. 심에서 기로 수련의 중심이 이동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두고 고전요가는 심법(心法)인데, 하타요가는 단지 조식(prāṇāyāma)과 좌법(āsana) 중심의 요가, 또는 신체수련 중심의 요가라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다.
하타요가는 "기"를 중심으로 "심"을 통합한 통합요가이며, 그 지향점은 "심"도 아니고 "기"도 아니며, 이 둘의 양극을 넘어선 "영성"(sat-cit-ānanda)이다.
이 점은 인도 영성 전통에서 아유르베다-고전요가-딴뜨라의 관계로 보면 분명하다. 이 셋의 관계는 두 다리(신체)-몸통(마음)-머리(신체 중심으로 마음 통합)의 관계이며, 이 셋이 유기적인 관련 속에 있을 때 비로소 온전한 영성치유체계가 된다. 하타요가는 딴뜨라의 사상과 인체이해에 토대를 둔 통합요가이다.
실은 하타요가에서 "기"와 "심"은 별개가 아니라 연속적이다. 물라다라차크라는 오직 "샥띠"(śakti/기)가 아니라, 샥띠가 지배적인 쉬바(shiva/의식)다. 아갸차크라는 오직 "심"이 아니라. "심"이 현저한 "기"다. 물라다라에서 아갸로 올라갈수록 점차 심이 현저해지며, 역으로 아갸에서 물라다라로 내려올수록 심보다는 기가 현저해진다. 이처럼 기와 심은 연속적이다. 호흡을 바라보는 것과 마음을 바라보는 것이 결국 다르지 않게 되는 것도 기와 심의 연속을 입증한다.
물질과 에너지(기)의 호환/연속(E=MC²)을 규명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좌법과 조식의 상호 관련을 입증한다면, 하타요가에서 기와 심의 연속은 조식과 명상의 소통을 입증한다.
하타요가는 "좌법이 곧 조식과 명상이 될 수 있고, 조식이 곧 좌법과 명상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명상이 곧 좌법과 조식이 될 수 있는"(정두화/ 《기우뚱한_요가》서문 중에서) 통합요가의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