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9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도서 -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저 : 박성준, 이시백, 제윤경, 박권일, 강신주, 송승훈출판사 : 철수와영희발행 : 2012년 03월 24일쪽수 : 240ISBN : 9788993463248





시리즈(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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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11,700원 + 650P (10%할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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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경제/자기계발



출판사 서평

"돈의 바깥을 상상하자"



200만 원을 버는 환경 운동가와

천만 원을 버는 의사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이 책은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통해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돈에 병들거나 타락하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찾아보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에 휘둘리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현실과 직면해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돈의 본질과 돈의 작동원리 그리고 돈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돈의 주인으로 살 수 있는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본다.

돈과 교육과의 관계, 용돈의 활용과 올바른 소비, 돈과 평화의 문제, 돈의 철학, 문학 작품에 나타난 돈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와 입체적인 접근을 통해 어려운 ‘돈’이야기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쉽게 담고 있다.

책에서 저자들은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는 대단히 불행한 사회라며 올바른 소비와 욕망의 조절을 통해 좋은 상품성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훌륭한 삶을 지향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우정, 가족, 생명 나아가 농업이나 교육은 돈의 영역에 결코 지배당해서는 안 되며, 돈의 횡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기 삶을 주도하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복이 소득에 비례하지 않기에 200만 원을 버는 환경 운동가가 천만 원을 버는 의사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다며 ‘돈’의 바깥을 상상하자고 강조한다.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에서 배우는 ‘돈’ 이야기



이 책은 소설가 이시백, 경제 교육 전문가 제윤경, 철학자 강신주, 국어 선생님 송승훈, 길담서원 대표 박성준, [88만 원 세대]의 저자인 칼럼니스트 박권일의 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황금만능주의에 찌들어 가는 청소년들에게 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올바르게 돈을 생각하는 방법과 욕망을 조절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힘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나는 무슨 일 하며 살아야 할까?](철수와영희 펴냄), [몸, 태곳적부터의 이모티콘](궁리 펴냄)에 이어 출판된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에서 진행된 강좌의 세 번째 강연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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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 우리는 돈의 주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1강. 돈 내면 지각해도 되나요? - 이시백

사회를 통제하는 방식의 변화

돈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는 것

돈의 횡포로부터 지켜야 할 것

돈이 절대 권력을 차지하기까지

돈 내면 지각해도 되나요?

파이를 독차지하려는 사람들

언제까지 파이만 키울 것인가

돈이 지배하는 사회

학교는 개인 소유물이 아니랍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주위를 돌아보자



2강. 가치 기준에 따라 행복도 달라진다 - 제윤경

붕어빵의 경제학

같은 돈, 다른 만족

돈의 문제는 가치의 문제

부자병에 걸린 사람들

돈의 함정

행복과 연봉의 상관관계

가치 기준에 따라 행복도 달라진다

행복은 결핍에서 온다

아이폰을 사는 두 가지 방법



3강.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길 - 박성준

평화와 안녕의 참뜻

전쟁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

실비오 게젤의 상상력

돈의 역사, 은행의 비밀

사회적 은행의 출현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길



4강. 자본주의 바깥을 상상하자 - 박권일

대통령이 셀까, 재벌이 셀까?

프랑스 학생들은 왜 ‘과격’한가

88만 원 세대, 천 유로 세대

돈은 가치 중립적이다

돈과 자유

돈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

경제학적 인간관의 위기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부정하는 증거들

‘착한 소비’는 가능한가

‘자본주의 바깥’을 상상하는 일

저항의 가능성



5강. 돈이란 무엇인가? - 강신주

성경에도 나오는 돈의 마력

돈은 왜 생겼을까?

돈은 권력에서 나온다

돈과 국가

돈은 종교적 가치를 갖는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나?

‘나’라는 상품

‘회사형 인간’이 되는 이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장벽-돈

돈 때문에 상처받지 않을 권리

희망은 그 너머를 꿈꾸는 일



6강. 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강신주

사물이 존재하는 네 가지 방식

장미꽃 100송이라는 ‘기호’

해마다 새 옷을 사야 하는 이유

돈을 이기는 방법

칸트의 정언 명령과 자본주의

돈이 삶을 파편화시킨다

일상에서 자라나는 희망

선물의 진짜 의미

명품으로부터 해방되는 길



7강. 허생은 왜 돈을 버렸을까? - 송승훈

문학은 사람 사는 이야기다

돈과 삶, 그리고 사랑

시인이 땅을 노래한 이유

허생은 왜 돈을 버렸을까?

좋은 돈, 나쁜 돈, 이상한 돈

한 사람의 비참함은 모두의 책임이다

돈의 이면을 볼 줄 아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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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우리는 돈의 주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 제일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돈이라고요? 그렇게 대답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는 돈이 없으면 하고 싶은 일을 대부분 할 수 없으니까요. 돈이 이처럼 중요한 것이라면 우리는 이 돈에 대해서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 못하고 살아왔다면, 바로 지금 잠시 멈추어 서서 물어야 하겠습니다.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라고.

(/ 머리말 중에서)



1강. 돈 내면 지각해도 되나요? - 이시백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는 대단히 불행한 사회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닙니까? 유감스럽게도 현실이 그렇습니다. 가난하지만 정의로운 사람보다는 불의를 저지르더라도 부자가 더 좋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아주 많습니다.

(/ 본문 중에서)



2강. 가치 기준에 따라 행복도 달라진다 - 제윤경

무언가를 소비할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의 내면을 바라보고 이게 진짜 자신이 원하는 건지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정이 되었으면, 부모님과 함께 계획을 세워 보세요. 용돈의 범위, 용돈의 크기, 얼마씩 언제까지 모아서 살 건지 등등. 이렇게 주도적이고 계획적인 소비를 연습하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한 소비자가 될 수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3강.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길 - 박성준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전쟁이 없어도 빈곤, 기아, 영양실조, 질병, 환경오염 등이 있으면 ‘평화는 없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비평화’의 요소들을 제거하고 충분한 의식주, 의료, 위생적 생활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평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는 겁니다.

(/ 본문 중에서)



4강. 자본주의 바깥을 상상하자 - 박권일

돈으로 돌아가지 않는 어떤 다른 영역을 상상해 보는 것, 그런 것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모든 걸 다 돈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그게 맞는 측면이 있지만, 아닌 측면들도 있거든요. 결국 ‘자본주의 바깥’을 상상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본문 중에서)



5강. 돈이란 무엇인가? - 강신주

좋은 상품성을 가진 삶과 훌륭한 삶은 분명히 다릅니다. ‘나’라는 사람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봐야 합니다. 학교 성적 올리려고 영어, 수학 공부하기 전에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 본문 중에서)



6강. 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강신주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시 생활을 하면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건 자본이나 권력에 종속된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혼자 1등 하려고 고독하게 살아가다가 막상 사회로부터 버림받으면 갈 곳이 없는 거예요. 이전에 인간적인 관계가 쌓여 있다면 이와 같은 불행을 피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고독하게 경쟁을 하게 된 것은 자본주의가 ‘돈 없으면 죽는다’는 신념을 각인시킨 결과이기도 해요.

(/ 본문 중에서)



7강. 허생은 왜 돈을 버렸을까? - 송승훈

누군가 부자가 되었을 때 그게 순전히 개인의 노력 덕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가난 역시 개인 탓으로만 돌릴 수 없고요. 여러 상황이 얽혀 있지요. 책에서 가난한 사람이 있는 사회에서 부자는 죄인이 될 수 있다고 했지요. 그 말을 저는, 부자가 되기까지 여러 사회 상황이 영향을 미쳤기에, 자기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이해합니다. 부자가 죄인이 되지 않으려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합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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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박성준 [저]신작알림 SMS신청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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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릿쿄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유니언신학대학원과 퀘이커학교 Pendle Hill에서 평화학을 연구했습니다.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에서 평화학을 강의하면서 ‘아름다운가게’ 공동 대표와 ‘비폭력평화물결’ 대표로도 일했습니다. 지금은 길담서원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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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돈의 바깥을 상상하자”



200만 원을 버는 환경 운동가와

천만 원을 버는 의사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이 책은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통해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돈에 병들거나 타락하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찾아보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에 휘둘리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현실과 직면해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돈의 본질과 돈의 작동원리 그리고 돈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돈의 주인으로 살 수 있는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본다.

돈과 교육과의 관계, 용돈의 활용과 올바른 소비, 돈과 평화의 문제, 돈의 철학, 문학 작품에 나타난 돈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와 입체적인 접근을 통해 어려운 ‘돈’이야기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쉽게 담고 있다.

책에서 저자들은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는 대단히 불행한 사회라며 올바른 소비와 욕망의 조절을 통해 좋은 상품성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훌륭한 삶을 지향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우정, 가족, 생명 나아가 농업이나 교육은 돈의 영역에 결코 지배당해서는 안 되며, 돈의 횡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기 삶을 주도하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복이 소득에 비례하지 않기에 200만 원을 버는 환경 운동가가 천만 원을 버는 의사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다며 ‘돈’의 바깥을 상상하자고 강조한다.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에서 배우는 ‘돈’ 이야기



이 책은 소설가 이시백, 경제 교육 전문가 제윤경, 철학자 강신주, 국어 선생님 송승훈, 길담서원 대표 박성준, 『88만 원 세대』의 저자인 칼럼니스트 박권일의 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황금만능주의에 찌들어 가는 청소년들에게 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올바르게 돈을 생각하는 방법과 욕망을 조절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힘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나는 무슨 일 하며 살아야 할까?』(철수와영희 펴냄), 『몸, 태곳적부터의 이모티콘』(궁리 펴냄)에 이어 출판된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에서 진행된 강좌의 세 번째 강연집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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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주제로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내용을 길담서원 인문학교실에서 다룬 내용을 묶은 책이네요. 청소년이 돈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하게끔 해주는 책입니다. 재미는 그다지 없네요.  구매

슈퍼맨 2012-08-2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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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좋은 책. ˝청소년인문학교실˝에서 내놓은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내용에 짜임새가 있다. 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가치관을 쉽게 접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  구매

즐거운하루 2012-04-1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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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그저 돈이에요 새창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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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과 함께 살기 91





돈은 그저 돈이에요

―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이시백·제윤경·박성준·박권일·강신주·송승훈 글

 철수와영희 펴냄, 2012.3.24. 12000원





  책방에서는 책을 팔기도 하면서, 책에 담는 삶이란 무엇인가 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기 마련입니다. 책방은 예나 이제나 책만 팔지 않습니다. 책과 얽힌 사람들 삶을 함께 보여줍니다. 커다란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서는 이들 커다란 책방과 얽힌 사람들 삶을 보여줍니다. 조그마한 마을에 깃든 조그마한 책방에서는 이들 조그마한 책방과 얽힌 사람들 삶을 보여줍니다.



  어느 책방이든 삶을 보여줍니다. 어느 책방에서든 삶을 읽습니다. 사람들은 큰책방을 다니면서 큰책방 삶과 익숙해지고, 큰책방 삶을 시나브로 받아들입니다. 사람들은 작은책방을 다닐 때에는 작은책방 삶과 가까워지며, 작은책방 삶을 천천히 맞아들입니다.



  달동네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달동네 이웃들 삶을 내 살결로 받아들입니다. 서울 강아랫마을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서울 강아랫마을 아파트 이웃들 삶을 내 숨결로 맞아들여요.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쁘다 할 수 없습니다. 저마다 스스로 찾는 삶이요, 누구나 스스로 일구는 삶입니다. 어떤 이는 이쪽 자리에 서고, 어떤 이는 저쪽 자리에 섭니다. 저마다 이웃하는 삶이 다르기에 저마다 생각하는 삶이 다릅니다. 저마다 누리는 삶이 다른 만큼, 저마다 깨닫거나 알아채는 삶이 달라요.





.. 우리 나라에서 농민들이 1년 내내 열심히 농사지어서 받는 돈이 쌀 한 가마니당 20만 원이에요. 이에 비해 앞으로 수입될 미국 쌀의 예상 가격은 10만 원이 채 안 됩니다. 여러분이라면 마트에 두 개의 쌀이 동시에 진열되어 있을 때 어느 쌀을 사 먹겠습니까 ..  (25쪽)





  오늘날 학교에서는 ‘돈’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늘 학교에서는 ‘사랑’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늘날 학교에서는 ‘학문’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늘날 학교에서는 ‘마을’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늘날 학교에서는 ‘어린이’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늘날 학교에서는 ‘아이키우기’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늘날 학교에서는 ‘아이낳기’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늘날 학교에서는 ‘집안일’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학교를 다닌 적 있다면 하나하나 느끼리라 보는데, 학교에서는 어느 하나 가르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오직 교과서를 읽히고 시험을 치르며 점수를 따집니다. 학교에서는 다 다른 아이들을 다 다른 삶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 스스로 짝꿍을 살가이 품에 안거나 어깨동무하도록 이끌지 않습니다.



  학교를 오래 다닐수록 착한 삶하고 멀어집니다. 학교를 많이 다닐수록 참다운 사랑하고 등집니다. 학교를 자꾸 다닐수록 고운 꿈하고 등돌립니다.





.. 우리는 점점 돈에 대해 헷갈리는 세상을 살다 보니까 돈이 많으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니 돈 많은 친구가 당연히 부럽죠 … 처음엔 제 아이도 그랬습니다. 누구는 얼마 받고 누구는 어떤 옷을 입고……. 그러다 용돈을 스스로 결정해서 쓰면서부터 달라졌습니다. 지금도 제 아이는 나이키니 뭐니 하는 브랜드를 잘 몰라요. 관심이 없는 거예요. 그냥 자기 필요에 따라 돈을 쓰면서 그 자체에 만족했거든요. 자기는 원하는 걸 계획을 세워서 가지니까 즐거운 거예요 … 원래 돈을 벌려는 이유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잖아요. 그렇다면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번 돈은 우리가 가장 행복해지는 방식으로 잘 쓰면 되겠죠 ..  (57, 61, 69쪽)





  학교에서는 흙이나 물이나 바람이나 햇볕이나 목숨을 가르치지도 않지만, 이 모두를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스스로 밥을 지을 줄 모르지만, 스스로 ‘밥이 되는 곡식이나 열매’를 거둘 줄 모르기도 합니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스스로 옷을 지을 줄 모르지만, 스스로 ‘옷으로 지을 감’을 어떻게 얻거나 마련해야 하는가를 모르기도 합니다.



  초·중·고등학교뿐 아니라 대학교에서조차 ‘삶·사랑·꿈’ 어느 한 가지도 가르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대학생쯤 되면 남녀가 끼리끼리 어울려 살섞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만, 살을 섞으려 할 뿐, 막상 사랑을 꽃피우거나 나누지 못합니다. 이제껏 겪거나 배우거나 받거나 나누지 못하던 사랑을 하루아침에 ‘열아홉 스물’이 됐대서 즐거이 누리지는 못하니까요.



  학교는 무언가 배우거나 가르치는 곳이라 하지만, 나로서는 학교에서는 어느 하나 배우지 못하고 가르치지 못한다고 느낍니다. 아이들한테 무엇을 가르쳐야 좋을까요. 아이들은 무엇을 배워야 좋을까요. 아이들은 맨 먼저 무엇을 배워야 좋을까요. 아이들한테 맨 먼저 무엇을 가르쳐야 좋을까요.



  초등학생이든 대학생이든, 아이들은 무엇보다 ‘삶’을 배우고 ‘사랑’을 익히며 ‘꿈’을 키우는 길을 살펴야 하리라 느낍니다. 삶을 가르칠 때에 교사요, 사랑을 물려줄 때에 어버이가 되며, 꿈을 살피도록 이끌 때에 어른이라고 느낍니다.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밥’이든 ‘옷’이든 ‘집’이든 ‘일’이든 ‘돈’이든 ‘몸’이든 무엇이든 이야기할 틀을 마련한다고 느낍니다.





.. 전쟁을 통해 ‘전쟁 상인’들이 버는 돈은 어디서 올까요? 자기 돈으로 전쟁을 할까요?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세금에서 나옵니다 … 우리가 대학에 가는 이유는 나중에 졸업해서 자기 노동력을 비싸게 팔기 위해서입니다. 쉽게 말하면, 더 나은 조건 즉, 월급 더 받으려고 대학을 갑니다 … 서울대학교에 갔다고 자랑할 일이 아닙니다. 인간적인 삶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가 가장 잘 팔리는 물건이 되었다고 좋은 상품이 되었다고 자랑하는 얘기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  (95, 162, 171쪽)





  길담서원 청소년 인문학교실 셋째 권으로 나온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철수와영희,2012)를 읽습니다. 인문학책방이라 하는 길담서원에서 청소년과 함께 나누는 인문학교실을 연다고 합니다. 서울 아이들은 참 좋겠구나 싶고, 서울 아이들은 이만 한 책쉼터라도 없으면 안 되겠구나 싶습니다. 온통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서울인 만큼, 서울 푸름이들이 푸른 넋과 꿈과 사랑을 오롯이 건사하자면, 어디에서든 숨통을 틀 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더 빛나는 삶길을 이야기할 수 있든 없든, 아이들이 참답게 생각하고 스스로 슬기를 빛내는 마당이 있어야 합니다.



  길담서원 청소년 인문학교실 이야기가 첫째로 ‘일’이었고, 둘째로 ‘몸’이었으며, 셋째로 ‘돈’입니다. 오늘날 아이들이 도시 삶터에서 먼저 눈길이 갈 만한 이야기대로 다루는구나 싶습니다.



  문득 곰곰이 돌아봅니다. 우리가 일을 모르면 어떻게 될까요? 몸을 모르면 어떤 삶이 될까요? 돈을 모르면 어떤 살림이 될까요? 일이란 무엇이고, 몸이란 무엇이며, 돈이란 무엇일까요?



  기쁨을 찾는 일을 만나는 푸름이인가요? 사랑을 배우는 몸을 다스리는 푸름이인가요? 꿈을 가꾸는 돈을 마주하는 푸름이인가요? 우리 어른들은 푸름이한테 일과 몸과 돈을 어떻게 가르치거나 보여주는가요?





.. ‘로컬 푸드’라는 말 들어 보셨죠. 그렇게 되면 지역 경제도 살리면서 운반에 따르는 에너지 소비량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착한 기업’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아예 소비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거죠. 천규석 선생이나 〈녹색평론〉의 김종철 선생님 같은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세요. 소비 자체를 줄이지 않고서는 이 악순환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이죠 ..  (138쪽)





  돈이란 무엇일까요. 아이들한테 돈이란 무엇일까요. 어른들한테 돈이란 무엇일까요.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는 아이들한테 몹시 크게 다가올 만한 이야기라 할 수 있고, 아이들로서는 무척 궁금하게 여길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무엇을 이야기거리로 삼든 삶과 사랑과 꿈을 찬찬히 들려줄 수 있다면 좋은 노릇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는 푸른 아이들 스스로 돈이 무엇이라고 느끼도록 돕는 이야기마당이면서 이야기책이 될까요.



  시골 논밭에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얻는 어른이라면, 이렇게 시골 논밭에서 땀흘려 얻는 먹을거리가 얼마나 즐겁고 좋은가 하는 대목을 이야기하면 기쁘리라 생각해요. 자유무역협정 때문에 쌀값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 이야기도 나쁘지 않지만, 이보다는 ‘내 밥을 내가 마련하는 즐거움’을 돈으로 어떻게 따질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아이들한테 들려주면 훨씬 기쁘리라 생각해요.



  전쟁 장사꾼이 죽음을 사고파는 일은 ‘군대’라는 곳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요. 전쟁 장사꾼 몇몇만 나쁜 놈이 되지 않아요. 전쟁 장사꾼과 정치 권력자가 만든 군대라는 틀에 들어가 ‘나라사랑(애국)’을 한다고 외치는 젊은이가 많아요. 이들 젊은이 목소리는 얼마나 알맞거나 올바를까요. 이 대목을 짚으면서 이 나라 푸름이가 몇 해 뒤 맞딱뜨려야 할 ‘군 입대’ 이야기를 다룰 수 있으면 참으로 좋으리라 생각해요. ‘나라사랑’을 돈으로 따진다면, 군대와 무기와 전쟁을 돈으로 따진다면, 삶을 북돋우는 복지나 문화를 돈으로 따진다면, 아이들 스스로 아끼며 사랑할 나날을 돈으로 따진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대목을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아주 좋으리라 생각해요.



  청소년 인문학교실은 좋은 이야기마당이라고 느껴요. 학교에서는 인문학교실이든 이야기마당이든 아예 없잖아요. 학교에서 삶을 이야기하거나 사회를 돌아보는 일이란 없잖아요. 그러니까, 애써 마련한 인문학교실이라 한다면 더 단단히 조이고 더 슬기롭게 가다듬으면 기쁘겠어요. 지식을 물려주거나 지식을 굳히는 인문학교실이 되기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삶을 사랑하도록 돕는 인문학교실 얼거리로 거듭나면 반갑겠어요.



  아이한테든 어른한테든 돈이란 그저 돈입니다. 돈은 삶이 아니고, 돈은 사랑이 아니며, 돈은 모두가 되지 않을 뿐더러, 돈은 꿈이나 일이나 빛이 아니에요. 돈은 오직 돈입니다. 삶이기에 삶이고, 사랑이기에 사랑이며, 꿈이기에 꿈이에요. 4345.3.20.불/4349.2.8.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청소년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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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6-02-0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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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씨는 OOO에 살고 있습니다 새창으로 보기

우리 사회에 물질 만능 주의가 만연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물질만능적인지를 잊고 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가 물질을 추구하는 것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사회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특히 티비 광고와 같은 매체는 물질에 대한 우리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재현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아파트 브랜드 광고가 있다. 여자 친구를 자기 아파트로 초대한 초등학생, 결혼할 남자친구를 부모님께 소개하기 위해 집으로 초대한  20대 여성, 고교 동창의 차를 타고 자신의 아파트를 찾아가는 40대 여성이 각각 등장한다. 광고의 마지막 멘트는 이러하다. “OOO씨는 OOO에 살고 있습니다.” 이 일련의 아파트 브랜드 광고는 자녀가 친구를 집에 초대한다든가, 동창생이 집을 찾아오는 등의 매우 일상적인 상황,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내밀한 속물근성을 매우 자연스러운 것인 양 재현한다. 물질에 대한 욕망을 부채질하고, 더 나아가 그런 욕망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재현하는 이러한 광고는 우리 사회가 물질 만능 주의에 만연한 정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아닐까.





따라서 우리 사회의 물질만능 주의의 심각성을 잊지 않기 위해 계속하여 경고를 날리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시민에 대한 경제학 교육이 유행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돈을 갈구하면서도 돈의 본질엔 아는 바가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돈을 버는 것도 맹목적이게 된다. 이를 극복하자면 결국 본질에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질문해야 한다.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인문학 교육터인 ‘길담서원’에서 청소년인문학교실을 마련했고, 그 세번째 주제로 ‘돈’에 관한 일련의 강의를 진행했다. 일종의 청소년 경제학 강의인 셈인데, 강사 면면과 강의 내용을 살펴보면 ‘청소년용’이라는 수식은 불필요해 보인다. 서평작인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는 그 강의를 엮은 책이다.





청소년 대상의 경제학 강의라면 돈의 쓰임새나 출처, 용돈을 제대로 활용하는 법 같은 실용적인 측면을 다룰 것 같지만, 이 강의에선 총 7강으로 돈의 다양한 면모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특히 돈의 본질적인 측면도 놓치지 않는다.





소설가 이시백은 돈이 사회를 지배하는 방식에 대해서 살피고, 에듀머니 이사인 제윤경은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길담 서원의 대표 박성준은 돈과 전쟁의 역학관계를, 『88만원 세대』의 공저자인 박권일은 자본주의의 한계를 살핀다. 철학자 강신주는 돈의 역사적 맥락과 기호성에 대해서 강의 한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교사인 송승훈은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돈과 그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전체 강연이 강의 형태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강연 주제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을 볼 수 없다. 강의 마지막에 짧은 질의응답을 다루는 정도다. 청소년인문학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의 다양한 반응과 글을 볼 수 있다면 더 좋은 청소년 인문학 시리즈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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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보이 2012-10-1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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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이기는 법 새창으로 보기

길담서원 두 번째 청소년인문학 책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를 읽었다.







'돈'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한 묶음으로 읽을 수 있다.



종이 돈의 역사가 금을 맡겼다는 증서에서 시작되었다는 얘기부터 돈이란 것이 결국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서 실체가 없다는 지적까지.



전쟁의 반대가 평화가 아니라 평화 없음이라는 지적처럼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돈이 없다는 것은 평화롭지 못한 상태다.



교육을 받을 권리는 기본권이지만 돈의 유무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지는 현실은 여전히 평화롭지 못하다.



착한 소비보다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충고도 새겨듣는다.



민주주의는 개인이 중요한 사회이지만 지금 우리는 돈이 더 중요해진 사회에 살고 있다. 돈이 사람 앞에 서고 사람이 돈을 쫓아가는 형국이다. 곧 사회에 나가 돈을 만져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돈의 실체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돈이 목적이 될 것인가, 수단이 될 것인가, 돈의 주도권을 사람이 쥐고 있을 것인가, 돈에게 넘길 것인가 줄다리기에서 사람이 이기기 위해 필요한 얘기들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고 싶고 돈이 좋다고 해도 알고 좋아하는 것과 모르면서 좋다고하는 것은 다르다.







돈이 무섭다는 것을 아주 조금, 그야말로 쥐똥 만큼 알게 된 것이 최근이다. 돈이 편하지 않고



또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돈의 무게가 있다는 것을 안 것도 최근이다.



돈과 내가 가장 편안한 관계, 그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 나의 과제다.



어쩌면 이 경계 조차 그 누군가에게는 한참을 올려다봐야 하는 곳임을 늘 기억하면서, 그러기 위해서 나는 지금보다 더 적게 소비하고 더 적게 소유하고 더 적게 욕망하기를 시작해야 한다.



비우고 버리고 치워서 가벼워지기를.



쓸데없는 것은 뱃살의 비곗덩어리뿐만이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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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꽃다리 2012-05-3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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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들, 지각 한 번에 500원 내는 거야? 새창으로 보기

우리 집 세 아이들은 돈이 있으면 군것질을 하고 딱지를 산다. 초등학교 3학년 큰 딸이 두 녀석을 모두 이끈다. 집에서 놀다보면 녀석들은 어김없이 딱지치기를 한다. 재밌는 것은 서로 따기도 하고 내 주고 하는데 그때마다 큰 딸아이가 이긴다는 점이다. 더 놀라운 건 끝에 가서는 모두 본래 몫으로 되돌려 준다는 점이다.



그것들은 천원 단위 안에서 쓰는 것들이다. 어쩌다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주는 만 원 단위의 용돈은 모두 엄마가 관리한다. 그때마다 아이들은 자기들 것을 왜 뺏느냐며 엄마에게 대든다. 언제까지 그렇게 버틸 수만은 없을 것이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 나름대로 돈 쓰는 법을 익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시백 외 5인의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는 그에 따른 좋은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돈의 가치, 행복을 위한 소득, 주체적인 재정 계획, 규모 있는 소비지출 등 청소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야 할 '돈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물론 딱딱한 경제교과서 수준이 아니다. 삶 속에서 겪은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길담서원의 청소년인문학교실에서 '돈'을 주제로 한 강연 원고를 엮은 것이다.



"학생이 잘못했을 때 벌금을 받는 것, 그 밑바탕에는 문제를 돈으로 해결한다는 자본주의적인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물론 그랬을 때 좋은 점도 있겠지만 나쁜 점이 더 큽니다. 가장 큰 폐해가 뭡니까? 잘못을 저지른 학생이 돈으로써 자기의 잘못을 보상, 혹은 배상할 때, 그 학생은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컨대 지각 한 번에 500원이라 하면, '선생님, 나 만원 낼 테니까 20일간은 건드리지 마세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벌금은 지각을 줄이기는커녕 지각을 합리화하게 되는 거죠."(31쪽)



이는 전직 선생님이었던 이시백 농부가 한 이야기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지각할 때면 뒤에다 벌을 세우거나 화장실 청소를 시켰다. 지금은 돈을 내는 것으로 대체한다니 정말로 그럴까? 이시백은 벌써부터 돈으로 해결하는 신념과 습성을 심어주면 아이들이 배울 게 없다는 뜻이다. 교육만큼은, 그리고 농업만큼은, 돈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하고 있다.



"제 아이의 경우 인터넷이나 TV를 통해서도 정보를 얻더라고요. 신중하게 생각해요. 제한된 돈은 10만 원이에요. 자기가 3개월 동안 모을 수 있는 최대한의 돈이 그래요. 그걸로 옷을 사야 하니까 자기 스타일도 생각하고, 자기는 청바지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만 여러 벌 있으면 낭비다, 그러면서 청바지가 이미 두 벌 정도 있으니 다른 바지를 하나쯤 사야겠다, 근데 너무 튀는 색깔을 사지 말자. 이런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는 거예요."(62쪽)



이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용돈을 통해 경제교육을 해 온 제윤경 (주)에듀머니 이사의 말이다. 그녀는 요즘 청소년들이 필요보다 모방심리에 이끌려 욕구를 충족하는 세대라고 한다. 그런 세대와 달리, 중학생인 자기 아이에게는 주체적인 자기 돈 관리를 위해 한 달 용돈으로 16만원을 준다고 한다. 그것으로 급식비, 핸드폰 요금, 책값, 차비, 간식, 심지어 옷과 신발까지도 스스로 사게 한단다. 그에 따른 권리와 책임도 모두 아이의 몫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익히면 나중엔 정말로 규모 있는 삶을 살 것이다.



그와 같은 주체적인 재정 관리와 지출이 좋은 이유가 뭘까? 무엇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고, 돈의 노예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흔히 말하는 '하우스푸어'나 '아파트 노예'라는 말도 다들 빚 때문에 생긴 일들이지 않던가. 그렇기에 남들처럼은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동조현상'에서 벗어나서 '결핍에서 오는 행복'도 느끼며 살아야 한다.



"저희가 생각해 본 돈의 나쁜 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가 많은 사람이 돈을 위해 꿈을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자기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돈 때문에 직업을 선택하잖아요. 두 번째는 친구를 사귈 때도 사람을 보는 게 아니라 돈을 본다는 거예요. 돈 많은 친구랑 친해지려고 하고, 돈 없고 가난한 애들이랑은 멀리하려고 하는 거죠. 세 번째는 무조건 비싼 게 좋다고 생각하는 거, 명품이라면 하나씩은 꼭 가져 보고 싶어 하는 경향입니다.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값 싸고 좋은 제품들도 많은데 유독 명품에만 주목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229쪽)



이는 광동고등학교 국어교사인 송승훈 선생이 강연한 '문학작품속의 돈'에 관한 내용을 듣고서 질문한 한 청소년의 고백이다. 그야말로 요즘 청소년들이 바라는 직업과 친구와 명품 등 돈을 둘러싼 솔직담백한 표현이다. 그런 청소년들이 우리사회 전반에 팽배한데 반해 아직도 뜻깊은 가치를 지향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는 게 가히 희망적이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품은 아이들이 길담서원의 청소년인문학교실에 더 많이 몰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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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2012-03-2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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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자유? 구속? -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새창으로 보기 구매

돈이 많이 생기는 상상을 해 본적이 있는가? 아마 대부분 해봤을 것이다.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든, 그렇지 않든. 한번쯤은 마음껏 쓸 수 있는 돈이 생겨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다면! 하는 상상을 해보는 것 같다. 그러니 돈이 많으면 자유롭다라는 명제는 대부분의 상상으로 동의하는 바라 하겠다. 하지만 상상을 꼼꼼하고 치밀하게 밀고올라가다보면 과연 내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대개 우리가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은 현재의 상태에서는 소박하다. 원하는 물건을 고민하지 않고 구입하거나, 생활에 필요한 것, 시간 등을 약간 낭비해도 좋은 만족감 등이다. 하지만 돈이 많아진다면 우리의 바람은 갑자기 커진다. 집과 차. 건물.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더 많은 부의 창출에 관심을 갖게된다. 이게 만약 실제로 실현된다면 우리는 결코 자유로운 생활을 하게 될 수 없다. 이것들을 관리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말이 나왔나보다. 인간은 자기가 가진 것들을 관리하는 관리자에 불과하다고. 그러니까 돈이 많을수록 관리하는 일만 많아질 뿐이고, 결국 지나치게 많으면 지나치게 많이 관리하느라 '노예'수준이 될 뿐인 것이다. '적당한 돈은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많은 돈은 아이를 망친다'며 많은 재산을 아이에게 상속하지 않는 부자들의 철학은 이런 경험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자본주의라고 하는 말의 두려운 면을 우리는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나에게 돈이란 무엇으로 자리잡아야 하는 걸까. 이런 고민을 이 책과 함께 해본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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