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6

알라딘: 공부 중독 -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하지현,엄기호

알라딘: [전자책] 공부 중독


공부 중독 -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하지현,엄기호 (지은이)위고20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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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공부만이 살 길이라 외치던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사회 전체가 공부 외길을 위태롭게 걸으며 이 말을 순도 100%로 실현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사회학자 엄기호와 정신과의사 하지현은 신화가 현실이 되어버린 공부 중독사회의 속내를 각자의 방식으로 들여다 보며, 이런 사회가 만들어 낸 공부의 현실과 그 속에서 공부에 파묻혀 사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이들이 함께 맞이할 내일을 조금이라도 바꿔볼 방법을 찾으려 머리를 맞댄다.

엄기호는 스스로 공부의 자식이라 말하면서도 요즘 공부하는 게 재미없고 가르치는 게 고역이라 고백한다. 하지현은 공부가 학교를 넘어 사회와 인생까지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다고 말한다. 공부가 나쁜 일도 아닌데 이게 다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공부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입시, 대학, 서열을 떠올리면, 관계, 연민, 공감마저도 공부로 돌파하거나 외면하려는 모습을 생각하면, 공부를 질식시키는 공부로부터 공부를 구해내, 공부가 있던 자리, 즉 성장하는 삶을 위한 공부를 다시 구성하며, 공부의 식민지가 된 삶을 공부로부터 구해내야겠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쯤 되면 공부를 하자는 말인지 하지 말자는 말인지 헷갈리기 시작할 터, 이 책을 공부중독에서 벗어나 공부의 의미를 찾아볼 계기로 삼아 보자. 공부는 그 다음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2015.12.11)


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14.79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196쪽, 약 11.6만자, 약 3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9118660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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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시대의 성공 판타지, 공부라는 만능키를 두고 사회학자 엄기호와 정신과의사 하지현이 만났다. 강의실과 진료실, 각자 다른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나온 저자들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걱정과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 사회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었다. 공부에 중독된 아이들, 공부 중독 사회라는 현상이 그것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공부는 모든 문제를 빨아들이는 중심축이 되고 있다. 부모, 아이 할 것 없이 공부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생각의 틀이 모두 공부를 중심으로 획일화되어 사회성, 공감능력, 유연성 같은 요소는 상대적으로 결핍되어 있다. 그런데 이 요소들이 모자라다고 느끼면 역시 공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기며 책과 학원을 찾는다.

공부라는 블랙홀이 개인의 인생을 넘어서 학교와 사회를 강력한 힘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어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대담을 엮었다. 교육뿐 아니라 취업, 부동산, 노후, 경제 불평등까지 거의 모든 영역의 사회문제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공부라는 블랙홀이 2015년 현재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게걸스럽게 잠식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목차


대담을 시작하며 공부가 식민지가 된 삶에 대하여 _엄기호

1부 공부에 중독된 아이들

죄수의 딜레마
무한 루프, ‘공부 중’이라는 푯말을 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만능감
썸, 밀당, 관계는 어떻게 배우죠?
‘남들’의 부재
머릿속 세계의 완전성과 현실의 불완전성
결정적으로 의견 없음
정답을 찾아, 구경하는 공부
오직 매뉴얼
공정함에 대한 집착, 오버 퀄리파잉 사회에서 살아남기

2부 누가 공부에 욕심을 내는가?

486세대의 성공 판타지
1차 방정식에 고차 방정식으로
학교는 탁월한 아이를 만드는 곳이 아니다
상위 4.5퍼센트가 평균인 사회
공부적 방법론의 식민화
삶이 사라지는 공부

3부 중독에서 해독으로

공부 디톡스
대학 진학, 중산층 지식인들의 게임
절박한 자들의 정의롭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선택
아랍 왕자만 이길 수 있는 판
인풋 대비 아웃풋의 비참한 결과
중독에서 소외된 학생들의 또 다른 고통
삶의 테크네, 진정한 공부란 무엇인가?
다시 대학의 문제로
이 미친 드라이브에 브레이크를

대담을 마치며 공부라는 블랙홀에서 탈주하기 위하여 _하지현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하지현 : 엄 선생님의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에 깊은 감명을 받아서 언젠가 선생님과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나는 공부의 자식이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고, 공부로 지금에 이르렀고, 공부로 먹고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하며 살 것 같다. 공부를 싫어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요즘 공부하는 게 재미없고 가르치는 게 고역이다. 배우고 가르치는 게 기쁜 일이 아니라 억지로 하는 일이 되었다. 가르치는 내가 이런데 배우는 학생들의 입장은 어떨까? 어느 순간부터 공부가 삶의 문제를 푸는 도구가 아니라 삶을 식민화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이 책에서 하지현 선생과 함께 우리에게 공통의 것으로 주어진 동시대성을 공부를 화두로 찾아보려고 했다. 공부가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우리를 어떤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지를 점검해보려고 했다. 이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동시대성의 발견과 그 동시대성에 공동으로 대결하는 동시대인의 형성이기 때문이다. _엄기호

도약이 일어나지 않은 채 그 안에서 안전만을 추구하니 시장도 그렇고 경쟁 체제 자체가 썩는 거죠. 환경 자체가 급격하게 변했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높은 순도를 원할수록, 즉 균질성을 추구할수록 급격한 환경 변화에 의해서 멸종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죠. 그렇기 때문에 항상 모든 개체는 5~10퍼센트 정도의 이질적인 개체들을 용인하고 남겨두죠. 언젠가는 필요할 수 있는 개체들이기 때문에 보존되는 거예요.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다소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비상 상황에서는 분명히 필요한 사고방식과 행동 유형들이 있을 텐데,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부적격자로 여깁니다. 사실은 그 사람들의 숨통을 틔워줘야 하는데, 성공은 못하더라도 적어도 1인분으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 _하지현 접기
공부의 과정은 삶의 무능력자들만 체계적으로 양산하고 있다. 똑똑하되 멍청하며, 언변은 좋되 무능하다. 시험문제는 잘 풀되 삶의 문제를 대처하는 능력은 형편없으며, 남을 품평하는 데는 날카로운 날을 세우되 자신을 성찰하는 데는 무디기 짝이 없다. 하나를 배워 다른 하나에 적용할 줄 아는 게 아니라 내가 배운 하나와 다르면 멘붕하고 열폭한다. 그건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엄기호) 접기
공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게 있고 살아가면서 터득해야 하는 게 있는데, 살아가면서 터득해야 하는 영역들이 점점 좁아지고 있으니 진짜 삶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삶이라는 것은 어차피 잡종인 것이고 누군가와의 마주침인데 그 마주침을 다 위험이라고 하고 제거해놓은 상태가 되었어요. 그런 상태에서 공부의 영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보니까 이제는 살면서 터득해야 하는 것에도 매뉴얼이 등장하고. (125-126) 접기 - 비공개
이런 상황에서 더 합리적인 생각은 어차피 길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까 먼 미래는 생각하지 말자, 바로 앞에 닥친 일들을 하나하나 잘 처리해나가는 것으로 내 삶의 방법을 바꾸자, 그게 더 옳은게 아닌가 싶어요(131) - 비공개
다행스럽게도 분위기는 무르익었다고 봐요. 중산층이 어려워지면서 더 이상 이 게임에 넣을 판돈이 모자란다는 현실과 인풋 대비 아웃풋이 턱없이 맞지 않을 정도로 인풋 요구량이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고, 아웃풋마저 매우 미비한 확률 게임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요. 그래서 이 게임 내지는 이 게임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잘못되었고 여기서 벗어나야 살 수 있겠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일어날 그날이 꽤 가까이 다가와 있다고 봅니다.(157) 접기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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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하지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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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어쩌다 어른], KBS [명견만리 플러스] 출연
‘완벽, 최선, 열심’의 사회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를 지키는 힘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마음 주치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전공의와 전임의 과정을 마쳤다. 용인정신병원 정신의학연구소에서 근무했고, 캐나다 토론토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연수했다. 2008년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진료를 하며, 읽고 쓰고 가르치고 있다.

하지현 작가는 1년에 100여 권 ... 더보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심야 치유 식당 2>,<[큰글자도서] 심야 치유 식당>,<[큰글자도서]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 총 74종 (모두보기)

엄기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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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고 뺄 것 없는 ‘범생이’로 고등학교 시절까지 보냈다. 대학에 들어가 학생운동의 언저리에 머물며 ‘민중의 고통’을 중심에 둔 해방신학의 세례를 받았다. 국제단체에서 일하며 세계 곳곳의 현장에서 고통을 인권의 언어로 읽는 법을 배웠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가르치는 곳과 사는 자리에서 곁에 있는 이들의 곁에 서는 연습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닥쳐라, 세계화!』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단속사회』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더보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큰글자도서] 공부 공부>,<재난의 시대, 교육의 방향을 다시 묻다> … 총 5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 시대의 성공 판타지, 공부라는 만능키를 두고
사회학자 엄기호와 정신과의사 하지현이 만났다

삶의 다음 단계를 유예시키는 프리 패스,
대한민국 전 연령대 사람들의 ‘마음 고통’의 공통분모,
지금의 공부 중독은 어떤 사람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지금, 누가 공부에 욕심을 내고 있는가?

대담의 시작

2015년 8월, 두 명의 저자가 만났다.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로 한국사회 청년층 문제를 새롭게 환기하여 주목받고, 이후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에서 ‘폐허’가 된 학교 현장의 뒷모습을 교사들의 목소리로 담아냄으로써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사회학자 엄기호. 『심야 치유 식당』『그렇다면 정상입니다』등을 펴냈고 주목할 만한 매체에 다양한 칼럼을 기고하면서 대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 너무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문제들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고민해온 정신과의사 하지현. 다른 영역의 두 전문가가 만난 이유는 ‘공부’ 때문이었다. 강의실과 진료실, 각자 다른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나온 저자들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걱정과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 사회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었다. ‘공부에 중독된 아이들’, ‘공부 중독 사회’라는 현상이 그것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공부는 모든 문제를 빨아들이는 중심축이 되고 있다. 부모, 아이 할 것 없이 공부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생각의 틀이 모두 공부를 중심으로 획일화된 상태다. 공부가 마치 모태 신앙과도 같은 부모는 공부에 중독된 아이를 만들고, 그 아이들이 사회에 나온다. 공부 백 퍼센트짜리 순도 높은 존재일 뿐, 사회성, 공감능력, 유연성 같은 요소는 상대적으로 결핍되어 있다. 그런데 이 요소들이 모자라다고 느끼면 역시 공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기며 책과 학원을 찾는다. 이런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것이 우리 사회다. 공부라는 블랙홀이 개인의 인생을 넘어서 학교와 사회를 강력한 힘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이 대담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그렇다면 지금 누가 공부에 엄청난 욕심을 내고 있는가? 우리의 청소년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나아가 공부 중독을 통해서 어떤 주체들이 형성되고 있고 이런 병적인 주체를 만들어내는 그 사회는 무슨 사회인가?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대담(2015년 8월 10일, 9월 2일, 9월 10일, 9월 18일, 10월 2일)을 엮은 이 책은 교육뿐 아니라 취업, 부동산, 노후, 경제 불평등까지 거의 모든 영역의 사회문제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공부라는 블랙홀이 2015년 현재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게걸스럽게 잠식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사회학의 망원경과 정신의학의 현미경으로 바라본 대한민국 ‘공부 중독 사회’

공부라는 주제를 놓고 교육 시스템에 정통한 교육 전문가가 아닌 사회학자와 정신과의사가 만났을 때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현재의 공부 중독은 교육 시스템의 개선만으로는 획기적인 변화가 힘들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수많은 교육 개선책이 나오지만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 어떤 식으로든 공부를 통해서 또 다른 줄 세우기가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 그보다 먼저 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대담을 통해 저자들은 공부 중독은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문제라고 단언한다. 특정한 연령대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자칫 세대의 문제로 비칠 수 있지만, 한국 사회의 구조가 바뀌면서 나타난 사회구조의 문제임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저자는 이 구조의 변화를 사회적, 정신 병리적 관점에서 해부한다. 사회 변화에 따른 삶 속에서 각 세대는 어떻게 커왔는지, 그리고 어떤 감정과 멘탈을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는지를 이야기한다. 교육 현장에서 교사, 학생들과 깊은 소통을 하고 있는 사회학자의 통찰력 있는 문제의식과 진료실에서 청소년, 부모들을 상담하면서 쌓은 정신과의사의 임상적 경험을 통해 우리는 지금 현실의 심각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공부에 중독된 아이들

1부에서는 각자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공부 중독의 ‘독’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삶이 온통 공부로 점철된, 오로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죽어라 공부만 해온 청소년들이 성인이 된다. 그러나 대학 강의실에 앉아 있는 이들 중 많은 학생들이 심각한 공부 중독의 폐해를 드러내고 있다. 불안장애,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그러나 공부 중독의 가장 큰 폐해는 역설적이게도 이들의 ‘만능감’이다. 공부 중이라는 푯말을 들고 언제까지고 타석에 서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자신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고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붙들고 있다는 것. 아울러 모든 것을 공부로 풀려고 하는 태도, 관계에 대한 몰이해, 공정함에 대한 집착. 두 저자는 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부의 폐해가 지금 우리의 청소년들을 어떤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대담이 이른바 ‘요즘 애들론’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애들’의 이런 태도와 행동은 우리 사회의 조건, 구조, 상황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저 몸에 배면서 자라왔을 뿐이다. 대담에서 저자는 ‘요즘 애들론’과 같은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2015년 대한민국의 동시대성의 발견하기 위한 방편이지 결코 그걸 지금 청년 세대의 특성으로 본질화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이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동시대성의 발견과 그 동시대성에 공동으로 대결하는 동시대인의 형성이기 때문이다. 공부에 중독된 아이들은 결국 공부 중독 사회의 한 단면이라는 것이다.

누가 공부에 욕심을 내고 있는가

누가 공부에 욕심을 내고 있는가? 두 저자는 명확하게 말한다. 486세대. 공부로 성공한 사람들,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사람들, 그래서 자식들에게도 그 판타지를 실현시키려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공부는 삶이라는 1차 방정식의 유일한 해(解)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고속 성장의 시기에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집을 장만할 수 있었던 486세대와 달리 지금은 성공한다는 것에 있어서, 또는 생존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에 있어서 변수가 무척 많아졌다.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것은 판타지라는 것이다. 한때는 가능한 신화였지만 이제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판타지. 하지만 부모 세대는 여전히 ‘상위 4.5퍼센트를 평균이라고 믿으며’, ‘공부로 탁월한 아이들을 만들어내서’ 공부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여전히 고수함으로써 대한민국 전부가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버렸다.

무엇보다 삶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데 공부와 삶을 분리시키고 공부에 올인하다 보니 삶이 더욱더 빈약하고 허약해지고 있는 공부 중독 사회의 비극적 현실이다. 사회 전체가 ‘스쿨링화’되고 공부가 삶의 영역들을 식민화하면서 삶의 다양한 루트들이 형성되지 못하고 결국 ‘진짜 삶’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두 저자는 공부라는 마스터키를 한국사회 전반의 성장과 엮어 들여다보면서, 고차 방정식이 된 지금의 삶 속에서 무엇이 공부가 되어야 할지 고찰한다.

중독에서 해독으로

대담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3부에서 저자들은 공부 중독에서 벗어날 방편을 모색하기 위해 지금의 공부 중독은 엄밀히 말해 ‘교육 중독’임을 명확히 한다. 교육 시스템과 진짜 공부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이야기다. 이 사회 전체가 더 이상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의미에서 교육이 불가능한 상태인 지금, 그렇다면 우리에게 무엇이 가능할까?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저자들은 두 가지 트랙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한다.

첫 번째 트랙은 현재 중독 현상을 퍼트리고 있는 진앙지, 중산층이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 진학이란 애초부터 중산층 지식인들의 게임이었고, 현재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올인하게 되는 게임이 되어버렸지만, 이들 역시 간절하게 탈출구를 원하고 있다. 공부에 대한 과잉 투자로 보통의 중산층은 이제 감당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아랍 왕자처럼 판돈이 넘치는 사람만 이길 수 있는 게임. 그렇다면 이 미친 드라이브에 어떻게 브레이크를 걸 것인가? 저자들은 이 상황을 막 돌파하려고 하는 이들의 노력과 그 한계들을 짚어본다. 두 번째 트랙은 이러한 공부 중독에서마저 소외된 청소년들이다. 부모들이 가진 자원의 부재로 목적 없는 공부에 발목이 잡혀 있는 아이들. 공부 속에서 좌절만을 경험하다가 삶의 태도까지 망가지는 아이들. 그렇다면 이들에게 필요한 공부는 무엇일까? 이들이 삶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를 모색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공부 중독이라는 블랙홀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두 저자는 이제 ‘공부’라는 말을 구제해서 원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공부에 대한 지금의 인식이 바뀔 때 마음이 바뀌고 그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모두가 “미쳤어”, “이건 아니야”를 외치면서도 그 트랙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아는 도둑질이 이것뿐’이라는 점도 있지만, 나만 혼자 빠져나갔다가 혼자서만 불리해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강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 대담을 시작으로 한 명이라도 더 이 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생각의 전환과 용기의 불씨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시스템에 그 어떤 혁명적 변화를 준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 있는 사람의 ‘마음’이 바뀌지 않는 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공부 중독에서 벗어나서 다른 트랙에 선 사람이 늘어날수록 공부라는 블랙홀의 중력장은 힘을 잃을 것이다. 차곡차곡 쌓여서 어느 순간의 임계점을 넘어설 정도의 참여자가 모이고 나면, 블랙홀은 그 위력을 잃고 사라져버릴 것이라 기대하고 희망한다. 그런 준비가 먼저 된 다음에야 비로소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 아이와 부모 모두, 더 나아가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게 실제적인 작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현)

“삶이 성장의 과정이라면 공부는 성장하는 삶을 위한 도구여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공부는 삶을 식민화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이런 공부를 그만두자는 것입니다. 대신 공부의 자리를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당대의 문제를 파악하고 헤쳐 나가는 삶의 지혜, 기술을 익히는 과정으로서의 공부 말입니다. 이것은 청소년들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어른들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무능력하기는 어른들도 매한가지입니다. 그게 공부라는 맥락에서 보면 어른과 청소년 모두가 처한 ‘동시대성’이겠죠.
바로 이런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을 우리와 더불어 당대를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동시대인으로서 이 난국의 시대를 헤쳐갈 수 있는 삶의 기술을 배워나가는 성장의 도구로서의 공부를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만큼이나 어른들에게도, 어른들에게 만큼이나 ‘아이’들에게도 필요합니다. 청소년들을 문제화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부와 관련한, 우리 모두를 문제화해야 합니다.”(엄기호)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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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엄기호책은 가벼운 필체로 무거운 내용을 잘적음..그런데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잖아 .. 책만보면 멍청해진다는 것.
LineIDsecondto0 2016-06-06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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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 2016-10-25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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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자녀를 양육할 성인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정독하기를.. 이 시대 각종 사회 문제의 핵심 연결 고리는 바로 시스템화된 공부 중독. 표준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 ‘시키는 자’의 ‘공부 중독’. 판돈만 키우지 말고 그 판에서 빠져 나와라. 진정한 ‘공부’를 찾을 수 있도록.
무식쟁이 2016-06-07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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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공부 쫌 했던 두 꼰대의 대화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많은 부분 동의했다. 나도 공부로 현실도피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고...네일, 바리스타까지 전부 자격증화된 시대에 끝없이 노오력해야 하는 사회. 그러면서도 끝이 안 나는 사회에 대한 고민이 들어있다. 어떻게 하면 달라질까...??
한나와 동우 2017-11-20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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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모들이 공부공부 하는지, 이제는 그 공부공부 소리가 먹히지 않는지 그 원인과 지금의 변화를 두 지은이의 대화를 통해 여실히 깨달을 수 있다
길버트 2016-04-2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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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호, 하지현, <공부 중독>



정아은의 <잠실동 사람들>을 읽기 전까진 중산층 교육열이 그 정도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 새벽 3시까지 공부를 하다니! 잠실이 이정도면 대치동은 어느 정도란 말인가.



우리 세대야 베이비 붐 세대여서 초등학교 때도 한 반 70명에 오전, 오후반이 있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대학가기도 그만큼 어려웠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는데 소설을 보니 그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 듯 했다.



한국의 사려 깊은 사회학자 엄기호와 신뢰할만한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이 대한민국 ‘공부 중독’현상에 대해 논한다.



엄기호는 학생들이 아프다고 말한다. 학생들은 ‘공부 중’이다. 학생들은 ‘공부 중’이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준비가 덜 되었다는 이유로 절대로 타석에 직접 서려 하지 않는다. 타석에 서지 않아야,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만능감을 해치지 않을 수 있다.



20대 아이들은 기본적인 대인관계에서도 서툴고 오로지 자기만을 생각할 줄 밖에 모른다. 그들은 현실을 게임처럼 받아들인다. 자신이 열심히 했다면 아이템이 주어지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현실이 그렇지 않을 경우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폭력적이 되기까지 한다. 데이트 폭력이 그러한 예이다.



이들은 자기중심성은 강하지만 자기 의견이 없으므로 어떤 결정을 할 때에는 다른 사람 얘기에 쉽게 넘어가기도 한다. “정답이 뭐냐?”라는 질문만 받아온 아이들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구경’한다. 교재마저 형광펜이 칠해져 나오는 형국이다.



누가 아이들을 공부로 모는가? 물론 부모다. 특히나 486세대들. 이들은 실제로 공부를 통해 성공한 세대기도 하다. 하지현은 486세대가 굉장히 운이 좋은 ‘프리 라이딩’시대였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공부를 통한 계급 상승이 가능하던 세대였다. 그러나, 그런 모델은 이제 끝났다. 신광영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열에 아홉은 계급 유지에 실패했다.



특히나 하지현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평균을 너무 높게 잡는다고 지적한다. 흔히 말하는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의 대학 정원은 3만 명, 수험생들은 65만 명이다. 4.5퍼센트다.



가장 교육에 목을 메고 있는 계층은 중산층이다. 그렇지만 판돈은 점점 더 커지고 아웃풋의 효과는 미비해지고 있다. 더 나아가 중산층 아이들이 대학에 가면서 신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엄기호, 하지현은 과도한 사교육이 이제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말한다. 하루빨리 이 미친 짓을 그만두어야 한다. 부모들은 사회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다고 반박한다. 하지현은 생각의 전환과 용기를 가지고 한 사람이라도 먼저 이 트랙을 빠져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임계점을 넘으면 보다 건강한 교육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얼마 전, 아이들 놀이 책을 써서 제법 유명해진 친구와 카톡을 했다. 그 당시 친구는 아이들 교육 때문에 외국에 있었다. “놀이 책 썼으면서 아이들 유학 보내는 거 좀 그렇지 않냐?”고 물었다. 친구는 톡했다.



“그건 노는 거고 이건 공부지.”



‘아, 그렇구나.’ 작금의 교육 문제. 트랙에서 벗어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타석에 들어서지 않기 위해’ 공부한다고 핑계를 대곤했었다. ‘내공을 쌓는다’라는 표현대신 헨리 밀러의 말을 빌려 ‘렌즈를 닦는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충분하지 않다고. 만일 렌즈가 완벽해지는 날이 온다면 그때엔 모두가 어리둥절할 정도로 놀라운 이 세계의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보여주겠다고.



실제로 부족하다 느껴서 였겠지만 한편으론 ‘만능감’을 유지하고 싶어서였다.



‘지금은 하지 않아. 하지만 내가 준비가 되면 나는 최고로 잘 할 수 있어.’



렌즈처럼 완전해지는 순간이란 없다. 저질러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읽으면서 꽤나 뜨끔 거렸다. 혹시 나도 ‘공부중독’이 아닐까.

나 역시 여전히 삶을 회피하고 식민화하는 공부를 하는 중일까.

삶의 무게를 지고 싶지 않아서 책 속으로 도망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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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3-12 공감(36)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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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 무한루프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차를 한잔 마시고 있다.

왠지 힘들었다. 대담 형식의 책인데다가 요즘 내가 가장 관심있는 주제라서 술이라도 한잔 하며 수다떠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볼까 했는데......

읽는 내내 '에효~~~'를 연발했다. 마음을 좀 다스릴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엄기호와 하지현이 하는 이야기들은 백프로 내가 경험한 이야기들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아이 둘을 키우며 내가 직접 겪기도 하고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던 일들. 그리고 그 문제를 통감하며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대안도 찾아보았지만 결국 불안함에 못이겨 막차에 올라타는 심정으로 동승하게 된 일들.

사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문제였기에 해결책이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들여다 본 책이었다.

해결책을 찾았냐고?

물론 해결책은 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당신도 나도 이미 알고 있다.



물론 이 현실을 아직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젊은 세대나 젊은 부모세대들은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래서 꼭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현실이 눈앞에 보일 것이다.



우리 486세대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면 보상이 주어지던 세대였다. 그것이 누가봐도 가장 확실한 성공비법이었다는걸 모두가 인정한다. 그러니 자식의 공부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내가 아이를 키울 때 한참 유행하는 단어가 있었는데 바로 '헬리콥터맘' '슈퍼맘' 같은 말들이었다. 자녀의 성장단계에 따라 인생 계획을 세워주고 가장 효율적인 매뉴얼대로 실패할 확률들을 걷어내 주는 역할을 하는 엄마가 능력있는 엄마였다.

공부로 확실히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사실은 이미 우리 사회가 더이상 안전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서 내자식만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 열심히 치열한 경쟁 속으로 몰고 간 것이다. 그렇게 효과적인 매뉴얼대로 공부한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나? 똑똑한데 자기의 일은 스스로 처리할 줄 모르고 언변은 좋지만 무능하다. 시험문제는 잘 푸는데 삶의 문제를 대처하는 능력은 형편없고, 남을 품평하는데는 날카로운데 자신을 성찰하는데는 무디다. 공부는 열나게 하지만 삶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공부와 삶은 점점 괴리되어간다. 연애도 인간관계도 학원에서 배운다. 가르칠 수 없는 것들까지 가르치려 하고 누군가 이 힘든 삶의 궤도에서 벗어나 성공을 했다해도 또 바로 그 성공스토리를 책으로 내고 학원을 차린다. 공부중독이 교육중독이 되고 이제는 뭔가 배우고 있지 않으면 불안한 경지에 이르렀다. 강연카페가 유행일만큼 역대 최대 강연을 좋아하는 세대가 되었고, '공부중'이라는 푯말을 들고 무한루프중이다. 머릿속 세계는 완전한데 현실은 불완전해서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정신승리를 한다.



예전엔 삶이 단순한 일차방정식처럼 풀렸다면 이제는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화되어 고차방정식이 되었다.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길이 있다. 그렇지만 이 궤도에서 발을 빼는 순간 삶이 얼마나 힘들어질지, 혹시 나만 보기좋게 망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내가 막차를 타야지. 이 모든게 불합리한 걸 알지만 나까지는 희생하겠다."하는 심정이 되어 발을 못뺀다.



우리 모두 문제를 알고 있다면 답은 어디에 있나?

이 책에서 말하는 답도 사실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이다.

일단 나부터 이 미친 경쟁에서 발을 빼야한다. 진정한 공부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이건 아니다 싶을 땐 과감히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이미 사회적인 분위기가 많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이 미친 드라이브레 브레이크를 거는 사람이 많아져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동안 발을 뺄 수 없었나? 더 중요한 해답은 무엇인가?

엄기호는 먼저 학력간 임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한다. 우연히도 어제 한겨레 신문에 강준만의 칼럼이 실렸는데 제목이 <바보야, 문제는 임금격차야!>였다. 너무 공감이 가는 글이라서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주었었는데, 지금 이렇게 해마다 바뀌는 교육정책이나 입시정책을 해결할 문제는 교육제도 개선이 아니라 '임금격차'를 줄이는 것이라는 거다. 또 우연하게도 요즘 읽고 있는 장하성의 <왜 분노해야 하는가>에도 한국의 불평등은 재산의 차이라기보다는 소득격차에서 비롯한다는 주장을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가 줄어든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격차가 줄어든다면 모두가 상위 10%를 위해 달려가지 않을 거라는 거다.

지금도 일부 특성화고는 일반고보다 인기가 높다. 그런데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하는 얘기가 '공부해서 무조건 대학가라' 라는 거란다. 사회에 나와보면 임금격차가 심하다보니 제도가 마련되어도 활성화 될 수 없고 다들 또 대학경쟁에 뛰어들거나 도태되어 각자도생하거나 하는 것이다.

일단 학력간 임금격차를 줄이고, 특성화고 같은 직업 중심의 학교가 더 활성화되어야 하며, 직업교육을 선택한 사람들이 공부에 대한 계기가 주어지면 인생의 어느 순간에서라도 대학에 진학 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이 가능하려면 삶의 안전망이 어느 정도는 구축돼 있어야 한다. 괜히 혼자 멋진척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가는 낙오되어 나만 손해볼 것이라는 두려움을 없애 줄 수 있어야 한다. 좀 실패해도 버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지현교수는 지금의 부모세대들에게 이렇게 꼭 당부하고 싶단다.

"교육에 과잉투자 하지마라. 적정선으로 투자를 해라."

"당신의 미래는 당신의 아이에게 투자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에게 투자해야 얻어지는 것이다."



아이들이 방학이라 그나마 시간이 좀 있어서 공부가 영 적성에 맞지 않아 보이는 아들에게 미션을 주었다.

신문 읽기와 독서하기. 그리고 매일 청소년수련관에라도 가서 놀 거리를 찾아 기웃거리기.

우리 아들도 공부중독이라 공부하는 걸 아주 싫어하면서도 또 제일 무서워하는 말이 공부하지 말라는 말이다.

방학만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학원으로 뺑뺑이 돌아야하는 친구들을 보며 자랐으니 아들은 엄마의 미션이 또 이상하기만 하다.

책을 읽고, 나가서 놀라고 하면 시간이 없다 하기 일쑤라 좀 겁을 준다. 너 지금 하는 그 공부는 니가 대학에 들어가는 순간 제로가 되는 공부라고. 그때 멘붕을 겪기 싫으면 진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놀면서 하고 싶은 것을 찾아보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자연히 배우고 싶은게 생겨나니까 그걸 열심히 해보라고. 실패해도 그만큼 경험을 한 거니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엄마는 진심으로 말하지만 아들은 또 의심스럽다. 엄마가 공부를 더 열심히 안하면 학원비를 안대주겠다고 협박하는 건가? 싶다. 그래서 (하기도 싫은) 공부를 해야한다며 꾸역꾸역 학원으로 간다.

우리집도 이렇게 무한루프다. 나도 아들에게 그렇게 말은 하지만 딱히 공부 대신 이 길을 가라 할 만한 대안도 없다.



그래서 이렇게... 차를 마시는 것이다....(벌써 잔이 싸늘해졌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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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05 공감(35) 댓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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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현실도피가 되지 않기를













공부가 현실도피가 되질 않기를 [공부중독 - 엄기호,하지현]







독일을 삼 개월 있다가 한국에 돌아와 끓어오르는 공부에 대한 열망은 내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물론 그 열망은 겨울을 맞아 눈처럼 사라져버렸고 현실의 삶에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때 내게 공부에 대한 열망은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고, 그 부족은 오로지 공부를 통해 메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살았기에 이토록 부족한 사람일까 우울한 마음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와 병이 나서 힘들었다. 그 부족함을 오로지 공부로만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시간을 빨리 보내 버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부중독에 빠진 한국 사회를 엄기호, 하지현 두 남자의 대담으로 [공부중독]이라는 책을 냈다. 두 사람의 대담이 크게 매력적인 부분은 없으나 주변을 돌아 볼 수는 있었다.





하지현은 공부에 열중한 아이들이 매번 만점을 받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문제가 틀리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이 생긴다고 했다. 십여 년 동안 공부 생활 방식에 틀리는 문제없이 백점을 맞아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입시 환경에서 오는 부작용을 말한다. 이런 부작용을 알고 기존의 학업 스타일과 다르게 가르치고 싶지만 그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나만 다르게 공부 시킨다는 것은 나만 도태되면 안 된다는 딜레마에 빠지고 되고 만다.





486세대는 공부를 잘하면 잘 살 수 있는 세대였고 그 세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가 습득한 공부 환경을 그대로 물려주기 마련이다. 세대는 계속해서 똑같은 것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그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인가가 되려고 공부를 하는 것은 좋지만 무한 루프처럼 계속 공부를 하게 되는 환경에 대한 문제점도 얘기한다.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시험을 안 친 상태라는 의미입니다. 시험을 친다는 건 내가 어느 정도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 친구들은 시험은 안 봐요, 오직 공부만 해요. 타석에 서질 않는 거죠. 시험을 봐야 된다면 시험을 안 볼 백 가지 이유를 댑니다.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다' '경쟁이 너무 심하다' 등등. " P23







공부중독은 공부가 그냥 공부로 남아 버리는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간혹 오랫동안 공부하는 것이 그냥 놀고 있다는 것보다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공부의 끝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뭐해? 라는 질문에 놀아, 보다는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 훨씬 나를 포장하기 좋은 단어가 되어 버렸고 그것은 결국 공부하는 삶을 지속하고 어떤 결과도 얻지 않게 된다는 말에 공감하면서도 슬픈 현실을 느낀다.





"엄기호 : 우리는 왜 공부를 하는 걸까요? 공부는 성장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개인의 능력이 신장되는 것이건, 인격이 성숙하는 것이건 또는 시민으로서 성장하는 것인걸 공부는 성장을 하시 위해 하는 것이죠. 그라나 지금은 한국에서의 공부는 성장과는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고 있어요. 성장과는 아무 상관없이 없는 공부를 공부라고 하고 있고 그걸 청소년들에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P 188







사회 구조나 극적인 교육 시스템의 변화가 없이는 공부 중독에서 벗어 날 수 없지만 변화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애써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는 일부 공감한다. 아직도 이 부분을 해결할 정답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그 해결을 찾기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들이 공부를 통해 얻어지지 않는 것도 있기 때문에 간혹 그 우물에서 더 빨리 나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는 늘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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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즈음 2018-04-05 공감(13)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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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게 도끼다.



엄기호 사회학자와 하지현 정신과 전문의가 만났다.
두 분이 현대 공부에 모든 것을 거는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얘기한 대담을 책으로 만들었다.

공부면 다 될 거라는 착각




공부를 잘 하는 일이 지상 최대의 과제가 됐다.
모든 문제는 공부로 해결하려고 한다.
심지어 아이와 문제가 있는 부모는 아이와 대화로 해결하는 게 아니다.
'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거나 '상담심리학'을 배운다.
그러면 마치 아이와 대화가 잘 될 것이라고 착각한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면 모든 게 면제된다.
공부한다는 이유로 모든 일을 부모가 대신해 준다.
그런 아이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 만나는 일을 배우지 못한다.
그러면 또 픽업아티스트라는 이성을 꼬시는 사람에게 강의를 듣는다.
하지현 박사는 그런다. 이런 강의는 '아스퍼거 증후군'인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가르치는 내용과 흡사하단다.

더 이상 공부는 본래 의미를 퇴색했다.

예전에는 '공부'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켰다.
하지만 이제 바뀌었다.
사회가 공부를 통해 사람을 규정한다.
때문에 공부를 하며 사회에 뛰어나와 사회가 잘못됐다며 외치는 유관순이나 4.19의 주역들은 사라졌다.
오히려 공부 잘 하는 자들은 사회 안에 우위를 차지하고 낙오자들을 비웃는다.
지방대 의대 안에서 그들만의 세상이 된다.
'우리는 지방대 타과 학생들과 다르다.'는 선민의식으로 뭉쳐져 그들만의 사회 안에서 살아나간다.
한마디로 그들 안에서 '그레이 아나토미'(막장 드라마)를 찍고 있다.


공부란 계급 상승의 사다리?

공부가 능력이고 그 능력이면 신분 상승에 성공한다는 것이 지난 세대에서 어느 정도 입증되었거든요. 이 신화가 강할수록 다른 것은 능력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어집니다.(96)


두 학자들은 우리나라가 공부에 과열된 이유를 두 가지로 정의했다.

첫째, 아이와 부모의 강한 유착.
우리나라 부모는 아이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물론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길 간절히 원한다. 지금 현실 세계를 보면서 느끼기에는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이 인정을 받고 원활한 인생을 산다고 정의한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공부하는 것을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 답이 아닌 직업을 갖고 싶다고 부모에게 얘기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는 침묵한다. 부모가 원하는 답이 공부로 안정적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법조인'나 '의사'라는 걸, 아니면 '공무원'이나 '교사'라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부모의 행복을 위해 공부한다.
사회는 아이들에게 공부가 힘들어 자살하는 아이를 위한 배려로 점점 쉽게 문제가 출제된다. 점점 실수하지 않는 연습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만점'이 아니면 '포기'해버린다.
점점 아이들은 '공부하는 기계'가 된다. 어려운 문제가 나온다면 점점 진화한다. 아무리 새로운 문제가 나오면 '학원'이 생겨나 또 학생들은 출제자의 의도를 재빨리 알아챈다.

둘째, 중산층의 도박. 아이들에게 '올인'.


강남 대치동에 사는 제 친구는 그곳을 늪이라고 표현해요.
안 시키려야 안 시킬 수가 없대요.(156)


공부 중독이란 이 책처럼 부모도 도박처럼 아이의 교육에 대해 '중독'됐다고 얘기한다. 이런 도박에서 가장 유리한 사람은 돈이 무한대로 많은 사우디 왕자라고. 그렇듯 교육에 있어 이기는 사람들은 무제한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도박에 중독되는 사람들은 간절한 '중산층'들이 빠져든다고 얘기한다.
중독이 아닌 진정한 공부로


더 이상 공부가 인생에서 '아웃풋'이 되면 안 된다. 고시 합격하고 공부 잘 한 여학생이 결혼하면서 남편에게 당당하게 집과 재산을 요구했다. 왜냐면 자신이 고시에 합격하기 위해 고생을 했으니 이런 나를 데리고 같이 사려면 이런 대접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예시를 '공부 중독' 폐단으로 제시했다. 공부를 하고 성적이 잘 나온다는 사실이 '권력'이 되면 안 된다고 얘기한다.
공부 이외에 다른 방면에 뛰어난 사람도 존중해줄 수 있는 사회. 자신이 먼저 '공부'라는 프레임을 떨쳐내고 삶의 다양성에 대해 존중해주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도끼 같은 책


이 책은 나에게 '도끼'였다.
내가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찍어버렸다. 나는 대치동 키드다. 이 책에서 언급된 10개 대학(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에 들어가 있지 않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대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고시에 실패했고 취업에 실패했다. 이것이 내게 지워지지 않는 열등감으로 남아있다. 어쩌면 이 안에 있는 열등감이 '공부중독'에 대한 찌꺼기가 아닌지 생각해봤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뭘까'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첫 번째는 핵심, 맥락을 잘 잡아내는 거죠. 둘째는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많은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셋째가 진짜 공부를 잘하는 것일 텐데, 이치를 깨닫는 것이죠. 큰 흐름 안에서 이게 뭘 의미하고 있고,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가, 나아가서는 나하고 어떤 관계가 있는가까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이겠죠.(166-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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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6-02-01 공감(12) 댓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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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중독



함께 사는 사람이 회사에서 과로를 하고 있다. '의미 없다'는 라는 말이 입에 붙어버렸고, 곁에 있으면 뭔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동동거리게 되고, 그닥 위로를 줄 수 없으니, "회사는 언제고 그만두면 그만이니, 죽을 힘을 다해 살지 말라"고 되는 대로 주워 던져 본다. 사실, 나도 삶의 진정한 의미를 잘 모르겠다. 누가 내 삶의 의미를 찾아줄 수 있겠어. 정신 분석의가?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한 사람 혹은 두 사람( 부서장님과 우리팀 막내사원) 빼고, 일하는 게 재미없어서 괴롭다고들 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저 나아가기만 할 뿐이다. 스트레스가 많다. 이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일하는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내가 일하는 의미를 깨달으면 일의 지루함과 스트레스라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내 마음속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부딪쳐가면서 발견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마음이 세상을 만나야 한다. 마음이 세상을 만나는 것. 그것이 아마도 공부라는 것이 아닐까? 삶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 하는 공부말이다. 공부가 삶과 분리되면 삶은 더욱더 빈약하고 허약해지고, 삶은 공부의 식민지로 전락한다.



이것이 바로 공부 중독 현상.





하지원 : .....지금은 회사에 입사하면서 내가 이 회사를 20년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 하다못해 전문직이라는 의사직도 전에 비해 유동성이 많이 커졌어요. 한 곳에 머물러 오래 근무하기보다 이직이 많아졌죠. ... 그런데 여전히 사람들은 자기 삶이 정해져 있기를 바라죠. 굉장히 빠르게 안정적으로 가는 어떤 흐름에 나를 싣고 싶어 해요.



어차피 합리적은 생각은 길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까 먼 미래는 생각하지 말자는 것, 바로 앞에 닥친 일을 하나하나 잘 처리해나가는 것으로 나의 삶의 방법을 바꾸자,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