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6

알라딘: 세미나책 - 세미나 시작부터 발제문 쓰기까지, 인문학공부 함께하기 정승연

알라딘: 세미나책


세미나책 - 세미나 시작부터 발제문 쓰기까지, 인문학공부 함께하기 
정승연 (지은이)봄날의박씨2021-05-30





























미리보기

정가
13,000원
판매가
11,700원 (10%, 1,300원 할인)
마일리지
650원(5%) + 멤버십(3~1%)
+ 5만원이상 구매시 2,000원
배송료
신간도서 단 1권도 무료
118
양탄자배송
지금 주문하면 내일 오후 8시 퇴근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기준) 지역변경
학습자료 주간 14위, 청소년 top100 5주|
Sales Point : 3,922

9.5 100자평(17)리뷰(4)
이 책 어때요?

카드/간편결제 할인
무이자 할부
소득공제 530원






수량










장바구니 담기
바로구매
선물하기
보관함 +


전자책 출간알림 신청
중고 등록알림 신청
중고로 팔기













기본정보
224쪽
132*200mm
264g
ISBN : 9791190351782

주제 분류
신간알리미 신청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국내도서 > 고등학교참고서 > 학습자료 > 공부자료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국내도서 > 청소년 > 학습법


출판사 제공 북트레일러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이벤트

4월 대신대비 기획전, 고등참고서 3만원 이상 링 단어장/클리어파일!


2022 서울 국제도서전에 초대합니다! 초대권 추첨


5월 특별선물! 2022 우양산, 틴케이스+스티커 세트(이벤트 도서 포함, 국내서.외서 5만원 이상)

책의 날 특집 : 우리가 사랑한 책들의 목록! '세계 최악의 독자' 유리컵(대상 포함 국내도서 3만원 이상)


이 달의 적립금 혜택


이 시간, 알라딘 사은품 총집합!





책소개
‘세미나’는 서로가 서로에게, 나아가 자기 자신에게 가르치고 배우는, ‘수평적 공유’의 공부 방법이다. 특히 대부분 길거나, 어렵거나, 아니면 길고 어려운 ‘인문 고전’은 세미나로 함께 읽는 데 최적의 책들이다. 이 책들을 함께 읽어내면 보통의 일상적 ‘친구’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동료의식’-우정이 생겨난다. 그렇기에 세미나에는 반드시 ‘관계’가 포함되지 않을 수 없다며 저자는 세미나를 이렇게 정의한다. ‘공부와 우정이 결합된 배움의 장소.’

이 책은 이러한 인문학 세미나에 관한 정의와 더불어, 세미나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방법으로 진행하며, 발제문은 어떻게 쓰고, 어떻게 토론해 가야 하는지, ‘세미나에 관한 모든 것’을 싣고 있는 책이다. 이 책과 함께 세미나를 시작해 보자. ‘혼자서 읽기’(혼독)로는 끝까지 읽기 힘들 뿐 아니라 소화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텍스트를 세미나로 함께 읽으면 ‘혼독’으로는 경험하지 못할 만큼 ‘읽기’의 밀도가 높아지는 걸 체험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인문 고전 세미나를 지속해 간다면, 쌓여 가는 책들 덕에 책상은 어지러울지 몰라도 ‘일상’은 단순하게 정리됩니다. 주로 관심을 두는 것이 바뀌고, 주로 만나는 사람이 바뀌고,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달라지는 것 말고 무엇이 더 바뀌어야 ‘인생’이 바뀌는 걸까요? 저는 다른 예를 알지 못합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함께 인문고전 읽기, 창의적이고 지혜롭게 낙오하기
‘인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 인문학 공부로 ‘창의력’을 기르자? / ‘창의적으로 낙오’ 하는 법 / 결국엔 ‘욕망’을 바꾸는 일 / ‘세미나’에서는 무엇을 할까?

[세미나 스토리 ①] 어쩌다가 ‘인문학 세미나’를 하게 되었을까?

1장 _ 왜 ‘세미나’인가?
하루하루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 ‘읽기’의 밀도가 높아진다 / 어떻게든, 끝까지 간다 /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다

2장 어떻게 ‘세미나’를 할까?①― 공부모임 시작하기, 만들기, 들어가기
‘입문’에서 ‘자유’까지 / ‘강의’, 함께 공부할 사람을 만나는 곳 / 함께 공부할, 공부하는 친구들이 이미 있다면?

3장 어떻게 ‘세미나’를 할까?②― 세미나의 다양한 형태들
세미나는 ‘독서 모임’과 어떻게 다를까? / 세미나의 형식 1—발제와 토론 / 세미나의 형식 2—강독과 요약, 토론, 그리고 ‘정리문’ 쓰기 / 가장 중요한 것 ‘열의’를 유지하는 것

4장 어떤 세미나를 할 것인가?― 세미나 ‘주제’에 대하여
공부할 것을 찾는 공부 /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하기 / 흐름을 파악한 후에는 ‘원전’으로

[세미나 스토리 ②] ‘공부’의 목적 없음에 대하여

5장 세미나와 ‘읽기’ ①― 가장 능동적인 책읽기
세미나가 시작되는 순간 / ‘독서’의 즐거움 / ‘세미나-텍스트 읽기’의 괴로운 것만은 아닌 즐거움 / 가장 능동적인 책읽기

6장 세미나와 ‘읽기’ ②― 인문 고전 읽기의 잔기술
‘읽기’의 능동성 / ‘읽기’가 막힐 때 / 잔기술 1— 여러 번 소리 내어 읽기 / 잔기술 2—마음에 드는 문장 찾아내기 / 잔기술 3— 따라서 써보기 / 주의사항

7장 세미나와 ‘읽기’ ③― 인문 고전 읽기의 약간 큰기술
원활한 읽기를 더 원활하게 / 큰 기술 1—목차 외우기 / 큰 기술 2—여러 판본을 동시에 읽어 가기 / 큰 기술 3— 평소에 ‘책’ 읽어두기 / ‘읽기’는 공부의 베이스캠프

[세미나 스토리 ③] 로그아웃이 안 되는 접속 ― 그 해 여름의 ‘『존재와 시간』 서론 읽기’ 세미나

8장 세미나와 ‘쓰기’ ①― ‘발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무조건 지켜야 하는 약속 / ‘발제’란 무엇인가? / ‘발제’라는 글쓰기

9장 세미나와 ‘쓰기’ ②― 발제문 쓰기의 실제
‘질문’을 만드는 법 / ‘질문’을 가지고 문장을 만드는 법 / 만들어진 문장으로 ‘발제문’을 만드는 법

[세미나 스토리 ④] 글쓰기, 괴롭지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

10장 세미나와 말하기 ①― 결국엔 ‘말하기’로 모인다
내 ‘말’의 한계를 실감하는 장소 / ‘말’이 힘을 잃을 때 / 텍스트로 이끄는 ‘말’

11장 세미나와 말하기 ②― 말하면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
‘말하기’에서 가장 힘든 일, ‘입 열기’ / ‘말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 ‘듣기’ / 다른 사람의 ‘말’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 / 이전 시간의 말들을 ‘기억하기’ / 다시 ‘말하기’의 어려움

[세미나 스토리 ⑤] 글쓰기, 괴롭지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

12장 세미나 이후 ①― ‘에세이’라는 작지만, 사실은 커다란 마침표
‘에세이’란 무엇인가? / 어떻게 ‘에세이’를 쓸까? 1 — 경험담을 넘어서 / 어떻게 ‘에세이’를 쓸까? 2 — 세미나 과정을 돌아보기 / 그걸 왜 쓰는가?

13장 세미나 이후 ② ― ‘이해’보다 중요한 ‘통과’에 대하여
‘이해’한다는 것 / ‘노력하는 것’과 ‘매몰되는 것’의 차이 / 어쩌면 ‘통과’가 더 중요할지도

[부록] ‘온라인 세미나’는 어떻게?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세미나를 하면 무엇보다 하루하루가 바뀝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인문학 공부’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다른 관점’의 획득입니다. 다른 말로 바꾸어 보면 그것은 ‘자기 갱신’이기도 합니다. 습관처럼 굳어 버린 나의 관점에 균열을 내고, 이전과는 다른 관점을 획득하는 것이지요. ‘인문학 공부를 하면 시야가 넓어진다’는 말은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힘’을 기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하나의 가치를 향해 달려갈 때 따라서 달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대개 그렇게 구성되니까요. 진짜 어려운 것은 달리기를 멈추는 것입니다. 멈춰서 그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나아가 달리는 행동 그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보는 힘을 기르는 데에 인문학 공부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문 고전’의 대부분이 그러한 ‘멈춤’과 ‘생각’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 나는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나는 진정 어떤 상태에 도달하고 싶은가? 같은 질문들이 끝도 없이 나오는 책들, 그러니까 ‘인문 고전’을 읽고, 쓰고, 떠들다 보면 ‘나’라는 인간이 훨씬 더 잘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내 남은 인생을 어떻게 꾸려 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앞선 질문들과 싸우는 사이에 차츰 ‘잠정적인 해답’의 형태로 주어지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딱 정해진 ‘답’이 있는 게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것은 ‘해답’으로 주어지는 순간 다시금 갱신되어야 할 것이 됩니다.(프롤로그 _ 함께 인문고전 읽기, 창의적이고 지혜롭게 낙오하기 중에서) 접기
혼자서 책을 읽다 보면 말 그대로 책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일상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더 잘 아실 겁니다. 인간의 감각은 지속적인 노출에 따라 무뎌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괜찮은 정도의 문장들만으로도 큰 감동이나 의식의 환기가 일어나지만,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 가다 보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웬만큼 파격적인 문장이 아니고서는 마음이 잘 움직이질 않게 됩니다. 바로 그때, 독서의 권태기가 찾아옵니다. 지치는 순간이지요. 물론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해간다고 해도 그런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다른 여러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어 간다면 ‘권태기’가 훨씬 드물게 찾아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사람’이란 비슷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저마다 생각하고 느끼고 보는 바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 읽으며 미적지근한 느낌을 받았던 문장이라도 내 앞의 사람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세미나 시간에 모여 있을 때 그 사람이 자신이 느낀 흥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합니다. 내게 와서 죽었던 문장이 다시 부활하는 순간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의 ‘흥분’에 감염된 나의 무의식은 내가 읽었던 모든 것들을 새롭게 배치합니다. 그건 텍스트의 의미가 다시 태어나는 사건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습니다. 근사한 일이지요. (1장 왜 ‘세미나’인가? 중에서) 접기
실제 세미나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는 게 있습니다. 바로 세미나가 시작되는 순간이 언제인지 하는 것입니다. 언제일까요?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은 ‘첫 모임’이 시작되는 순간으로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첫 모임’에 으레 나오는 말이 있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하는 줄 몰랐어요’ 같은 말입니다. 확실하게 알아 두시는 게 좋습니다. 세미나는 내가 세미나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그 순간에 시작되는 겁니다. 크게 보아서 그렇다는 것이고요, 사실 내 몸이 반응하는 순간은 따로 있습니다. 세미나에서 읽기로 한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바로 그때 ‘진짜로’ 세미나가 시작됩니다.(5장 세미나와 ‘읽기’ ①― 가장 능동적인 책읽기 중에서) 접기
텍스트를 읽는다는 건 작은 부분들을 그러모아 전체를 만드는 일임과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앎’들을 텍스트의 내용과 합치고 뭉쳐서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앎으로 바꿔 내는 일입니다. 원활한 읽기는 이 과정들이 막힘없이 잘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늘 문제가 되는 건 원활하게 되지 않을 때입니다. ‘읽기’가 막혀 버리면 ‘쓰기’가 막히고, 당연히 ‘말’도 막힙니다. ‘세미나’는 결국 읽기, 쓰기, 말하기로 굴러갑니다. ‘읽기’에서부터 막혀 버리면 세미나 모임에 가서 남의 이야기만 듣다가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면 세미나 모임 날마다 아프고, 무슨 일이 생기고, 다른 약속을 잡고 그럽니다. 마음이 떠나는 것이지요. 다음의 ‘잔기술’들은 잘만 하면 막힌 읽기를 뚫을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잘 뚫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떠나는 마음을 붙잡을 수는 있다고 확신합니다.(6장 세미나와 ‘읽기’ ② ― 인문 고전 읽기의 잔기술 중에서) 접기
더 심각한 경우도 있습니다. ‘발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인지 본인은 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모르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엔 ‘발제문’이 아니라 ‘요약문’을 써 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발제’는 ‘요약’이 아닙니다. 이 경우 세미나가 망하지는 않지만 굳이 ‘세미나’를 하는 이유를 잃게 됩니다. ‘세미나’는 왜 하는 것일까요? 읽기로 한 ‘인문 고전’ 텍스트의 ‘내용’을 요점정리해서 머릿속에 입력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인문 고전’ 텍스트의 요점 같은 것은 세미나가 끝나고 난 후에 다 잊어버려도 상관없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질문’을 만들고 그에 답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 능력은 한번 생기고 나면 세미나가 끝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읽기 힘들고 어려운 텍스트를 어떻게든 읽어 내서 그로부터 ‘질문’을 만드는 체험을 하려고 세미나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자면 ‘발제’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요점’을 정리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질 만한 ‘문제’를 찾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8장 세미나와 ‘쓰기’ ① ― ‘발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중에서) 접기
더보기



추천글
어서 와! 세미나는 처음이지?
“세미나? 배운 사람들이 하는 거 아닌가요?” 노노노놉! 세미나는 ‘배울’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인문 고전을, 읽기·쓰기·말하기를, 사람을, 세상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세미나’의 이름으로 모인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세상에는 배우고자 하는 바가 있어 세미나에 직접 뛰어든 사람보다는 슬쩍슬쩍 곁눈질하면서, 주변을 맴돌기만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법입니다. 『세미나책』은 그렇게 읽기·쓰기·말하기로 고전의 세계 또는 우정의 세계에 연결되고 싶지만 아직은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세미나 경력 20년의 저자가 세미나란 무엇이며, 독서 모임 등과는 어떻게 다르며,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 진행되며… 등등을 풀어내며 세미나에서는 무엇이 어떻게 괴로울 수 있는가, 그러나 세미나는 왜 좋으며 그것이 어떻게 ‘세계를 뒤흔들지는 못하지만 내 인생은 뒤흔들 수 있는가’를 보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세미나의 세계에 아직 한 발만 걸쳐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이 책으로 먼저 시작하십시오. 이 책을 덮을 즈음엔 세미나의 세계에 발을, 아니 몸을 담근 자신을 발견하시게 될 겁니다!
- 김혜미 (『세미나책』 편집자)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21년 6월 12일자 '책의 향기/뒷날개'



저자 및 역자소개
정승연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였으나, 끝내 졸업은 ‘안’ 했다. 따라서 여전히 자신을 ‘학생’(배우는 사람)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중이다. 지금까지 사는 동안 가장 큰 배움을 준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인문학’이고 다른 하나는 ‘육아’다. ‘인문학’을 통해 ‘화를 잘 내는 법’을 배웠다면, ‘육아’를 통해 ‘화내지 않는 법’을 배웠다. 요즘은 두 가지가 섞여서 ‘화를 낼 때와 안 낼 때를 구분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걸 진심으로 믿는다. 그래서 여전히 ‘세미나’를 만들고, ‘세미나’ 참가 신청을 하고, ‘세미나’를 한다. 어느 철학자라 하더라도 일단 그 사람의 책을 읽고 나면 금세 팬이 되고 마는 자타공인 ‘펄럭 귀’로서, 여전히 ‘공부’할 것이 많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죽을 때까지 ‘배우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것과 이제 다섯 살 된 딸이 장차, 거리낌 없이 제 갈 길 가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다.
다 커서 만난 다른 ‘학생’ 친구들과 함께 『다른 아빠의 탄생』과 『다르게 겪기: 팬데믹 시대를 통과하며 읽는 책들』을 썼다. 접기

최근작 : <세미나책>,<다른 아빠의 탄생> … 총 3종 (모두보기)
정승연(지은이)의 말
“그렇게 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공부를 왜 하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러면 그 질문을 붙들고 또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그러한 생각 자체가 이미 ‘공부하는 삶’ 속에 있다는 반증이니까요. ‘왜 하는가’ 하는 질문을 두고 생각해 보았더니, ‘안 해도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면 그때 중단하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확신합니다. 세상에 인문 고전 공부 맛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것을요!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인문 고전 세미나를 지속해 간다면, 쌓여 가는 책들 덕에 책상은 어지러울지 몰라도 ‘일상’은 단순하게 정리됩니다. 주로 관심을 두는 것이 바뀌고, 주로 만나는 사람이 바뀌고,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달라지는 것 말고 무엇이 더 바뀌어야 ‘인생’이 바뀌는 걸까요? 저는 다른 예를 알지 못합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세미나책』 지은이 인터뷰

1. 많은 분들이 ‘세미나’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잘 하려고 또는 잘 해보려고 하는 것이겠지 하는 감을 가지고 계실 텐데요. 이 책은 당황스럽게도(?) ‘낙오하는 법’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책에서 말씀하시는 ‘낙오’란 어떤 의미인가요?

책에서는, ‘경쟁’이라는 말의 대척점에 서 있는 말로 ‘낙오’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제는 좀 잠잠해진 듯 보이기는 하지만, 한동안 우리 사회에 불었던 이른바 ‘인문학 열풍’의 바탕에 ‘경쟁의 논리’가 있었던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컨대 어느 누군가는 ‘이제는 누구랄 것도 없이 다들 굉장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도대체 무엇으로 ‘변별력’을 높일 것인가? 아, 그래! 인문학이 있었지!’ 했던 게 아닐까요? 또, ‘아, 이젠 창의력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왔다. 창의력을 높이려면 뭘 공부해야 하지? 맞아, 창의력 하면 인... 더보기


독자 북펀드
참여 고객
김서룡, 강민혁, 강재구, 강지인, 고혜령, 구대만, 구윤호, 구자옥, 권오길, 권이현, 금미향, 김가을, 김건하, 김근영, 김기식, 김미영, 김미화, 김민채, 김병석, 김상훈, 김성심, 김소연, 김수연, 김수연, 김수진, 김영수, 김정선, 김주란, 김지혜, 김진


북플 bookple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
내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이 아직 없습니다.

마니아
읽고 싶어요 (4)
읽고 있어요 (3)
읽었어요 (26)
이 책 어때요?



구매자 분포



0.4% 10대

0%


5.6% 20대

2.5%


18.8% 30대

4.8%


27.3% 40대

9.1%


15.3% 50대

8.5%


4.8% 60대

2.9%
여성 남성

평점 분포

9.5




76.2%


23.8%


0%


0%


0%



100자평






등록


카테고리

스포일러 포함
글 작성 유의사항


구매자 (17)
전체 (17)
공감순







읽기는 하는데 쓰고 정리하는 부분이 부족해서 이 책이 도움이 될것 같아요.독서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라 기대해봅니다
달리는앨리스 2021-05-31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한번 읽기 시작하면 놓치못할 정도로 술술 이야기 듣듯 잘 읽히는 책을 오랜만에 만났고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향이 잡히고 또한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있고 공부도 혼자가 아니라 세미나를 통해 더 확장해야함을 알았습니다.
wunderkammer 2021-06-07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세미나와 관련된 책이 없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세미나를 해보고 싶어도 어떻게 하는 건지 서로 이해하고 있어야 활동이 가능한데 그 점에서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인문학책에 국한하지 않고도 적용해 볼 수 읶을 것 같아요. 펀딩에 처음 참여했는데 만족스러워요
별다방좋아 2021-06-14 공감 (0) 댓글 (0)
Thanks to
공감





실질적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byhyang 2021-06-08 공감 (0) 댓글 (0)
Thanks to
공감





알라딘에서 북펀드에 참여한 이래로 가장 실용적이면서 북펀드에 잘 참여했다고 생각되는 책이네요~^^코로나 시대에 인문학 열풍과 소소한 독서모임이나 북클럽 모임이 활발한가운데 이 책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책 기획 출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YoungK 2021-06-17 공감 (0) 댓글 (0)
Thanks to
공감


더보기




마이리뷰
구매자 (2)
전체 (4)
리뷰쓰기
공감순




독서와 공부

개인의 성격(혹은 성향)을 한두 마디 단어로 명쾌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깨닫는다. 나는 첫만남에 무척 긴장을 하고 낯을 가리지만 일단 친해지고 나면 때때로 걷잡을 수 없이 말이 흘러나와 내가 나를 제어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한다. 그럴 땐 꼭 실수를 해서 밤마다 이불킥을 한다. 이런 실수를 쿨!하게 넘겨야 하는데 그걸 여적 못해서 끌어안고 산다. 때로는 엄청 소극적이면서도 또 어떤 때엔 적극적으로 보이는 때도 있다. 지금은 내 성격을 뭐라고 말해야 할 지 솔직히 모르겠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 더보기
난티나무 2021-10-27 공감(22) 댓글(6)
Thanks to
공감



세미나 시작에서 발제문 쓰기까지, 인문과 공부, 나에 대한 참신한 해석까지





세미나(seminar)는 토론식 수업을 의미하는 말이다. 정승연의 ‘세미나책’은 세미나의 시작부터 발제문 쓰기까지 인문학 공부에 대해 논한 책이다. 저자는 출판사 블로그 관리를 맡고 있고 인문학 세미나의 강의 수강도 하고 있는 분이다. 써야 할 글이 많은 분이다. 저자는 경쟁력 담론을 인문학과 무관한 것으로 정의한다. 이는 인문학을 비판과 대안 창조의 학문으로 보는 나의 문제의식에 수렴하는 이야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관성적인 생각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비판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인문학 공부를 통해 습관처럼 굳어진 나의 관점에 균열을 내고 이전과는 다른 관점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야 하리라. 저자는 답은 잠정적이기에 다시 갱신된다고 말한다. 이는 심지어 출간을 염두에 두고 쓰는 것까지 포함해 모든 글쓰기는 연습(187 페이지)이라는 저자의 다른 말을 연상하게 한다.



또한 인문학 공부는 잠정적이라는 다른 말(22 페이지)과도 통한다. 저자는 배움의 대상은 사람을 넘어서 있지만 배움은 대부분 사람으로부터 온다고 말한다.(26 페이지) 저자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의 대상이 아니라 특정 원리에 기반하는 대상이라 말한다.(29 페이지) 세계란 있는 그대로의 현상이 아닌 특정 원리에 기반하는 현상이라는 말, 그리고 배움의 대상은 사람을 넘어서 있다는 말은 학문이란 현상을 넘어서는 본질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을 연상하게 한다.



저자에 의하면 세계관을 의식하며 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원리주의와 회의주의라는 두 개의 극단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한다. 세계란 자기가 경험한 것이기에 그에 대한 질문은 결국 ‘나’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오게 된다.(32 페이지) 공부란 ‘나’를 해석하는 문제라는 의미다. 저자는 흥미로운 말을 한다. 어느 순간 공부를 왜 하지?란 생각을 하게 되는데 결국 공부를 해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문을 두고 생각해본 결과 안 해도 된다는 결론이 났다면 그때 공부를 중단하면 된다는 것이다. 세미나를 통해 읽기를 이어가면 서로 다른 구성원들 속에서 그 밀도가 높아짐을 느끼게 된다.(42 페이지)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또는 우리 모임의 바깥과 연결되는 것이다. 자기 세계에 매몰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관건은 어려운 책이라도 끝까지 혼자서라도 읽어내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저자는 다시 한 번 의미 깊은 말을 한다. 경험이 많지 않으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는 말이다.(74 페이지) 나는 평소 공부가 부족한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른다는 말을 하곤 한다. 공부할 것을 찾아내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을 들으니 글감을 찾는 노하우를 갖춰야 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어렵더라도 해설서에 의지하지 않고 원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저자가 말하는 원전이란 원서를 우리 말로 번역한, 그 철학자가 직접 쓴 1차 텍스트를 말한다.) 저자는 원전을 읽는 고생이 충분히 무르익을 때 해설서를 읽으면 그렇게 쉬울 수가 없다고 말한다.(79 페이지) 그렇게 해설서를 경유해서 다시 원전으로 돌아오면 그제서야 조금씩 원전이 건네는 말이 들려온다.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은 괴로운 일이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일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한 글자도 이해되지 않던 문장이 단박에 이해될 때가 있다.(88 페이지) 고전이란 시간을 견디는 책이다. 매번 다시 태어나는 책이라는 의미다. 스피노자의 철학은 18세기 낭만주의자들에게 신성한 자연에 대한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20세기 중반에는 주체 중심의 근대철학을 극복하는 토대를 마련해주었고 오늘날에는 뇌과학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다른 방식으로 읽히는 것이다.(99 페이지)



저자에 의하면 읽기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다. 글을 읽는 동안 사람은 끊임없이 자기 머릿속을 뒤적거려야 한다. 잘 읽히지 않는 대목을 만나면 샅샅이 훑어야 하고 이것도 맞춰 보고 저것도 맞춰 보며 텍스트를 의미화해야 한다.(102 페이지) 공부 하는 이유는 앎을 확장하고 상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104 페이지)



텍스트를 읽는 것은 작은 부분들을 그러모아 전체를 만드는 일임과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앎들을 텍스트의 내용과 합치고 뭉쳐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앎으로 바꾸어내는 것이다.(104 페이지) 이 말을 들으며 인간은 안식처가 있는 덕분에 이야기를 주고받게 된 것이 결코 아니고 오히려 이야기를 주고받는 능력 덕분에 적절한 안식의 공간을 조성할 수 있게 되었다(‘이야기의 끈’ 5 페이지)는 말을 생각한다.



내용상 똑같은 지식이어도 내가 내 삶으로 지속적으로 불러들이는 것들이 아닌 지식들, 무언가를 위해 공부한 지식들은 목적이 달성되는 순간 생명력을 급속도로 잃고 만다.(108 페이지) 인문 고전 읽기는 텍스트의 특이성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독특함과 차이를 수행하는 능력을 확대하는 일이다.(116 페이지)



공부를 직업으로 하는 전문 연구자가 아니어도 공부하는 삶은 가능하다. 자유로움이 그들의 생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지식도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낸 것은 없다. 기존 지식들을 연결하거나 분해, 조립하면서 재구성한 것들이다. 그렇게 스스로 재구축한 것들이야말로 자기 인생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의 지식을 만들려면 원재료가 있어야 한다. 기존 지식들이다. 읽고 또 읽어야 한다.(126 페이지)



인문 고전 텍스트의 요점 같은 것은 세미나가 끝나고 난 후에 다 잊어버려도 상관 없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질문을 만들고 그에 답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발제란 세미나에서 회원들을 대신해 질문 거리를 만드는 것이다.(140 페이지) 문제로 보이는 것이 없어 보이는 순간에도 문제와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이 훈련의 핵심이다.(140, 141 페이지) 세미나에서 발제문은 읽기와 말하기 사이에서 그 둘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읽는 것과 동시에 의문을 만들어야 한다.



질문을 위한 질문이라도 만들려고 마음을 먹고 읽어야 겨우 문제를 찾을 수 있다.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발제문을 쓸 수 있다.(185 페이지) 텍스트를 바탕으로 글을 쓸 때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텍스트를 고스란히 옮길 가능성이 높다. 그럴 바에는 그냥 텍스트를 보면 된다. 각각의 부분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면 아주 좋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 에세이를 쓰는 것이 아니라 발제문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152 페이지)



이 부분을 읽으며 에세이는 유기적으로 이어지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공부는 지식이 나를 거쳐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160 페이지) 자신의 지식을 말로 바꾸어 밖으로 내놓는 것은 중요하다. 세미나는 말로 바뀐 내 지식과 정서를 타자와 만나게 하는 장소다.(161 페이지) 세미나에서는 내가 읽어내지 못한 지식을 다른 사람은 읽어내고 그렇게 다른 사람의 입을 거쳐 나온 그 지식이 내가 얻은 지식들을 활성화시킨다.(166 페이지)



이를 보며 우리 모임을 생각한다. 세미나 모임은 아니고 비영리 모임인데 공통 이슈 외에 구성원들의 주된 관심사가 각기 다른 것이 특징이다. 세미나는 질문에 질문을 이어가는 공부방식이다.(176 페이지) 저자는 공부는 단지 아는 것을 쌓는 행위가 아니라 차라리 모르는 것을 늘려가는 일이 아닌가, 하고 말한다.(178 페이지) 글을 무조건 많이 써야 한다. 써지지 않아도 쓰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잘 쓰려면, 최소한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가능한 한 적게 하려면 무조건 많이 써야 한다.(184 페이지) 저자는 작가들이 글을 보통 사람들보다 잘 쓰는 이유가 써야만 하는 글, 쓰기로 약속한 글을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많이 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185 페이지) 저자는 자신의 과거의 글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은 그 만큼 그가 성장했음을 증거한다고 말한다. 머리에서 나와 손을 타고 화면에 글자로 출력되기까지 엄청난 변환과 왜곡이 일어난다. 이 역시 많이 쓰는 것으로 점차 극복할 수 있다.



관건은 어려운 읽기, 쓰기, 말하기에 적응하는 몸을 만드는 것이다. 쓰기로 약속이 된 글을 계속 쓰다 보면 어느 순간 글을 쓰지 않고선 공부를 한 것 같지 않은 데까지 가게 된다.(197 페이지) 나는 서평을 쓰지 않으면 책을 읽은 것 같지 않다거 느낀다. 창의성이란 숙달과 관련된다.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 이해하는 것에 매몰되면 정답이라는 가상을 추구하게 된다.



인문학에는 정답이 없다. 모두가 좁은 의미에서든 넓은 의미에서든 진리를 추구하는 학인이고 해석자다.(201 페이지) 우리는 애정을 가진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애쓴다. 최근 듣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을 선물 받은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이야기다. 인문학에 정답이 없다는 말은 더 설득력을 가진 해석은 있을 수 있지만 모든 경우에 들어맞는, 틀릴 가능성이 없는 해석은 없다는 의미다.(202 페이지)




- 접기
벤투의스케치북 2021-10-06 공감(16) 댓글(8)
Thanks to
공감



쉘 위 공부? - 인문학 공부를 위한 세미나 지침 《세미나책》



《세미나책》

정승연 지음 | [봄날의박씨]









‘쉘 위 공부? - 인문학 공부를 위한 세미나 지침






‘필사’, ‘발제’란 표현을 알게 된지 몇 년이 되지 않았다. 독서모임이나 세미나 모임에 참여도 해보고 나서야 나는 이 용어를 접하게 된 셈인데,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세미나책》을 읽기 직전까지도 ‘발제’의 개념을 제대로 몰랐다. 1년에 3-4권 정도 읽으면 이미 ‘포만감’을 느꼈을 정도로 책읽기를 힘들어 했던 내가 책 읽기에 보다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공부를 위한 책읽기는 혼자 못할 이유도 없지만 세미나를 통한 공부는 네트워크가 함께하는 공부 방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미나는 ‘나’와 ‘외부’를 이어주어, 지금까지의 나를 벗어나게 해주는 ‘접속구’이기도 하다.




책 읽기에 보다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 방법론적인 책을 여러 권 본 기억이 있다. 원래 매뉴얼 같은 안내서를 가까이하지 않았지만, ‘1만권 읽기’와 같은 제목을 단 책들의 저자는 과연 책을 어떻게 읽는지 궁금했었다. 속독과 다독의 비결을 알려주는 책을 여러 권 읽어보았지만, 대부분의 책에서 소개해주는 책읽기의 방법론은 인문학 공부에 크게 도움이 안 되는 독서법이었다. 어느 자기계발서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며 ‘이 방법은 인문학 서적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이 경우는 저자가 솔직한 경우였다. 내가 관심 있는 인문학 공부의 책읽기, 공부하기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책들을 몇 권 읽고 내린 결론은 ‘내 관심사를 파악해서 내 속도대로 읽어나가자’는 것이었다.




《세미나책》은 나의 경험에 비추어 크게 기대하고 읽어 나가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저자의 인문학 세미나 경험과 공부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어서 만족스러웠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해서야 비로소 처음 인문학 공부를 시도했다. 이 때 처음 경험해보았던 것이 세미나식 공부였다. 다만 나를 괴롭혔던 것은 다소 기계적인 측면이 있는 내용 요약하기가 아니라 ‘발제문 만들기’였다.




내가 관심있게 읽은 부분을 중심으로 간단히 정리해보자. 저자에 따르면, 발제란 ‘질문을 던질만한 문제를 찾는 일’(140)이다. 따라서 발제자는 세미나에서 ‘고민할 문제를 만들어오되, 형식적으로는 이 문제를 만들기까지 고민했던 전후 맥락을 기록’(141)한다. 이것이 발제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는 과연 ‘발제문’이 무엇인가하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이전에 내가 만들어간 ‘발제문’은 마감에 급급하여 끄적거린 요약문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정작 중요한 질문을 ‘곁가지’ 취급을 했고, 이 질문은 내용 이해를 위한 요약과도 따로 놀았던 셈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에 우왕좌왕하며 고민하던 경험이 전혀 쓸모없지는 않았다는데 위안을 삼는다.




발제와 발제문 만들기는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었고, 나 스스로 발제란 무엇인지 납득할 수 있었다. 저자 역시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세미나 공부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정리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밖에 이 책은 세미나 구성과 읽기, 발제문과 에세이 쓰기, 말하기와 같은 ‘공부’의 뼈대가 되는 방법론을 이야기하되, 다른 방법론 책과 달리 ‘인문학 공부란 무언인가’라는 저자의 ‘공부론’을 접할 수 있어서, 이 부분이 좋았다. 이를테면 인문학 공부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의식적 차원의 공부’(6)이며, 그런 의미에서 세미나/공부란 ‘말로 바뀐 내 지식과 정서를 타자와 만나게 하는 장소’(161)이면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발굴해 내는 작업’(202)이라는 견해에 공감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의 공부’는 어떠해야 할까 생각해본다. 저자가 학창시절 참여했던 ‘운동권 공부’가 ‘얻은 지식으로 세상을 바꾸는 공부’였다면, 이 책의 (인문학) 공부는 ‘나를 바꾸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는 언급도 인상 깊다. 저자는 공부의 주제로 삼을 만한 것이 ‘마음이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87)이라고 말한다. 어떤 책을 읽을 때 납득이 가지 않거나 생경하게 다가올 때, 바로 이 지점에서 이 문제를 파고들어야 ‘내 삶에 무언가를 남길 수 있다’고 전한다. 그러므로 내가 품고 있던 문제, 내가 결핍감을 느끼는 지점, 나의 욕망이 무엇인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문일 테다. ‘나의 공부’ 역시 이 지점을 향해야 할 것이다.




언젠가 고미숙 작가의 어느 글에서 ‘공부’(工夫)는 중국 무술 ‘쿵후’(功夫)와 발음이 같다는 언급을 읽은 기억이 난다. ‘쿵후’는 공부의 ‘공’(工)에 힘쓰기(力)가 더 들어간 셈이니, 몸을 중심으로 익히는 ‘공부’라고 볼 수 있겠다. 마찬가지로 선인들의 공부(工夫)는 단순히 지식을 머리에 넣는 행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익히고 숙달하는 과정을 전제한다. 말하자면 몸과 머리에 ‘역사’를 담고 쌓아가는 개념이라고 볼 수도 있다. 들어온 지식이 내 안에서 겉돌지 않고, 나의 삶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어야 공부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부는 ‘인문학 열풍’의 정체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공부’라고 진단한다. 이를 나의 말로 표현하자면, ‘인문학 열풍’의 원인은 지식이 ‘스펙 쌓기’처럼 물신화되어 버린데 있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뉴스를 보면 경제력뿐만 아니라 지식을 가진 이가 경쟁력을 가진 존재가 되고, 이것이 하나의 권력이 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공부’(工夫)란 무엇인가를 묻는 일은 의미심장하다. 나의 공부가 어떠해야하는지를 묻는 일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스스로에게 묻고 점검해야할 물음이 되어야 할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미나책》은 세미나를 통한 인문학 공부의 지침을 알려주는 것뿐 아니라, ‘공부’란 무언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은 ‘많은 책을 읽기 위한 테크닉’과 같은 일방적이고 기능주의적인 시각에 충분히 보완이 될 만한 견해와 시각을 담고 있다. 이제 내 삶을 들여다보고 나를 바꾸는 ‘공부’를 할 때다. 쉘 위 공부?

















[1] "(인문학 공부는) 좀 더 의식적인 차원의 공부입니다." (6)

"인문학 공부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다른 관점’의 획득입니다. (...) 그것은 곧 ‘자기 갱신’이기도 합니다." (20)

"(인문학 공부를 통해) 그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에 바뀌는 것은 나의 일상이고, 일상이 바뀌면 ‘욕망’, 그러니까 원하는 게 바뀝니다." (23)



[2] "‘마음이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피해서는 안 되는 ‘공부’의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파고들어야 내 삶에 무언가 남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87)



[3] "발제문은 무엇일까요? 그 시간에 고민한 ‘문제’와 발제자가 그 ‘문제’를 만들기까지 고민했던 전후 맥락을 기록한 글입니다." (141)

"세미나에 있어서 발제문은 ‘읽기’와 ‘말하기’ 사이에서 그 둘을 이어 주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 내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는 바에 대해서도 납득 가능한 설명을 붙여 주어야 합니다." (142)



[4] "세미나는 말로 바뀐 내 지식과 정서를 타자와 만나게 하는 장소입니다. 여기에서 나는 내 말의 한계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의 한계를 봅니다. 그리고 잘만 한다면 내 존재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로 변환시킬 수도 있습니다." (161)



[5] "텍스트에는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들이 잠재되어 있는데, ‘읽기’란, ‘세미나’란, ‘공부’란 바로 그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들을 발굴해 내는 작업인 것입니다." (202)



[6] "공부는 내 인생과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나 자신과 함께 공진화해 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매번 새롭게 주사위를 던져 보는 것뿐입니다." (205)



[7] "‘공부로 인생역전’ 한다는 건 공부를 발판 삼아 출세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인생의 성질을 바꾸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어떻습니까? 공부, 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206)


- 접기
초란공 2021-06-27 공감(13) 댓글(0)
Thanks to
공감



세미나책



책을 읽을 때 몇 가지 동기가 있기 마련이다.


최근의 나의 관심사가 인문학과 경제경영서(자기계발서)로 옮겨가고 있어서

관련된 책을 보면 덮어놓고 사고 본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다.

특히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세미나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발제문과 정리글을 쓰는 방법을

상세하고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나는 8~9년에 걸쳐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이 있는데,

그동안 여러가지 방법으로 함께 읽기를 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그림책 읽기로 가볍게 시작했던 모임이 이제는 인문학 도서나 고전을 읽고 있다.

오래된 모임이 그러하듯,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에서

'세미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었다.




우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문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정작 많은 인문학자들은 '경쟁'에서 빠져 나오라고 가르친다.

'부자'보다는 '절제'를, 마음껏 분출하는 '욕망'보다는 진짜 '욕망'을 찾으라고 한다.

그러므로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력'의 기준으로 보자면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창의적인 낙오자'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 공부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다른 관점'의 획득이다.




이 책은 인문학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내용과 함께

'세미나'를 하나의 방법으로 소개한다.

세미나는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여 배우는 방법을 말한다.

세미나를 통해 배움을 수평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다만, 그러한 '배움의 수평적 공유'가 잘 되려면, 참가자 개개인이 세미나 준비를 성실하게 해와야 합니다. 그래야 세미나 모임이 '남(준비를 해온 사람)'의 이야기 듣는 모임'이 되는 걸 피할 수 있습니다. 또 세미나 과정 속에서 한마디라도 더 말하려는 적극성도 필요합니다. 그 두 가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세미나'가 갖는 가치가 확연하게 떨어지고 맙니다. 그럴 것이, '남의 이야기 듣는 모임'이라면 검증된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 편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P.25)




우리가 독서 모임을 하면서도 함께 읽어야 하는 책을

읽지 않고 참석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 그 대책을 세워야했다.

저자는 세미나는 미리 읽어온 책(또는 그에 상응하는 자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읽은 텍스트의 문장, 문단 각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용은 정합적인지,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단지 실수인지 아니면 의도적인지, 그 텍스트가 현재 시점에서 어떤 의미나 시사점을 주는지, 그로부터 내가 느낀 바는 무엇인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다른 참가자와 나의 생각이나 느낌 사이의 차이를 발견하게 되고, 그 차이를 어떻게 해소할지, 남겨 둘지, 차이를 남긴 채로 어떤 또다른 의미를 생산할 수 있을지 등을 생각합니다."(p.26)




저자는 인문학 공부에 왜 세미나라는 형식이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세미나 모임에서 할 말을 준비하려면 미리 책을 읽어야 하고,

발제를 맡았다면 발제문도 준비해야 하니 텍스트를 읽어야 한다.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나'는 달라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인생도 변화한다.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이고,

자주 하는 일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날마다 시간을 내어 공부를 하기에 삶이 달라진다.

그리고 여러 사람과 함께 책을 읽다보면 읽기의 밀도가 높아진다.

혼자서 책을 읽다보면 독서의 권태기가 찾아오는 때가 있는데,

여러 사람이 함께 읽고 다른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독서의 권태기가 오는 확률이 낮아진다.

그리고 정해 놓은 책을 끝까지 읽어내는 과정도 거치게 된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다.

공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네트워크는 그냥 친구보다 훨씬 탄탄한 관계가 된다.




그렇다면 세미나는 독서 모임과는 어떻게 다른가?




"대부분의 '독서 모임'이 '독서'에 방점이 찍혀 있는 데 반해, '세미나'는 '공부'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독서 모임'은 말 그대로 책 한 권을 완독해 내는 데 목표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세미나도 책 한 권을 다 읽으려고 하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책읽기' 그 자체보다 그 책을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p.59)




독서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은 '책과 관련된 동호회 활동'을 하러 오는 느낌이 강하다면

세미나는 학생의 마음으로 참가한다.

세미나에서는 '함께-공부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므로 세미나의 전 단계로 독서 모임을 한다면 세미나의 내용이 더 풍부해질 수 있다.

세미나는 발제와 토론, 강독과 요약, 정리문 쓰기 등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열의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세미나의 시작은 내가 세미나에 참여하기로 한 순간부터 시작한다.

구체적으로는 세미나에서 읽기로 한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이다.

세미나를 한다는 건 그동안 읽어온 책을 텍스트로 바꾸는 것이고

독자였던 자신을 해석자로 바꾸는 능동적 읽기이다.

'읽기'가 막히면 '쓰기'가 막히고 '말'도 막힌다.




막힌 읽기를 뚫는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읽기의 잔기술로

여러 번 소리내어 읽기, 마음에 드는 문장 찾아내기, 따라서 써 보기를 소개한다.

즉, 세미나 과정 속의 읽기는 말하기와 쓰기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읽기의 큰기술! 즉 읽기를 원활하게 하는 기술은 다음과 같다.

목차외우기, 여러 판본을 동시에 읽어가기, 평소에 책 읽어두기.

결국 읽기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 되는 셈이므로 읽고 또 읽어야 한다.




다음은 세미나에서의 쓰기.

발제문은 세미나를 한다면 무조건 지켜야 하는 약속이다.

발제란 문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질문 던지기를 위한 글쓰기이다.

발제문을 통해 이끌어내야 하는 것은 말하기이다.

질문을 던지는 이유 또한 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이다.

이 책에서는 질문을 만들고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으로 발제문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이 모든 읽기와 쓰기 과정을 거친 다음에는 말하기에 집중한다.

말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하게도' '듣기'이다.

결국 세미나를 통해 인문학을 공부하면

'나'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이 전하는 바는 바로 그것이라 생각한다.



- 접기
하양물감 2021-12-29 공감(11) 댓글(0)
Thanks to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