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gok Lee
극단(極端)을 다른 극단(極端)으로 두들기는 방식이 때로는 거칠지만 과오(過誤)를 바로잡고 역사를 전진시키는 경우가 있다.
긴 시간을 경과하고서 전체 역사를 돌아보면 그것이 보인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역사의 퇴행(退行)으로 이어져 어떤 소(小) 단위의 주체 즉 특정 국가나 종족 집단이 공망(共亡)하는 경우 또한 많았다.
지금 내가 우려하는 현실적 위험이다.
그 원인을 상대에게서 찾는 방식으로는 퇴행을 막기 어렵다.
먼저 자신의 환부(患部)를 스스로 도려내는 노력이 퇴행을 막고 거친 부딪침 속에서도 역사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동력으로 될 것이다.
이 자기 혁신의 주도성(主導性)을 놓고 서로 경쟁하게 될 때라야 역사를 진전시킬 수 있다.
갈등과 싸움도 패망이 아니라 전진의 거름으로 될 수 있다.
기득권을 가진 기존의 정당이나 정치세력들이 적대적 공생이라는 기이한 독점 속에서 ‘담론과 도덕이 함께 붕괴’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정치 세력과 정치 문화의 교체와 전환’에 대한 요구를 높이고 있다.
새로운 정당들이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려면 변화된 현실을 반영하는 창조적인 연합정치의 담론과 함께 명실상부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치문화(정치도덕)를 가져야 한다.
내년의 총선이 한 시대를 보내고 새로운 시대를 맞는 일대(一大) 회전(會戰)이 되기를 바란다.
자기중심적인 백가쟁명으로는 이런 시대적 욕구를 외면하고 또다시 좌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향하는 목표가 같다면 서로 ‘양보’하고 싶어지는 경쟁이 대전환을 견인할 것이다.
‘내가 서고 싶은 곳에 동지(同志)를 먼저 세우려고 하는 마음’이 우리 시대의 정치에 나타날 수 있을까?
그것이 새로운 정치의 성공을 담보하는 핵심인데.
요즘 신당 논의가 활발한 것을 반기면서도 그냥 즐거워 할 수만 없는 심정이다.
5 comments
Lee Myeon Woo
진영과 이념을 벗어나야 한다면서 창당한 자들이 연일 진보와 보수를 넘나들며 비난을 쏟아내는 것 자체가 벌써 그들만의 진영에 갇혀있는 듯 합니다.
진보와 보수를 비판하려면 적어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과 대책을 먼저 내놓고, 실천부터 하는것이 우선이 아닐까요?
새로 창당한 정당의 주류들이 고차원적인 철학과 과학을 운운하며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주장을 페이스북에 버젓이 올리는 작태가 가면을 쓴 또다른 친일 보수라는 생각도 듭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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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이면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긴박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토론과 합의문화가 새로운 정치나 정당의 정체성의 중요한 하나가 되어야 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로 마주 보고 '누가 옳은가?'를 다투고 힘(다수결)으로 결정하는 문화에서, 같은 방향에 서서 '이 싯점에서 무엇이 최선인가?'를 토론하는 문화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으로 새로운 정치를 지향한다면, 먼저 자기 당 안에서 이런 정치문화를 발전시키고, 그것이 전체 정치문화를 견인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는 이런 토론과 합의 문화를 '연찬'이라 부르고 있고, 제가 인문운동으로 하고 있는 중요한 내용의 하나입니다.
오랜 습관 때문에 참으로 어렵습니다만, 반드시 진전시켜야할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자에게서 배우는 것도 바로 이런 태도입니다.
Sns공간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연찬'하기에는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지리산 정치학교는 바로 이런 '연찬'을 연습하는 것을 그 중요한 내용의 하나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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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Myeon Woo
이남곡 지리산정치학교에서ㅇ배움을 갖고 싶습니다 선생님.
Reply39 m
Namgok Lee
이면우 한시적으로 하고 있고, 지금은 주로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미정이지만, 좋은 기회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