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1

이병철 -책거리를 하다​ /책 '문명의 붕괴' 바이런 케이티의 '기쁨의 천 가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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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1 hr ·





-책거리를 하다​ /

매달 한번 씩 모여 차와 서로 간의 근황을 나누며 책을 함께 읽는 숲마루재 공부모임에서 어제 한 권의 책읽기를 마치고 책거리를 했다. ​



지난해 후반기부터 함께 읽어온 책 '문명의 붕괴'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석학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할 수 있는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문화인류학적 대표저술인 '총,균,쇠'와 최근작인 '대변동'과 함께 그의 대표적인 역작 가운데 하나이다.

매번 모임 때마다 미리 읽어온 2, 3장 정도의 분량에 대해 발제와 소감 나누기를 하며 진행해온 관계로 전체를 다 읽는데는 거의 일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책의 분량이 만만치 않아 혼자 읽으려면 쉽지 않았을 것을 함께 읽은 덕분에 게으른 나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도반들 덕분이다.


'자멸할 것인가, 살아남을 것인가?' 파괴된 문명의 역사에서 배우는 인류의 미래에 관한 보고서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제시하는 것처럼 이 책은 지금 코로나19 이후,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열어갈 것인가에 중요한 시사가 되는, 시의적절한 책이었다. 저자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숲마루재 공부모임이 매달 2번째 주말인데, 이번엔 도반 중의 한 분이 차회(茶會)를 주관하게 되어 그 행사 때 책거리도 함께 하자는 제안에 한 주를 늦추었더니 많은 이들이 약속이 겹처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책거리를 다회와 겸하여 해본 것도 즐겁고 좋은 경험이었다. 


다회는 인근 지역인 창녕의 향교에서 있었는데 우리는 향교의 서재 한채를 따로 차지하고 마지막 책 읽기와 책거리를 가졌다. 마침 책거리라고 떡도 준비해오고 차회에서 나온 다식과 여러 종류의 차를 마음껏 마시며 즐길 수 있었다.


지역의 향교가 닫혔던 문을 열어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좋은 일이라 싶었다. 덕분에 그동안 별 관심없이 느껴지던 향교와 유림의 문화에 대해서도 눈길이 새롭게 갔다. 이번 다회와 책거리를 준비한 아침숲님과 엄마를 도와 열심히 봉사한 지우님에게도 감사드린다.

다음달, 칠월부터 새롭게 읽을 책으로 바이런 케이티의 '기쁨의 천 가지 이름"과 이에 관련한 도덕경 그리고 '네가지 질문'의 '작업'을 함께 하기로 했다. 조금 다른 식으로 책읽기를 하기로 한 것이다.


책 '기쁨의 천 가지 이름'은 케이티가 도덕경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 것인데, 이는 지금까지의 도덕경에 대한 해석이나 주석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내용이고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케이티는 한자나 한문은 물론 도덕경이나 노자에 대해서 전혀 문외한 사람있었다. 그런 그가 영어로 번역한 도덕경을 읽고 이에 따른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 것을 묶은 것이다. 그동안 거룩한 말씀? 위주인 경전류의 책을 가능한 멀리해오던 내가 이런 제안을 하게된 것은 케이티의 선입관 없는 시각을 따라 함께 읽고 이야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케이티가 '고통'에서 자유로워 지는 법으로 제시한 '작업'을 함께 해 보는 것도 삶에 도움이 되리라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작업은 사실의 탐구방법인 연찬의 새로운 접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책읽기와 작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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