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6

알라딘: [전자책] 말하는 몸 1

알라딘: [전자책] 말하는 몸 1
[eBook] 말하는 몸 1 - 몸의 기억과 마주하는 여성들  | 말하는 몸 1
박선영,유지영 (지은이)문학동네2021-02-10 






































전자책 미리 읽기

전자책정가
11,200원
판매가
11,200원
쿠폰할인가
10,080원
10% 할인쿠폰 받기
마일리지
560원(5%) + 멤버십(3~1%)
+ 5만원이상 구매시 2,000원
Sales Point : 375

9.2 100자평(3)리뷰(2)
이 책 어때요?
종이책
14,400원 (+800원)

카드/간편결제 할인
무이자 할부
소득공제 510원













eBook 장바구니 담기
eBook 바로구매
선물하기
보관함 +


배송상품이 아닌 알라딘 뷰어에서 이용 가능한 디지털상품이며, 프린트가 불가합니다.

이용 안내
다운로드
iOS APP
Android APP
PC
크레마







구매하기
신간부터
전체선택

[eBook] 말하는 몸 1
선택한 도서 총 2권 / 구매가 22,400원
신간알리미 신청
장바구니 담기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장바구니 가기
eBook 바로구매
선물하기

보관함 담기



말하는 몸 2
구매가 11,200원




말하는 몸 1
구매가 11,200원



출판사 제공 북트레일러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21.31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392쪽, 약 23만자, 약 5.9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88954677035

주제 분류
신간알리미 신청
eBook > 에세이 > 한국에세이
eBook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화


이벤트

5월 특별선물! 2022 우양산, 틴케이스+스티커 세트(이벤트 도서 포함, 국내서.외서 5만원 이상)


책의 날 특집 : 우리가 사랑한 책들의 목록! '세계 최악의 독자' 유리컵(대상 포함 국내도서 3만원 이상)


5월 가족의 달, eBook 적립금 캔디!

5월의 알라딘 이벤트 캘린더!


오늘의 추천 eBook(일반) + 5월 쿠폰북 (매일 적립금, 10% 쿠폰)


오늘의 추천 eBook(장르) + 5월 쿠폰북 (매일 적립금, 10% 쿠폰)





책소개
다양한 삶의 이력을 지닌 여성 88인의 몸 이야기와 이를 기록한 두 여성 제작자의 에세이 <말하는 몸>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질병, 우울, 출산, 직업병, 성폭력, 성정체성, 다이어트, 운동, 탈코르셋, 연대 등 여성의 삶을 말하는 수많은 주제들이 몸의 고백에서부터 시작된다. 총 두 권으로 출간된 <말하는 몸> 1권은 '몸의 기억과 마주하는 여성들', 2권은 '몸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여성들'에 초점을 맞춘다.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해 말하는 오디오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한 유지영 기자와 박선영 피디는 다양한 환경에서 분투하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 질문을 건넸다. "몸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말하는 몸>에 참여한 여성들은 몸에 대한 최초의 기억부터 자신의 몸을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느낀 순간, 월경이나 임신, 투병, 운동 등 몸의 변화가 일어난 순간, 타인에게 몸에 대한 피드백을 들었던 순간 등 몸을 구석구석 회고하며 자신의 언어로 몸의 역사를 말했다.

피디 정혜윤, 작가 이슬아,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국회의원 장혜영, 노동운동가 김진숙, 아나운서 임현주, 뮤지션 요조 등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들이 대거 참여하여 주목받기도 한 오디오 다큐멘터리 <말하는 몸>은 2019 제21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최우수상, 2020 제241회 이달의피디상을 수상했다.

여성들의 말을 글로 옮기면서 오디오 다큐멘터리에서는 편집된 부분들을 추가로 정리하여 공개하였으며, 각 출연자 에피소드에 박선영 피디와 유지영 기자의 에세이를 더했다. 그들이 여성들을 만나며 느낀 것들, 콘텐츠 제작자이자 한 여성으로서 공감하고 배워나가는 지점들까지 촘촘히 기록하여 여성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확장하고 깊이를 더했다.


목차


책머리에 수백 가지의 몸, 수천 가지의 질문 4

1부 몸의 신호를 감각하다 _유지영 엮고 쓰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제 몸은 건강한 몸보다 허약해요 _백세희의 몸 14
씹는 동안에 괴로워진다 _정혜윤의 몸 22
혜경이에게 날개가 달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_한혜경의 몸, 김시녀의 몸 32
장애 남성과 결혼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_배복주의 몸 41
글쓰기도 결국 몸으로 하는 일이더라고요 _이슬아의 몸 49
털이란 게 사소하지만 저에게는 크거든요 _줄라이의 몸 58
폴댄스를 하면 할수록 몸에서 자유로워졌어요 _곽민지의 몸 65
‘귀여운 몸’이라는 사회적 자원을 놓치기 싫었어요 _강혜민의 몸 75
내 몸을 다 잘라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_배리나의 몸 83
콜센터 노동이 감정노동이라는 말은 절반만 맞아요 _오희진의 몸 92
이 사회는 임신한 여성의 몸에는 관심이 없어요 _송해나의 몸 101
행복해서 운동하러 오시는 분은 없거든요 _김수영의 몸 111
키스가 그렇게 황홀한 줄 몰랐어요 _김인선의 몸 120
제게 이 몸은 유일한 재산입니다 _김명선의 몸 129
하나의 감정으로 결론지어질 수 없는 부분이 크더라고요 _오드리의 몸 138
아시아 여성 말고 저라는 사람을 봐줬으면 좋겠어요 _봄이의 몸 148
어떻게 아이를 ‘그냥’ 낳나요 _박나비의 몸 157
여자가 아니면 꼭 남자여야 하나요? _챠코의 몸 165
몸매가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해요 _김다해의 몸 173
모범생이 되면 아무도 몸에 대해 뭐라고 안 한 대요 _정김의 몸 182
색칠할 도화지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_이나연의 몸 191
공적인 자리에서 몸을 말하는 경험이 중요할 것 같았어요 _김슬기의 몸 198

2부 몸의 기억과 마주하다 _박선영 엮고 쓰다

이 몸이 역사 이야기를 할 책임이 있어요 _이용수의 몸 208
아프다고 말하기까지 10년이 걸렸어요 _조한진희의 몸 214
나와보니까 대한민국이 업소 같아요 _봄날의 몸 223
왜 여성은 죽어서도 평가당해야 하나요 _박보나의 몸 233
나와볼 만하다, 다시 살아볼 만하다 _정인숙의 몸 242
60킬로그램 환자를 들어올리는 일이거든요 _최원영의 몸 249
누가 감히 운동을 가볍게 권할 수 있을까요 _정인선의 몸 259
젠더 문제를 정치권에서 무겁게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_신지예의 몸 268
그분들의 몸에 남은 상처는 그냥 상처가 아닌 거죠 _구수정의 몸 278
우리가 겪은 끔찍한 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 _하리타의 몸 289
하루 300킬로칼로리, 죽음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_강의 몸 299
가슴이 작아도 괜찮다는 말, 미묘했어요 _최리외의 몸 308
몸은 훨씬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도구니까요 _노지양의 몸 317
‘조금 더 사랑하자’가 아니라 ‘조금 덜 미워하자’ _신나리의 몸 324
방송작가들은 자는 시간 빼면 뭘 하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_유은환의 몸 333
용서받고 싶다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_민희정의 몸 340
믿기 어렵겠지만 법조계에도 차별이 많아요 _조수진의 몸 348
레즈비언의 몸도 각자 다 다를 거잖아요 _김보라의 몸 358
다양한 사람들이 교사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_김소연의 몸 366
슬픔을 드러내면 약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았어요 _이현의 몸 375
이건 자기위로도, 자격지심도 아니야 _이성희의 몸 383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말하는 몸>은 내 침대에서 시작한 이야기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인생에서 정말 좋았던 기억은 다 몸에 관한 기억이에요. 누군가 잡아줬던 손, 부드러운 목소리, 내가 기댔던 어깨, 내가 안아줬던 혹은 안겼던 품, 횡단보도에서 얼른 가라고 손을 막 흔드는 팔동작이요. 이렇게 몸에 관한 좋았던 기억을 몇 개씩은 안고 있는 우리가, 사실은 몸이 너무 수단시되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도 타인의 몸을 수단시하고요.
_정혜윤, 「씹는 동안에 괴로워진다」 중에서 접기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할 수 있는 용기. 아니, 용기가 아니라 바닥까지 내려가는 고통. 세상이 무너질 듯한 고통을 겪고도 다음날 아침 일어나 또 세상으로 나와 말하고 글쓰며 살아가는 것. 그걸 설명하는 단어는 ‘강인함’인 것 같아요.
_하리타, 「우리가 겪은 끔찍한 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 중에서 접기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받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건 판타지라고 생각하거든요. 완전하게 내 몸을 받아들이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오늘 더 만족을 느낄 수도 있고, 내일은 어제 안 보였던 불만이 생길 수도 있고. 그래서 ‘내 몸을 받아들이자!’라는 구호 대신에, 매일 지는 싸움이 되더라도 매일 나의 몸에 대해 반성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제겐 필요해요. ‘조금 더 사랑하자’가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덜 미워하자’. 이걸로도 충분한 거 아닌가요?
_신나리, 「‘조금 더 사랑하자’가 아니라 ‘조금 덜 미워하자’」 중에서 접기
P. 18백세희
용기를 내서 찾아갔는데도 말 한마디 못 하고돌아가는 분들도 있대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침묵도 치료의 일환이고 과정이라고요. 용기가 날 때까지 기다려주식는 거죠. 억지로 끄집어낼 수는 없으니까요. - 햇살과함께
P. 21누군가가 자신의 아픔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면 그걸 듣는 저도 제 이야기를 좀 편하게 털어놓는 거 같아요. 작가가 너무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니까 제 안에 묻어뒀던, 애써 기억하지 않으려던 상처들이 떠올랐어요. ‘드러내기‘의 힘을 크게 느꼈고, 저도 그 상처를 드러내려고 글을 적어봤거든요. 생각보다 심플하게 정리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극복할 수 있었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이 책을 자주 선물했어요. 접기 - 햇살과함께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박선영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말하는 몸>의 프로듀서. CBS 라디오 피디로 일하고 있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등을 거쳐 지금은 <김종대의 뉴스업>을 만들고 있다. 매일을 공허하지 않게, 구체적이고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방송을 만들고 싶어 노력중이다.

최근작 : <말하는 몸 2>,<말하는 몸 1> … 총 5종 (모두보기)

유지영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말하는 몸>의 인터뷰어. 오마이뉴스 사회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타인이 삶에서 길어올린 이야기를 듣고 싶어 기자가 됐다. 그럼에도 매일같이 기자가 적성에 맞는지를 자문한다. 오직 한 사람의 이야기를 가장 정확하게 듣는 사람이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산다.

최근작 : <말하는 몸 2>,<말하는 몸 1> … 총 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몸은 내가 살아온 날들의 역사이고 살아갈 날들의 가능성이다”
함부로 말해졌던 몸에 대해 스스로 말하기로 한 여성들

“<말하는 몸>은 여성의 몸을 통해 무수한 갈래로 뻗어나가는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위대한 프로젝트이다.”
_요조(작가, 뮤지션)

#여성의몸 #몸에세이 #여성서사 #여성인터뷰 #페미니즘 #에세이

피디 정혜윤, 작가 이슬아, 성매매 경험 당사자 봄날, 인권운동가 이용수…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몸 이야기

2019 제21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최우수상,
2020 제241회 이달의피디상 수상작 <말하는 몸>
“여기 이렇게 말하는 몸들이 있다.”

다양한 삶의 이력을 지닌 여성 88인의 몸 이야기와 이를 기록한 두 여성 제작자의 에세이 『말하는 몸』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질병, 우울, 출산, 직업병, 성폭력, 성정체성, 다이어트, 운동, 탈코르셋, 연대 등 여성의 삶을 말하는 수많은 주제들이 몸의 고백에서부터 시작된다. 총 두 권으로 출간된 『말하는 몸』 1권은 ‘몸의 기억과 마주하는 여성들’, 2권은 ‘몸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여성들’에 초점을 맞춘다.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해 말하는 오디오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한 유지영 기자와 박선영 피디는 다양한 환경에서 분투하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 질문을 건넸다. “몸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말하는 몸』에 참여한 여성들은 몸에 대한 최초의 기억부터 자신의 몸을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느낀 순간, 월경이나 임신, 투병, 운동 등 몸의 변화가 일어난 순간, 타인에게 몸에 대한 피드백을 들었던 순간 등 몸을 구석구석 회고하며 자신의 언어로 몸의 역사를 말했다.
피디 정혜윤, 작가 이슬아,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국회의원 장혜영, 노동운동가 김진숙, 아나운서 임현주, 뮤지션 요조 등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들이 대거 참여하여 주목받기도 한 오디오 다큐멘터리 <말하는 몸>은 2019 제21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최우수상, 2020 제241회 이달의피디상을 수상했다. 여성들의 말을 글로 옮기면서 오디오 다큐멘터리에서는 편집된 부분들을 추가로 정리하여 공개하였으며, 각 출연자 에피소드에 박선영 피디와 유지영 기자의 에세이를 더했다. 그들이 여성들을 만나며 느낀 것들, 콘텐츠 제작자이자 한 여성으로서 공감하고 배워나가는 지점들까지 촘촘히 기록하여 여성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확장하고 깊이를 더했다. 각계각층 여성들의 목소리가 수록된 이 책은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생생한 ‘지금’이 담긴 논픽션으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친족 성폭력, 거식증, 비만, 논바이너리, 탈코르셋, 생리, 자위, 낙태…
여성의 몸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

“사람들은 비만인 사람을 보면 자기들이 추측한 이야기를 늘어놓잖아요. 다들 게으를 것이고 잘 걸어다니지도 않고 잠도 많이 잘 것이라고요. 그런데 저는 걷는 것도 좋아하고 잠을 많이 자지도 않아요.” (『대학생 이나연의 몸)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모범생이 되면 아무도 몸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실제로 똑같이 꾸미고 화장해도 공부를 못하면 ‘노는 애’로 바라보잖아요.” (학교 밖 청소년 정김의 몸)

“콜센터 노동은 보통 감정노동이라고들 하잖아요. 맞는 말이긴 한데 절반만 반영하는 말인 것 같아요. 분명 육체노동의 측면이 있거든요. 귀는 계속 불특정 다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입은 말해야 하고 손은 바쁘고 허리는 아프고 계속 앉아서 오랫동안 일하니까 가끔 화장실 문제가 있을 때는 방광이 터질 것 같고요. 강성 민원을 응대할 때는 심장이 벌렁거리기도 해요.” (콜센터 노동자 오희진의 몸)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담배를 피워야 하나, 라는 식의 ‘현타’가 올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얘기이기도 한 거예요. 저는 금연을 한 입장에서 담배를 끊는 게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담배에 대한 사랑이 어쨌든 내 인생에서 중요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니 모두 열심히 감추시고, 열심히 피우십시오.” (여성학자 권김현영의 몸)

“스물한 살 때 처음으로, 어딘가에 부딪히는 우연 따위 없이 적극적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해봤어요. 혼자 침대에 누워 있다가 자연스럽게 만지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오르가슴을 느꼈어요. 평소에 쓰지 않던 단어였지만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오르가슴’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때 그 방안의 온도나 기분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섹스토이샵 대표 강혜영의 몸)

“저는 다시 태어나도 노동운동을 할 것이고, 선택할 수 있다면 청소하는 노동자,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살아보고 싶어요. 또 한번 빡세게 살아보고 싶어요. 그때는 몸에게 원망 듣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노동운동가 김진숙의 몸)

몸에 관한 구호들은 넘쳐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게 바로 ‘몸’이다. 우리는 ‘몸’을 주제로 대화할 때 자연스럽게 콤플렉스라 생각하는 신체 부위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사회가 말하는 이상적인 몸의 기준에 맞춰 ‘되고 싶은 몸’ ‘되어야 하는 몸’을 생각하느라 좋았던 기억과 아팠던 기억, 수많은 서사와 관계를 품고 있는 몸을 돌아볼 기회는 부족했다. 내 몸은 어떤 기억을 지니고 있을까. 내 몸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을까. 내 몸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부터 나올 것이며 마침내 어떤 이야기까지 터져나오게 될까. 유지영 기자와 박선영 피디는 여성들이 분명 내내 몸에 품고 있었지만 발화될 기회가 없었을 뿐인 말들을 직접 찾아나서기로 했다.

처음 <말하는 몸>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주변에서 “비슷한 이야기들이 중복되지 않겠어?” “여자들은 다이어트 얘기만 하잖아”라는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실제로 마주한 여성들의 몸은 하나하나 달랐다. 평생 육체노동자로 일하며 세 아이를 키운 미싱사 김명선에게 몸은 “유일한 재산”이다. 작은 키로 소극적이게 살아왔던 번역가 노지양에게는 “나를 더 먼 세상으로 데려다주는 수단”이고, 여성을 위한 섹스토이숍을 운영하는 강혜영에게는 “누구도 함부로 어지럽혀서는 안 될 내 집”이다. 또 아일랜드 교민 봄이에게는 “작고 인종이 다른 몸”이고, 장애여성공감 전 대표 배복주에게는 “연애관계에서 ‘하자가 있다’고 여겨지던 몸”이다. 그 밖에도 날씬하지 않고 식욕이 왕성한 요가 강사, 미인대회 출신 중학교 음악 교사, 하루 300킬로칼로리씩 섭취했던 섭식장애 경험자, 여름이 끔찍하게 싫은 다모多毛인, ‘똥꼬에서 피 날 때까지’ 일하던 방송작가, 구두를 신고 태평양을 걸어서 건너는 승무원, 위험상황에서 ‘인간 방패’가 되는 활동가, 담배를 사랑하는 여성학자, “생리 해방 세상!”을 외치는 생리중단시술 경험자 등 다양한 직업군, 다양한 경험, 다양한 관점의 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몸이 겪었던 폭력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성도 있었고, 몸의 기능과 잠재력을 발견하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성도 있었다. 한편 같은 주제에 관해서도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글들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말하는 몸』의 묘미다. 예를 들어, 운동하면서 느낀 해방감을 말하는 여성도 있지만, ‘누구나 평등하게 운동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으로 말하는 여성도 있다. 또 성범죄 피해 당사자인 여성들의 목소리와 이들을 변호하고 조력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도 함께 실려 있다. 이렇듯 여성들이 말하기로 결심한 몸의 서사는 저마다 다르나 ‘오늘 이 자리에서 이 말을 하겠다’는 의지, ‘이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 들려주겠다’는 의지만은 하나같이 닮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질문하는 몸과 대답하는 몸이
부딪치고 섞이는 과정의 기록

『말하는 몸』의 제작자이자 작가인 유지영 기자와 박선영 피디는 수습 딱지를 막 뗀 사회 초년생 시절 취재 현장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각각 언론사 사회부, 시사교양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일하던 두 여성은 직업 특성상 수많은 산업재해 피해자, 성폭력 피해자, 파업 노동자, 인권운동가, 여성학자 등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어왔다. 취재원의 이야기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고민해오던 이들에게 『말하는 몸』은 새로운 연대의 장이었다.

『말하는 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출연자의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가 쌓아올려지기까지 두 여성 제작자의 사소하고도 큰 도움들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출연자들에게 ‘이곳은 내 몸에 대해 말해도 괜찮은 안전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했다. 마이크 앞에서 잔뜩 긴장한 출연자를 위해 유지영 기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쏟아내기도 했고, 박선영 피디가 녹음실로 뛰어들어가 “이런 얘기부터 해보면 어떨까요?”라며 맥을 다시 잡기도 했다. 출연자들은 유지영 기자와 박선영 피디 앞에서 여성의 몸으로 살아온 날들에 대해 털어놓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눈물을 쏟아내기도 하고, 스스로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유지영 기자는 여성들에게 질문을 건네는 역할을, 박선영 피디는 여성들의 대답을 추리고 정리하는 역할을 했다. 한 출연자의 이야기에서도 두 제작자의 마음이 크게 진동한 부분은 서로 달랐다. 그들은 출연자를 섭외한 계기, 첫 만남의 순간, 녹음실의 분위기, 차오르는 감정과 생각 등을 그때그때 상세히 기록하며 <말하는 몸>의 여정을 이어나갔다. 출연자의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 고민과 엮으며 개인의 증언을 사회적 목소리로 확장하고자 했다. 이 책은 그렇게 질문하는 몸과 대답하는 몸이 부딪치고 섞인 과정이 함께 정리된 결과물이다. 몸에 대해 고백해보기로 약속한 공간에서 어떤 말들을 요청했는지, 그리고 어떤 말들이 돌아왔는지에 대한 두 여성 제작자의 사적이자 공적인 기록이기도 하다.

감각하고 기억하고 확장하고 연결되는
여성의 몸이 가진 무한한 서사

“말없이 싸우는 것과 언어를 들고 싸우는 것에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어요.
그 언어가 없다면 내가 겪는 이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우리는 정말 ‘말하는 몸’이 되어야 해요.” _이라영(예술사회학 연구자)

『말하는 몸』은 두 권으로 분할 구성하여 각 권의 콘셉트를 살리는 방향으로 편집했다. 『말하는 몸 1: 몸의 기억과 마주하는 여성들』에서는 하나뿐인 몸들의 생애사를 조명하며, 『말하는 몸 2: 몸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여성들』에서는 몸과 몸의 연대에 주목한다. 나아가 여성들의 몸 이야기를 ‘감각하다’ ‘기억하다’ ‘확장하다’ ‘연결되다’, 네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소개한다. 1권에서는 내 몸의 기억과 감각에 깊숙이 파고드는 경험, 2권에서는 내 몸이 처한 현실에 눈뜨고 다른 몸에 대한 관심으로 번져가는 여정을 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건이 있다. 그리고 ‘몸’은 그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가장 친근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소재일 것이다. 누구라도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말하는 몸』은 시작되었다. 『말하는 몸』의 여정은 우리가 몸에 대해 할 수 있는 말과 실천이 무궁무진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면, 몸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흔들릴 때마다 찾아갈 수 있는 말들의 번지수를 확보했다는 충만함이 들 것이다. 바로 오늘, 우리의 몸에 필요하고 중요한 말들이 여기에 보관되어 있다. 접기


북플 bookple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
내가 남긴 글


친구가 남긴 글이 아직 없습니다.

마니아
읽고 싶어요 (18)
읽고 있어요 (1)
읽었어요 (11)
이 책 어때요?



구매자 분포



1.7% 10대

0%


24.1% 20대

1.7%


41.4% 30대

1.7%


10.3% 40대

3.4%


13.8% 50대

0%


0% 60대

1.7%
여성 남성

평점 분포

9.2




80.0%


0%


20.0%


0%


0%



100자평






등록


카테고리

스포일러 포함
글 작성 유의사항


구매자 (1)
전체 (3)
공감순







최근에 읽은 페미니즘 책 중에서 최고입니다
오박사 2022-03-07 공감 (1) 댓글 (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구매자 (1)
전체 (2)
리뷰쓰기
공감순




잘 말하고 잘 듣는 몸이 되자

내 몸이 싫다. 지금 몸무게에서 15킬로 정도 감량하고 싶다. 뭘 위해서? XS사이즈 옷을 입고 다리 맵시가 드러나는 짧은 치마를 입기 위해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수많은 빼빼마른 몸들을 보면서 부러워한다. 그리고 항상 실패하는 다이어트로 내 자신을 더 싫어하게 된다. 나 자신과의 약속도 못 지키는 사람….
내 몸을 사랑하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라니. 그리고 이런 일은 여성에게 더 많이 일어난다. 거식증 환자의 비율도 여성이 월등히 높고 다이어트에 목매는 사람들도 거의 여성들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 세상에는 이렇게 다양한 몸이 있는데, 나는 왜 삐쩍마른 몸만 멋진 몸이라고 생각한걸까…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사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형사 법정에서 잘못했다고 말하지만 피해자에게는 절대 사과를 안 하는 경우도 있어요. 판사한테만 반성문을 내는 거죠. ‘나는 형벌을 좀 깎을 생각은 있지만 실은 별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피해자 입장에선 그런 속내가 다 보이기 때문에 가해자를 어떤 방식으로든 처벌받게 만든다고 해도 그게 진정한 치유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형사재판은 기본적으로 가해자와 국가(검사)의 싸움 구도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법정에서 진술할 권리는 있을지 모르나 사법 절차 자체가 피해자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것은 아니다.



거울 속 자기 모습을 낱낱이 혐오하는 여성들이 무수히 많을 텐데, 길거리에서는 어쩜 이렇게 절망의 내색 하나 느껴지지 않는 걸까요?



젠더 문제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보이는 반응은 두 가지에요. 어떻게 하면 아무런 갈등도 일으키지 않고 잘 피해갈까. 그런 생각을 하는 정치인들은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 성폭력은 사라져야 합니다"와 같이 누가들어도 동의할 법한 이야기를 하죠



그런 성 구매 남성들은 직장에 가서도 여성 동료들을 성매매 여성과 똑같이 취급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에게 여성이란 성적 취향의 대상, 스트레스 해소용이니까요.



사람인데 내가 실수할 수도 있지, 이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에게 너그럽고 여유로웠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제가 사회적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저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면 어떤 체형이든 상관없는 것 같아요



역사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가 얼마나 위험한지 몰라도 하루를 사는 데 지장이 없는 비장애인처럼, 무언가를 알지 못해도 그게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보통 우리는 그걸 ‘특권‘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렇듯 몸이 품은 말을 찾아내고 싶었던 게 아닐까. 몸이 품고 있는 말. 그 말을 내가 느낀 그대로 전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옆에서 있어만 주는 사람, 경청하는 사람이에요.



사회는 재생산에만 관심을 가지고, 아기를 살리는 게 먼저더라고요. 의학이 여성의 몸을 정말 ‘아기 캐리어‘로만 여긴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고통을 얕보지 않고 또 과장하지도 않고 정확하게 접속해서 듣는 일의 어려움을 생각한다.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고 싶어서 애쓴다.


- 접기
방탕소녀단 2021-10-03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말하는 몸 1


QQQ 2022-03-04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페이퍼
전체 (7)
페이퍼 쓰기
좋아요순



말하는 몸



록산 게이의 "헝거"에 영감을 받아 CBS 팟캐스트로, 다시 두 권의 책으로 나온, 100명에 가까운 여성들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어릴 때 성추행이나 유사강간을 당하는지(아버지, 이모부, 사촌오빠, 아파트 경비원 등등의 인간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자기 몸을 부정당하고, 외모에 대해 품평을 당하고, 꾸밈을 강요받는지.. 남성들에게는 특별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쩌면 여성들에게는 익숙한 이야기다, 나도, 내 지인 중에도 유사한 경험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지하철에서 엉덩이에 손대는 건 얘기할 것도 없다.




인터뷰를 한 많은 분들이 모두 다 치유되어, 문제가 해결되어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게 너무 좋다. 아직도 자기를 부정하고, 외모에 신경 쓰고, 기억으로부터 고통을 느끼고,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하여 현재의 불완전한 감정과 상태를 말하고, 계속 자기에 대해 생각하고 알아가고 나아가고 공부해 가는 것.




김인선과 봄날의 책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