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신의 그림자
신의 그림자 - 무의식의 신학
신은희 (지은이)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2019-01-28
9.6 100자평(0)리뷰(5)
320쪽
책소개
신과 신성에 관해 묵상한 신은희 교수의 신학 논문집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다양한 종교적 표상을 무의식의 관점에서 관조하며 무의식의 세계와 소통해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낸다. ‘인간이 신이 되어가는’ 영적 여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무의식이란 무엇일까? 무의식은 의식적으로 자각되지 않는 정신 상태를 말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정신에는 인간이 인식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의식 이외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이 있다. 무의식은 그 내용이 정확하게 파악되기 힘들고,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원하거나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6
제1장 무의식과 원초적 공감 11
제2장 감정과 공감의 누미노제 51
제3장 우주의 숨결 : 기와 영의 에로스 85
제4장 호모 엠파티쿠스 115
제5장 샤먼의 전설 143
제6장 태양춤과 에코토피아 175
제7장 공공기복 215
제8장 타나토스의 신학 243
미주 279
참고문헌 303
책속에서
무의식의 세계는 더욱 강렬한 상징으로 내게 다가왔다.
달의 상징으로, 바다의 상징으로,
설산의 상징으로, 천상의 상징으로,
그리고 신의 그림자로.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 및 역자소개
신은희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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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Humanitas College)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신학과 종교문화를 수학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하이오 노던 대학교 종교철학부 교수, 아이오아주 심슨 대학교 종교철학부 교수, 연세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북미종교학회 한국종교위원, 한국종교학회 상임이사, 한국문학과 종교학회 부회장, 동서비 교문학학회 학술이사 등을 역임했다. 「칼 G. 융의 『레드북(The Red Book)』에 나타난 무의식의 생태영성」(2016), 「감정과 공감의 누미노제」(2016), 「... 더보기
최근작 : <신의 그림자>,<수피즘>,<스타일의 미학> … 총 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무의식은 우리를 ‘우주심’으로 초대하고
잃어버린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낸다”
신과 신성에 관해 묵상한 신은희 교수의 신학 논문집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신의 그림자_무의식의 신학』에서 다양한 종교적 표상을 무의식의 관점에서 관조하며 무의식의 세계와 소통해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낸다. ‘인간이 신이 되어가는’ 영적 여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무의식이란 무엇일까? 무의식은 의식적으로 자각되지 않는 정신 상태를 말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정신에는 인간이 인식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의식 이외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이 있다. 무의식은 그 내용이 정확하게 파악되기 힘들고,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원하거나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의 그림자_무의식의 신학』에서 말하는 무의식은 프로이트의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여기에서 무의식은 인간의 원형적 종교 경험을 학술적으로 표현한 용어이다. 분석심리학자 융(C. G. Jung)은 “나의 생애는 무의식이 그 자신을 실현한 역사이다”라고 고백했다. 무의식의 상징은 ‘전이 꿈’으로 이어져 소멸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무의식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마음의 ‘동시성’을 창출하고, 무의식의 꿈은 신성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우주심(cosmic mind)’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리고, 무의식은 상처 깊은 의식의 파편을 통합해 ‘전체정신’으로 출현한다. 나아가 의식의 무의식화, 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은 초월과 내재의 중용적 상태로 영혼을 이끈다. 의식과 무의식의 과정적 흐름이 잃어버린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내는 것이다.
신은희 교수는 인간의 무의식을 ‘신적 경험의 원형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본다. 인간은 명상, 기도, 꿈, 비전 등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로 진입하며 더욱 고양된 정신의 전일성을 회복하는데, 이는 ‘전체정신’을 복원하는 것이다. 무의식은 존재의 사고, 감정, 직관과 연결되어 인격, 성격, 영성 등을 형성하는 토대가 된다.
무의식의 세계와 소통하지 못하는 삶은 궁극적으로 불완전한 삶이다. 이성, 지식, 논리의 방법만으로는 우주 만물에 편재해 있는 생멸의 원리와 생명의 위대한 신비를 모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식과 무의식, 이성과 감성,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면 어떨까? 결코 만날 것 같지 않던 세계는 하나의 의미로 녹아들어 최고의 통합인격을 창조한다. 신성을 통해 새로운 인격의 원형으로 재탄생하고, 신성한 인간의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신성을 통해 인간이 신이 되어가는 여정은
자연스럽고 경이로운 영적 진화”
앞서 우리는 의식의 무의식화, 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낼 수 있다고 했다. 신성이 새로운 인격의 원형으로 재탄생하고, 신성한 인간의 삶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인간이 신이 되어가는 여정’이다. 그것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경이로운 영적 진화이다.
이렇듯 일생을 거쳐 무의식의 잠재력을 의식화해 창조적 삶을 영위하는 사람도 있지만, 죽는 순간까지 자기 내면에 있는 무의식의 상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무의식의 세계와 소통하지 못하는 삶은 궁극적으로 불완전한 삶이다. 우리는 『신의 그림자_무의식의 신학』을 통해 무의식의 관점에서 바라본 다양한 종교적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고, 마침내 우리 안의 무의식을 이끌어내어 내 안의 신성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오롯이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로하는 ‘내 안의 신성’을 말이다.
『신의 그림자_무의식의 신학』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융의 『레드북』을 통해 무의식 세계를 만나고, 인간의 몸과 정신과 영혼이 비로소 하나의 전체정신이 되는 자기실현으로서 무의식의 신학을 마주한다.
2장에서는 옷토의 누미노제 개념과 함께 공감신학의 한국적 모티브를 기층 종교 문화인 샤머니즘과의 대화를 통해 살펴본다.
3장에서는 서구 기독교의 범재신론에 입각한 성령론과 동학의 지기론의 만남을 통해 지기의 프뉴마톨로지의 신학적 가능성을 알아본다.
4장에서는 치유와 통합을 위한 미래 종교적 인간상을 자아와 세계 속에서 원초적 공감을 회복한 네오샤먼인 호모 엠파티쿠스의 인간학에서 찾아본다. 네오샤먼의 의식 변형에는 자아의 영적 진보와 사회적 진보를 추구하며 다양한 종교·문화 전통을 포용하고 통합하는 영성적 하이브리디티의 특징이 있다.
5장에서는 네오샤먼적 통찰을 담은 몽골 문인 게 아요르잔의 『샤먼의 전설』에 대해 알아본다. 최초로 바이칼을 배경으로 창작된 이 작품은 몽골과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문화 인류학적 통찰과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의 실재성과 신학적 영성의 깊이를 담고 있다.
6장에서는 미국 원주민의 대표적인 전통으로 알려진 태양춤 축제에 나타난 원주민의 무의식 영성을 살펴보고 기독교와 원주민의 종교적 만남을 통하여 토착화된 생태 영성 신학의 사례를 제시한다.
7장에서는 동학 경전 『용담유사』에 나타난 수운의 무의식 경험을 ‘공공기복’의 개념으로 재해석한다. 『용담유사』에는 ‘공공기복’이라는 직접적 표현은 없으나, 수운의 무의식 경험에 나타나는 고통, 기복 의례, 누미노제, 주체의 각성, 수행 과정에는 공공기복의 특징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8장에서는 타나토스 신학을 강조한 지젝의 개념 체계를 바탕으로 정통 신학과 유물론적 신학을 병렬해 새로운 신관과 죽음 해석을 시도하는 ‘신학화’ 과정을 살펴본다. 그리고 지젝의 유물론적 신학을 ‘타나토스 신학’ 혹은 ‘신죽음’ 신학과 대화함으로써 신학적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한다. 접기
평점 분포
9.6
마이리뷰
신의 그림자: 무의식의 신학(신은희), 무의식의 세계를 알아가는 여정.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본 종교의 세계. 종교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종교의 세계는 접하기 힘들다. 종교 안에서 종교를 말하는 사람들은 많이 보지만, 종교 밖에서 종교를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종교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가야 종교를 알아갈 수 있다. 나 역시 종교가 없기 때문에, 종교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드물다. 하지만 오랜 역사 동안 우리의 삶과 불가분 한 종교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왜 종교를 사람들이 가질까? 과연 종교에서 말하는 신은 존재할까? 오랫동안 종교가 유지된 비결을 무엇일까? 등 종교 밖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은 종교에서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본 종교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종교학의 관점에서 종교의 역할, 기능, 역사 등 종교의 메타인지적 부분을 들으며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첫 장은 <기억, 꿈, 사상>으로 익숙한 심리학의 대가 카를 융의 이야기다. 카를 융은 무의식의 세계를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그는 꿈에서 만난 자신의 무의식을 바탕으로, 인간이 지닌 무의식의 세계를 해석하려 한다. 일상에선 알아차리기 힘든 무의식의 세계는 꿈에서 드러나기 시작한다. 무의식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의식과 연결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의식과 무의식을 나누려 하지만, 이 둘은 나눌 수 없는 그 자체로 우리를 이루는 것들이다.
카를 융의 사상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들과 닮아 있다. 이는 헤르만 헤세가 병상에 있을 때, 카를 융의 제자에게 치료를 받으며 영향을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또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헤세와 카를 융은 분리된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준다. 우리가 아무리 세상을 분리해서 바라보고 살아봤자 세상은 하나로 통한다. 이 단순한 사실을 우리는 끔찍하게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우리는 왜 분리된 삶에 익숙해진 것일까? 나와 다른 것은 왜 배척하게 됐을까? 첫 장은 이러한 카를 융의 가르침을 다룬다. 내가 마음에 새기고 싶은 새겨야 할 목소리가 많다. 일상에서 이 목소리를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그대가 정반대의 원칙을 수용할 때, 그대는 비로소 온전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원칙이 합쳐서 온전한 하나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 두 가지 원칙은 원래부터 하나의 뿌리에서 자란다.
생명의 길은 뱀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사고에서 쾌락으로, 쾌락에서 사고로 뒤틀며 이어진다. 그래서 뱀은 항상 우리에게 적수이고 적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갈망을 통해 오른쪽과 왼쪽을 연결하는 지혜의 다리가 되기도 한다. 뱀은 우리의 생명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균형을 지키는 것은 옳은 일이고, 균형을 깨뜨리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균형이 성취된 경우에는 그 균형을 지키는 것이 옳지 않고, 그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 옳은 일이다. 균형은 생명인 동시에 죽음이다. 생명의 완성을 위해서는 죽음과의 균형이 필요하다. 내가 죽음을 받아들인다면 나의 나무는 울창해질 것이다. 죽음의 생명력은 높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이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죽음으로부터 떨어진다면 나의 싹이 피어날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생명을 얼마나 많은 죽음을 필요로 하는가.
카를 융의 무의식은 이 책에서 나타나는 종교 의식, 행위, 전통에 대한 밑바탕이 된다. 작가는 카를 융의 사상을 렌즈 삼아 이것들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있다. 이 책은 샤머니즘, 원주민의 태양의 춤, 기독교의 종교 박해, 죽음의 신학 등 생소하지만 재미있는 주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하지만 모두 무의식의 세계가 주를 이뤄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선 공감과 이해가 힘들었다. 사실 공감은커녕 이해도 못 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기독교와 원주민의 종교를 다룬 이야기는 잘못된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준다.
파워스의 신학적 진단은 믿음과 참여의 분리 입장으로 요약된다. 파워스는 두 개의 종교는 믿음에 관해서는 상호 소통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블랙 엘크의 생존 신학은 사회 경제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의식적인 종교적 전략이다. 지배 문화의 환경에 의해 기독교를 선택했지만 원주민은 엄밀한 의미에서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두개 이상의 종교를 어떤 필요에 의해 참여할 수는 있지만, 이를 믿음과 직결시킬 수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원주민의 기독교 신앙과 토착 신학의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기독교는 연대와 포용과 거리가 먼 역사를 지니고 있다. 특히 제3세계에 기독교를 전파는 폭력과 배척의 문화였다. 기독교를 중심으로 다른 종교는 인정하지 않고 배척한다. 이 책에서 나온 원주민들의 종교는 기독교 전통 때문에 불법적인 이단의 문화로 전락해버렸다. 그들의 전통은 존중하지 않은 채 기독교는 오로지 그들이 믿는 신만을 유일신으로 설정해 폭력을 가한 것이다. 현재 우리가 바라보는 기독교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들은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명목으로, 그분의 가르침을 무시한 채 다른 종교와 사상을 지닌 자들을 배척한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명목 아래, 그들과 다른 사람들에겐 폭력을 가하는 것이다. 연대와 사랑을 실천해야 할 종교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도 되는 것일까? 기독교는 이러한 행태에서 벗어나 연대를 실천해야 한다.
원주민들의 생존 전략은 일본이 가했던 식민 정책을 떠올린다. 일본을 기독교로 대치하면 그들이 약자에게 가한 만행을 이해할 수 있다. 원주민들은 생존하기 위해 두 가지 종교 전통 아래에 살아간다. 마음은 그들의 토착 종교를 믿지만, 의식과 기도는 기독교의 전당에서 행한다. 생존을 위해서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살아가는 것이다. 일제시대 우리의 조상들이 살아야 했을 삶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살기 위해선, 그들의 눈밖에 나면 안 된다. 자신의 의지, 양심에 반하더라도 생존을 위해선 이를 감췄어야만 했다. 엊그제가 3.1절이었다. 이 날은 폭력에 맞서,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사건인지 보여준 날이다.
신의 그림자는 무의식, 종교의 세계에 대해 분석적 논의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책이라 생각한다. 주관적인 감정, 존재 가능 여부를 모르는 존재에 대한 학자의 생각을 들으며 내 나름의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아직 종교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많은 것을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재미있는 인문학 책 한 권 읽었다는 심정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이 나중에 종교에 관한 책을 읽을 때 좋은 밑바탕이 될 거라 생각한다.
호모 엠파티쿠스는 호모 렐리기우스의 의미를 포함한다. 종교적 인간은 곧 만물과 공감하는 인간이기도 하다. 호모 엠파티쿠스는 인간 본성의 공감적 능력과 특성을 종교적 틀이나 교리로 제한하지 않는다. 그것은 더욱 확장되고 포괄적인 우주적 영성 세계와의 공명으로 자아 변화와 사회변혁의 힘을 지닌 공감적 인간상을 의미한다.
공감의 공공영성은 인간을 속박하고 타인을 억압하는 자기중심성을 억제하는 관용의 미덕을 배양시킨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기초로 타인의 경험을 내재화하고 주체의 확장을 통해 타인을 수용하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치유의 윤리적 덕성을 갖게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은 내면의 무한성을 신성으로 승황해 나가는 신성화의 과정을 경험한다. 이는 상호 긴밀하게 연결된 공감의 그물망으로 인간.사회.자연의 관계를 유기적 통합 사회로 완성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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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2019-03-03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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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의 그림자 - 무의식의 신학 #인문 #종교학
종교학을 다룬 책을 읽게 되었다.
종교학에 대해서는 전혀 지식이 없던 터라 이번 기회에 새로운 지식을 얻겠구나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용어의 이해뿐만 아니라 학문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이 책은 신과 신성에 관해 묵상하며 출간한 신학 논문들을 엮은 신학 논문집이다. 책의 주 내용이 신학과 관련된 논문이기 때문에 나에겐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얻는다는 것은 나에겐 기쁜 일이고, 당연히 해내야만 하는 과제이다.
책 내용
제1장 무의식과 원초적 공감
1장에서는 융의 일대기를 언급했다.
분석 심리학자 융(C.G. Jung)은 자신의 무의식을 '고급 지성'으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무의식의 자기실현의 역사'라고 고백한다. 무의식은 인간의 원형적 종교 경험을 학술적으로 표현한 용어이다. 융은 인가의 무의식을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으로 구별하여 해석한다. 융의 생애와 무의식의 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생기는데 이는 프로이트(S. Freud)와의 만남과 결별이었다.
프로이트는 융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할 만큼 학술적, 인간적 유대 관계를 형성하지만 나중에 상반된 이견으로 갈등을 겪다 결별했다고 한다. 또 융은 원초적 공감을 기록으로 남기는데, 그것은 '레드북'이라고 하는 그의 무의식의 기록이다. 이 책은 융의 유고로 알려져 있고, 그의 꿈, 환상, 신비 체험의 내면적 세계가 역설적인 대화와 신화적 상징으로 표현된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제2장 감정과 공감의 누미노제
누미노제란 라틴어 '누멘(Numen)'에 어원적 의미가 있으며 인간 내면에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성스러움의 감정과 신적 공감을 의미한다.
2장에서는 신학자 옷토의 누미노제 개념과 공감신학의 한국적 모티브에 대한 설명이다. (나열된 단어들이 너무 어렵다.)
우리나라의 샤머니즘의 경우 무당의 굿거리와도 연결되어 있고, 강신 전통을 이으려는 동학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긴 힘드나 우리나라 샤머니즘 역사의 한부분을 엿볼 수 있었다.)
제3장 우주의 숨결 : 기와 영의 에로스
3장에서는 기독교의 영 개념과 동양의 기 개념의 만남을 통해 '프뉴마톨로지(pneumatology)'의 통합적 성령 개념을 설명한다.
이 장에서는 지기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기의 한국적 개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기는 동학의 지기론에 나타나 있고, 동학의 지기는 샤머니즘의 바탕 위에 유교, 불교, 도교의 철학적 원리가 합쳐져 형성된 한국적 기론이라고 한다.
제4장 호모 엠파티쿠스
4장에서는 호모 엠타피쿠스와 네오샤머니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scus)란 '공감적 인간'을 의미한다. 호모 엠파티쿠스는 호모 렐리기우스의 의미를 포함하는데, 종교적 인간은 곧 만물과 공감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네오샤머니즘은 고전 샤머니즘과 공통의 종교적 유산을 공유하면서도 현대인의 진화된 종교 문화적 세계관과 인간의 다양한 의식 변형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영성 운동이다.
제5장 샤먼의 전설
5장에서는 샤먼의 전설이란 책을 소개하면서 그 배경인 바이칼과 네오샤머니즘의 영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샤먼의 전설은 몽골 문인인 아요르잔이 바이칼 올혼 섬을 찾아 그곳에서 직접 경험한 샤먼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바이칼은 고대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태곳적 영성이 살아있는 영적 요람이며 시베리아와 몽골 샤머니즘의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품고 있는 북방 샤먼의 메카라고 한다.
제6장 태양춤과 에코토피아
6장에서는 북미원주민의 무의식의 춤인 태양춤에 대한 설명이다.
북미원주민들의 태양춤 축제와 함께 기독교와 원주민의 만남을 통하여 토착화된 '영성신학'의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 태양춤은 미국 정부에 의해 야만 전통으로 규정되어 장기간 금지되었지만 지금은 소수에 의해 이어지는 종교 전통이라고 한다.
제7장 공공기복
7장에서는 동학, 천도교에서 알려진 공공기복에 대한 얘기다.
기복은 복을 비는 종교적 행위인데, 일반적으로 기복은 사익을 추구하고 인간의 이기심을 반영하는 부정적인 종교 행위로 규정되지만, 공공기복은 기복의 마음이 사회적 공공성을 지닐때 나타난다고 한다.
제8장 타나토스의 신학
8장에서는 사신 신학에 대한 내용이다.
지젝은 타나토스 신학을 제시하는데 그의 타나토스는 신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이 장에서는 타나토스 신학을 강조한 지젝의 개념 체계를 바탕으로 정통 신학과 유물론적 신학을 병렬해 새로운 신관과 죽음 해석을 시도하는 '신학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단어들을 접하니 책에 대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도 신학 논문들을 엮은 논문집이니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전문영역이구나 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읽으니 어려웠던 내용이 조금 쉽게 다가오기도 했다. 신은 동, 서양 구분없이 존재하며 종교에 따라 달리 해석될 뿐 그 의미는 유사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음으로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하여 다양한 신학의 내용들을 알 수 있었고, 신학에서도 다양한 부분이 다뤄진다는 것을 배웠다.
평소에 알던 분야가 아니라 책을 읽는 내내 힘들었지만 새로운 인문학 서적을 접했고, 종교학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어서 보람된 독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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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 2019-02-28 공감(0)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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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의 그림자 무의식의 신학(인문, 종교학)
학부 시절에 나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융에 관심히 많았다.
그러나 수업 시간 한계에 의해 나는 그저 책의 내용만을 배울 수 있었는데 책 " 신의 그림자 무의식의 신학 (인문,종교학)"을 읽음으로써 평소에 궁금했던 분석심리학자 융에 대해 좀더 알 수 있는 기회를 선사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책은 융에 대한 일생뿐 아니라 그가 생각했던 이론들의 뜻과 생각 등이 나와 있기 때문에 그의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융이 태어나기 시작 부터 그의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는 성장해가면서 성숙해진다.
" 삶의 관점에서 보면 죽음은 슬픔이고 어두운 일이지만, 죽음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고 즐거운 축제이다. 죽음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부터 삶의 전체가 새롭게 기억된다.p19 "
위의 문장을 읽으면서 마음 속에 되풀이해가면서 우리의 삶에서 죽음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을 읽음으로써 융의 레드북이 있음을 알았으며 그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우리에게 남겨주었는지 깨달았을 뿐 아니라 융을 넘어서 호모 엠파티쿠스를 소개하며 더나은 대한민국은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기 떄문에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더구나 샤먼의 전설과 태양의 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을 만나는 우리들을 볼때마다 점점 우리가 어떠한 방향으로 가는지 깨울칠 수 있어 좋았다.
책 한권에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 인식의 확장뿐 아니라 생각의 성숙까지 이룰 수 있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미래의 학문에서는 과연 무의식이나 내 안의 영혼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끌어 낼지 궁금해졌으며 기회가 된다면 책에서 소개해준 레드북이나 태양의 춤 등을 좀더 찾아서 읽어보면서 깊게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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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ddlgiddl 2019-03-02 공감(0)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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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의 그림자- 신의 그림자 (인문, 종교학)
종교를 한층더 이해하기 위한 책 이었다.
단순 종교의 설명을 뛰어넘어, 종교와 토속 신앙, 그리고 인간의 무의식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는 인문 서적이었다.
단순히 종교학 이라고 하면 기독교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만큼 기독교가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고, 종교는 거의 기독교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의 그림자'는 단순히 종교가 아닌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전체적인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책을 읽으때만해도 종교학 책인지, 심리학 책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작가는 종교만을 담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 같다.
1장에에서 설명하는 무의식과 원초적 공감에서는 심리학 책에서나 볼수 있는 융 (C. G. Jung)의 레드북을 소개하며 그가 설명하는 무의식의 세계에서 신학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다.
<융의 전체 정신은 무의식의 의식, 의식의 무의식 과정을 통하여...>와 같은 부분을 보더라도 신학은 우리의 의식 저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하나의 자기 실현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신앙과, 동양의 전통 신앙을 소개하며 기독교와의 연관성, 신학의 타당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여기서 신학이란 단지 단순 종교만이 아니라, 우리의 깊은 전통과도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4장인 호모 엠파티쿠스 에서는 종교와 신앙, 전통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까지도 같이 연과지어 설명해 주고 있다.
호모 엠파티쿠스란 공감적 인간을 뜻하는 말이며, 이런 공감은 인간사회에서는 빼낳고 말할 수 없는 단어이다.
그래서 작가는 공감적 인간을 설명하기 위하여 한국사회는 정치적 갈등 현상을 예로 들며, 이러한 정치적 갈등이 사회적 갈들을 부추기는 사회에서는 분열보다는 공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토착 문화, 원주민의 사회의 기반인 태양춤과 에코토피아를 설명하면서 신학은 원주민의 신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종교책이 아니다. 인문학과 우리 사회으 전반적인 물음들, 그리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름, 원주민과 현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가까움등 우리의 모든 사회적인 면을 설명한다고 할 수 있다.
작가의 깊은 지식세계에 감탄하며 책을 읽어나갔던것 같다. 단순히 종교를 설명한 책이라 생각했던 나의 짐작을 자연스럽게 무너트린 작가의 세계관에 감탄하며 작가의 다른 책을 다시 찾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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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2019-02-2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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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그림자/신은희
“나의 생애는 무의식이 그 자신을 실현한 역사이다.”라는 분석심리학자 융(C. G. Jung)의 고백을 인용하면서 시작하는 이 책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인 작가가 지난 몇 해 동안 신과 신성에 관해 묵상하며 출간한 신학 논문들을 엮은 것이다.
무의식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마음의 ‘동시성’을 창출한다. 무의식의 꿈은 신성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우주심(cosmic mind)’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의식과 무의식의 과정적 흐름은 잃어버린 ‘내 안의 신성’을 불러낸다. 신성은 새로운 인격의 원형으로 재탄생된다. 사랑의 신, 지혜의 신을 품은 신성한 인간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프롤로그-
총 8 개의 장을 통해서 '내 안의 신성'에 대한 담론이 시작된다.
제1 장 무의식과 원초적 공감
존재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개성화 과정을 통해 비로소 ‘내 안의 신’과 만난다. 결국 인식할 수 없는 영원한 의미는 신비와 하나의 전체성을 이룬다. 인간이 신이 되어가는 여정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경이로운 영적 진화이다.
-14P-
인간의 원초적 공감은 태초의 인류로부터 전이되어 온 영적 본능이며 신의 원형이다. 무의식의 세계는 바로 심혼의 원초성이 감춰져 있는 신과의 만남, 신성의 합일이 이루어지는 우주의 생성 원인이다.
융은 그의 무의식의 기록인『레드북』을 남기는데 1장에서는 이 책을 예로 살펴본다. 이 책은 대극 합일의 상징으로 아브락사스의 신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융은 ‘제2의 인격’ 즉 ‘내면의 신’으로 그 이미지를 ‘필레몬(Philemon)’이라고 부른다. 융은 필레몬과의 환상의 대화를 나누며, 확장된 무의식의 강렬한 힘을 느끼게 된다. 또 말년에는 임사 체험을 하면서 ’죽음 이후의 생‘을 말하게 되는데 그는 죽음을 통해 삶의 환희를 역설한다.
또 집단무의식에서 분출되어 나오는 원형의 힘은 강렬한 옷 토의 누미노제( 고도의 종교적 체험)의 체험으로 신적 표상을 지닌다. 누미노제의 체험은 무의식 세계로의 만남을 통해 인간의 몸과 정신과 영혼이 비로소 하나의 전체 정신이 되는 자기실현으로서 무의식의 신학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제2 장 감정과 공감의 누미노제
감정과 공감은 본능이다. 인간이 무엇을 느끼고 공감하는 것은 즉각적인 무의식의 반응이다.
신에 대한 감정과 공감도 초기 인류사 회로부터 각인되어 온 오래된 무의식의 표현이다.
공감 신학의 한국적 모티브를 기층 종교 문화인 샤머니즘과 기독교와의 대화를 통해서 살펴본다.
고통의 의례화 과정을 거친 샤먼은 강신 체험을 통해 누미노제의 현시화 원초적 공감을 극대화한다.
신내림→내림굿(개인적 한을 통곡을 통해 아픔과 회한을 모두 분출한다.)→소명의식→다신 적 성격→누미노제의 절정을 체험→샤먼 인격을 갖춰 새로운 신적 소명(치유성)을 완성.
※용담유사(龍潭遺祠)→동학의 창시자 최제우가 경험한 누미노제는 샤먼의 강신 체험과 유사한 형태로 묘사된다.
예수의 누미노제는 그리스도인의 성스러움의 지표가 되며 영적인 매혹 성과 치유성으로 나타난다.
구성원 간의 초월감. 권능감. 연대감의 감정을 형성하여 현실 세계에 기여하도록 이끈다.
궁극적으로 공감의 에클레시아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나누고 치유하는 제의적 화합과 신성한 공감으로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삶의 누미노제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인간은 ‘만물의 작은 신’이며 ‘소우주‘가 됨으로써 영혼에 새겨진 신성의 씨앗은 끊임없이 대우주인 신의 본체를 향해 이끌리고 매료되는 것이다.
-77p-
제3 장 우주의 숨결 : 기와 영의 에로스
우주의 숨결인 영의 기운은 우주 만물에 편재해 있다.
영과 기의 에로스는 우주의 숨결이 신과 우주의 법칙에 뛰라 개별 문화를 통해 펼쳐 나오는 프뉴마톨로지의 신성한 상징이다. 프뉴미톨로지는 우주의 숨결이 잠긴 무의식의 총체적 경험을 섬세하게 연결하는 신성한 은줄(silver cord)이다. 영적 필라멘트의 점화로 영의 빛은 응집과 취산, 초월과 내재, 탄생과 소명의 순환 속에 ‘초월의 신성’을 육화하며 매 순간 탄생하고 현현한다.
기독교 전통에서 루아흐(생명의 근원)와 프뉴마(우주 총체적 개념인 프뉴마는 초기 기독교의 교부 신학 시대를 거치면서 ‘예수의 영’으로 제한된다.)는 신의 뜻에 따라 우주 만물에 거하며 신과 인간을,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우주의 숨결이다. 신은 만물 안에 존재하고, 만물은 신 안에서 생동한다. 성령은 창조자와 창조물의 세계를 연결하며 신적 에너지를 통하여 인간과 사랑의 교재를 나눈다. 삼위일체의 영은 존재론적인 구조가 신-예수-성령인 신학적 틀 속에서 사회성을 강조한다.
기독교의 성령은 지극히 종말론적이다. 이러한 측면은 기독교의 영의 인식이 여전히 배타적인 하기오스의 영 개념에 제한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기(氣)는 우주의 숨결을 동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지기(至氣)는‘지극한 기운’, ‘기고한 기’라는 의미이다
온 우주 만물이 하나가 되어 깊은 사랑을 하고, 소멸하고, 다시 탄생한다. 성스러운 영, 누미노제의 근원은 그토록 찬란하다.
제4 장 호모 엠파티쿠스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rthicus)란 ‘공감적 인간’, ‘샤먼’, 혹은 ‘샤먼 의식을 지닌 자’를 의미한다.
경제학자 리프킨(J. Rifkin)은 인간 본성의 특징을 ‘공감하는 종(種)으로 정의한다.
치유와 통합을 향한 미래 사회의 새로운 종교적 인간상을 ‘호모 엠파티쿠스’로 정의하고, 이를 위한 대안적 영성을 인간의 의식 변형을 통한 네오 샤머니즘(neo-shamanism)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네오 샤머니즘(인간 무의식의 세계를 공감 능력으로 확장)은 ‘종교’가 아니라 종교적 현상을 해석하는 ‘방법론’이며 현대사회가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증오. 대립. 갈등의 문명을 화해. 치유. 통합의 문명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공감적 인간학을 제시한다.
네오 샤머니즘은 ‘믿음’이나 ‘신앙’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 변혁’을 강조한다. 따라서 자아의 영적 진보와 사회적 진보를 동시에 추구하며 다양한 종교. 문화. 전통을 포용하고 통합하는 영성적 하이브리디티의 특징을 잘 살려야 될 것이다.
제5 장 샤먼의 전설
『샤먼의 전설』은 몽골 문인 아요르잔이 바이칼 올혼섬을 찾아 그곳에서 직접 경함한 샤먼 이야기를 작품화한 것이다.
작품의 화두는 ‘고통’이다. 아요르잔은 마치 신병을 앓는 샤먼의 상태와 같이 내면의 지독한 고통을 품고 무작정 고향을 떠나 바이칼로 향한다.
『샤먼의 전설』은 전통적인 샤머니즘이 고수했던 신적 절대성의 영역과 경계를 상대적으로 희석하면서 샤먼 경험의 인간 주체를 회복하는 신성과 인성의 합일,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를 강조하는 네오샤머니즘의 영성 세계를 추구한다.
▶네오샤머니즘의 영성적 특징/ 고통의 영성, 인간 주체적 변성 의식, 자아 변혁과 빛의 영감, 신성의 각성, 사회 정치적 저항.
『샤먼의 전설』에 나타난 고통의 주체는 개념의 무아를 향한 자아 비움의 원리가 아니라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고통의 경계와 무게를 분명히 인식하며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관통함으로써 타자적 존재와 일체 되는 고차원적 무의식의 원리이다.
제6 장 태양 춤과 에코토피아
북미 원주민의 태양 춤은 무의식의 춤이다. 춤은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가 만나는 접촉이며 신성으로 이끄는 영적 충동이다. 또 식민 지배를 상징했던 백인과 기독교 교회에 저항하는 상징 의례이기도 하다. 태양 춤 축제의 절정은 비전 탐구(독백기도)와 육신 공양(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거나 살점의 일부를 헌사하는 예식)으로 끝난다. 이때가 서약자들에게는 대 신령을 맞이하는 ‘신체험’의 순간이다.
태양 춤 축제에서 체험되는 창조의 영인 대신령은 위대한 통합의 생명력으로 존재한다. 자연과 인간은 대신령을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친족 관계성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은 베리가 강조한 ‘기독교 애니미즘’의 전형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원주민의 신학은 기독교 애니미즘을 추구하는 에코토피아의 영성 신학이라고 지칭할 수 있다. 즉 그들에게 춤은 신학이다.
제7 장 공공 기복
인간의 무의식에는 복을 구하는 기복의 마음이 잠재되어 있다. 기복적 성향은 종교의 가장 부정적인 단면으로 비판받아 왔다. 그런데도 복을 구하는 인간의 마음은 종교의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존재론을 구성한다.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를 지키기 위한 가장 근원적인 본능적 정신 작용이라고 민영현은 설명한다. 즉, ‘태고의 순수 원형’이기도 하다.
수운 최재우의 『용담유사』는 타자와 사회를 향한 연민과 개혁 정신으로 승화되어 동귀일체의 공공 기복 정신으로 나타나며 이는 사회적 구원 서사를 이루는 신성화 단계로 본다.
제8 장 타나토스의 신학
지젝(S.Zizek)은 타나토스 신학을 제시한다. 그의 타나토스는 신의 죽음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니체 이후 신의 죽음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사신 신학’이다. 그는 헤겔과 셸링의 철학을 표본으로 삼고 전통적인 마르크스의 사유를 차용하며 라캉의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신의 전지전능함을 냉소적으로 비판하며 불완전한 신, 모순적인 신개념이 오히려 현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더욱 철저히 기독교 정신으로 회귀하도록 만드는 신학적 추동력임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초혼의 신학을 추구하는 것이다.
융의 심리학을 근본으로 시작한 인간 무의식에 대한 고찰.
무의식의 의식화, 의식의 무의식화, 결국 신과 자연과 인간은 함께 하는 존재라는… 종교학이다.
왜 기독교는 배타적인가? 이제는 실재 속에서 함께 이 우주를 공유해야 할 것이다
유일신에 대한 신앙으로 살아온 나로서는 구절구절이 흥미롭고 신선하지만 약간은 어리둥절하다
어쨌든, 신은 저 너머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호흡처럼, 바람처럼, 온 우주에 스며있는 존재라는 것만 다시 생각해본다.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든 그 신을 향하여 나가는 만물의 작은 신, 소 우주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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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2019-02-25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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