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몸-마음 에콜로지몸-마음 에콜로지 |
마음인문학 대중총서 1 유정길 (지은이)
공동체20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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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을 내면서: 에콜로지에서 마음의 길을 찾다
제1부
01 살림의 마음과 몸 에콜로지_ 유정길02 불안한 먹거리, GMO: 농사와 생태 그리고 삶의 방식_ 김성순
03 강정사태: 인간안보에 대한 두어 가지 생각_ 김레베카
04 비건채식으로 우리 자신과 지구를 구하자!_ 최행식
05 자본과 생태: 독일의 대체에너지를 말한다_ 양대종
06 숲 생태: 생물 다양성을 중심으로_ 최원형
07 몸살림, 생활살림, 마을살림: '몸 생명학'과 문명의 전환_ 주요섭제2부
08 마음 에콜로지와 미래문명: 생태영성의 삶과 그 문명을 위하여_ 이병철09 인디언 영성 이야기: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_ 서정록10 환경.생태문제와 풍수지리설: 몸과 망므의 에콜로지
11 영화 '아바타' 나비족과 나비문명: 생명과 소통하는 마음_ 정혜정
12 자연아 미안해: 노장의 마음으로 자연과 화해하기_ 윤지원
13 바깥-환경에서 우리-환경으로_ 이기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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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유정길 (지은이)
불교환경연대 산하 녹색불교연구소 소장. 국민농업포럼 공동대표, 조계종 백년대계위원, 전국귀농운동본부 정책연구소. 지혜공유협동조합 정토회 에코붓다,?한살림 모심과 살림연구소와 마음살림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생태·녹색·전환·개벽 등을 화두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작 :
<세계는 왜 한국에 주목하는가>,
<개벽의 징후 2020>,
<생태사회와 녹색불교> … 총 5종
(모두보기)===
1. 책의 개요 및 핵심 요약
<몸-마음 에콜로지>(2012)는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가 기획하고 유정길을 비롯한 생태·환경 연구자 및 운동가들이 참여하여 엮은 도서이다. 이 책은 현대 문명이 면착한 심각한 생태 위기와 인간 소외의 근본 원인을 분절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세계관에서 찾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몸>과 <마음>, 그리고 <자연>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생태적 전환을 제안한다.
근대적 분절성과 생태 위기의 원인
유정길은 글 <살림의 마음과 몸 에콜로지>를 통해 근대 문명의 핵심적인 폐단으로 <관계의 끊어짐>과 <분절적 사고>를 지적한다. 근대 이원론은 인간과 자연, 몸과 마음, 나와 타자를 엄격히 분리하였다. 자연은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단순한 자원으로 전락하였고, 몸 또한 마음과 떨어진 일종의 기계나 도구로 취급되었다. 이러한 분절은 외부 자연의 파괴뿐 아니라 인간 내부의 소외와 심리적 불안, 공동체의 해체를 초래하였다.
연기적 세계관과 몸-마음의 에콜로지
책에서 제시하는 에콜로지(생태학)는 단순한 환경 보호 기술이나 자연 보전 운동에 머물지 않는다. 불교의 연기(緣起) 사상 및 동양적 생명학에 기반하여, 우주 만물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몸은 단순히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공기와 물, 흙과 다른 생명체들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생태적 장(場)이다. 마음 역시 몸과 격리된 추상적 영역이 아니며, 타자와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작용하는 연결망이다. 따라서 몸을 살리는 일(몸살림)과 마음을 바로 세우는 일(마음살림)은 지구 생태계를 살리는 일(지구살림)과 직결된다.
생활·마을·문명의 실천적 전환
유정길과 저자들은 논의를 관념적 철학에 고립시키지 않고 생활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첫째, 먹거리와 소비의 전환이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이나 공장형 축산 중심의 소비 형태에서 벗어나 비건 채식, 생태 농업 등 생명을 살리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둘째, 공동체와 마을의 복원이다. 파편화된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서로를 돌보고 생태적 자립을 도모하는 마을살림, 생명의 마을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셋째, 문명관의 대전환이다. 무한 성장의 신화와 자본주의적 양적 확장에서 벗어나, 스스로 절제하고 연결성을 회복하는 생태 영성 및 살림의 문명으로 나아가야 함을 주장한다.
2. 평론: 연기적 생태주의와 실천적 전환의 가능성
가치와 의의: 관계의 회복이라는 근본적 진단
<몸-마음 에콜로지>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은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라는 외적 위기를 인간 내부의 마음 상태 및 몸의 삶의 방식과 통합하여 진단했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환경 담론이 기술적 해결책이나 정책적 대안에 집중할 때, 이 책은 생태 위기가 곧 <관계의 위기>이자 <마음의 위기>임을 명확히 한다. 불교적 생명학 및 동양 철학의 유기적 세계관을 현실의 생태 운동과 접목함으로써, 개개인의 삶의 양식 변화와 사회 구조적 전환을 잇는 단단한 고리를 제공한다.
특히 유정길의 논의는 오랜 수행과 시민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구축되어 설득력이 높다. 몸의 건강과 마음의 평화, 그리고 생태계의 건전성이 서로 따로 놀 수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생태주의가 거창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일상의 구체적 실천—먹거리, 소통, 소비 절제—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설파한다.
한계 및 비판적 검토
그러나 본서의 주장은 몇 가지 한계와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 개인의 자각과 윤리적 실천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다. 개개인이 마음을 바꾸고 소비 양식을 바꾸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오늘날의 생태 위기는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과 거시적 산업 구조에 의해 주도된다. 구조적·제도적 변혁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전략보다는 개개인의 윤리적·영성적 각성에 비중이 더 실려 있어, 대규모 시스템 전환을 이끌어내기에는 현실적 동력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둘째, 지역 공동체 및 생태 마을 구상의 현실적 난제이다. 소규모 마을 공동체와 자립적 삶의 방식은 지향점으로서 훌륭하나, 이미 고도로 도시화되고 자본화된 현대 사회에서 다수의 대중이 이를 직접 적용하기에는 문턱이 높다. 도시라는 거대한 거주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현대인이 어떻게 <몸-마음 에콜로지>를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매뉴얼이나 접점 형성이 다소 아쉽다.
결론 및 현대적 시의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마음 에콜로지>는 오늘날 기후 비상사태와 인간성 상실을 동시에 겪고 있는 현대 사회에 매우 유효한 화두를 던진다. 단순히 지구를 아끼자는 당위론적 주장을 넘어, 나의 몸과 마음이 곧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는 자각이야말로 생태 전환의 출발점임을 각인시킨다. 이 책은 나와 세상의 연결고리를 되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내면적 성찰과 실천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귀중한 생태 철학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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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마음 에콜로지> 요약·평론
<몸-마음 에콜로지>는 생태위기를 자연환경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몸과 마음, 생활방식, 사회제도가 서로 어긋난 결과로 이해하는 책이다. 제목의 ‘에콜로지’는 숲과 강, 동식물을 보호하는 환경운동에 한정되지 않는다. 인간의 내면과 신체, 인간관계, 사회경제 체제, 자연생태계가 하나의 관계망을 이룬다는 넓은 의미의 생태학이다. 이 책의 중심 질문은 분명하다.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문명은 과연 인간 자신의 몸과 마음은 건강하게 만들었는가. 저자들의 대답은 부정적이다. 자연을 소유물과 자원으로 취급한 산업문명은 인간의 몸을 노동도구와 소비기계로 만들었고, 마음을 경쟁과 불안에 사로잡히게 했다.
책의 출발점은 몸과 마음을 분리해 온 근대적 인간관에 대한 비판이다. 근대사회는 정신을 이성적이고 고귀한 것으로, 몸을 통제해야 할 물질적 대상으로 간주했다. 학교와 직장에서는 몸의 리듬보다 효율과 규율이 중시되고, 의료에서는 몸이 고장 난 기계처럼 세분화된다. 마음 역시 개인의 두뇌나 심리 내부에 갇힌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실제의 인간은 몸과 마음을 분리할 수 없는 존재다. 불안은 심장박동과 호흡, 소화와 수면에 나타나고, 신체적 고통은 감정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준다. 몸은 마음의 그릇이 아니라 마음이 직접 드러나는 장소이며, 마음 또한 몸과 관계와 환경 속에서 형성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건강은 질병이 없는 상태를 뜻하지 않는다. 건강은 몸과 마음, 개인과 공동체,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균형을 이루는 상태다. 현대인은 많은 의료기술과 물질적 편의를 누리면서도 만성피로, 우울, 불면, 비만, 중독, 소외에 시달린다. 이는 개인의 의지 부족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과도한 노동, 불안정한 고용, 경쟁적 교육, 광고와 소비문화, 공동체 해체가 인간의 몸과 마음에 직접 새겨진 결과다. 따라서 치유 역시 개인에게 운동하고 명상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요구하는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삶의 속도와 노동조건, 먹거리 체계, 주거와 도시환경, 인간관계까지 함께 바뀌어야 한다.
유정길의 글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경쟁의 삶’과 ‘살림의 삶’의 대조다. 출판사가 공개한 일부 목차에는 유정길의 글과 관련해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 “경쟁의 가치, 죽임의 삶”, “살림의 사회”라는 표현이 나타난다. 이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단순한 근면과 성공의 교훈으로 읽지 않고, 모든 존재를 승자와 패자로 나누는 경쟁사회의 상징으로 다시 해석하려는 시도다.
경쟁체제에서 타인은 함께 살아갈 이웃이 아니라 앞서가거나 제거해야 할 상대가 된다. 자연도 공존의 세계가 아니라 선점하고 개발해야 할 자원이 된다. 사람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몸을 혹사하고, 패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마음을 소진한다. 경제성장은 풍요를 가져오지만 동시에 생태계 파괴, 노동착취, 과잉소비, 폐기물 증가를 낳는다. 이때 ‘죽임’은 직접적인 폭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타인의 삶을 수단화하고, 자연의 재생능력을 파괴하며, 자신의 몸과 감정을 억압하는 일상적 구조 전체가 죽임의 문화에 포함된다.
이에 맞서는 개념이 ‘살림’이다. 살림은 생명을 보존하고 돌보며 관계를 회복시키는 활동이다. 살림의 사회에서는 성공의 기준이 더 많이 생산하고 소유하는 데 있지 않다. 사람과 자연이 얼마나 건강한 관계를 맺는가, 약한 존재가 얼마나 보호받는가, 공동체가 생명을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돌보는가가 중요하다. 밥을 짓고 아이와 노인을 돌보며, 흙을 가꾸고 쓰레기를 줄이고, 이웃과 협동하는 활동은 시장경제에서는 생산성이 낮거나 가치 없는 일로 취급되기 쉽다. 그러나 생태적 관점에서는 바로 이러한 활동이 사회를 유지하는 핵심 노동이다.
책은 먹거리 문제도 몸-마음 생태학의 중요한 영역으로 다룬다. 음식은 단순한 영양소가 아니다. 흙과 물, 농민의 노동, 동식물의 생명, 유통과 소비가 한 끼 식사 안에 연결되어 있다. 값싸고 편리한 음식 뒤에는 대량생산, 화학농업, 장거리 운송, 과도한 포장과 폐기물이 숨어 있다. 무엇을 먹느냐는 개인 취향인 동시에 사회적·생태적 선택이다. 천천히 먹고, 필요한 만큼만 덜어 남기지 않으며, 생산자와 자연의 수고를 생각하는 행위는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태도까지 바꾼다. 유정길이 에코붓다를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빈그릇운동’을 전개한 것도 이러한 생태적 실천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정토회 창립 초기부터 불교수행과 사회운동에 참여했으며, 생태교육과 음식물쓰레기 감축 운동을 전개해 왔다.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의 관계론은 연기 사상과 맞닿아 있다. 어떤 존재도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무수한 조건과 관계에 의존해 생겨난다. 인간의 몸에는 햇빛과 물, 흙과 공기, 농부와 요리사의 노동이 들어 있다. 따라서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는 외부의 대상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존재의 조건을 파괴하는 일이다. 환경윤리는 자연을 불쌍히 여겨 보호하는 인간 중심적 자선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본래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자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욕망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다. 이 책은 욕망 자체를 죄악시하기보다, 욕망을 끊임없이 증폭시키는 소비사회를 문제 삼는다. 광고는 현재의 나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결핍감을 조성하고, 상품을 통해 정체성과 행복을 획득할 수 있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소비를 통해 얻는 만족은 짧고, 곧 새로운 결핍이 만들어진다. 소비가 늘어날수록 행복해지기보다 비교와 불안이 커지는 역설이 나타난다. 생태적 삶은 욕망을 강압적으로 억누르는 금욕이 아니라,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성찰하며 ‘충분함’을 배우는 과정이다.
몸과 마음을 돌보는 명상과 수행도 책의 핵심 주제다. 명상은 현실을 떠나는 도피가 아니라 자신의 몸과 감정, 욕망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아차리는 연습이다. 호흡과 걸음, 식사와 노동에 주의를 기울이면 인간은 자동적인 소비와 경쟁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수행은 개인의 평온만을 얻기 위한 기술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면의 평화가 사회적 불의와 생태파괴를 외면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면, 수행은 체제 적응의 도구로 전락한다. 진정한 마음공부는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바꾸고,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환경문제와 마음문제를 하나의 틀 안에서 바라본다는 데 있다. 환경운동은 흔히 탄소배출, 에너지, 쓰레기와 같은 외적 문제에 집중하고, 심리치유나 명상은 개인의 스트레스와 내면에 집중한다. 그러나 자연을 파괴하는 체제와 인간을 소진시키는 체제는 서로 다르지 않다. 무한경쟁, 무한생산, 무한소비라는 동일한 원리가 자연과 인간을 함께 고갈시킨다. 따라서 생태전환은 에너지원을 바꾸거나 친환경 상품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행복과 성공을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또한 생태학을 추상적인 철학으로만 다루지 않고 먹기, 걷기, 노동하기, 돌보기, 소비하기와 같은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거대한 기후위기 앞에서 개인은 무력감을 느끼기 쉽지만, 이 책은 일상의 작은 행동이 몸과 마음의 습관을 바꾸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개인적 수행과 사회운동을 대립시키지 않고 연결하려는 태도가 책의 중요한 성취다.
그러나 몇 가지 한계도 있다. 첫째, 생태위기의 구조적 원인을 충분히 분석하지 않고 개인의 마음과 생활습관에 무게를 둘 위험이 있다. 소비를 줄이고 마음을 비우는 일은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생산방식, 국가의 성장정책, 국제무역과 금융체제, 에너지산업의 권력에 대한 분석이 없다면 책임이 개인에게 전가될 수 있다. 기후위기는 탐욕스러운 개인들의 집합적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윤과 성장을 제도적으로 강제하는 정치경제 체제의 결과이기도 하다.
둘째, 몸과 자연, 여성성과 돌봄을 연결하는 논의는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생명과 돌봄의 가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여성을 본래 자연 친화적이고 돌봄에 적합한 존재로 규정한다면, 전통적인 성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 생태적 돌봄은 여성에게 맡겨진 희생적 의무가 아니라 모든 시민과 제도가 함께 부담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어야 한다.
셋째, 여러 필자가 참여한 공동 저작의 특성상 논의의 초점과 깊이가 고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몸, 마음, 교육, 생태, 종교, 공동체라는 넓은 주제를 포괄하는 장점이 있지만, 이론적 체계가 하나로 긴밀하게 통합되기보다 다양한 사례와 관점이 병렬적으로 제시될 수 있다. 독자는 이를 완결된 단일 이론서보다 몸-마음 생태학으로 들어가는 입문적 문제 제기로 읽는 편이 적절하다.
그럼에도 <몸-마음 에콜로지>는 오늘날 더욱 의미가 커진 책이다.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붕괴뿐 아니라 우울, 불안, 고립, 돌봄의 위기가 동시에 심화되는 현실은 생태문제와 마음문제가 별개의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자연환경이 무너지는 동안 인간의 내면만 평화로울 수 없고, 인간의 욕망과 사회제도가 변하지 않은 채 자연만 보존할 수도 없다.
이 책이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는 인간이 자연을 구원해야 한다는 데 있지 않다. 인간 자신이 이미 자연이며, 몸과 마음과 사회와 지구가 하나의 생명망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아야 한다는 데 있다. 생태적 전환은 바깥의 자연을 관리하는 기술이기 전에, 우리가 자신과 타인과 세계를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문명적 전환이다. 경쟁에서 살림으로, 소유에서 관계로, 과잉에서 충분함으로, 지배에서 돌봄으로 이동하는 것—이것이 <몸-마음 에콜로지>가 제안하는 삶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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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정길의 후속 저서 <생태사회와 녹색불교>와 함께 읽을 때, 개인의 몸과 마음에 관한 문제의식이 사회체제와 불교적 생태윤리로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더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