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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독서 수업 - 부모가 알아야 할 초등 저학년 독서의 모든 것
한미화 (지은이)어크로스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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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를 시작한 7~9세, 아이가 즐거운 독서"
스스로 읽기를 시작한 7~9세. 아이를 품에 안고 그림책을 읽어주던 부모들은 이제 아이가 혼자 동화책을 읽기를 바란다. 권장 도서 목록을 찾아 열심히 권해보지만 아이는 만화책만 보거나 부모에게 읽어달라기 일쑤다. '책이 싫다는 우리 아이, 무슨 책을 어떻게 읽혀야 할까요?' 25년 차 어린이 책 평론가이자 출판 칼럼니스트 한미화가 독서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한 질문에 답하며 아이들의 독서를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
글자를 읽는 것과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읽는 뇌'는 지속적인 훈련을 거쳐야 성장한다. 이 읽기 능력이 자라기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 시기에 읽기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평생 가벼운 독서를 벗어나지 못한다. 또한 강요에 의한 자발성 없는 독서는 아이를 책과 더 멀어지게 하고 부모와 아이 사이의 골을 만들 뿐이다. 아이들에게 독서는 즐거운 경험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고 함께 공감하고 대화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즐겁고 꾸준한 읽기를 거치며 아이는 고급한 독서가로 성장할 것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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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제 막 스스로 읽기를 시작한 7~9세 아이들의 독서가 즐거운 경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저학년 아이들이 왜 읽기를 어려워하는지, 어떻게 읽기를 해야 하는지, 읽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법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또 아이들이 왜 글을 읽을 줄 알면서도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건지, 왜 똥과 방귀 이야기를 그토록 좋아하는지 등 부모가 이해할 수 없는 저학년 독서의 특징에 관해서도 다룬다. 더불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 책 고르기를 어려워하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목차
1부 조급한 부모가 아이를 책과 멀어지게 한다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아이는 저녁밥을 먹을 때마다 "엄마는 오늘 어땠어? 재미난 일이 있었어?" 하고 물었다.
P. 19 자발성 없는 반복독서는 아이를 책과 더 멀어지게 하거나 사춘기 아이와 부모 사이에 골을 더 깊게 만들 위험도 있다. 사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부모가 강요하지 않아도 알아서 반복독서를 한다. 좋아하는 책을 여러 번 읽어달라고 조르거나 글을 읽지 못해도 책장을 넘겨가며 그림이라도 반복해서 본다. 반복보다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마음이다. 나는 독서교육이 마치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를 하듯 극약처방이 아니라 즐거운 경험이 되어야 평생을 갈 수 있다고 믿는다.
- ‘자발성 없는 반복독서의 위험’ 접기
P. 43 아직 읽기에 능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단어 하나하나를 신경 써서 읽어야 한다. 그런데 한 페이지에 생전 처음 보는 단어와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나 비유가 여러 개 나온다면 어떨까. 읽어내기도 벅차서 주인공에게 공감하거나 줄거리를 따라가기 힘들다. 이런 줄도 모르고 부모들은 아이가 다 읽었다고 하면 뭘 느꼈냐고 묻는다. 읽기 수준이 낮은 아이들이 글의 주제까지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 ‘어른에게도 읽기는 어려운 일이다’ 접기
P. 86 권장도서 목록은 마치 편식은 절대 안 된다고 금지하는 부모의 마음과 같다. 부모가 아이를 괴롭히려고 콩이며 김치며 나물을 먹으라고 하는 게 아니다. 아이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골고루 먹이려는 것이다. 권장도서 목록도 비슷하다. 원칙적으로 여러 가지 주제를 담은 동화와 논픽션을 고르게 읽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아직 읽기가... 더보기
P. 109 아이들의 독서 패턴을 살펴보면, 대개 초등 3?4학년 전후로 추리소설에 빠지는 시기가 찾아온다. 제아무리 수준 높은 독서가라 할지라도 여덟아홉 살 때 《죄와 벌》이나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감동했다는 사람은 없다. 평범한 독서가는 대부분 탐정물이나 추리소설 등에 흠뻑 빠지는 시기를 거친다. 이런 책을 통해 아이들은 이야기의 재미에 빠져들고 읽기 능력을 키우며 서서히 교양 있는 독자로 자란다.
- ‘처음부터 명작을 읽는 사람은 없다’ 접기
P. 149 부모가 아이에게 지식책을 꼭 읽히고 싶어 하는 이유는 이런 책을 읽어야 아이가 똑똑해지고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었다면 전집으로 된 지식책 한 질 정도는 구입해야 한다고 여긴다. 주위에서도 교과 연계를 위해 필요하다느니 배경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느니 하며 권한다. 전집으로 된 지식책은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볼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다. 가족, 전통문화, 세계의 여러 나라, 화폐, 동식물, 지구와 우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초등 교과 연계 여부도 잘 보이는 곳에 표시되어 있다. 그림뿐 아니라 사진과 도표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독후 활동을 어려워하는 부모들을 위해 책마다 워크북도 딸려 있다. 한 질 들여놓으면 누구라도 걱정이 없겠다 싶을 만큼 구성이 좋다.
- ‘지식책을 읽으면 똑똑해지지 않나요?’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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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아홉 살 독서 수업’이라니! 코르네이 추콥스키의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라는 책제목을 접했을 때만큼이나 아찔한 감동이다. 이런 전문성과 자신감이 배어 있는 제목은 아무나 붙일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일곱 살에서 아홉 살. 독서에 폭풍이 이는 시기이자 어른으로서 아이 독서에 힘을 발휘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기에 누구든 이 시기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단순히 책을 추천하거나 방법만을 나열해 놓은 책이 아니다. 오랜 세월 아이와 책을 함께 연구한 전문가답게 아이와 책, 어른과 아이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아이를 책으로 이끌고 싶어 하는 이들의 고민을 풀어준다. 오랜만에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을 만나 기쁘고 감사하다.
- 백화현 (국사봉중학교 교사,『도란도란 책모임』 저자)
아홉 살 즈음이 되면, 읽고 싶은 책은 오직 만화책이고 책 속의 글과 그림을 탐하던 고사리손은 유튜브를 클릭하기에 바쁜 손이 되어버리곤 한다. 안타까워하는 부모님들께 “사서의 딸도 똑같습니다!” 하는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도 만족스러운 조언을 해주지 못했다. 《아홉 살 독서 수업》은 사서인 내가 자주 듣던,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 그대로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거기에 어린이책 전문가의 맞춤한 조언이 가미되니 무릎을 치며 단숨에 읽게 된다. 아이들이 다시 책을 손에 잡기를, 그래서 책의 시민으로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이 책부터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 소개 글은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미처 몰랐던 책들이 읽고 싶어 당장 서가로 달려가고 싶게 만든다.
- 이선화 (고양시 가좌도서관장)
아이에게 책을 읽혀야 한다는 부담감을 축복으로 바꾸어주는 책입니다. ‘평생 읽어달라는 아이는 없다’는 문장을 읽으면서 아직 자녀가 없는 저도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피곤하고 지친 하루, 이대로 누워 쉬고 싶지만 책 들고 와서 읽어달라는 아이의 반짝이는 눈에 다시금 몸을 일으킬 부모님들을 떠올려봅니다. 더불어 아이의 독서생활이 어른이 되어서까지의 즐거운 쾌락독서, 몰입독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준비된 세심한 코너들이 돋보입니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보석같이 박혀 있는 책 소개는 당장이라도 서점에 달려가고 싶은 맘에 불을 지릅니다. 《아홉 살 독서 수업》은 ‘이런 책을 사서 읽혀야겠다.’라는 마음을 ‘내가 먼저 읽어봐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바꿔줍니다. 여러 학부모님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 김여진
아이들이 자라 학년이 올라가면서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아지면 가장 뒤로 밀리는 것이 독서다. 하지만 읽기 능력은 단시간에 쌓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꾸준히 읽지 않으면 그 또한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내 아이들을 보며 실감하게 됐다.
《아홉 살 독서 수업》을 보면서 독서 교육을 하며 느낀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고 우리 아이들을 평생 책 읽는 사람으로,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교사로서 부모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보다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아이를 둔 동료 교사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백자영 (간재울중학교 국어교사. 초4, 초2 학부모)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19년 8월 3일자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9년 8월 2일자
문화일보
- 문화일보 2019년 8월 2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한미화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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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평론가이자 출판평론가입니다. 교사들 사이에서 ‘책으로 아이와 소통하는 법을 가장 잘 아는 어린이책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른을 위한 독서 교육 강의와 글쓰기 워크숍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아홉 살 독서 수업』, 『쓰면서 자라는 아이들』, 『동네책방 생존 탐구』를 냈으며,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을 함께 썼습니다.
최근작 :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쓰면서 자라는 아이들>,<시작책> … 총 27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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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볼트와 너트, 세상을 만든 작지만 위대한 것들의 과학>,<서른의 불만 마흔의 불안>등 총 175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4위 (브랜드 지수 136,783점), 한국사회비평/칼럼 10위 (브랜드 지수 45,782점), 리더십 27위 (브랜드 지수 6,74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억지 독서가 아이를 책에서 멀어지게 한다”
저학년 독서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과 불안을 덜어줄
25년 차 어린이책 전문가 한미화의 독서교육법
《아홉 살 독서 수업》은 이제 막 스스로 읽기를 시작한 7~9세 아이들의 독서가 즐거운 경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어린이책 평론가이자 북칼럼니스트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저자 한미화가 그동안 학부모, 사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수없이 받았던 질문들에 답하는 책이기도 하다. 그동안 그림책과 어린이책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펴냈고 꾸준히 독서교육에 관련한 활동들을 해오면서 ‘책으로 아이와 소통하는 법을 가장 잘 아는 어린이책 전문가’로 이름난 저자는 아이들을 책의 세계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자 독서교육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재미’를 꼽는다.
이 책에서는 저학년 아이들이 왜 읽기를 어려워하는지, 어떻게 읽기를 해야 하는지, 읽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법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또 아이들이 왜 글을 읽을 줄 알면서도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건지, 왜 똥과 방귀 이야기를 그토록 좋아하는지 등 부모가 이해할 수 없는 저학년 독서의 특징에 관해서도 다룬다. 더불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 책 고르기를 어려워하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조급한 부모가 아이를 책에서 멀어지게 한다
최근 방영된 〈SBS스페셜-난독시대〉에서는 스마트폰에 길들어져 책을 읽지 않고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내 큰 화제를 낳았다. 특히 서너 살짜리 아이에게 2~300권씩 책을 읽어주던 부모들이 아이가 중고등학생이 되면 ‘독서하면 뒤처진다’며 책 읽기에 관심 두지 않는 모습들은 우리의 독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왜 아이들은 학교에 가면서부터 책을 멀리하게 될까? 저자 한미화는 부모의 조급함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아이가 학교에 갈 무렵 글자를 익히기 시작하면 부모는 그때부터 아이가 혼자 책을 읽을 것이라 생각한다. 소위 ‘읽기독립’, ‘독서독립’을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책을 읽었다고 하면 줄거리가 어떤지, 느낌이 어땠는지 취조하듯 묻는다.
하지만 그맘때 아이들은 그저 한글을 읽는 법을 배웠을 뿐이지, 책을 읽는 법을 배운 것이 아니다. 책을 읽는 행위는 단지 글자를 읽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단어를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행간의 의미를 알아차리고, 주인공에게 공감하는 일련의 과정이 이어지는 것이다. 어른이라도 읽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나 요즘처럼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데 익숙해진 아이들은 더욱 책 읽기를 힘들어한다. 그런데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글자를 읽을 줄 알면 자연스레 책을 읽을 줄 안다고 오해한다.
저자가 7~9세 시기의 독서에 특히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이 시기에 읽기 훈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평생 가벼운 읽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또한 이 시기에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면 자발적 독서가 이뤄지지 않고, 결국 책과 멀어지고 만다. 그렇지만 많은 부모들이 이 시기 아이의 읽기를 수수방관한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이 읽기를 배우자마자 읽기로부터 멀어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독서운동가 백화현이 이 책의 추천사에서 ‘7~9세는 독서에 폭풍이 이는 시기이자 어른으로서 아이 독서에 힘을 발휘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듯이, 평생 독서가로 성장하려면 초등 저학년 시기의 책 읽기에 부모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학습만화, 약일까 독일까: 부모가 원하는 독서가 아닌 아이가 원하는 독서로
초등 저학년 때 책을 많이 읽히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부모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책, 특히 좋은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학교 권장도서 목록에 실린 책을 순서대로 읽게 하거나 평이 좋은 전집을 들여놓고 한 권도 빠짐없이 읽게 하는 등 좋다는 책들을 골고루 읽히기 위해 애쓴다.
아이와 책을 사러 서점에 가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책과 친해지기 위해 서점 나들이를 하지만, 정작 아이가 고른 책들은 부모가 보기엔 유치하고 허접해 보인다. 그러면 부모는 아이가 골라온 책은 내려놓고 명작이나 고전, 유명한 작가의 책, 무슨 무슨 상을 받았다는 책을 사서 아이에게 안겨준다.
한미화는 이러한 부모들의 강요가 책과 멀어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명작이나 고전은 오랜 세월 동안 널리 읽히면서 그 가치를 검증받은 책들이다. 문제는 아이가 그걸 받아들일 읽기 능력이 갖추어졌느냐다. 아무리 수준 높은 독서가라도 여덟아홉 살 때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읽고 감동했다는 사람은 없다. 또 아이마다 좋아하는 책 혹은 적합한 책이 다르기 마련인데, ‘권장도서는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앞서다 보니 아이와 맞지 않는 책을 억지로 읽히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추천도서를 읽지 않는다거나, 학습만화만 보려 한다거나, 추리소설처럼 공부에는 도움 되지 않는 내용의 책만 읽는다거나 하는 하소연들을 털어놓는다. 이러한 부모들의 고민은 아이가 원하는 독서가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독서를 강요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한미화는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어린이 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의미도 쓸모도 아닌 오직 ‘재미’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아이가 서점에 가서 학습만화를 골라드는 게 못마땅해도 눈감아주고, 추천도서를 들이미는 대신 아이 손으로 고른 책을 읽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좀처럼 진전이 없어 보여도 즐겁게 꾸준히 읽는 동안 아이의 읽기는 자란다고, 한 발만 떨어져서 믿고 지지한다면 아이의 독서는 성큼성큼 제 속도로 성장한다고 말이다.
어린이책을 읽으면 아이의 마음이 보인다
한미화는 전작 《아이를 읽는다는 것》(2014년 출간)에서 어린이책을 통해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고 아이의 마음을 여는 방법을 보여준 바 있다. 《아홉 살 독서 수업》에서도 어린이책을 읽는 것이 아이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어린이책으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일러준다.
아이들의 감정은 어른보다 훨씬 더 본능적이고 즉각적이지만 어른에 비해 언어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의 감정 표현은 거칠고, 자신이 느낀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말할 줄 모른다. 이럴 때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배우는 데 적합한 것이 바로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겁이 나는 이유, 친구를 사귀는 일이 그토록 힘든 이유,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 등을 책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거울삼아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기회가 될 때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지금 내 아이가 읽으면 좋을 책을 함께 읽어보라’고 권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유달리 반응이 좋거나 여러 번 읽어달라는 책을 눈여겨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거기에 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열 살 미만의 아이들이 읽기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부모와 아이가, 교사와 아이가 책을 통해 서로 만들어내는 공동의 관심과 이 속에서 빚어지는 즐거움’이라는 원칙으로 저학년 독서의 방향을 제시하는 《아홉 살 독서 수업》은 학부모와 교사, 도서관 사서 등 아이를 책으로 이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접기
북플 book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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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자발적인 독자로 홀로 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과정이 강압적이어서는 결코 부모와 교사가 이르고자 하는 그 아름다운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일을 위해 많은 이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오늘날의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의 특성을 감안해 볼 때, 책 읽는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중학교만 가도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이 이제는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성공적인 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그 결정적인 시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줄 수 있는 놓쳐서는 안 되는 적정시기를 꼽자면 1~2학년 때가 아닌가 싶다. 이 책 『아홉 살 독서 수업』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을 하나하나 짚어 주어 아이의 책읽기 조력자로서의 부모와 교사에게 힘을 실어준다.
독서의 즐거움을 아직 알지 못하는 어린 독자들에게 무작정 읽어라고 해서는 평생 독자라는 목표에 이를 수 없다는 정도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만 그 방법적인 면에서의 고민은 쉽게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러한 목마름 때문에 나는 참으로 많은 독서 관련 도서를 읽었고 어떤 책에는 무수한 밑줄을 긋고, 어떤 책에서는 어쩜 이리 나와 생각이 같은가에 무릎을 쳤고, 또 어떤 책을 읽으며 나는 참 잘해 오고 있구나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최근에 책을 읽으면서는 이 정도의 정보는 누구나 아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의 오만함도 살짝 고개를 쳐들어 베스트셀러라는 지위를 획득한 책에도 그 가벼움에 실망하며 휘리릭 책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다시 자세를 바로 잡았다. 이 책은 책 잘 읽는 내 아이를 꿈꾸는 부모들의 다양한 불안감들을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을 즈음 같은 학교 선생님들의 요청으로 2학년 아이들의 책읽기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기회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림책에서 긴 호흡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동화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3~6학년의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2학년 수준에서 전개해 나갈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던 선생님들과 이야기 나눌 때 이 책이 큰 힘이 되었다.
저자는 이야기 한다. 읽기 독립에 급급하지 말고 아이들에게 책읽어주는 부모가 되라고. 최고의 독후활동은 책을 가지고 노는 것이라고, 아이의 독서 취향을 인정하고 스스로 책을 고를 경험을 주라고, 권장도서 목록에 연연하지 말고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이나 고민을 담은 짧은 동화책 읽어주기부터 도전해 보라고, 만화책 읽기는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원칙을 정해 지켜 나가는 연습부터 시도해 보라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고 공포감을 느끼지 않도록 부모가 함께 읽으며 길잡이가 되어 주라고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중간중간 소개하고 있는 책을 보면서 내가 좋아했던 책을 저자도 좋아한다는 반가움도 만났고, 알지 못한 책들을 소개 받으면서 학교 도서관을 채울 좋은 책 목록을 보물처럼 얻게 된 기쁨도 맛보았다.
어린이들은 그림책을 읽으며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능력을 상승시킨다. 그림책 읽기에서 저학년 읽기 동화로 나아가 복잡한 구조를 가진 책 읽기를 통해 내 인생의 책을 만날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억지 독서로 아이들을 책과 멀어지게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책을 길잡이 삼아 무뎌진 마음을 다시 다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아홉 살 독서를 넘어 책읽기로 성장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희망찬샘 2019-09-15 공감 (8) 댓글 (0)
“평생독자가 되는 독서 십년지계 기본서”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도 열 살 즈음이면 달라진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복잡한 상황에 맞닥뜨리며 다채로운 감정을 느낀다. 그래서 열 살이 되기 전 아홉 살은 중요하다. '아홉 살 독서수업(한미화 지음, 어크로스 펴냄)'은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마지노선을 아홉 살이라 정하고 저학년 책 읽기에 대한 모든 궁금증과 해결책을 이야기한다.
독서에 관한 지침서는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하나는 저자의 경험에 근거한 궁금증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책으로 책 목록을 제시하는 유형이다. 또 다른 하나는 문제가 되는 실제 사례를 싣고 1:1 맞춤 해답을 제시하는 유형이다. '독서수업'이라는 제목에서 후자의 방법으로 기술한 책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기본에 충실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재확인해 주는 책이다.
부모는 아이들이 글을 잘 읽지 못해서 걱정, 만화책만 읽어서 걱정, 끝까지 읽지 않아서 걱정, 책 읽기에 관심이 없어서 걱정... 걱정 또 걱정이다. 비슷한 또래인데 지식책의 정보를 술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갑자기 심각해진다. 전문가를 찾아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부모에게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무엇을 시작해야 하고 무엇을 끝내야 하는지 결정할 힘이 생긴다.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다. 부모가 원칙이 없으면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부모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항목별로 분류해 목차를 보고 원하는 부분만 읽어도 무방하다. 아이에게 맞는 기준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을 잊지 말자.
한국은 실질 문맹률이 빠르게 높아지는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이해가 동반되지 않는 읽기를 반복하다 보니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야기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이 원할 때는 언제든 책을 읽어줘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저자는 읽기는 본능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능력이라 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책이 즐거워지는 경험과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책을 읽어준 사람의 마음을 느끼고, 함께 책을 읽으며 즐거웠던 경험이 쌓여 평생독자를 만든다.
저자는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넉넉한 시간과 충족되지 않아 채우고 싶은 결핍이 책을 읽고 싶은 욕구를 만든다고 말한다. 아이도 어른도 바쁜 세상에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부모는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즐기며 책과 벗하며 살기를 바란다. 함께 있는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치우고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책 읽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즐기는 부모 밑에 책을 즐기는 아이가 있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추천 책 목록은 참고용으로 훑고 지나가는 편인데 어린이책 평론가의 서평은 남달랐다. 책에서 무엇을 눈여겨보아야 하는지 세심하게 짚어 준다. 어린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기본을 내세운 책을 만나 어른인데도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간결하고 쉬운 문체로 쓴 책이지만 책 읽기가 부담이라면, 장이 끝날 때마다 첨부된 책의 서평만이라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목록만 원하는 부모를 위해 책 뒤에는 별도로 목록만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하면 된다.
아이들을 쉼 없이 만나는 선생님, 독서 운동가, 사서 선생님의 추천사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신뢰감을 준다. 여전히 학습도구로 여기는 부모들이 많기에 기본서와 같은 책이 나온 것일 테다. 특별한 비법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부모들의 조바심을 이용해 그럴듯한 청사진을 그려 줄 것이란 기대는 금물이다. 부모는 청사진으로 일단 안심되겠지만 좋아하는 마음 없이 평생 독자는 될 수 없다.
마지막 4장은 저학년 부모라면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학년 아이들이 국어책에서 무엇을 배우고 왜 중요한지 소개한다. 책은 타자와 만나는 가장 쉬운 통로다. 그 만남 속에는 타자뿐 아니라 잊었던 나의 어린 시절도 포함되어 있다. 지금 아이들이 겪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은 어른들도 겪었던 일이다. 책을 읽으며 어릴 적 내 모습을 만나면 진심으로 아이를 이해하게 된다. 이해는 공감이 따르며 부모와 공감하는 시간은 타인에게 믿음을 쌓는 기초가 된다. 기초 공사가 튼튼한 아이들은 스스로 답을 찾는 어른이 된다.
‘독서 수업’이라는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책 내용은 책 읽기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저 아이와 함께 책으로 재밌는 시간을 보내면 된다. 책 읽기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유는 아이들의 고민 속에 숨어 있다. 책을 읽고 목록에 나온 책을 모두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리자.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원작을 슬쩍 보여주는 세심함이면 족하다. 질문은 제각각이지만 저자의 대답은 한 가지다. 부모가 힘을 빼야 아이도 편하게 책을 읽는다는 것!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더할 나위 없다. 이것저것 해도 책 읽기가 되지 않는다는 부모에게 기본서로 읽으라 권하고 싶다.
꿈꾸는네모 2019-07-30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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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이랑 책 읽기 때문에 늘 기싸움하는데, 엄마가 읽히고 싶은 대로 아이에게 강요했구나 싶어 반성하게 됩니다. 글도 잘 읽히고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 자녀 있는 분들 꼭 읽어보세요.
모든것의지망생 2019-08-08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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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판 ‘ 공부머리독서법‘ 이네요.
첫째는 한글 떼면서 바로 읽기독립이 되고 자연스럽게 읽기습관이 잡혀서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반대로 둘째는 너무 성급하게 읽기독립을 시킨것 같아 이 책을 읽으며 반성하고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blue8085 2019-08-21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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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파와 도서목록이 도움이 되었으나 이미 거의다 알거나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새로운 건 없었다
nodiggety 2019-09-18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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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조바심 내고 마는 아이의 읽기, 이 책을 읽으면서 큰 위안을 받았다. 언젠가 (아주 먼 언젠가겠지만) 아이와 내가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을 날을 그려보게 되었고.
soulwax 2019-08-19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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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혼자보려고 하지않는 8살에게 도움될까 구매했어요.
추천한 책들이 너무좋아서 그것 찾아읽히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다양한 아이들예시가 나오니 나만하는 고민은 아니구나싶어 위안이 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