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3

알라딘: 컬처 케어 - 공동의 번영을 위한 아름다움의 비전 마코토 후지무라

알라딘: 컬처 케어
컬처 케어 - 공동의 번영을 위한 아름다움의 비전 
마코토 후지무라 (지은이),백지윤 (옮긴이)IVP2020-02-25
원제 : Culture Care: Reconnecting with beauty for our common life
























Sales Point : 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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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쪽


책소개
미국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이자, 신앙과 예술을 조화시키는 일에 매진하는 예술 운동가 마코토 후지무라의 ‘문화 돌봄’ 입문서. 저자는 오늘날 예술과 문화가 수단화되고 상업화됨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위협받을 뿐 아니라 그 본질이어야 할 ‘아름다움’을 상실하고 황폐해졌다고 진단한다.

그러므로 이를 돌보아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일에 그리스도인 개인과 더불어 교회와 공동체의 참여를 요청한다. 우리가 예술가들의 호기심과 창조성을 지원하고 육성하며 생성적 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때, 다음 세대도 아름다움과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찬 비전을 제시해 준다.


목차


서문 _마크 래버튼
들어가는 말

01 생성적이 되는 것에 관하여
02 문화 돌봄의 정의
03 검은 강, 갈라진 땅
04 문화 전쟁에서 공동의 삶으로
05 영혼 돌봄
06 아름다움은 영혼의 양식
07 주변부에서 나오는 리더십
08 “그들에게 꿈을 말하세요!”
09 주변부의 두 인생
10 별이 빛나는 밤, 우리의 소명
11 문 열기
12 문화의 토양 경작하기
13 문화의 하구
14 문화 돌봄 관리인
15 경영 돌봄
16 예술가를 위한 실질적 충고
17 불안의 시대에 문화의 토양 기경하기
18 새로운 어휘, 새로운 이야기
19 만약…?
20 마지막 꽃다발

필요와 상관없는 후기
감사의 말
토론 가이드

접기


책속에서


P. 26 생성적 사고는 관대함에서 동력을 얻는데, 생성적이기 위해서는 생존과 유용성을 앞세우는 사고방식과 자주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생존의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관대함이 지닌 의외성은 우리 마음을 새롭게 하는 맥락을 창조할 수 있다. 관대함과의 조우는, 삶은 그것을 상품이나 거래로 축소시키려는 우리의 시도를 덮어 버릴 만큼 ... 더보기
P. 38 예술가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아름다움, 생성적 사고, 책임감 있는 행동의 원천과 목표를 우리의 삶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성경의 이해에서 발견한다. 우리는 우리의 창조적 정체성을 하나님 안에서 발견한다. 발생적 순간이 상정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위대한 예술가시고, 우리는 맡겨진 창조 세계를 관리하도록 부름받은 그분의 ... 더보기
P. 69~70 비록 아름다움이 매일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지 않다는 데 동의하더라도, 여전히 그것은 우리의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과 우리의 창조성은 우리가 창조적이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에서 중심적이다. 우리가 아름다움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창조하시며 필요에 근거하지 않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성품이 우리 안에 반영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게 바로 우리의 영혼이 아름다움에 목말라하는 이유다.
아름다움은 필요에 근거하지 않기에, 아름다움 자체와 생존의 문제를 넘어 만족을 향하게 한다. 아름다움은 협소함, 결핍, 단조로운 일 혹은 제약의 반대로 생각할 수 있다. 대신 포괄적이고 관대하고 풍성하고 연결되어 있고 표현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아름다움은 우리를 살아가는 이유와 연결시켜 준다. 그것은 창조 세계에 관해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들을 가리킨다. 올바른 관계, 궁극적 의미, 심지어 영원에 관한 문제를 향해 시선을 돌리게 한다. 우리의 궁극적 원천이자 지탱해 주시는 분을 향해 앞, 뒤, 옆, 사방으로 시선을 돌리게 한다.
_ ‘06 아름다움은 영혼의 양식’ 접기
P. 109 예술은 궁극적으로 ‘쓸모’가 없다. 어떠한 실제적 기능도 하지 않는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예술은 특히 현대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된다. 데이나 지오이아는 다음과 같이 바르게 말한다. “우리는 더 많은 예술가를 생산하고자 예술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예술 교육의 부산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예술 교육의 진정한 목적은 자유로운 사회에서 성공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주도하는 온전한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예술 교육을 하는 이유는 더 나은 교사, 의사, 엔지니어, 엄마와 아빠를 만들기 위함이다. 예술은 사치가 아닌 번영을 향해 온전한 인간을 교육하는 방법이다.
_ ‘10 별이 빛나는 밤, 우리의 소명’ 접기
P. 140~141 문화 돌봄은 매일의 삶에서 생성적 실천을 통해 시작된다. 우리는 다양성으로 풍요로운 각각의 문화적 하구, 창조적인 사람들이 통로로 삼아 여행할 수 있는 안전한 항구가 되어 주는 문화의 하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생성적 실천은 생성적 원칙에서 자란다. 우리의 공동체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는 리더십과 현재의 문화적 흐름 안에서 우리를 안내해 줄 비전에 열려 있는가? 우리는 더 넓은 문화의 풀밭을 향해 문을 열 수 있을 만큼 우리의 정체성에 충분히 확신이 있는가? 우리는 성장을 위해 우리의 토양을 계속 경작하고 있는가?
_ ‘13 문화의 하구’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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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문화 돌봄’이란, 문화라는 집에 꽃다발을 선사하여 아름다움을 상기시키는 표지들이 있게 하는 것이라는 설명은 얼마나 산뜻한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라는 말씀을 폭력적으로만 해석하여 모든 사물을 정복하고 착취해 온 역사에, 새로운 반성이 일어나고 있다. ‘다스리라’로 번역된 히브리 동사 ‘라다’에는 ‘돌보다’라는 목자적 의미가 있다. 이 다스림은 착취나 정복이 아니라 샬롬의 세계를 향한 돌봄(Care)인 것이다. 문화를 돌봄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이제 문화는 경쟁과 전쟁이 아니라 공동체의 영혼을 가꾸는 즐거운 정원으로 바뀐다. 우리는 이 책에서 에밀리 디킨슨과 빈센트 반 고흐가 예시하는 주변부와 소수자 문화의 중요성을 만나기도 한다. 꽃으로 시작하여 꽃으로 마무리하는 20개의 이야기, 상처 많은 이 시대에 삶의 균열을 돌보고 치료해 줄 따순 잉걸불 같은 책이다.
- 김응교 (시인, 문학평론가, 숙명여대 교수)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creation) 안에서 살아가며, 그 창조주를 닮아 문화(culture)를 만들어 낸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파괴하는 경향이 있다. 이 둘을 돌보지 않는다면, 인간은 인간으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최근 우려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창조 세계 돌봄”(creation care)과 함께 문화 돌봄(culture care) 역시 절실하다. 저자는 문화 돌봄에 관련된 내용들을 이 책에서 매우 아름답고 친절하게 다루어 준다. 좁은 의미의 예술가는 물론, 창조주 하나님을 닮아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고 있는 모든 사람,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이 읽고 성찰해야 할 책이다.
- 김형국 (재단법인 하나복네트워크 대표)

예술가 혹은 예술 관계자라면, ‘아름다움’이라는 ‘쓸모없음’이 뜻밖에도 실용성을 강조하는 우리의 삶을 살아 있게 만드는 생명력임을 직관적으로 알 것이다. 회의와 도발, 전위의 현대 미술 한복판에서, 마코토 후지무라는 화가로서 아름다움의 순수성과 씨름했다.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문화가 생성적 현장이 되도록 ‘돌보아야’ 하는 청지기적 소명을 인식하고, ‘돌봄’을 위한 실천적 대안을 망설임 없이 제안한다. 신앙과 작업, 예술의 현장에서 ‘영성’과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책은 생각을 자극하는 기댈 언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시대의 예술이 교회로부터 ‘아름다움’으로 이해받지 못하는 때에, 한 그리스도인 예술가가 던진 ‘예술’과 ‘아름다움’이라는 주제가 참으로 반갑다.
- 조소희

문화 돌봄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비전은 우리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소망을 자극하며, 하나님의 빛과 사랑의 실재에 의해 새로워진 세계를 향한 열망을 확장시킨다. 이게 바로 오늘날의 맥락 안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문화 돌봄은 우리의 소명이자 임무다
- 마크 래버튼 (풀러신학교 총장, 『제일 소명』(Called ) 저자)

마코토 후지무라에게 영혼을 깊이 돌보는 것은 삶의 방식이다. 후지무라는 그의 아름다운 그림과 깊이 사유하는 글, 그리고 국립예술위원회나 풀러 신학교의 브렘 센터 같은 단체들에서 발휘하는 폭넓은 리더십을 통해 교회 안팎에서 예술가 및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육성하는 일을 조용하지만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다. 생명수와도 같은 이 책을 통해, 그는 문화의 영혼을 돌봄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돕는 실천 방식을 제시해 준다.
- 필립 라이큰 (휘튼 대학 학장)

내 친구 마코 후지무라는 이 세대에서 가장 사려 깊고 섬세한 예술가 중 한 사람이다.
- 에릭 메탁사스

이 책은 오늘날 세계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는 호흡이다. 후지무라는 주의 깊은 생각, 감사하는 마음, 관대한 영혼으로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형성하도록 초대한다.…아름다움을 인식하고 경작하라는 저자의 요구는 아마도 빠르고 유용하며 가장 이득이 되는 것을 우선순위로 추구하는 오늘날의 문화에 대한 가장 심오한 통찰일 것이다.
- Christianity Today

아주 잘 읽히고, 시사하는 바가 많고 유용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며, 창작자든 소비자든 예술과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The Covenanter Witness

이 책은 아름답게 쓰였으며 강력하게 실증하고 신학적으로 이해하기도 쉽다. 후지무라는 문화에 대한 대화를 하나의 생각에서 삶의 방식으로 바꿔 놓아, 예수가 사람들을 돌보았을 뿐 아니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문화 및 다른 사람들의 문화 또한 돌보았음을 보여 준다.
- Outreach Magazine




저자 및 역자소개
마코토 후지무라 (Makoto Fujimura)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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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1983년 버크넬 대학교를 졸업하고, 1989년 도쿄 예술대학에서 국비장학생으로 일본의 고전 예술 양식인 니혼가(Nihonga) 기법을 연구하여 M.F.A. 학위를 받았다. 1992년에는 도쿄 현대 미술관이 작품을 구입한 최연소 작가가 되었다. 딜런 갤러리(뉴욕), 사토 미술관(도쿄), 도쿄 현대 미술관, 벤틀리 갤러리(애리조나), 타이쿠 플레이스(홍콩), 벨베데레 미술관(빈) 등 전 세계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1990년 국제예술운동을 설립했고,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국립예술위원회의 대통령 임명직 위원으로 활동하며 예술에 관한 정부 정책을 자문했다. 2011년 후지무라 연구소를 열었고, 현재는 풀러 신학교에서 예배, 신학, 예술을 위한 브렘 센터의 디렉터를 맡고 있다. 뉴욕의 리디머 장로교회와 더빌리지 교회에서도 장로로 섬겼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자 열정적 예술가로서 신앙과 예술의 조화, 문화의 영혼을 돌보는 일에 매진해 온 그는 2005년 「월드」로부터 ‘올해의 다니엘’로 뽑혔고, 2014년에는 미국종교학회의 ‘종교와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12년 버크넬 대학교에서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받았고, 벨헤이븐 대학교, 비올라 대학교, 카이른 대학교, 로어노크 칼리지 등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이미지 저널」 「북스 앤 컬처」 「아메리칸 아츠 쿼털리」 「월드」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했으며, 저서로는 신앙과 예술 안에서 분투해 온 내적 여정을 기록한 Refractions와, 「월드」가 2016년 최고의 책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Silence and Beauty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컬처 케어> … 총 23종 (모두보기)

백지윤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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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술대학원에서 미술이론을, 캐나다 리젠트 칼리지에서 기독교 문화학을 공부했다. 2021년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면서, 다차원적이고 통합적인 하나님 나라 이해, 종말론적 긴장, 창조와 새창조, 인간의 의미 그리고 이 모든 주제에 대해 문화와 예술이 갖는 관계 등에 관심을 가지고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이것이 복음이다』 『오늘이라는 예배』 『세상에 생명을 주는 신학』 『기독교와 새로운 자본주의 정신』 『밤에 드리는 기도』 『바보와 이단』(이상 IVP) 등이 있다.




출판사 소개
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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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지구촌기독교 선교 역사 이해의 지평들>,<요한계시록>,<하나님 자녀들의 선교>등 총 751종
대표분야 : 기독교(개신교) 4위 (브랜드 지수 1,786,843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문화 전쟁을 넘어 문화 돌봄으로,
동시대의 그리스도인 예술가가 펼쳐 보이는
신앙과 예술, 아름다움의 성경적 비전!

“예술가는 물론,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고 성찰해야 할 책이다.”

- 김응교, 김형국, 조소희, 마크 래버튼, 필립 라이큰, 에릭 메택시스 외 추천!

*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2018 올해의 책 ‘문화와 예술’ 분야 우수작
* 「아웃리치 매거진」 2018 올해의 책 ‘문화’ 분야 최우수작

미국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이자, 신앙과 예술을 조화시키는 일에 매진하는 예술 운동가 마코토 후지무라의 ‘문화 돌봄’ 입문서. 저자는 오늘날 예술과 문화가 수단화되고 상업화됨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위협받을 뿐 아니라 그 본질이어야 할 ‘아름다움’을 상실하고 황폐해졌다고 진단한다. 그러므로 이를 돌보아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일에 그리스도인 개인과 더불어 교회와 공동체의 참여를 요청한다. 우리가 예술가들의 호기심과 창조성을 지원하고 육성하며 생성적 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때, 다음 세대도 아름다움과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찬 비전을 제시해 준다.

우리의 삶에 아름다움이 필요한가?
온전한 인간이 되기를 갈망한다면, 절대적으로 ‘그렇다!’

오늘날 사람들은 예술 작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예술이 상품으로 여겨질 때 오로지 상업성과 유용성만이 예술을 가치 있게 하는 기준이 되며, 예술가들은 자신의 창조성을 자연스럽고 선하게 발휘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만다. 더욱이 오래전 발흥하여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문화 전쟁’으로 인해 예술은 이데올로기와 같은 더 큰 목적에 복무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예술과 문화는 분야를 막론하고 지속 가능성을 위협받을 뿐 아니라 그 본질이어야 할 ‘아름다움’을 상실하고 황폐해졌다. 미국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이자, 신앙과 예술을 조화시키는 일에 매진하는 예술 운동가 마코토 후지무라는 이러한 상황을 지적하며, 그 대안으로 ‘문화 돌봄’(culture care)을 제시한다.

공동의 번영을 위한 문화 돌봄
환경을 위한 창조 세계 돌봄(creation care)이나 정신 건강을 위한 영혼 돌봄(soul care) 개념과 유사하게, 문화 돌봄은 망가진 문화를 복원하여 그렇게 되어야 했던 원래 모습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이는 생성적 문화 환경, 곧 “의미에 대한 물음에 열려 있고, 단순한 생존 이상을 추구하며,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행동을 하도록 고무하고, 온전함과 조화를 향해 나아가는 문화 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다. 그러한 문화 환경 안에서 인간은 원래 창조되었던 모습의 아름다움을 회복할 수 있으며, 오늘 여기의 삶을 넘어 다음 세대까지도 미치는 공동의 번영을 누리게 된다.

문화 돌봄은 모든 사람의 소명이다
문화 돌봄에 대한 저자의 요청은 우선은 예술가들을 향한 것이다. 그러나 좁은 의미의 예술가만이 아니다. 저자는 시각예술가, 음악가, 작가, 배우부터 기업가, 목회자, 전문 경영인에 이르기까지 무언가를 창조하는 일로 부름받은 사람을 예술가로 부른다. 그리고 예술에 대해 애정을 가진 사람과 예술 후원가, 특히 자신이 속한 문화에서 변화를 창조하는 일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창조적 촉매자’까지도 호명하며 사실상 문화 안에 속한 모두를 향해 확장한다. 그러나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저자는 “아름답고 진실하며 선으로 가득한 문화의 장기적 육성을 촉진할 교회와 정책과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창조 세계를 위한 성경의 희망찬 비전
전통적인 교회는 세속 문화로부터 문을 닫아걸고, 종종 에밀리 디킨슨이나 빈센트 반 고흐와 같이 사회적 관습에서 자유롭고 훈련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반동분자’들을 배척해 왔다. 그러나 하나님은 빛을 비추는 모든 생명의 원천이시다. 저자는 교회가 이 진리를 선포하고, 신앙적 전통에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면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외부 세계를 향해 문을 여는 역동적인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형용사 취급하는 ‘기독교 예술’ 대신 그리스도 안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움이 담긴 예술이 창작되는 문화의 하구(estuary)가 되라는 이 요청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결국 이 모든 일을 우리보다 앞서 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성경의 희망찬 비전이다.

■ 독자 대상
- 미술, 음악, 무용, 연극 등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그리스도인
- 예술과 문화에 관심이 있으며, 문화에 대한 공동체의 역할을 고민하는 그리스도인
- 기독교 문화와 세속 문화의 관계를 탐구하는 그리스도인
- 자신이 속한 영역에서 창조성을 발휘하며 문화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그리스도인
-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 형성에 관심이 있는 교사 또는 리더, 사역자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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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시대에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자 예술가의 사명이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아름답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아름다움 꿈꾸는 그리스도인의 문화적 상상력을 확장하다
[서평] 마코토 후지무라 <컬처 케어>(IVP)
기자명 성현
승인 2020.03.03 


<컬처 케어 - 공동의 번영을 위한 아름다움의 비전> / 마코토 후지무라 지음 / 백지윤 옮김 / IVP 펴냄 / 214쪽 / 1만 2000원. 사진 출처 IVP

오랜 시간 한 공동체를 섬겼다. 처음 그 공동체에 몸담기 시작했을 때는 그곳의 진가를 잘 몰랐다. 몇 년이 흐르며 차츰 그 공동체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떠날 때쯤에는, 그곳에서의 배움을 통해 이전보다 여러모로 성장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왜 장점이 뒤늦게 보였을까? 내게 큰 도움이 되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바로 원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건실했기 때문이다. 원리는 처음엔 잘 보이질 않는다. 원리의 결과는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맺히는 풍성한 열매를 보면 기저에 살아 있는 견실한 원리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기독교 문화와 예술 또한 마찬가지다. 문화와 예술 영역은 대단히 표피적이고 감각적이어서 원리의 중요성이 간과되기 쉽다. 그러다 보니 겉으론 대단해 보여도 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많고, 꾸준히 성장해 가며 영향력을 지역과 사회로까지 넓힌 사례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외형적 성장에 비해 한국교회의 문화와 예술이 활성화하지 못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분야에 대한 기독교적 원리와 전망이 부실한 데 있다. 마코토 후지무라의 <컬처 케어 – 공동의 번영을 위한 아름다움의 비전>(IVP)은 그런 면에서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그리스도인은 현대 문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우선 본서의 장점은 문화를 향한 저자의 시각이 대단히 통합적이라는 데 있다. 특히 원인 분석에 대한 입장이 그렇다. 저자는 문화를 도구로 보지 않는다. 대신에 이를 생태적 관점에서 보아 '돌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어떻게, 얼마만큼 써먹을까?'가 아니라 '얼마나 아픈가? 건강한가?'를 먼저 묻는다. 그러면서 문화가 오염됐다고 진단한다. 사람들이 예술을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선물로 인식하지 않는 가운데 벌어지는 풍경을 예리한 눈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예술이 왜 엘리트주의적으로 흐르고, 보통 사람들 대부분의 삶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두 번의 세계대전의 여파 속에서 예술가들은 문화의 심각한 인간성 상실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캔버스와 콘서트홀을 통해 아름다움을 포착하려는 이전의 시도가 얼마나 순진했는지를 드러냈다. (중략) 그와 함께 예술가들은 문화 내에서 교회의 목소리가 약해지면서 발생한 틈을 인식했고, 점점 더 자신들을 기득권에 저항하여 진리를 선포하도록 부름받은 세속의 선지자와 제사장으로 여기게 되었다." (47~48쪽)

마르셀 뒤샹, 마크 로스코 같은 예술가들은 '진리가 아닌 것'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진리를 제시하여 관람자들에게 세상에 저항할 수 있는 길을 제공했지만, 결국 이것이 또 다른 방식의 이념적 획일성이 강요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렇게 진리에 대한 온전한 추구를 그려 내는 길목이 막히면서 그 자리에 상업주의가 들어서고, 판매를 주요 목표로 여기고 명성과 부를 얻는 거래 수단으로 예술이 전락해 버렸다는 지적이다. 문화 현상에 대한 단편적인 비평 수준에 그치지 않고, 그 이유를 창조주 하나님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예술의 본래 자리와 역할에 대해 정리하는 저자의 논지가 탁월하다.

드넓은 문화의 들판 위에 선 교회


저자는 교회와 예술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도 유기성을 강조한다. 먼저 그동안 교회를 비롯한 많은 이가 '문화 전쟁'(culture war)을 벌임으로 문화적 고립을 자초했다고 언급한다. 경계선 너머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거나 그들과 의미 있게 교류하지 못했으며, 타자들을 경쟁 관계이자 적으로 설정했다는 현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문화를 쟁취하거나 빼앗기는 영토가 아니라 우리가 돌보아 관리하도록 부름받은 자원, 곧 우리가 "가꾸어야 할 정원"(54쪽)으로 인식하라고 촉구하며, 문화 전쟁에서 '공동의 삶'(common life)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고 요청한다.

또한 교회라는 '양 우리' 너머에 드넓은 문화의 들판이 있음을 잊지 말라고 도전한다. 외부의 세상과 문화에 대해 문을 단단히 잠그고 '기독교' 형용사가 붙은 것만 선별해서 교회 안으로 들이는 것이 아니라, 문을 열어 위험을 감수하며 "성령께서 우리가 쌓아 놓은 담장 저 너머에서도 활동하고 계"심을(120쪽) 인식하라고 주장한다. 그러면 교회는 진리의 구조를 단순히 지키는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에서 성령과의 접촉점을 만들어 내야 하며, 교회를 통해 사람들이 아름다움의 창조주를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경계선에 선 삶의 이력이 빚어낸
균형 감각과 공동체적 관점


또한 본서에는 저자 자신의 삶의 이력에서 비롯된 균형 감각이 돋보인다. 저자는 1960년 미국에서 태어난 일본인이다. 1980년대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공부했고, 1990년대에는 일본에서 예술가로 활동했으며, 2000년대에는 미국에서 예술에 관한 정부 정책을 자문했고, 그 후에는 미국의 신학교에서 가르치며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경험이, 예술가이자 교육자의 경험이, 실천가이자 행정가의 경험이 본서에 잘 어우러져 있다. 아시아와 서구, 학문과 실천, 신앙과 예술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각 영역에서 비롯된 통찰과 전망이 한데 어우러져 생명력 있는 언어로 다가온다.

저자는 예술가일 뿐 아니라 예술 운동가로서, 예술가 개인에게 문화 돌봄의 모든 책무를 떠넘기지 않는다. 그는 "아름답고 진실하며 선으로 가득한 문화의 장기적 육성을 촉진할 교회와 정책과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134쪽)고 말하며, 문화 돌봄을 공동체 운동으로 확산시키는 실행 방안을 설명하는 데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문화 선교 현장에서 사역하는 입장에서, 창조적 자본을 가진 예술가와 사회적 자본을 가진 목사 혹은 공동체 조직가, 그리고 물질적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경영인이 한데 모인 그룹에서부터 문화 돌봄의 생성적 운동을 시작하라는 저자의 제안에 적극 동의한다. 자본주의라는 환경 속에서 예술의 고유한 소명을 놓지 않되, 다양한 은사와 부르심을 가진 이들의 협업이라는 과제를 풀어내는 데 필요한 로드맵이라 생각된다.


아름다움이라는
본래의 꿈을 꾸도록 도울 한 권의 책


앞으로 기독교 신앙과 문화, 그리고 예술이 만나는 지형은 갈수록 더 예측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이전 시대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스마트폰과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의 위력이 사람들의 문화적 경험의 중심에 설 것이고, 지역적 한계를 넘어선 전 지구적인 문화에 대한 공유는 갈수록 커질 것이다. 본서의 출간이 반가운 까닭은 이러한 급변하는 시류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성경의 비전, 곧 깨어진 세상 속에서도 성경이 창조의 아름다움이라는 본래의 꿈을 꿀 수 있게 해 준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시켜 주기 때문이다.

책 마지막에 각 장을 정리하며 모임에서 나눌 수 있는 토론 가이드는 본서가 소개하는 창조적 여정의 길에 유익한 질문들로 채워져 있다. 질문 자체가 또 다른 대안을 모색하게 한다. 기독교 문화와 예술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길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여러모로 유익한 책이리라 생각된다. 본서가 제시하는 '공동의 번영'이라는 비전은 미로슬라브 볼프의 <인간의 번영>(IVP)과 통하는 지점이 있어 함께 읽어도 좋겠다.

사적 신앙에 함몰된 교회에 지쳐 교회 바깥에 공감할 수 있는 열린 언어를 찾는 사람들, 문화 선교에 깊이 헌신했지만 길을 잃은 것 같은 현장의 사역자들, 문화 예술을 통해 소명을 이루기 원하는 그리스도인들, 교회 그리고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보기 원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실로 오랜만에, 사려 깊은 기독교 문화와 예술에 대한 책 한 권이 우리를 찾아왔다.

성현 / 기독교 예술 영화관 필름포럼 대표, 창조의정원교회 담임목사저작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