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3

"틱낫한 스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 법륜스님의하루

"틱낫한 스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 스님의하루
2022.1.20
"틱낫한 스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2022.01.23. 5,445 읽음


오늘 스님은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이 베트남 중부 도시 후에의 뚜 히에우 사원에서 입적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인의 뜻을 기렸습니다. 그리고 고인이 평생 전념해 온 비폭력 평화운동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스님이 직접 쓰신 추모글을 전합니다.

22일 입적한 틱낫한 스님
▲ 22일 입적한 틱낫한 스님
틱낫한 스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오늘(1월 22일) 새벽 틱낫한 스님의 열반 소식을 접하고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안히 열반에 드시옵소서!

평소 스님을 존경하는 저로서는, 스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고통받는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는 스님께서 이 세상에 더 머물러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식민 지배 하의 베트남에 태어나 독립전쟁, 남북 베트남 전쟁, 미·베트남 전쟁을 겪으며 살생·파괴·난민의 참상을 경험하셨습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화해와 평화의 정신으로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자신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화해와 평화의 사상을 베트남을 넘어 전 세계로 널리 전파하셨습니다. 수행자로서 분노 없이 비폭력 평화운동을 선도하셨습니다.

오늘 우리 후배 수행자들도 국가·이념·종교를 넘어 스님의 비폭력 평화운동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을 다짐하오니 남은 일들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부디! 영면에 드시옵소서!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2022.1.22 한국에서 비구 법륜 합장

Upon Hearing the News of Venerable Thich Nhat Hanh’s Passing
Today, in the early morning of January 22, 2022, I heard of Venerable Thich Nhat Hanh’s passing. May he rest in peace.

May he come to eternal rest from samsara and reach nirvana!

As one who has always had great respect for Venerable Thich Nhat Hanh, I am deeply saddened by the news of his passing. I would have liked him to stay with us a little longer for those who are suffering in this world.

Born in Vietnam during the French colonial rule, he experienced the Vietnam War and witnessed the atrocities of mass killing and destruction, which led to a refugee crisis in Vietnam.

Despite all the adversity and danger, he did not hesitate to sacrifice himself in realizing social justice based on the spirit of peace and reconciliation. Furthermore, he spread his philosophy of peace and reconciliation beyond Vietnam to the entire world.

He led a peace movement based on nonviolence and compassion.

We, the practitioners around the world, regardless of nationality, ideology, and religion, vow to continue the nonviolent peace movement you have led. Please entrust us with the task.
May you rest in eternal peace!

I take refuge in the Buddha, the Dharma, and the Sangha.

Bhikkhu Pomnyun
From South Korea on January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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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rup Yongsoo

위대한 스승, 틱낫한 스님, 오늘(1.22) 만95세 입적하셨어요. 
🙏🙏🙏
"이 몸은 내가 아니다. 이 몸은 나를 갇힐 수 없다. 나는 경계가 없는 생명이다. 나는 태어난 적도 죽은 적도 없다. 저 넓은 바다와 하늘, 수많은 우주는 다 의식에 의하여 나타난다. 나는 시초부터 자유 그 자체였다. 생사는 오고가는 출입문일 뿐이다. 태어나고 죽는 것은 숨바꼭질의 놀이에 불과하다. 그리하여 내 손을 잡고 웃으면서 잘 가라고 인사하자. 내일, 어쩌면 그 전에 다시 만날 것이다. 근본자리에서 항상 다시 만날 것이다. 삶의 수많은 길에서 항상 다시 만난다."
~틱낫한 스님
오늘 스님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


"This body is not me; I am not caught in this body, I am life without boundaries, I have never been born and I have never died. 
Over there, the wide ocean and the sky with many galaxies all manifests from the basis of consciousness. 

Since beginningless time I have always been free. Birth and death are only a door through which we go in and out. 
Birth and death are only a game of hide-and-seek. 
So smile to me and take my hand and wave good-bye.
 Tomorrow we shall meet again or even before. 
We shall always be meeting again at the true source. 
Always meeting again on the myriad paths of life."

 ~Thích Nhất Hạ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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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修

< Thich Nhat Hanh’s Final Message on His Dea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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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께서 아직 건강하실 때 본인의 죽음에 대해 미리 당부해 놓으셨던 말씀:
"나를 화장하여 탑을 세우거나 병 안에 담지 말아 달라. 그것은 나를 제한하는 행동이니. 이런 일을 하지 않기가 당신들 중 일부에게는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꼭 탑을 세워야 한다면 반드시 이 메세지를 적어 달라. '나는 이 안에 있지 않다.' '나는 밖에 있지도 않다'와 '내가 어딘가에 있다면 그건 당신의 호흡 속의 알아차림, 그리고 평화를 위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 속에 있을 것이다'라는 메세지도 함께." 

“Please do not build a stupa for me. Please do not put my ashes in a vase, lock me inside and limit who I am. I know this will be difficult for some of you. If you must build a stupa though, please make sure that you put a sign on it that says, ‘I am not in here.’ In addition, you can also put another sign that says, ‘I am not out there either,’ and a third sign that says, ‘If I am anywhere, it is in your mindful breathing and in your peaceful st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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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던 사람이라 해도 죽음이 닥치면 생에 집착이 생긴다고 합니다. (본능이겠죠.) 남겨진 이들이 계속 슬퍼하고 그리워 하는 것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그 집착을 아예 이승에 붙잡아 주저앉히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고 존경했던 분일수록 놓아보내 드리는 것이 맞습니다. 특히, 남은 이들의 정치적 이해 때문에 돌아가신 정치인의 이름을 현실정치의 장으로 계속 불러내 자의적으로 사용하는 행동이야말로 고인의 평화를 방해하는 가장 큰 무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인의 유지의 대변자라도 되는 양 행동하는 이가 있다면, 고인을 존경하는 분일수록 그런 이들을 멀리해야 하리라고 생각됩니다. 한풀이 정치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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