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gok Lee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를 묵상한다.
‘마음이 원하는대로 해도 세상과 자연의 리(理)를 거스리지 않는다.’
공자가 노년의 나이에 도달한 스스로의 상태를 이야기한 것이다.
그는 스스로 평했듯이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가 아니라, 학이시습(學而時習)의 꾸준한 노력과 수행을 통해 제자들이 보기에 네 가지를 끊어낸(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자유로운 사람’이다.
나는 공자(73세에 죽음)보다 더 많은 나이가 되었다.
나는 어떤가?
불유구(不踰矩)에는 가까이 가는 것 같지만, 종심소욕從心所欲의 자유는 아직 못 누리는 것 같다.
타(他)를 해치는 욕망으로부터는 자유로운 편이지만, 그것은 이성(理性)의 힘이고 스스로 내면의 자유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자유’는 일체의 부자유로부터 마음이 해방되어야 가능하다.
그 부자유 가운데 ‘두려움’이 있다.
사람마다 그 두려움의 대상이 다르다.
‘죽음’보다 실제로(일상적으로) 더 두려워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나에게 있어 마음 가는 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내면의 부자유, 두려움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사람들 특히 지향하는 바가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난이나 대립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내 내면의 부자유가 있으면 나와 견해가 다르거나 달라진 사람들에게도 이성적 판단을 넘어서 그 부자유가 어떤 형태로든 전해진다.
먼저 내 내면의 부자유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지 싶다.
인부지이불온(人不知而不慍)은 절사(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유를 향한 여정이고 연습이고 싶다.
2 comments
Lee Myeon Woo
큰 울림이 있는 말씀에 감동하며 학이시습을 통한 절사絶四의 경지까지 수행해보겠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Reply1 d
Namgok Lee
이면우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