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1

알라딘: 환희의 인간 크리스티앙 보뱅

알라딘: 환희의 인간

환희의 인간 
크리스티앙 보뱅 (지은이),이주현 (옮긴이)1984Books2021-12-15
원제 : L'Homme

200쪽

책소개

침묵에 귀를 기울이고 아름다움을 숨죽여 기다리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선택한 단어들로 일상의 한순간을 빚어내 선사하는,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의 에세이. 일상의 소소한 풍경 속 마주하는 기적과 예술과 예술가, 책과 꽃, 상징적인 인물, 환상, 그리워하는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서문을 포함한 열일곱 개의 짧은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들 사이에 놓인, 손으로 쓴 짧은 단락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 안에는 깊은 사유와 휴머니티가 전작 <작은 파티 드레스>에서도 보여주었던 보뱅만의 맑고 투명한 문체 안에 압축되어 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일상을 달리 보는 시인의 시선은 이 서로 다른 텍스트들을 하나로 묶는다.

결국 이 이야기들을 통해 보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작아서 말로 하면 훼손될 위험이 있는 어떤 것’이고, ‘결코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며 ‘순수하지 않은 것 사이에서 꽃을 피우는 순수함’인데, 다시 말하자면 그것은 ‘서투름으로 붉어진 상처 입은 삶’이고, 보뱅은 그것만큼 진실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목차
서문 - 15p
마리아예요 - 27p
술라주 - 35p
저항할 수 없는 - 47p
왕자 - 65p
푸른 수첩 - 73p
협죽도 - 79p
사자상 머리 - 91p
금빛 눈동자 - 99p
새로운 삶 - 111p
삶의 손길 - 123p
살아있는 보물 - 131p
멈춰있는 순간들 - 143p
천사보다 나은 - 155p
작은 숯 - 165p
반환 - 171p
열쇠 꾸러미 - 181p
환희의 꽃, 환희의 설거지 (추천사) - 191p

책속에서
P. 21 나는 페이지마다 하늘의 푸르름이 스며든 책만을 좋아합니다. 죽음의 어두움을 이미 경험한 푸름?말이에요. 나의 문장이 미소 짓고 있다면, 바로 이러한 어둠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를 한없이 끌어당기는 우울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며 살아왔습니다. 많은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이 미소를 얻었어요. 당신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금화와 같은 이 하늘의 푸르름을 나는 글을 쓰며 당신에게 돌려드리고 있답니다. 이 장엄한 푸름이 절망의 끝을 알려주며 당신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접기
P. 40 한 부인이 자기 아이가 네 살 때부터 술라주의 그림을 좋아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그 아이와 비슷한 나이 때 술라주는 눈이 내린 풍경을 모두 검게 칠했다. 나는 내 앞에 있는 아이를 이해한다. 어린아이였던 술라주도 이해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설명할 수가 없다. 설명으로는 결코 이해시킬 수 없다. 진정한 깨달음의 빛은 누군가가 결정할 수 없는 내적 분출인 영감에서만 올 수 있는 것이다.  접기
P. 54 우리는 말을 할 때 바로 그 말속에 머물며, 침묵할 때면 바로 그 침묵 속에 머문다. 하지만 음악을 연주할 때는 그 자리를 정리하고 벗어나, 말과 침묵의 고역에서 해방된 희미한 선율 속으로 멀어져 간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는 채 멀어져 가는 한 젊은 남자처럼, 우리도 멀어져 간다. 목적지를 안다면 멀어지는 것이 아니다. 음악 안에 있다는 건 사랑 안에 있는 것과 같다. 연약한 인생의 오솔길에 들어선 것이다. 우리는 A라는 점에서 B라는 점으로, 한쪽 빛에서 다른 쪽 빛으로 건너간다.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그사이 어디쯤에 우리가 있다. 불확실함을 견디고 주저함에 미소지으며, 다른 모든 것은 잊은 채로 우리 안의 희미한 생의 움직임에 주의하면서 말이다.  접기
P. 77 너와 함께 글을 쓴다. 밤과 낮의 단어들, 사랑의 기다림과 사랑의 단어들, 절망과 희망의 단어들. 나는 너와 함께 이 단어들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본다. 우리만이 알고 있는 이 깨달음 속에서 글을 쓴다.
P. 81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도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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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그는 일상의 기계적인 반복에 사로잡힌 우리들이 보지 않거나 더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그는 진정한 시인이다. - 르 피가로 (프랑스 일간지) 
크리스티앙 보뱅은 어떤 꼬리표로도 가둘 수 없는 작가이다. “글쓰기란 넘을 수 없는 벽에 문을 그린 후, 그 문을 여는 것이다.” 첫머리부터 이런 문장을 제시하는 사람의 책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보뱅식 마법이 있다. 사소한 디테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선택된 단어, 어둠과 죽음 속에서도 이끌어낸 미소와 웃음으로 이루어지는 마법이. “나의 문장이 미소 짓고 있다면, 바로 이러한 어둠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라고 그는 고백한다. 그의 작품은 그가 ‘멜랑콜리’라고 이름 붙인 천사와의 투쟁이다. 글쓰기 덕분에, 그는 그 투쟁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우리 독자들은 그를 믿을 수 있다. - 렉스프레스 (프랑스 주간지) 
‘보뱅만의 스타일이 있다. 단어가 주는 기쁨과 단어가 전달하는 빛으로 문학을 대하는 것이다.’라고 벨기에 시인이자 갈리마르의 편집자인 가이 고페트(Guy Goffette)는 말했다.?『환희의 인간』은 영혼으로 이끄는 가장 단순한 길을 거쳐 본질 안으로 곧장 들어간다. - 르몽드 
우리는 손에 펜을 들고 보뱅의 글을 읽는다. 문장을 옮겨 적고, 밑줄을 그어가며, 그렇게 천천히 읽는다. 문단의 끝에서 잠시 멈춰 책을 내려놓고 산책을 하며 잿빛 아스팔트와 일상의 연기 속에서 마침내 삶을 느낀다. - 프랑수아 부넬 (저널리스트, 문학평론가) 
일상을 시로 바꾸는 데 있어서 보뱅을 따라올 자는 없다.?유행과는 거리가 먼, 분류할 수 없는 이 작가는 동사의 수정 같은?투명함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는 침묵에 귀를 기울이고 아름다움을 숨죽여 기다리며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 단어를 선택한다. 그 단어들이 가진 단순함이 우리를 감동시킨다. - 프랑스 뮤튜엘 

저자 및 역자소개
크리스티앙 보뱅 (Christian Bobin) (지은이) 

프랑스의 대표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동시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맑은 문체로 프랑스의 문단, 언론, 독자들 모두에게 찬사를 받으며 사랑 받는 작가. 1951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크뢰조에서 태어났다. 평생 그곳에서 글쓰기를 하며 문단이나 출판계 등 사교계와는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고독한 작가다. 대학에서 tpourpre』를 출간했고 아시시의 성인 프란체스카의 삶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 『가난한 사람들Le Tr?s-Bas』이라는 작품으로 세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유서 깊은 프랑스 문학상, 되마고상 및 가톨릭문학대상, 조제프 델타이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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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환희의 인간>,<그리움의 정원에서>,<작은 파티 드레스> … 총 10종 (모두보기)
이주현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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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고등국립학교에서 PSL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며 기업과 정부 및 사회 기관에서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글쓰기란 넘을 수 없는 벽에 문을 그린 후, 그 문을 여는 것이다." 첫머리부터 이런 문장을 제시하는 사람의 책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 프랑스 저널 「렉스프레스」

침묵에 귀를 기울이고 아름다움을 숨죽여 기다리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선택한 단어들로 일상의 한순간을 빚어내 선사하는,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의 에세이 『환희의 인간』이 1984Books에서 출간되었다.

『환희의 인간』은 일상의 소소한 풍경 속 마주하는 기적과 예술과 예술가, 책과 꽃, 상징적인 인물, 환상, 그리워하는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서문을 포함한 열일곱 개의 짧은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들 사이에 놓인, 손으로 쓴 짧은 단락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 안에는 깊은 사유와 휴머니티가 전작 『작은 파티 드레스』에서도 보여주었던 보뱅만의 맑고 투명한 문체 안에 압축되어 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일상을 달리 보는 시인의 시선은 이 서로 다른 텍스트들을 하나로 묶는다.

‘보뱅만의 스타일이 있다. 단어가 주는 기쁨과 단어가 전달하는 빛으로 문학을 대하는 것이다.’라고 벨기에 시인이자 갈리마르의 편집자인 가이 고페트(Guy Goffette)는 말했다. 『환희의 인간』은 영혼으로 이끄는 가장 단순한 길을 거쳐 본질 안으로 곧장 들어간다.
- 프랑스 저널 「르몽드」

보뱅은 책이 한 장 한 장 진행될 때마다 ‘불확실함을 견디고 주저함에 미소지으며, 다른 모든 것은 잊은 채로 우리 안의 희미한 생의 움직임에 주의하는’ 사람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어린아이일 때 눈이 내린 풍경을 모두 검게 칠했던 술라주를 비롯해 음악만을 남기기 위해 캐나다로 떠난 굴드, 재킷의 안주머니에 바스락거리는 영원을 넣고 불씨와 함께 달리던 파스칼, 신성한 삶이 차갑게 굳지 않도록 마주 본 채 대화 같은 연주를 하던 메뉴인과 오이스트라흐, 불안이 너무 커 침대 머리맡에 ‘영원한 것’을 두던 광인 바흐. 불안과 고요, 침묵과 삶, 사랑과 고통이 하나의 몸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생생히 증명해내고 있는 이 사람들의 희미하고 환한 얼굴에 보뱅이 사랑했던 여자, ‘지슬렌’의 얼굴 역시 언뜻 겹쳐진다. – (추천사)

이들을 바라보며 결국 보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작아서 말로 하면 훼손될 위험이 있는 어떤 것’이고, ‘결코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며 ‘순수하지 않은 것 사이에서 꽃을 피우는 순수함’이다. 말하자면 ‘서투름으로 붉어진 상처 입은 삶’인데, 보뱅은 그것만큼 진실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보뱅의 시적인 문장들에는 언제나 ‘섬세한’ ‘부드러운’ ‘맑고 투명한’과 같은 형용사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보뱅은 이 모든 것이 깊은 어두움에서부터 나온 글임을 고백한다. ‘죽음을 말할 때도 사랑을 이야기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그리움의 정원에서』, 1984Books)고도 말한 바 있다. 죽음의 어둠을 뚫고 나온 푸르름. 세상에 만연한 고통과 아픔, 사랑하는 이들의 떠남과 부재, 그 어둠과 죽음 속에서도 미소와 웃음을 이끌어내는 보뱅의 문장들은 우리가 언젠가 잃어버린 ‘주머니에서 떨어진 금화와 같은 하늘의 푸르름’을 우리에게 돌려준다.

“나는 페이지마다 하늘의 푸르름이 스며든 책만을 좋아합니다. 죽음의 어두움을 이미 경험한 푸름 말이에요. 나의 문장이 미소 짓고 있다면, 바로 이러한 어둠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를 한없이 끌어당기는 우울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며 살아왔습니다. 많은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이 미소를 얻었어요. 당신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금화와 같은 이 하늘의 푸르름을 나는 글을 쓰며 당신에게 돌려드리고 있답니다. 이 장엄한 푸름이 절망의 끝을 알려주며 당신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 「서문」 중에서

이 책을 ‘설명으로는 결코 이해시킬 수 없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진정한 깨달음의 빛은 누군가가 결정할 수 없는 내적 분출인 영감에서만 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읽어주시기를 그리고 당신 안에 깃드는 영감과 마주하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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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언박싱 | 브이로그 | 8권의 책과 피너츠 독서등, 아기자기한 굿즈들~❤ 
marie 2021-12-17조회수 (2,002)공감 (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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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쓴 에세이는 역시 다르다. 게다가 프랑스 작품. 프랑스 작품에서 번역 한 번, 시인의 글에서 다시 한번 변신한 글은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몽환적이면서 알쏭달쏭한 아름다운 글로 다가온다. 게다가 「그리움의 정원에서」는 영원히 이별하게 된 연인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글이다. 그 감정에서 다시 한번 글은 새롭게 탄생한 것 같다.


크리스티앙 보뱅의 책을 3권 구입했는데, 나머지 「작은 파티 드레스」는 또 어떤 새로운 문으로 나를 이끌까.

지유 2022-02-27 공감 (1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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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사진 찍지 않고 책을 반납해버렸다.


초반 주교와 국민의회 의원의 대화, 장발장에서 마들렌의 삶을 이어가다 다시 장발장으로 되돌아간 이야기, 그리고 장발장의 탈옥과 팡틴의 사망으로 1권이 끝을 맺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세계문학전집같은 책은 고전에 걸맞게 책의 모양과 종이의 색과 책이 풍기는 냄새가 고전이라는 책의 얼굴에 어울린다. 어릴 때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던 추억도 스치고, 어색한 번역체가 이제는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 완독한 크리스티앙 보뱅의 「환희의 인간」에 이런 표현이 나왔다.


"오래된 책보다 더 젊은 것은 없다."

94쪽


고전을 읽으면 지금보다 배경 지식은 부족하지만, 집중력은 좋았던 학창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 든다.

=====
평점
분포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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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푸르름이 담긴 책. 어떻게 이렇게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아름답고 깊이 있을 수 있을까. 별 기대 없이 읽다가 문장에 푹 빠져들었다. 책 전체를 연필로 꾹꾹 필사해 보고 싶어지고 프랑스어로 읽으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오랜만에 정말 좋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산문을 만났다.  구매
잠자냥 2022-01-31 공감 (28)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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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쓰여진 에세이 감성적인 문구들 글씨체 입니다 프랑스 분위기를 잘 느껴볼게요 감사합니다^^  구매
별사탕 2022-01-17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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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인간 - 크리스티앙 보뱅 / 1984books 새창으로 보기




최근에 아들과 함께 [엔칸토]라는 디즈니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가족들이 일군 마을에서 마법을 이어가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 그들이 사는 집에는 일정 나이가 된 아이들의 문이 생기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자신만의 마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그런 내용의 영화였다. 


"글쓰기란 넘을 수 없는 벽에 문을 그린 후, 그 문을 여는 것이다." 


라는 문장이 적혀진 첫 페이지 만으로 크리스티앙 보뱅의 신간이 나왔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세상 이런 작가가 또 있을까? 시작을 이렇게 열어버리면 나는 책을 읽기도 전에 수만 가지 상상을 하게 된다. 책을 펼치고 이 첫 문장 하나만으로 '아~그래 보뱅의 책이었지'라는 느낌이 확 들면서 말이다. 

그 문장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너무 섬세하고, 상냥하고, 담담한 그의 글들이 나를 반겨준다. 이상하게도 내 이야기를 마구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능력을 가진 문이었던 것 같다.

 

나는 파란색을 참 좋아하지만 파란색을 우울이나 슬픔으로 연관 지어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다. 그냥 청량한 하늘과 같은 색깔이라는 느낌으로 대한 게 아니었을까? 그런데 보뱅은 다르다. 서문에서 그가 말한 [푸르름만이 가득 담긴 편지]라는 문장 하나로 초록색도 떠오르고 파릇파릇함도 떠오르고 파랑이란 다양한 의미와 감정을 가진 그런 색깔로 다가오게 되었다. 이게 크리스티앙 보뱅이라는 작가가 가진 힘이 아닐까?

서문을 읽었을 뿐인데 뭔가 잘 그려진 그림이나 잘 만든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데다, '글은 이렇게 쓰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랑이 가득 담긴 글은 역시 감정이 없는 글과는 확연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일상을 마주하는 그의 시선들을 따라가고 예술에 대한 이야기와 꽃과 식물,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순간들과 그리움이 가득한 편지 등을 16개의 짧은 글들로 엮어놓은 책이 바로 [환희의 인간]이다. 각 이야기마다 그의 생각과 그가 함께 보낸 사람들과 그 순간들이 담겨 있었고 글을 읽었을 뿐인데 마치 그 순간에 내가 함께한 기분이 들었다. 모든 이야기마다 보뱅만의 섬세하고 담담한 글들이 그가 전하려고 했던 것들을 표현해 내고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며 너무 작은 것들이라 쉽게 지나친 것들, 그리고 서투르지만 순수했던 그 시절과, 사랑에 진심이었던 순간과,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았던 시간들이 모두 쓸모없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내 삶은 왜 타인의 삶처럼 거창하고 반짝반짝 빛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내 삶을 하찮게 여겼던 순간이 바보처럼 느껴지게 했다.

하찮은 삶이 어디 있겠는가? 모두가 소중하고 모든 삶의 방식이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크리스티앙 보뱅은 올해로 일흔 살이 넘었지만 처음 봤던 보뱅의 사진으로 나는 그가 많이 먹어도 40~50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검색해 보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그의 나이에 놀랐던 것 같다. 편견이 있어서인지 나이가 많이 들고 늙어가게 되면 감정은 메마르고 좀 더 현실적이 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보뱅의 글은 그런 나의 편견을 무참히 깨뜨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뭔가 나도 보뱅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겨 읽을 때마다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2021년은 크리스티앙 보뱅을 알게 되어 무척 행복한 해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22년에도 그의 글을 더욱 많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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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묘묘씨 2021-12-29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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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인간 


글쓰기란 넘을 수 없는 벽에 문을 그린 후, 그 문을 여는 것이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 이주현 옮김 1984BOOKS 



 저자의 전작 <작은 파티 드레스>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의 두번째 책을 만났다. 보뱅은 프랑스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로 독특하고 맑은 문체가 특징인 작가이다. 어쩐지 그의 글은 유독 시적이다. 매번 밑줄 긋고 낭독케 하는 힘이 있는 글이다. 


 환희란 무엇일까? <환희의 인간>에서 저자는 환희를 이렇게 정의한다.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하늘이 손 안으로 들어올때, 그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바로 환희이다. 전쟁같은 세상에서 만나는 고요의 시간,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절대 권력자가 앉아있다. 저자의 말대로하면 그 권력자는 태양왕이다. 그리고 그 태양왕이 잠시 자신의 왕좌에서 내려와 길 위에 서서 몇 걸음 내디디면 환희의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일상의 찰나의 아름다움, 그 포착, 하늘을 보는 행위, 연못 위의 수초를 보고 감탄하는 일들... 이 작은 일상이 환희의 순간이다. 멈추지 않고서는 볼 수가 없는 순간, 그 왕좌를 고집하고 있다가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순간들이다. 


 저자는 페이지마다 하늘의 푸르름이 스며든 책만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 환희의 기록이 바로 이 책 <환희의 순간>이 아닐까 한다. 

 보뱅은 말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도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고 말이다.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한 남자는 책을 멀리한다. 책에 속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에게는 그 말은  소중한 것들이 허무의 입에 삼켜지고 단단한 이에 찢어 발겨지는 것을 바라보는 걸 방해받고 싶지 않다고 들린다. 보뱅은 협죽도를 본다. 하얀 협죽도를 통해 항상 사랑하고 항상 고통받으며 항상 죽어가는 .... 그 영감을 생각한다. 


 글을 읽으면서 저자가 글을 쓰는 것에 얼마나 진심인지 그 마음이 느껴진다. 지슬렌 앞에서조차 그는 글을 쓴다. 자신이 글을 쓸때 방해가 된 적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그리고 그 글은 오직 너만을 위해서 써온 거라는 것, 만나기 전 부터 말이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단어가 빛이 된다. 그는 빛보다 단단한 단어를 고르고 골라 글을 써 내려간다. 그 글들이 사라지지않기를...윤회에도 길을 잃지 않는 빛을 얻기 위해 빛보다 환한 단어를 고른다. 


 보뱅은 말한다. 그리스도의 한 마디가 그를 천사보다 나은 존재로 만들었다고 말이다. 그 말이란 바로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다. 흔희 성경학자들은 그리스도의 이 말이 인간적인 나약함의 표현이라고 주석을 달지만 그에게는 이 말이 사랑의 말로 들린다. 이 외침으로 인해 그리스도는 우리의 친구가 된다. 우리를 죽이는 것들에게 계속해서 애정 어린 말을 건낼 수 있게 된다. 사랑이 된다. 


 마리아예요를 시작으로 한 열쇠 꾸러미, 환희의 꽃, 환희의 설거지까지... 이 글에서 저자는 처음에 말한 환희를 획득했다. 그 푸르름의 페이지를 가졌다. 계속해서 글을 써내가는 시인 보뱅, 그리고 사교계와는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고독한 작가지만 그의 글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 저자의 환한 웃음이 담긴 인물사진에서 그가 얼마나 선량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느낄 수 있었다. 그 사람이 그 글과 닮아있음을 보뱅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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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맘 2021-12-21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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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보뱅의 『환희의 인간』 






1984books













보뱅의 책 두 권을 연달아 읽으며 내내 눈가가 촉촉했다. "글쓰기란 넘을 수 없는 벽에 문을 그린 후, 그 문을 여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작가. 이런 문장을 쓰는 남자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보뱅의 글을 읽으면 분명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흐른다. 이제 당신은 적막이 가득한 집에서 예술의 경지에 도달한 젊은 남자의 음악을 그 무엇도 잃지 않은 채로 카세트 없이. 청소기와 피아노도 없이, 음악 없는 이 음악을 듣는다. 연약하고 가엽고 엇갈리고 결여된, 저항할 수 없는 삶의 숭고한 선율을...』





이 책은 사랑하는 연인 지슬렌이 죽은 후, 매 순간 찾아드는 '우울'을 뿌리치며 쓴 글이라고 한다. 막상 그의 문장은 담담하기만 하다. 그 담담한 문체 뒤로 행간에 보이는 우울감, 그리움을 독자는 읽어낼 수밖에 없다. 죽음을 경험한 파랑을 담고 싶다는 크리스티앙 보뱅의 문장이 가슴에 사무치게 아프더라...





'우울'은 왜 파란색일까? 아무리 짙은 파랑이라도 우울을 다 담아낼 수는 없는데... 연인을 잃은 우울감을 그 좌절감, 그 그리움을 무슨 색으로 그릴 수 있을까? 연인을 잃어본 적이 없는 사람조차 울게 만드는 보뱅의 문장, 그의 우울에 전염되고 그의 파랑에 머물고 시간의 순서 상관없이 찾아오는 우울감을 떨칠 수 없어서 결국 밖으로 나가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책이 내게....







좋은 문장을 고르고 또 고르고 한 문단을 다 옮겨써도 부족한 보뱅의 문장. 그가 쓴 소설은 다 녹아버리고 제목만 눈꽃같이 남았다는 지슬렌. 또 이런 여자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연인이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대로 서술되어 있지 않다. 그저 지슬렌 그녀를 떠올리면서 생각나는 대로 과거로 역행한다 싶더니 어느새 현재에 와있었다. 때로 미래에 머무르기도 했다. 그래, 그리움에는 순서가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A라는 점에서 B라는 점으로, 한쪽 빛에서 다른 쪽 빛으로 건너 간다.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그 사이 어디쯤에 우리가 있다. 불확실함을 견디고 주저함에 미소 지으며, 다른 모든 것은 잊은 채로 우리 안의 희미한 생의 움직임에 주의하면서... p.54





천국인지 모른 채 천국으로 들어서는 한 사람, 환희의 인간이 되는 것은 스피노자의 말처럼 '우리 스스로 영원불멸하다는 것을 느끼고 아는 것'일까? 영원한 삶이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나는 찰나로 충분하다는 보뱅. 말을 할 때는 말속에 머무르고 침묵할 때는 침묵 속에 머무른다는 보뱅. 





자신의 책은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고 한다. 달, 풀, 빛나는 태양, 연인의 얼굴, 삶과 죽음의 결합, 그 이상의 모든 것이 자신의 글을 써내려 가게 했다고 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푸르름을 가득 담은 이 책은, 오로지 연인 지슬렌을 위해 쓴 책이다. 또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그리고 나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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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key77 2021-12-25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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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스치듯 매일 보는 같은 사물이라도 저자가 보는 관점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되는 에세이다.

 

일상에서 묻어나는 작은 풍경 속에서 마주칠 수 있는 그 모든 것들, 예를 들면 책 속에 등장하는 예술가, 예술, 꽃, 환상, 지슬렌을 향한 사랑, 철학자의 이야기, 총 17개의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그가 그린 내용들은 '그리움의 정원'에서 읽은 연장선처럼 느껴진다.

 

 

 



 

 

 모든 것이 소중하고 소중해서 건드리면 깨질 것 같은 투명한 글들, 마치 유리구슬에 담아 있던 글들이 한순간에 어디로 증발해버릴 것 같은 아쉬움과 조급함을 느끼면서 읽게 되는 문장들은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는 시시각각 변하는 온 세상의 모든 것들의 귀함을 절실히 느껴보게 한다.

 

 

죽음을 다룬 글들마저도 이토록 순백의 영혼처럼 느껴질 수 있을까?

 

그가 쓴 글들은 하나의 진실과 그에 어울리는 보석처럼 다가온다.

 

 

특히 조지프 콘래드의 [태풍]을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나 설거지에 빗댄 저자만의 생각들, 알츠하이머에 대한 단상을 쓴 글들은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기 위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이란 읽고, 쓰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 그,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로서의 감각을 전달하는 방식을 부드러움의 사유 그 자체란 생각을 내내 지울 수가 없게 한다.

 

 




 

 

한 편 한 편 모두가 짧은 글들이지만 결코 짧다고 느껴볼 수 없는 꽉 찬 문장들로 넘쳐나는 문장들이 있어 읽는 내내 편안함을 느끼게 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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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노마드 2021-12-19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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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인간』

크리스티앙 보뱅(저자) 1984BOOKS (출판)





왼쪽엔 보뱅의 책을 오른쪽엔 종이와 펜을 두었다. 그래야 더 보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가 전하고자 하는 뜻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에게 다가온 보뱅의 두 번째 책 환희의 인간이다. 프랑스 대표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의 작품을 읽다 보면 마음에 와닿는 글귀들이 너무 많아서 쓰고 또 쓰며 읽기를 반복했다. 




그의 문체들은 맑은 영혼이 내려와 앉은 듯한 느낌이었고 순수함의 결정체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문체들을 읽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 지슬렌을 잃고 쓴 작품 그리움의 정원에서의 이어 환희의 인간도 독자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며 낸 책이 바로 환희의 인간이다. 




일상적인 모습들을 시로 바꾸는 마법 같은 글을 쓰는 보뱅의 매력은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더 커졌다.보뱅은 꽃과 글이 죽음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 그는 꽃다발에서 수선화에서 영원한 존재를 찬양하는 아칸더스잎에서 항상 사랑하고 항상 고통받으며 항상 죽어가기를 외친 피에르 코르네 유의 희곡을 읽어낸다고 한다.보뱅은 가장 이상적인 삶으로 책이 있는 삶이라고 하였다. 책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고 느끼는 나로서도 책은 이제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하늘의 푸름에 대해 이렇게 새롭게 다가올 줄이야. 이 책은 왠지 마음의 안식처처럼 편안하게 다가온다. 글의 힘이 대단함을 다시 한번 크리스티앙 보뱅의 글에서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그 마음을 글로 대신한다. 무슨 말로도 표현되기 힘들듯하지만 글은 그래도 표현이 되는듯하다. 다양한 단어들, 소중한 단어들 기쁨과 절망의 단어들을 통해 그녀와 나의 사랑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단어의 힘 글의 힘은 사랑만큼이나 위대하며 잠자고 있는 영혼마저 깨울 수 있는 신비함이 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도 감동스럽다.





조지프 콘래드의 <태풍>을 사흘 밤낮으로 읽을 수밖에 없던 이유. 책으로 인한 인간의 삶과 인간의 복잡한 세상이 조금은 정리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글은 우리에게 죽음보다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기에 차마 글을 멈출 수가 없다. 나 역시... 




환희의 인간은 총 1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삶과 죽음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인간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환희라는 단어 속에 포함시키며 술라주를 통해 어린아이일 때 눈 내리는 풍경을 모두 검게 칠했다는 것을 말하며 굴드와 파스칼,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 용감한 두 천사 메뉴인과 오이스트라흐의 바이올린 연주는 연주가 아니라 대화를 하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라고 한다. 아름다움에는 부활의 힘이 있다고 한다.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천국에 들어서지 못하는 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라고 오직 그 이유 하나라고 말한다. 바흐, 불안과 고요, 침묵과 삶, 사랑과 고통이 하나의 몸이라는 것을 보뱅의 이야기를 통하여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글쓰기를 통한 보뱅의 인생이 그의 삶이 그의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글들에 무한 감동을 느끼며 보뱅의 손끝에서 나온 단어들을 되새기며 그 감동의 도가니 속에서 환희의 인간을 기억하고 싶다. 글을 사랑하는 그를 닮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도 펜을 들어본다.





【인상 깊은 글귀】


"마리아에요."이 말이야말로 삶에서 생각해야 할 전부다. 자신의 목소리, 자신이 뱉은 말 그리고 강렬한 침묵 속에서 불쑥 나타나는 인간 외에 다른 수수께끼는 없다. p30

세상은 죽음을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은 삶도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은 세상 만들 좋아할 뿐이다. p70

책이란 등대의 불빛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 p97

어둠은 짙어져야만 별은 드러난다.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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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링 2021-12-22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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