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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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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명상을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산책을 하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는데 좋은 것 같습니다.
나는 근래 고전 읽기와 산책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아침 산책 나가기 전에 짧게라도 고전(古典)을 읽습니다. 그리고 산책하면서 그것을 음미합니다.
자기 안에서도 그 의미가 다르게 보여 오는 경험을 가끔 하게 됩니다.
원문을 해석하는 자신의 잣대를 달라지게 하는 여러 경험이나 정보들에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이어서 “군자의 현대적 의미—자유와 진보에 대한 근본 성찰”이라는 주제로 작년에 사람들과 만났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②
<<1) 자주적 인간
<공자(孔子) 말하기를,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마음에 동요가 없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子曰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1-1)
사람들이 가장 오해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주체적’ ‘자주적’이라는 말이다.
물론 자립(自立)의 의미가 중요하게 포함된다.
남에게 굴종하거나 의지하지 않고 당당히 서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아집이 강하거나 자기주장을 여간해서 꺾지 않는 상태로 생각하는 것은 가장 범하기 쉬운 착각이다.
이런 사람은 누가 자기를 알아주지 않거나, 자기 생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화(怒)가 나는 경우가 많다.
노(怒)는 노예(奴隸)의 마음(心)이 합성된 단어다.
다른 사람의 생각 때문에 자신이 마음의 평정을 잃고 심하면 자신을 상실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근원적으로 자주성을 뺏기는 상태다.
2) 단정(斷定)하지 않는 인간
<공자 말하기를 “군자는 세상 모든 일에 옳다고 하는 것이 따로 없고 옳지 않다고 하는 것도 따로 없이, 오직 의를 좇을 뿐이다.” 子曰,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4편)
우리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인문운동이 최전선(最前線)이 되는 것도 이것이 최대의 테마로 되기 때문이다.
단정하지 않는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면 자유롭고, 진취적이며, 실사구시(實事求是)하고, 구동존이(求同存異)하는 사람으로 된다.
‘자신의 생각이 틀림없다’는 단정은 도덕적으로 하자(瑕疵)가 있는 사고방식이라기보다, 전혀 근거 없는 반(反)과학적인 사고방식인 것이다.
그것은 이미 연재 첫 장에서 상세히 이야기한바가 있다.
( “내가 아는 것이 있는가?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나에게 물어오더라도, 텅 비어 있는 데서 출발하여 그 양 끝을 들추어내어 끝까지 밝혀가겠다.” 子曰, 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무겁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며, 배워도 완고하지 않다. 충(忠)과 신(信)을 중심으로, 자신보다 못한 사람으로 벗을 사귀지 말며, 허물이 있거든 거리낌 없이 고칠 일이다.”
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1편)
무겁다는 것은 중심(重心)이 잡혀 있어 흔들리지 않는 것이고, 그래야 권위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충(忠)과 신(信)을 바탕으로 한다. 이른바 관료주의나 권력을 앞세운 권위주의(權威主義)와는 질이 다른 것이다.
학즉불고(學則不固)야말로 진정한 권위의 바로미터다.
‘배워도 완고하지 않는 상태’ 더 나아가 ‘탐구할수록 더 유연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언제든 잘못이 있으면 기탄없이 고칠 수 있는 자유인이며, 누구에게서도 배울 수 있는 풍요로운 인간이며, 흔들리지 않음과 유연함이 조화된 진취적인 인간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