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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세미나>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 by 이부영 - 1-4장 모임 후기
글쓴이 : 이진 | 작성일 : 14-09-05 15:15
조회 : 3,674
한 달의 방학을 끝내고 드디어 다시 모여 시작한 책의 주제는 다름 아닌 샤머니즘!
제목의 무게와 어마어마한 분량 때문에 혼자라면 펼쳐보기 어려웠을 이부영 선생의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은 일단 시작하니 생각보다 술술 넘어가는 편이었습니다. 아마도 융 전집 9권을 거친 일말의 내공 때문일까요?ㅎㅎㅎ
샤머니즘과 한국의 무속을 연결지어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며 그 정신적 현상들을 (익숙한^^) 분석심리학의 용어로 짚어보는 방식에서 별세계라 여겨졌던 어떤 영역과 우리의 일상 영역이 별개가 아님을 한땀 한땀 이어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대가 달라지고 기운이 달라지면서 이전의 강렬한 정동체험이 사라지는 반면, 선무당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 진단에서는 우리가 속해 살아가는 시대의 정신상태가 어떻게 '썩어'있는가를 단적으로 요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오하고 신비로운 혼, 누미노제와의 대화는 잃어버리고 탐욕어린 기복과 상업적 술수만 남아 음지에서 판치고 있는 한국 무속의 상황은 어찌 보면 한 사람의 개인적 상황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씁쓸함이 가득 남습니다. 시대는 이러하고 나는 이 시대에 속해 있으니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몽골에서였죠? 한 번 찢겨지면 작은 샤먼이 되고, 세 번 찢겨지면 큰 샤먼이 된다고 했습니다. 꼭 샤먼이나 무당이 아니라해도 살아가면서 만난 '어른'의 면모를 지닌 사람들은 나름대로 찢김을 감당한 이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찢김이 그들을 열린 존재로 만들었겠죠. 내 한 몸 오래오래 편안히 사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여겨 찢김의 가능성을 애초해 차단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열린 존재, 혹은 어른이 될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고통들 - 몸의 고통, 정신의 고통 - 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그러니까 현재 가지고 있는 나의 고통은 곧 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네요.
샤머니즘 자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샤머니즘의 의미를 조금 더 확대해서 평범한 나의 일상과 연결을 지을 수 있다면 또 다른 독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 무당의 영험함 조차도 그의 특별한 재능이라기보다는 그의 인격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만신 김금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는 이부영 선생의 진심어린 언급도 머리를 스쳐가네요. 나의 갈망은 저 멀리 바람부는 몽골의 언덕을 향하지만 나의 몸은 여기에서 어찌 이리 무기력할까요....
일단 여행이나 떠나렵니다^^
모두 추석 잘 지내시고 17일 시립미술관 입구 1시에 뵈어요~~
총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일명 2014-09-18 18:05:12
이진샘 잘 읽었습니다.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샤머니즘에서 신체의 해체(찢김)현상을 말하고 특히 야쿠트족의 경우 큰 샤먼의 세번 찢김을 말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미술여행 겸 산티아고 순례길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고, 그 길이 내안의 누미노제를 만나는 길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