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신의 오후 (스테판 말라르메)
출판사 제공 책소개
◆ 앙리 마티스가 직접 편집한 《목신의 오후》 국내 최초 번역·출간
◆ 마티스의 에칭화 29점 + 말라르메의 시 64편(국내 최다) 수록
◆ 말라르메 연구자 최윤경 교수의 음악성과 문학성을 극대화한 번역
◆ 충실한 작품 해설 및 상세한 연보 수록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가 직접 편집하고 삽화를 제작한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이 국내 최초로 번역·출간된다. 2018년 출간 후 중쇄를 거듭한 스테디셀러 《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앙리 마티스 에디션’이다. 마티스가 직접 선별한 말라르메의 시 64편과 이 책을 위해 그가 특별히 창작한 에칭화 29점을 담았다. 이 책의 원전은 1932년 스위스의 미술전문 출판업자 알베르 스키라가 145부 한정 출간한 《스테판 말라르메 시집Poesies de Stephane Mallarme》으로, 현재 수집가들 사이에서 75,000달러(한화로 약 9,000만 원) 이상에 거래되는 희귀본이다. 하여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알베르 스키라의 인가를 얻어 원본을 완벽하게 재현한 판본인 《시집Poesies》(EDITO-SERVICE S.A. GENEVE, 1970)을 저본으로 삼았다. 마티스의 편집 의도를 살리고, 시와 삽화의 연관성을 고려해 가급적 원본 그대로 편집했다. 말라르메의 대표작 〈목신의 오후〉, 〈에로디아드〉, 〈인사〉, 〈바다의 미풍〉을 비롯해 국내에서 출간된 말라르메 시집 중 가장 많은 시(64편)가 수록되어 있으며, 초기부터 말기까지 말라르메 작품 세계 전체를 아우른다. 말라르메 연구자 중앙대 최윤경 교수가 번역을 맡아 음악성과 문학적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린 우리말로 옮겼다. 음운의 작동과 시어의 배치, 구두점 사용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암시와 상징이 많아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말라르메의 시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충실하고 친절한 해설을 담았다. 또 작품의 발표 시기 및 생애 주요 사건의 의의를 상세하게 밝힌 연보를 수록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한 권의 책에 이르기 위해 존재한다.” _스테판 말라르메
스테판 말라르메와 앙리 마티스, 두 거장의 예술혼의 결정판
“큰 삽화가 있는 럭셔리 에디션에 대한 생각을 전복시킨 작품” _루이 아라공(시인)
“가장 아름다운 책” _리바 캐슬만(미술사가)
“20세기 아트북의 최고봉” _로렌 마호니(전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낭만주의와 고답주의에서 벗어나 상징주의를 이끈 19세기 프랑스 시의 지도자 스테판 말라르메. 그는 자아와 세계,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대한 인식, 그로부터 기인한 불만과 좌절을 주제로 삼았다. 그리고 모든 우연성을 철저히 배제한 채, 언어 고유의 암시와 상징에 주목해 순수 개념에 도달하고자 했다. 이러한 전인미답의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하면서, 그는 “세상에 단 한 권뿐인, 누구도 시도해본 적 없는 책”을 구상하게 된다.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는 말라르메와 같은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현해보려 했다. 1932년, 63세의 화가 마티스는 손수 말라르메의 시를 고르고 그에 어울리는 에칭화를 창작했다. 그리고 시와 삽화를 조화롭게 배치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상징과 은유로 가득한 말라르메 시에 담긴 유희는 마티스 에칭화의 가느다란 선을 따라 고적하고 순수하게 피어난다.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갔던 두 예술가의 이상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이것은 내가 만든 첫 책이다.” _앙리 마티스
같은 꿈을 꾼 시인 말라르메를 위한 단 한 권의 책
“나는 조화와 균형, 순수의 예술을 꿈꾼다” _앙리 마티스
“단순한 선으로 크고 작은 명암을 만들어낸 예술가의 능력, 절대적인 유려함!” _존 엘더필드(앙리 마티스 연구자)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앙리 마티스가 삽화는 물론 시 선별과 편집,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마티스의 예술혼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1932년 출간 당시 도서 애호가들에게 큰 관심을 끌며 그해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손꼽혔고, 오늘날까지 희대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판 원본은 145부 한정 출간되었는데, 그중 마티스가 서명한 95부는 현재 희귀도서 수집가들 사이에서 75,000달러(한화로 약 9,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하나의 예술품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마티스는 이전에도 여러 문학작품의 삽화 작업을 해왔지만, 이 책처럼 열의를 가지고 깊게 관여한 적은 없었다. 60대에 들어선 마티스가 2년여를 준비해 선보인 이 책은, 당시 오비디우스의 《변신》에 피카소의 삽화를 수록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미술전문 출판업자 알베르 스키라가 제작을 맡았다. 마티스는 책의 레이아웃과 디자인 요소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계획하고, 시집의 활자, 그림과 시의 배치, 여백까지 세심히 고려했다. 200개 이상의 시안을 만들었으며, 60점의 에칭화를 제작해 최종적으로 29점을 선택해 수록했다. 이를테면 〈목신의 오후〉에서 글과 그림, 여백, 의도적으로 단어들 사이의 간격을 불규칙하게 배치한 것 모두가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로 작용한다. 가느다랗고 유연한 곡선들로 이루어진 마티스의 에칭화는 명백한 단순성을 표현하여 말라르메 시에 흐르는 내재율과 놀라울 정도로 딱 맞아떨어진다. 1876년 출간된 말라르메의 시집에 삽화를 그렸으며 말라르메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한 인상파 화가 에두아르 마네는 “예술에서 간결함은 필수이며 곧 우아함”이라고 선언했다. 마티스는 그의 에칭에서 그가 그 간결함의 극치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데, 부피감도 음영도 없이 몇 개의 선만으로 말라르메의 시를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19세기 시인 말라르메와 20세기 화가 마티스는 우리가 보고 들을 수 없었던 것을 각자의 방식대로 보여주며, 세월을 뛰어넘어 뛰어난 예술적 조화를 이룬다.
순수 개념을 찾다
세상에 없던 시를 쓰기 위한 말라르메의 탐험
“대상을 명명하는 것은 시의 즐거움을 거의 빼앗아버리는 일이다.
조금씩 짐작하는 데 그 즐거움이 있는데 말이다.
암시하는 것, 거기에 시의 꿈이 있다.” _스테판 말라르메/
폴 베를렌, 아르튀르 랭보와 더불어 19세기 프랑스 상징주의 시를 대표하는 스테판 말라르메.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아 시 창작을 시작한 그는 언어 고유의 암시와 상징에 주목해 세상에 없던 시를 쓰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보들레르의 후예로 출발했지만, 환락과 모험에서 영감을 얻었던 보들레르와 달리, 말라르메는 책상 앞에서 관념의 여행을 떠난다.
말라르메는 단어들을 음운의 유사성에 따라 배치해 음악성을 극대화했다. 주어와 동사 혹은 부정사와 조동사를 따로 떼어놓거나, 동격어, 생략법, 우언법 등을 사용해 문장을 자유자재로 늘이고 분해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이렇게 완전히 새롭게 재창조된 단어들은 어느 하나 즉흥적으로, 의도 없이, 무턱대고 만들어진 것이 없고, 모두가 시인의 의도를 독자의 머릿속에 환기하는 데 일조한다.
말라르메는 순수 개념을 이루는 작품을 쓰고자 했다. “시어에 더욱 순수한 의미를 부여”하고, 모든 우연성을 철저히 배제하고자 했던 그에게 언어는 사물을 묘사하는 수단이 아닌, 사물이 우리의 생각 속에서 환기하는 것을 암시하는 매개였다.
이처럼 유추, 상징과 은유로 가득 찬 그의 시는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지만, 독자적인 시 작법으로 프랑스 서정시의 혁명적 걸작들을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883년 베를렌이 말라르메에 대해 쓴 논평과 소설가 J. K. 위스망스가 쏟아낸 찬사 덕분에 말라르메는 일약 당대 가장 유명한 프랑스 시인이 되었고, 베를렌에 이어 ‘시인들의 왕자(Prince of Poete)’로 추대되었다. 말라르메의 계보를 이은 상징주의 시인 폴 발레리는 말라르메의 시를 처음 접하고 이렇게 썼다.
“(그의 시를) 접하자마자, 다른 시들의 풍미는 손상되고 말았다. 〈에로디아드〉의 몇몇 부분, 〈꽃들〉과 〈백조〉를 내 눈으로 보았을 때, 19세였던 나는 위고, 그리고 보들레르와 거의 결별한 것을 기억한다. 나는 이유 없는 아름다움―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기다렸던―을 마침내 알게 되었다. 그 모든 것은 언어의 매혹적인 미덕 때문이었다.”
언어의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말라르메가 상징주의의 선구자로, 19세기 프랑스 예술계의 ‘스승’으로 길이 추앙받는 이유다.
■ 편집자의 말
마티스가 책을 만드는 마음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삽화가로도 널리 사랑받은 마티스가 “나의 첫 책”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책이다. 이제 희귀본이 되어 구하기 어려워진 원본을 완벽하게 재현한 원서를 조심스레 살펴보던 편집자는 책이 뿜어내는 마치 예술품 같은 오라에 감탄도 잠시, 곧 막막함이 밀려왔다. 거장에 대한 예우로 완곡하게 표현한다면, 체계가 다소 불명확한 목차, 범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자유로운 페이지 구성에, 텍스트라도 쉬우면 좋으련만, 내가 다뤄야 할 것은 프랑스인들조차 어려워 혀를 내두른다는 난도 극상의 말라르메 시가 아닌가.
말라르메 작품에는 유독 무더운 여름, 한낮의 심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프랑스 루아르 북쪽 지방 출신의 두 예술가 말라르메와 마티스는 지중해의 눈부신 햇빛을 사랑했다고 한다. 나는 원고를 살펴볼 때 말라르메도 듣고 마음에 쏙 들어했다는 클로드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무한 반복해 들었는데, 그러면 한여름 깊은 숲속 시원한 그늘에서 님프들의 피리 연주를 듣는 듯 나른해졌다(독자들께도 감상을 권하고 싶다). 그렇게 온종일 교정지를 붙들고 끙끙 앓다가, ‘역시 편집은 편집자가 해야지. 마티스, 왜 그랬어요?’ 원망도 해봤다가, ‘이 삽화는 왜 여기에 넣었어요?’ 하고 마티스에게 물어보고 싶다는 부질없는 상상까지 해볼 즈음, 우연히 짤막한 글을 한 편 발견했다.
“나의 첫 책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말라르메의 시집. 음영 없이 매우 가느다란 선만으로 이루어진 에칭은 마치 인쇄하기 전의 깨끗한 백면과도 같다. 일반적인 삽화처럼 중앙으로 몰리지 않고, 여백 없이 페이지 전면으로 흐르게 해서 전체적으로 화면을 밝게 유지한다. 한쪽 면에는 삽화를 넣고 마주 보는 다른 한쪽에는 이탤릭 가라몬드 서체, 20포인트로 텍스트를 배치한다. 명확하게 에칭이 들어간 페이지는 백, 텍스트가 들어간 페이지는 흑이다. 문제는 이 두 페이지의 조화와 균형이다. (…) 이 두 페이지의 균형은 흰색과 검은색 공을 들고 저글링을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두 대상의 극명한 대조에도 불구하고 저글링의 예술을 통해 관객의 눈에는 전체가 조화롭게 보이는 것이다.”
_〈내가 책을 만드는 방법(How I made my Books)〉(앙리 마티스, 1946) 중에서
말라르메가 “흰 종이 위에 검은색을 칠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것은 글이다”라고 한 것과도 일면 통하는 “흰 공과 검은 공의 저글링 예술”을 통해 내가 완성한 이 책을 마티스가 본다면, “어, 그거 아닌데……” 할까 봐 여전히 걱정스럽긴 하다. 그래도 간절함 때문인지, 운 좋게 마티스가 책을 만드는 마음을 살짝 엿본 덕분에 독자들께도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담긴 책을 전해드릴 수 있어 흐뭇하고 기쁘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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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욕망, 슬픔...을 상징적인 언어로 그려낸 말라르메의 시 위에, 말을 덜어내고 압축하듯 마티스는 색과 선들을 제거하고 에칭한 곡선들로 변주한다. 상징계의 언어로 전달할 수 없는 상상계의 이미지를 전하듯 곡선과 곡선이 마주치고 빗겨가며 의미를 생성한다. 구매
그레이스 2021-12-22 공감 (5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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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도 인상깊게 읽었고 무엇보다 원본 그대로 편집했다는 것을 보고 북펀딩에 참여했다. (<-외국서적 구매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와인잔까지 데려왔으니 이번 주말에 읽어야지 구매
하나의책장 2022-01-07 공감 (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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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말라르메와 마티스, 두 거장의 특별한 만남!
아아! 그러나, 이 세상이 주인인 것을, 때때로/떨쳐지지 않는 생각이 이 안전한 피난처까지 찾아오니 진저리가 나고,/어리석음의 역겨운 구토에/창공 앞에서 코를 막을 수밖에 없구ㅏ.
이 쓰라림을 아는 나여,/괴물의 모욕을 받은 수정을 깨고/깃털 없는 나의 양 날개로 달아날 방법이 있는가?/ - 영원히 추락하는 한이 있어도. p.33, '창' 중에서
이 책은 앙리 마티스가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를 직접 선별해 편집하고, 삽화를 그린 시집이다. 이 시집을 위해 마티스는 200장의 드로잉을 흑연으로 그렸고, 그중에서 60점을 에칭화로 제작했다. 책에 수록된 것은 그 중에서 29점으로 말라르메의 시 64편과 근사하게 어우러져 특별한 아트북이 되었다. 이 에칭화들은 시집을 장식하거나 시를 보조하는 단순한 삽화가 아니라, 완성된 시집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예비작업을 거쳐 제작된 작품들이다.
책의 말미에 수록된 작품해설에서 마티스의 작업과정과 그림들에 대한 자세한 배경설명이 되어 있어 시와 그림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말라르메 연구자 중앙대 최윤경 교수가 번역을 맡아 음악성과 문학적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린 우리말로 옮겼는데,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말라르메의 시를 한층 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순결하고, 강인하며 아름다운 오늘은/취한 날갯짓 한 번으로 깨뜨릴 것인가/달아나지 못한 비상의 투명한 빙하가/서리 아래 사로잡고 있는 이 단단한 망각의 호수를!
지난날의 백조는 회상한다 화려하였으나/메마른 겨울의 권태가 빛났던 때/살아야 할 곳을 노래하지 않은 탓에/희망 없이 놓여나게 된 제 모습을. p.144, '순결하고, 강인하며 아름다운 오늘은' 중에서
사실 <목신의 오후>라는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시가 아니라 발레 공연이었다. 말라르메의 시를 바탕으로 니진스키가 안무를 창작해 <목신의 오후>라는 발레를 무대에 올렸는데, 사실 말라르메가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무대에 올리기 위한 드라마로 쓰였다고 한다. 정작 상연은 거절되었고, 이후에 드뷔시가 <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발표한 뒤, 무용가 바츨라프 니진스키에 의해 무대 공연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목신은 머리와 몸은 사람이고 허리 아래는 짐승처럼 생긴 반인반수이다. 잠에서 깨어난 목신이 님프들과 만났던 일을 떠올리고, 요정들이 숲속에 등장하며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관능적인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작 말라르메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만났다.
신화 속 인물들이 등장하고, 각종 은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말라르메의 시들은 어렵더라도, 표제작이기도 한 마티스의 그림 덕분에 관능적인 몽상과 인간의 욕망과 허무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야말로 그림과 시가 완전히 하나가 되어 특별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나처럼 <목신의 오후>를 니진스키의 발레 공연으로 먼저 접했든, 혹은 드뷔시의 음악으로 알고 있었든 간에, 이번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꼭 만나 보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말라르메의 시를 이보다 더 완벽하게 '보여주는' 버전은 없을 테니 말이다. 19세기 프랑스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와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 두 거장의 특별한 만남을 놓치지 말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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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2022-01-03 공감(1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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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
<목신의 오후>의 종이질감과 삽화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다. 커버를 벗기면 등장하는 녹색 양장본의 빛깔까지 목도하게 된다면 나의 말을 무조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두 거장의 합작이란 사실을 제하더라도 디자인적 요소만으로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가 직접 프랑스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를 편집하고 삽화를 그려넣은 '목신의 오후'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프랑스 미술과 문학의 합작이라니 어떤 아름다움이 담겨있을지 또, 얼마나 난해할지 매우 기대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멋진 그림과 시에서 뿜어나오는 아우라를 감당하기는 부족했다. 다만, 책의 말미에 작품해설로 마티스의 생애와 작업에 대한 이야기, 삽화에 대한 배경설명을 참고하면 책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테판 말라르메'의 작품에는 주로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창공이었다. 시를 감상하는 방법은 그것을 마주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편이다. 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겠지만 우선 내 수준으로 읽어보는 것이다. 특히나 <목신의 오후>는 신화 속 인물들이 등장하고 은유와 상징으로 범벅되어 있기 때문에 환상적 이미지가 많다. 그래서인지 환상문학이 주는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반면에 인간의 고독과 무기력이 대비되어 씁쓸함과 좌절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른한 주말, 멋진 그림과 시 한편이 가져다주는 여유로움이 행복하다. 늘 시는 난해해서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감상하는 법을 터득하니 시집을 대할 때 한결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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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끼 2022-01-08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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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말라르메 저의 『목신의 오후』 를 읽고
나 자신 솔직히 시에는 많이 문외한이다.
그러다보니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인문학 관련 책 쪽에 관심을 갖고 대한다.
습관이란 것이 그래서 무서운 것 같다.
시인이나 시집을 대하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니 말이다.
이런 선입견을 가지 말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스테판 말라르메 시인도 솔직히 처음 대하지만 이름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들은 시인이다.
나 자신이 관심이 없어 그런지 너무 한건 아닌지 모르겠다.
19세기 프랑스 시의 지도자로 낭만주의와 고답주의에서 벗어나 상징주의를 이끈 시인이라 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5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외할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상스의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읽고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이때 보들레르가 번역한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들을 접한다.
20세가 된 1862년부터 문예지에 시와 평론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읽고자 하는 열망으로 런던으로 건너가 1년간 영문학에 매진했다.
귀국 후에는 일생을 영어교사로 지냈다.
이후 포의 작품들을 직접 번역해 출간하는 한편, 낭만주의나 고답주의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풍을 구축하는 데 몰두했다.
1871년, 「목신의 오후」와 더불어 말라르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장시 「에로디아드」를 발표했다.
1875년 「목신」의 원고를 르메르 출판사에 보냈다가 거절당하지만, 1876년 에두아르 마네의 삽화를 실은 시시집 『목신의 오후』가 드렌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1884년부터 ‘화요회’를 만들어 문인과 예술가, 당대 지식인들과 교유했으며, 특히 폴 발레리, 앙드레 지드 같은 젊은 작가들을 비롯해 20세기 프랑스 문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898년 9월 9일 발뱅에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듬해 『시집』이 사후 출간되었다.
시인은 자아와 세계,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대한 인식, 그로부터 기인한 불만과 좌절을 주제로 삼았다.
그리고 모든 우연성을 철저히 배제한 채, 언어 고유의 암시와 상징에 주목해 순수 개념에 도달하고자 했다.
이러한 전인미답의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하면서, 그는 “세상에 단 한 권뿐인, 누구도 시도해본 적 없는 책”을 구상하게 된다.
바로 여기에 20세기 미술의 거장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화가인 앙리 마티스는 말라르메와 같은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현해보려 했다.
1932년, 63세의 화가 마티스는 손수 말라르메의 시를 고르고 그에 어울리는 에칭화를 창작했다.
그리고 시와 삽화를 조화롭게 배치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상징과 은유로 가득한 말라르메 시에 담긴 유희는 마티스 에칭화의 가느다란 선을 따라 고적하고 순수하게 피어난다.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갔던 두 예술가의 이상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앙리 마티스가 “이것은 내가 만든 첫 책이다.”라고 말한 앙리 마티스가 직접 편집한 『목신의 오후』 국내 최초 번역과 출간 마티스의 에칭화 29점 + 말라르메의 시 64편(국내 최다) 수록 본이다.
말라르메 연구자 최윤경 교수의 음악성과 문학성을 극대화한 번역과 충실한 작품 해설 및 상세한 연보 수록한 시집이다.
솔직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책을 대해왔지만 이렇게 멋진 책을 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옮긴이(최윤경)의 표현이 적절하다 할 것이다.
“미쳤다”고 하였다.
말라르메 시인의 시구에서 표현할 수 없이 느껴지는 역동성과 광기 같음은 죽음을 무릅쓸 정도의 간절한 무엇은 광기이고 역동성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아, 또 미쳤다”고 하였다.
그것은 바로 역동성이 구현되는 한 방식을 말한다.
생애 내내 좌절을 거듭하면서도 시가 표출할 수 있는 순수 개념을 구상화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은 시인의 이상이 화가인 마티스를 통해 전파된 것을 보며 감동했다는 점이다.
결국 이 시집은 시인인 말라르메의 책인 동시에 화가인 마티스의 책이다.
말라르메가 이루지 못한 이상을 그 이상에 동조하는 또 다른 예술가 마티스가 동일한 집요함으로 만들어낸 물질 하나의 실체이기 때문이다.
시인의 역동적인 시작품과 마티스의 에칭화 그림들은 정말 최고의 걸작들로 언제 보아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 떠오른다. 오랜만에 어려웠지만 시작품을 좋은 그림들과 함께 하는 최고 시간을 만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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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사 2022-01-16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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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 스테판 말라르메 지음 × 앙리 마티스 엮고 그림
스테판 말라르메와 앙리 마티스, 두 거장의 예술혼의 결정판이라! 이 설명만으로도 나는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무조건 읽어야겠다는 의지 비슷한 것이 마음속에서 샘솟아서 기대감이 커졌다.
거기에 더해 이 설명까지 읽고 나니 본격적으로 본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낭만주의와 고답주의에서 벗어나 상징주의를 이끈 19세기 프랑스 시의 지도자 스테판 말라르메. 그는 언어 고유의 암시와 상징에 주목해 전인미답의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하며, "세상에 단 한 권뿐인, 누구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책"을 구상하게 된다.
20세기 미술의 혁명가 앙리 마티스는 말라르메와 같은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현해 보려 했다. 마티스는 손수 말라르메의 시를 고르고 그에 어울리는 삽화를 창작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상징과 은유로 가득한 말라르메 시에 담긴 유희는 마티스 에칭화의 가느다란 선을 따라 고적하고 순수하게 피어난다.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갔던 두 예술가의 이상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책 뒤표지 중에서)
두 거장의 예술혼이 이 책 속에서 불타오르는 듯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어떤 작품들이 있을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곧바로 『목신의 오후』를 펼쳐들어 읽어보게 되었다.
스테판 말라르메는 20세가 된 1862년부터 문예지에 시와 평론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런던으로 건너가 1년간 영문학에 매진했으며, 귀국 후에는 일생을 영어교사로 지냈다. 이후 애드거 앨런 포의 작품들을 직접 번역·출간하는 한편, 낭만주의나 고답주의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풍을 구축하는 데 몰두했다. 1884년부터 '화요회'를 조직해 문인과 예술가 등 당대 지식인들과 교유하며, 당대는 물론 20세기 프랑스 문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앙리 에밀 브누아 마티스는 1891년 파리로 가 그림 공부를 시작했고, 1893년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해 상징주의 화가 귀스타브 모로의 제자가 되었다. 1904년 무렵부터 파블로 피카소, 앙드레 드랭 등과 함께 야수파 운동을 주도해 20세기 회화의 위대한 혁명을 이끌었다. 1930년대 이후에는 조각과 판화, 직물 디자인, 유리 공예, 책 삽화, 성당 벽화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인사, 불운, 환영, 하찮은 청원서, 저주받은 어릿광대, 탄식, 창, 꽃들, 번민, 바다의 미풍, 소네트, 시의 선물, 목신의 오후-전원시, 성녀, 추모의 건배, 산문, 부채, 거리의 노예, 소네트 몇 편, 예찬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 해설, 옮긴이의 말, 스테판 말라르메 연보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앙리 마티스가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를 직접 선별하고 에칭화를 넣어 편집한 것이다. 먼저 에칭화가 무엇인지 살펴보아야겠다. 에칭화는 판화의 한 종류로 금속판을 산으로 부식시키는 에칭 방식으로 찍어낸 그림인데, 펜이나 연필로 종이에 직접 그리는 것과 같이 선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 책은 앙리 마티스가 직접 선별한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게다가 이 책으로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뿐만 아니라 앙리 마티스의 에칭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사실 그동안 보아온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떠올려보자면 색채를 사용한 작품들이 생각나는데, 이렇게 에칭화만을 모아서 에칭화 29점을 이 책을 통해 감상할 수 있으니 특별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와 접목시켜서 앙리 마티스의 에칭화를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시만 보았거나 그림만 보았을 때와는 다르게, 이 두 가지가 함께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 책에는 앙리 마티스가 직접 선별하고 편집한 말라르메의 시가 담겨 있다. 국내 최초 번역·출간된 책이며, 마티스의 에칭화 29점과 말라르메의 시 64편이 수록되어 있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이 시집의 번역은 단순히 시어를 선택하고 시 원문을 충실히 옮기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시 세계를 시각화, 공간화하는 문제였음을, 작업을 마치고 난 뒤 한층 더 절감한다(236쪽)고 언급한다.
이 책을 읽는 나 또한 이 책이 하나의 세계, 아니 두 세계가 하나로 만나 우주가 되어가는 과정을 만나본다. 이 느낌이 한동안 나를 휘감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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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22-01-15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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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
<목신의 오후>는 이전에도 출간된 책이지만 이번에 문예출사에서 출간한 책은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이다.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20세기 미술계의 거장인 마티스가 직접 선별하고 편집한 말라르메의 시 64편과 이 시들에 어울리는 에칭화 29점을 특별히 창작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의 원전은 1932년에 스위스의 미술 전문 출판업자가 145부를 한정으로 출간하였는데 품절이 되었고, 지금은 이 책이 수집가들 사이에서 75,000달러 (한화 : 약 9,000만 원) 이상에 거래되는 귀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스테판 말라르메와 앙리 마티스, 두 거장의 예술혼이 담긴 이 책을 출간한다.
며칠 전에 동생이 카카오 스토리에 이런 사연을 올렸다. 우연히 앙리 마티스의 <금붕어> 그림을 접하게 되면서 옛 생각이 났었나 보다.
어릴 적에 우리집 신발장 위에 복사본 <금붕어>가 있었고, 피아노 위에는 르느와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복사본이 걸려 있었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글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전기 공학과를 나오셨는데 꽤나 예술적 감각이 있으셨다. 클래식 음악도 좋아 하시고 그림도 좋아하셨다.
이렇게 새해 벽두부터 앙리 마티스에 관한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이 책을 읽었다.
** 앙리 마티스 (1869~1954) : 프랑스의 화가로 피카소, 앙드레 드랭과 함께 야수파의 지도자 역할을 했다. <아틀리에>, <창문>, <금붕어>, < 춤> 등의 대표작이 있다.
여러 해 전에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관에서 앙리 마티스의 <춤>을 봤다. 어떤 전시실에 들어 가는 순간 눈 앞에 들어온 그림이 <춤>이었다. 강렬한 색채 대비, 단순한 구조로 그려진 <춤>. 몇 명의 무희가 손을 잡고 빙글 빙글 도는 그 그림은 너무도 강하게 다가왔다.
이런 기억들과 함께 읽은 <목신의 오후>는 스테판 말라르메의 작품 경향을 잘 몰랐기에 어느 정도는 마음에 확 다가오는 내용들은 아니었다.
** 스테판 말라르메 (1842~ 1898) : 프랑스 작가, 5세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읽고 영향을 받았다. 낭만주의나 고답주의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의 세계를 추구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목신의 오후>, <에로디아드> (장편의 극시로 구상하였으나 미완으로 남은 작품)
앙리 마티스가 말라르메의 시 64편을 직접 선별하고 그 시에 어울리는 삽화를 창작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은 앙리 마티스와 말라르메가 같은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스테판 말라르메의 초기 시의 주제는 보들레르의 <악의 꽃>의 옇향을 받아 자아와 세계, 현실과 이상이라는 불리된 이원성에 대한 인식, 거기에서 기인한 불만과 좌절을 나타냈다.
이 책에는 시, 에로디아드, 목신의 오후 (전원시), 소네트 몇 편, 이렇게 64편이 실려 있다.
앙리 마티스의 그림은 에칭화이다.
** 에칭화 : 판화의 일종, 금속판을 산으로 부식시키는 에칭의 방식으로 찍어 낸 그림, 펜이나 연필로 종이에 직접 그리는 것과 같이 선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목가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에는 스테판 말라르메의 초기작부터 말기까지의 시 64편이 담겨 있는데, 읽는 순간 마음에 와닿는 편안한 그런 시들이 아니다. 워낙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는 상징과 은유 등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책의 뒷부분에는 약 47페이지에 걸쳐서 작품해설이 있다.
이제는 난해한 시 보다는 읽는 순간 마음에 와닿는 그런 시가 좋은지라 시를 읽는 즐거움 보다는 앙리 마티스의 삽화에 관심이 더 가기도 한다.
앙리 마티스의 에칭화는 가느다란 선이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그린 듯, 안 그린 듯 은은하게 다가온다.
" 20세기 미술의 혁명가 앙리 마티스는 말라르메와 같은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현해보려 했다. 마티스는 손수 말라르메의 시를 고르고 그에 어울리는 삽화를 창작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상징과 은유로 가득한 말라르메 시에 담긴 유희는 마티스 에칭화의 가느다란 선을 따라 고적하고 순수하게 피어난다.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갔던 두 예술가의 이상이 한 권의 책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 (책 뒷표지 글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검색을 해 보니 앙리 마티스와 시인 보들레르가 결합한 에디션이 이미 있었음을 알게 됐다. 이 책도 역시 보들레르의 시를 앙리 마티스가 직접 선별하여 에칭화를 그렸다. 국내에서는 2018년에 <악의 꽃 : 앙리 마티스 에디션>으로 출간됐다.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스테판 말라르메의 책인 동시에 마티스의 책으로 두 사람의 이상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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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22-01-08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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