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5

알라딘: 다시개벽 2021.봄○ 다시개벽의 역사철학, 내재적 신성을 아는 방향: 백낙청과 김종철의 비판적 포월을 위하여 / 홍박승진

알라딘: 다시개벽 2021.봄


다시개벽 2021.봄 - 형상 없는 흔적, 흔적 없는 형상 
다시개벽 편집부 (지은이)모시는사람들2021-03-01


책소개

계간지『다시개벽』제2호로, 2021년 봄호이다.『다시개벽』은 백 년 전에 창간되었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종합잡지『개벽』을 복간한 계간지이다.『개벽』 잡지의 기본적인 태도는 이 시대가 문명사적인 대-전환기, 지구적 전환기라는 시대 인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인문학적인 인식 지평을 제시하는 것이다.


목차
● 권두언 PROLOGUE
○ 서학은 형상이 있으나 흔적이 없고 동학은 형상이 없는 듯하나 흔적이 있다 / 홍박승진

● 다시쓰다 RE: WRITE
○ 미래로서의 동양, 동양의 미래: 미국 사이언스픽션과 테크노-오리엔탈리즘 / 유상근
○ 개벽문학의 현황과 전망 / 유신지
○ 사회주의를 넘어선 평등의 상상력: 김남천 소설의 여성 인물 / 정우경
○ 한국의 신관을 찾아서: 신들의 전쟁-하늘님 신명神名 논쟁 / 이호재
○ 최제우의 ‘시천주’와 김소월의 ‘산유화’ / 임동확
○ 대중문화 이론도 개벽할 때-연재 (1) / 김동민

● 다시읽다 RE: READ


○ 한국 역사에 대한 신채호의 상상: 『독사신론』을 중심으로 / 이우진
○ 안상수의 조형과 담론: 오리엔탈리즘인가, 대안적 근대성인가 / 최범

● 다시말하다 RE: DIALOGUE
○ 창작은 죽어가는 것에 대한 살림의 감각으로부터 나온다 / 안상수

● 다시그리다 RE: IMAGINE
○ 차도하, 시 말더듬이 외 1편
○ 성다영, 시 블라인드 외 1편
○ 김승일, 시 이것은 여행이 아니다 외 1편

● 다시잇다 RE: CONNECT
○ 『지구전요』 / 최한기 (김봉곤 번역)
○ 외래 사상의 흡수와 소화력의 여하 / 이돈화 (김현숙 현대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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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9 권두언

서구 제국주의 문명의 문제는 신 또는 하늘님이라는 가장 고귀하고 신성한 가치를 마음과 생명의 내부에서가 아니라 그것들의 외부에서 찾고자 한다는 데에서 비롯한다는 것이 서학에 대한 수운의 진단이다. (중략) 최제우의 진단은 서구 제국주의 문명에서의 생활 방식이 의도적으로 하늘님을 위하지 않는다거나 공공연하게 자신만을 위한다고 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밖의 하늘님에게 조아리고 절을 한다는 것은, 비록 그것이 하늘님을 위하는 일일지라도, 궁극적으로는 하늘님을 위하는 일이 아니라 하늘님에 투사된 자신의 인격만을 위하는 일일 수 있다[頓無爲天主之端 只祝自爲身之謀].4  접기
P. 34 미래로서의 동양, 동양의 미래

결국 동양의 역사를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동양의 미래를 어떻게 상상할 것인가 하는 재현-전쟁과 상상-전쟁의 문제에 있어 단순히 동양인이 등장하는 미래가 아닌, 동양인에 의한, 동양인을 위한 서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동양의 미래를 오리엔탈리즘의 이데올로기에 맡기기보다, 이제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이 직접 상상한 미래와 그 미래를 재현하는 수백수천의 서사들이 등장해야 한다.  접기
P. 44~45 개벽문학의 현황과 전망

동학적 사유의 핵심이 되는 ‘시천주’ 사상, 즉 작품에서 다양하게 형상화되고 있는 ‘합일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살피는 과정은 당대에 이루지 못했던 우리 전통시학의 독자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것이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하는 연속성 안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시각으로 동학적 사유를 근간으로 한 근대문학을 적극적으로 발견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향후 문학사의 과제로 남을 것이다.  접기
P. 80~81 최제우의 ‘시천주’와 김소월의 ‘산유화’

김소월은 1925년 첫 시집 『진달래꽃』을 펴낸 이래, 지금껏 민족적 서정의 ‘민요시인’ 또는 ‘정한(情恨)의 시인’ 등으로 불려오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그 과정에서 김소월의 주요 발표무대였던 『개벽』지와 관계는 물론 그의 시 세계와 수운의 ‘시천주’에서 비롯된 동학사상의 연관성 및 영향관계가 철저히 망각되래 기화(氣化)작용으로 본질 현현한[外化] 하늘님과 각기 자신의 내면에 모신 본질 은현한[內有] ‘신령’의 상호작용 내지 그 사이의 신묘한 만남과 일치의 경지를 직감적으로 선취하고 있다. 마음의 근원에서 발원하는 ‘심령’과 스스로 피고 지는 한 송이 꽃의 우주적 마주침을 통해 대상과 주체가 격절되지 않는 ‘하늘님’ 세계를 노래하고 있는 것이 김소월의 ‘산유화’다.  접기
P. 105 다시개벽의 역사철학, 내재적 신성을 아는 방향: 백낙청과 김종철의 비판적 포월을 위하여

백낙청-김종철 논쟁은 직선적 역사철학과 순환적 역사철학 각각의 한계를 드러낸다. 양자를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해 보자.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 발맞추어야 한다는 전자의 논리를 고수한다면, 이미 현실로 닥쳐오고 있는 기후위기를 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반면에 농경 문명으로 되돌아가자는 후자의 논리를 따른다면, 농경 문명이 해소하지 못하거나 강화하였던 여성 억압과 아동 착취 등의 구시대적 억압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때, 다시개벽의 사유는 우리 삶에 더 절실한 역사철학이기 위하여 직선과 순환을포월(包越)하는 역사철학으로 해석될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해석될 근거가 충분하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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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다시개벽 편집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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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 이 책은

계간지『다시개벽』제2호로, 2021년 봄호이다.『다시개벽』은 백 년 전에 창간되었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종합잡지『개벽』을 복간한 계간지이다.『개벽』 잡지의 기본적인 태도는 이 시대가 문명사적인 대-전환기, 지구적 전환기라는 시대 인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인문학적인 인식 지평을 제시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서구-인간-물질 중심의 근대문명의 폐해가 점증하는 데 대하여 동방-만물-영성 중심의 탈-근대문명, 개벽(동학)문명을 대안적인 문명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또한 ‘서구 지향, 영향’에 편향된 현대 한국사회의 담론장에 한국적, 자생적 사유의 방법론과 그것을 통한 인식지평(철학과 문학과 사학)을 제시하는 것이다. 『다시개벽』 제2호는 ‘한국예술론 특집’으로 이것을 수운의 표현인 “형상 없는 흔적, 흔적 없는 형상”으로 표어화하여 여러 필진의 담론들을 일관성 있게 배치하였다.

■ 책 소개

『다시개벽』은 “겨울 - 봄 - 여름 - 가을”의 계절별로 각각의 고유한 주제를 지향한다. 봄호는 “한국 자생적 사유의 발굴”을 핵심적인 과제로 삼는다. 겨울호는 ‘영혼의 탈식민지화’로서 서구 지향적 사유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이고, 여름호는 ‘지구학’이라는 화두로, 인간과 비인간의 위계 서열을 무너뜨리며 지구적 위기의 대안적인 삶의 지평을 모색한다. 가을호는 ‘신인간학’을 핵심어로 하여 여성·성소수자·유색인·아동·장애인·노동자 소수자, 피억압자의 해방을 위한 변혁과 창조의 사유를 제시한다.

‘한국 자생적 사유의 발굴’은 ‘한국 전통적, 고유의 사유 체계와 문화 양식을 낡은 것으로 치부’했던 근대 이후의 한국사 전체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즉 지난 100여 년 한국사회의 역사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우리는 어떻게 서구적 근대를 따라잡고, 완성하고, 오히려 서구를 추월하여 앞서갈 것인가?”라는 “잘못된 질문”에서 출발하여 진전되어 온 것을 바로잡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작업을 2021년 봄호에서는 ‘한국적, 자생적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로써, “새로운 질문”을 이끌어내고 그에 따라 “새로운 답변”을 찾아가고자 한다. 이러한 ‘한국적 문화예술 이해’의 근거로『다시개벽』제2호에서 주목한 것은 동학을 창도한 수운(水雲 崔濟愚 : 1824~1864)이 “서학은 형상이 있지만 흔적이 없다. 우리 도[東學]는 흔적이 없는 듯하지만 형상이 있다”고 한 말이다. 이러한 수운의 입장은 서학의 관점을 전복(개벽)할 뿐만 아니라, 동양 고유의 전통적 맥락도 전복하는 파격성이 있다. 이것을 통해『다시개벽』 제2호에서는 그동안 온전한 ‘형상’(담론화)을 갖추지 못하였던 한국적인 예술론의 흔적을 드러내고 있다.

<다시쓰다> 꼭지는 다음 여섯 가지 글로 구성된다. (1) 유상근은 여전히 서구적 시각에서 대상화, 주변부화되고 있는 동양-한국에 대한 사고방식들을 ‘테크노-오리엔탈리즘’을 중심으로 살피고, “동양인 자신의 미래로 상상하기”를 요청한다. (2) 유신지는 “한국 현대문학을 ‘동학’과 같은 한국 고유의 자생사상으로 해석하는 연구들”이 활발해지는 현황 소개함으로써 ‘개벽문학’이 한국문학사의 새로운 연구 흐름을 형성할 것임을 예고한다. (3) 정우경은 한국 근대 ‘사회주의 작가’ 김남천 소설에서 ‘자생적 평등주의’의 지향을 발견함으로써 그의 문학을 그동안 (외래적) 사회주의적 맥락에서 이해하려 한 경향으로부터 탈피하고 새로운 지평을 연다. (4) 이호재는 ‘한국 고유 사상’의 ‘신관’이 서구 전통의 종교와 혼재되고 나아가 그들에 의해 전용되며 압살되는 사태를 실피며, ‘한국 자생 종교 특유의 신관’을 오롯이 재건해 나가야 함을 역설한다. (5) 임동확은 김소월의 시 <산유화>에서 발현된 ‘고유성’을 독특한 시각 - 동학적 기반에서 바라본다. (6) 김동민은 ‘대중문화 이론’에서의 ‘개벽 선언’을 지향하며,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학제 간 통섭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다시읽다>에서 (1) 홍박승진은 ‘다시개벽의 역사 철학이 내재적 신성에의 앎’을 척도로 한다는 점에서 백낙청의 직선적 역사 철학이나 김종철의 순환적 역사철학을 포월한다고 주장한다. (2) 이우진은 단재 신채호의 한국사 연구가 한국의 토착적 정신문화를 주체적으로 재발견하는 개벽의 상상이었다는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3) 최범은 한국의 디자이너 안상수의 작업이 한국 현대디자인에서 거의 유일하게 담론을 갖춘 조형이자 원본성(독창성)을 갖춘 조형이라는 비평적 접근을 시도한다.

<다시말하다>에서는 스스로 ‘개벽파’라고 자처하는 안상수를 만나 그의 디자인 철학을 들어보았다. 한국의 디자이너로서의 안상수의 진면목에 십분 접근하고 있다.

<다시그리다>는 이번호부터 시작하는 문학란으로 차도하, 성다영, 김승일 등 세 사람의 시인의 작품 각 2편을 수록하였다. 이로써, 종합잡지『개벽』의 복원에 한 걸음 더 다가가면서 독자와 한층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는 길을 만들어 나간다.

<다시잇다>는 창간호에 이어『개벽』 수록 원고의 현재적 재음미를 계속해 나가면서, 이번호부터는 혜강 최한기의 『지구전요』를 함께 수록한다. 이로써, 현대 ‘한국철학’과 ‘사상’의 연원과 연속성을 풍부하게 해 나간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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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개벽>을 읽어야 하는 이유 새창으로 보기
"다시개벽"이라는 말은 '다시'와 '개벽'이라는 말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개벽'은 일반적으로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증산 계열의 신종교의 용어가 아니라, 본래[그보다 앞서서] 동학을 창도(1860)한 수운 최제우 선생이 가장 먼저 '철학적/사상적/역사적/문명적' 차원에서 쓴 말입니다.[물론 '개벽'이라는 말 자체는 그 이전부터 널리 쓰여 왔습니다만.]

수운 역시 '개벽'을 본래의[전통적인/오래된] 의미로 쓰기도 했습니다. 그 의미는 '천지개벽'의 뜻으로 오늘날의 현대과학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빅뱅'의 순간이나 '지구와 대기가 처음 형성되는 것'쯤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개벽'이라는 말의 '전통적인 의미'이지요. 그러나 이런 의미의 '개벽'을 수운이 '말하고자' 하였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수운의 동학에서 '개벽'이 본격적으로/창의적으로/동학적으로 쓰일 때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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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다시개벽'의 뜻입니다. 이때 다시의 의미는 이 시대가 마치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생길 때처럼, 다시 말해 무에서 유로, 혼돈에서 질서로, 불모에서 (생명)가능성의 세계로 전환하던 때처럼 근본적이고, 막대하고, 막강한 대전환의 시기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이것이 다시개벽의 첫 번째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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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인문개벽'의 뜻입니다. 즉 수운의 동학의 개벽의 본격적인 의미의 두 번째는 선천개벽이 주로 물질적인 측면에서 하늘과 땅이 생성되거나 그 기능을 발휘하는 때라는 의미와 대비해서, 다시개벽은 '인문개벽' 다시 말해서 인류의 사회적/역사적/문화적 삶의 방식, 세계관, 인간관,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전환되는 시기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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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정신개벽/인심개벽'의 뜻입니다. 이것은 비유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수운이 동학을 창도하던 근대 시기[19세기 중엽] 전후의 시기까지 인류 역사는 일찍이 마르크스가 통찰하여 설파한바 있듯이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해 온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물질적인 토대/존재의 조건이 정신적/문화적/심리적/사상적인 양상을 결정하였다는 것이지요. 마르크스는 인간의 역사의 제 양상을 섭렵하고 망라한 결과로 이러한 통찰을 얻어냈습니다. 그러나 수운은 이러한 선천의 역사, 즉 물질적/생산관계적 토대가 인간의 삶과 운명을 결정적으로 결정하는 시대로부터 '개벽'적인 '변곡'이 일어나고 있음을 통찰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사상과 정신과 심리와 문화 같은 상부구조가 도리어 하부구조[물질적/존재론족] 조건에 영향을 끼치며, 그 역전관계가 점점 더 심화/확장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 중요한 것은 이 시기에 들어 현실 세계에서는 '물질적 측면의 영향력과 발전 정도가 점점 왕성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익히 보아온 대로 지난 1.5세기 혹은 3세기 정도의 시기에 인간이 달성한 물질적 발전(?)의 성취는 가히 가공스러울 정도로 전면적이고, 급진적이고, 압도적으로 진전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실상 그것은 정신적/문화적/심리적/사상적인 측면의 개벽 즉 정신/인심 개벽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성대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다른 한편으로, 이 시기를 '인심개벽/정신개벽'의 시대로 규정하는 것은 물질의 기운이 극단적으로 왕성해지는 데에 대응하여 인심/정신의 기운이 '극단적'/'도약적'으로 성숙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개벽되어야 한다"는 당위론적인 명제로서 제시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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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은 곧 닥쳐올 '기후위기'(로 우리가 알고 있는)의 전주에 불과하다는 인식은 어느 정도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이 '코로나19팬데믹"이나 "기후위기" 또 그에 따른/병행하는/그 일부로서의 생물대멸종이나 대재난의 빈발은 바로 이 시대가 "다시개벽"의 시대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혹은 바로 그러한 현상을 일컬어 '다시개벽의 양상'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시대는 단지 최근 몇 십년 사이에 진전된 시대가 아니라, 이미 수 세기 전에 이미 접어든 '변곡구간'의 일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변곡 구간을 지나가는 시기와 그 지나감'을 일컬어 다시개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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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다시개벽>은 이러한 우리 시대의 우리의 의지를 확인하고, 그것을 갈고 다듬는 일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오늘 각자의 삶의 행태를 돌이켜보고, 우리가 더불어 사는 이 사회의 삶의 양식을 점검해 보고, 우리가 맞이해야 할/맞이하고 싶은 미래 세계 - 우리의 노후,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세계를 고난과 재난과 재앙이 없는 / 최소화된 세상으로 만들어가는 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제안하고, 토론하고, 공유하고, 공감하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       *       * '

봄'은 새로운 생명의 의미와 더불어 새로운 삶, 새로운 세상, 새로운 시대의 의미합니다. 무엇보다 그 주인공은 새로운 존재[새싹 = 새 사람]입니다. '나'를 '다시개벽'하는 새 봄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꼭 읽어 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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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걸음 2021-03-0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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