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2

알라딘: 묵자 - 묵점 기세춘 선생과 함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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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 묵점 기세춘 선생과 함께하는
기세춘 (지은이)바이북스2021-05-15




Sales Point :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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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6쪽

책소개
묵점 기세춘 선생과 함께하는 『묵자』의 개정판. 묵자 사상을 오직 겸애설 한 마디로만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으로 묵자 사상을 다 알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다. 묵자의 사상은 매우 폭넓고 진보적인 사상이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묵자』를 완역했던 묵자 전문가이자, 재야 한학자인 묵점 기세춘 선생의 『묵자』 결정판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묵자 사상을 소개하고, 그 오해와 왜곡을 밝힌다. 1992년 『묵자』 완역본을 최초로 출간한 이후 그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해 덧붙였으며, 중국의 주해들을 참고했으나 많은 부분 선생의 독자적인 주해를 더했다.

책의 구성은 해설부와 번역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해설부에서는 묵자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번역부에서는 현존하는 『묵자』 53편 중 「비성문(備城門)」「영적사(迎敵祠)」 등 방위 전술을 기록한 11편의 병서를 제외하고 나머지 42편을 모두 번역하여 원문과 함께 수록했다. 지금까지 묵자를 모르던 독자들은 물론이거니와 기존의 왜곡된 묵자를 읽었던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다시 책을 펴내며
1992년 완역판 서문
일러두기

【해설】

1장 묵자는 누구인가?
출신성분 | 묵자의 사상적 위상 | 묵자는 혁명가 | 묵가는 협객집단

2장 보수와 진보의 쌍벽
천하가 공묵에 기울다 | 묵가들의 유가 비판 | 공자의 인애는 신분차별적이다

3장 종교사상
동양의 하느님 | 서양의 신 | 동양의 유물론 | 묵자의 하느님과 예수


4장 철학사상
존재론 | 시간의 철학 | 인식론 | 가치론

5장 논리학
명실론 | 묵자의 논리학 | 묵자의 논리학과 삼단논법 | 묵자의 명실론과 논리실증주의

6장 정치사상
민주적 정치론

7장 공동체론
대동사회 | 소강사회 | 서양의 공동체론 | 공동체의 조건과 인류의 회심

8장 경제사상
묵자는 경제학의 시조 | 묵자는 진보주의의 시조

9장 사회·문화사상
묵자의 노동 해방 사상 | 초과 소비론 | 호사스런 음악과 장례 반대

10장 반전 평화론
전쟁은 무엇인가? | 묵자의 반전 평화운동

【원전읽기】
제1편 친사(親士) 제2편 수신(修身) 제3편 소염(所染)
제4편 법의(法儀) 제5편 칠환(七患) 제6편 사과(辭過)
제7편 삼변(三辯) 제8편 상현(尙賢) 상 제9편 상현(尙賢) 중
제10편 상현(尙賢) 하 제11편 상동(尙同) 상 제12편 상동(尙同) 중
제13편 상동(尙同) 하 제14편 겸애(兼愛) 상 제15편 겸애(兼愛) 중
제16편 겸애(兼愛) 하 제17편 비공(非攻) 상 제18편 비공(非攻) 중
제19편 비공(非攻) 하 제20편 절용(節用) 상 제21편 절용(節用) 중
제25편 절장(節葬) 하 제26편 천지(天志) 상 제27편 천지(天志) 중
제28편 천지(天志) 하 제31편 명귀(明鬼) 하 제32편 비악(非樂) 상
제35편 비명(非命) 상 제36편 비명(非命) 중 제37편 비명(非命) 하
제39편 비유(非儒) 하 제40․42편 경(經)․경설(經說) 상
제41․43편 경(經)․경설(經說) 하 제44편 대취(大取)
제45편 소취(小取) 제46편 경주(耕柱) 제47편 귀의(貴義)
제48편 공맹(公孟) 제49편 노문(魯問) 제50편 공수(公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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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32 묵자는 초나라와 월나라 등 여러 곳에서 봉토를 주겠다고 하며 초빙을 받았으나 귀족의 신분이 되는 것을 거절하고 노동자의 검은 옷을 입고 전쟁 반대 운동에 목숨을 걸었으며 평등사회 건설을 위한 사회운동에 평생을 바쳤다.
P. 42 묵자는 철학자이며, 과학자요, 경제학자요, 반전 평화운동가였으나 그보다 혁명가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그는 실천하고 조직하고 투쟁한 사회혁명가였다. 그는 “내 말은 반석과 같으니 깨뜨릴 수 없다”고 외치며 “의를 위해 목숨을 버리라”고 요구했다.
P. 78 묵자는 평등한 사랑을 주장하고, 공자의 인(仁)을 체애(體愛), 즉 차별적인 사랑이라고 비판한다. 겸(兼)이란 아우름과 평등을 의미하며, 그 반대는 개별의 체(體)와 차별의 별(別)이다. 공자의 인은 개인의 혈연에 대한 사랑을 말하지만 묵자의 겸애는 혈연적 신분 관계를 초월한 공동체 안에서 인간 각자의 주체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접기
P. 143 묵자의 하느님은 인격신이란 점에서는 기독교와 비슷하다. 그러나 기독교의 신은 그리스적인 영향을 받아 육체를 가진 신이었으나 묵자의 신은 육신을 갖지 않는다. 그러므로 묵자의 하느님의 인격은 섭리에 가깝다. 그래서 묵자는 역사의 주체는 신이 아니고 인간 자신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즉 역사에 있어서 하느님은 민중과 별도의 인격을 갖지 않고 민중의 뜻이 바로 하느님의 인격이었다. 접기
P. 202 플라톤보다 앞서 묵자는 ‘공간의 운동이 곧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운동은 변화이며 이동이라고 보았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즉 플라톤은 공간의 운동만 생각했지 묵자의 우주의 변화와 이동을 간과하고 담아내지 못했다. 특히 현재를 타파하려는 혁명적인 묵자에게 변화와 이동은 불가피한 요청이었다.
P. 260 묵자는 평등론의 근원을 하늘의 뜻(天志)에 두는 천부인권론을 주장한다. 그러므로 그의 평등론은 신분, 빈부로 인해 차별을 받지 않는 기회의 평등이다. 즉 그는 인권의 평등, 이른바 ‘자유의 평등’을 주장한 것이지 ‘소득의 평등’을 주장한 것은 아니다.
P. 307 묵자의 공동체운동은 생명 존중인 ‘애(愛)’와 공동체 정신인 ‘겸(兼)’을 하나로 묶어놓은 것이 특징이다. 묵자는 자신의 사상을 ‘천하에 남이란 없다(天下無人)’는 한 마디로 요약한다. 이 말은 온 세계와 인류가 서로 남이 아니고 한 가족이라는 뜻이다. 특히 그는 노동자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조직하여 몸소 노동을 했으며, 생명 죽임의 전쟁을 생명 살림 공동체의 가장 큰 적으로 규정하고 평생 동안 전쟁 반대 운동을 전개했다. 접기
P. 328 묵자의 절용론은 금욕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금욕주의자가 아니다 그는 모욕을 참아야 한다거나 자기의 욕구를 억제하라고 가르친 적이 없다. 그는 평등하고 평화로운 대동사회 즉 안락하고 풍요로운 ‘안생생’ 사회의 건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는 자는 의롭다고 찬양했다. 그러므로 그의 소비론은 인민의 풍요로운 소비생활을 중시하면... 더보기
P. 370 묵자의 반전운동은 전쟁이 일어나면 침략받는 나라를 방어해 주는 것으로 만족한 것은 아니다. 그는 전쟁을 문화·사회적으로 관찰했으므로 전쟁을 없애기 위해 의식 개혁 운동과 함께 적극적으로 유세했다. 그는 놀랍게도 전쟁으로 인한 재화의 낭비와 노동 손실을 지적하고, 전쟁 비용으로 적국에게 경제 원조를 해서 적국의 인민을 도와주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며 평화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기세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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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천하에 남이란 없다?묵자』 상·하권을 출간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묵자를 완역하고 해설한 책이다. 1994년에 신영복 선생과 공역으로 출간한 『중국역대시가선집』(전 4권)은 중국의 시사(詩史) 3,000년을 총망라한 우리나라 유일본이다.
1994년 문익환 목사와 공저로 『예수와 묵자』를 출간했고, 2009년 재출간했다. 1997년 서양의 현대철학과 북한의 주체사상을 비교 분석한 『주체철학 노트』를 출간했다. 2002년에는 <신세대를 위한 동양사상 새로 읽기> 시리즈로 『유가』, 『묵가』, 『도가』, 『주역』 등 네 권을 출간했다. 2005년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동양사상 바로 알기’를 주제로 『동양고전 산책』(전 2권)을 출간했다. 2007년에는 고전 재번역 운동의 일환으로 『장자』를 완역하여 출간했으며, 중국과 조선의 성리학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성리학개론』 상·하권을 출간했다. 2008년에는 『노자 강의』를, 2010년에는 『논어 강의』를, 2012년에는 『실학사상』을 출간했다. 현재는 『주역』 출간을 위해 강의안을 손질하고 있다. 접기


최근작 : <묵자>,<대한민국 청소년에게>,<예수와 묵자> … 총 2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왜 묵자인가? 2천 년 동안 금서였던 『묵자』!

묵자(墨子)는 춘추전국시대 공자(孔子)와 더불어 공묵(孔墨)이라 일컬어질 만큼 제자백가의 거두였다. 『회남자(淮南子)』에는 “공자와 묵자의 명성은 영토가 없었지만 천자의 지위를 누렸고 천하를 두루 유묵(儒墨)에 기울게 했으며, 묵자를 따르는 무리는 백팔십 인인데 불 섶을 짊어지고 칼날을 밟으며 죽어도 돌아서지 않았다”고 전한다. 또 『맹자(孟子)』에서는 “양자(楊子)와 묵자의 말이 가득하여 천하의 언론은 양자로 돌아가지 않으면 묵자로 돌아간다”고 증언한다.
하지만 천하에 가득하던 묵가들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이에 대해서는 한(漢) 무제(武帝) 때인 BC 136년 동중서(董仲舒)의 건의로 백가를 폐출하고 유교를 국교로 삼자 권력의 탄압을 피해 자취를 감추었을 것이라는 학설이 신빙성 있다. 이후 『묵자(墨子)』는 유가와 법가의 책에서 단편적으로 거론될 뿐 자취를 감추었다가 17세기 초 도가의 경전 속에서 발견되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18세기가 되어서야 최초의 주해서가 나온다. 『묵자』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도 20세기 중엽의 일이다. 인류사에 이처럼 2천 년이 넘도록 금서였던 책은 아마 『묵자』가 유일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자나 맹자(孟子)는 알지만 묵자는 생소하게 느낀다. 묵자의 이름은 알지만 그의 사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나마 알고 있는 것도 유가적 시각에 구애된 중국학자들의 교주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묵자 사상을 모르는 한문학자들의 오역이 더해진 번역본을 통해서 알기 때문에 왜곡된 것이 많다. 실제로 유가 같기도 하고 도가 같기도 한 정체불명의 사상으로, 또 겸애설 한 마디만으로 묵자를 아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묵자의 사상은 유가나 도가와는 다른 독창적인 사상이다. 『묵자』에는 유가들의 예악을 비판하는 글이 곳곳에 등장하며, 「비악(非樂)」․「비유(非儒)」 등 안티테제의 글이 독립된 편으로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또 묵자는 인민들과 더불어 산 노동자였으므로 세상에 회의와 염증을 느껴 속세의 문화와 제도를 거부한 노자․장자와도 다르다.
묵자는 반전 평화운동과 절용 문화운동을 전개한 사회운동가이자 혁명가였으며, 인류 최초로 우주(宇宙)와 공간과 시간을 말한 철학자요, 정교한 가격이론을 제시한 경제학자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신분 계급과 노예제가 엄연히 존재하던 고대 사회에 천하 만민에게 두루 평등한 사랑을 외친 평등주의자요, 박애주의자였다. 이처럼 묵자는 독창적이고, 선구적인 사상가였으며 그의 사상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공자를 알려면 묵자를 알아야 한다!

공자는 14년 동안 천하를 주유하면서 제후들에게 유세하고 등용을 바랐으나 아무도 등용해 주지 않았다. 그래서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한탄하며 쓸쓸이 죽었다. 그는 유사 계급의 지도자였고 왕도주의의 대표자였다. 반면 묵자는 공민(工民) 계급인 목수 출신으로 초(楚)나라와 월(越)나라 등 여러 곳에서 봉토를 주겠다고 제의했음에도 귀족 신분이 되는 것을 거절하고 노동자의 검은 옷을 입고 절용(節用) 문화운동을 펼쳤다.
공자와 묵자는 보수 진보의 쌍벽이었으므로 서로 비난했다. 그러므로 일찍이 공자의 도통인 한유(韓愈)는 공자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묵자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쪽 벽만 보고는 골짜기를 다 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묵가들은 유가들의 지혜가 갓난아기보다 못하다고 조롱했으며, 고대 삼대 폭군들이 모두 유가의 도를 따른 자들이었다고 비난했다. 또 유가들이야말로 생산 활동을 기피하고 게으르고 오만에 빠져, 먹고 마시는 것만 좋아하고 일하는 것은 싫어함으로써 굶주리고 추위에 떨며 얼어 죽고 굶어죽을 위험에 처해도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는 존재라고 혹평했다.
반면 유가들은 평등을 주장하는 묵가들은 아비 없는 짐승 같은 자들이라고 비난하고, 공적과 실용을 숭상하고 검약을 장려하며 차등을 가볍게 보니, 천하를 통일하고 국가를 세우는 관건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또한 묵자는 공리(功利)를 숭상하고, 수고로운 노동을 하고 백성과 함께 사업에 종사하며, 성과를 균등 분배할 것이니, 천시(天時)와 지리(地利)와 인화(人和)를 잃게 되어 더욱 가난해지고 날마다 다툴 것이며, 죽도록 고생해도 더욱 공적은 적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공묵은 서로 대립했으므로 한쪽만 읽으면 제대로 평가할 수 없고 아울러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묵자』란 책은 당시 시대적 논점을 주제별로 논문 형식으로 논술하고 있어, 동시대의 문서인 제자와 문답 형식의『논어(論語)』나 강령적 단문 형식의『노자(老子)』의 문제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묵자를 모르고 감히 진보를 말하는가?

노동운동의 시조

묵자는 인류 최초로 인간만이 노동을 하는 동물임을 발견한 사상가이다. 그는 짐승과 새들은 수놈이 밭 갈고 씨 뿌리지 않고 암놈이 실 잣고 길쌈을 하지 않아도 먹고 입을 것을 모두 하늘이 이미 마련해 주었지만, 오직 사람만은 다른 짐승들과는 달라 노동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으며,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천명했다. 노예나 소와 말과 개들의 사역은 노동이 아니다.
공자의 학문이 군주와 귀족 등 지배계급에 유세하여 관직에 나가 입신출세하려는 선비 계급을 위한 학문이었다면, 묵자는 공민 계급인 목수 출신이었으므로 그의 학문은 천대받던 노동자들과 헐벗고 굶주린 민중의 해방을 위한 학문이었다. 그래서 일찍이 순자(荀子)는 묵자를 ‘노동자의 도(道)’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자는 구체제인 주례(周禮)로의 복귀를 주장했으나 묵자는 신분차별과 사유재산제를 반대하고 인민 모두를 평등하고 두루 살리는 공산공생(共産共生) 공동체인 이른바 안생생(安生生) 대동사회를 지향했다.

인류 최초의 반전 평화운동가

그가 활동하던 때는 춘추전국시대로 400여 년 동안 전란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는 전쟁이야말로 하늘의 뜻에 반하는 악(惡)의 근원이며 평등공동체를 파괴하는 제1의 장애물로 생각했다. 그러므로 그는 침략전쟁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침략받는 나라에는 제자들을 보내 방어 임무를 맡게 하고 자신은 홀로 침략국 군주를 만나 전쟁 중지를 담판 지었다.
특히 묵자는 전쟁을 경제학적 소비제도로, 인류학적 문화제도로 고찰했다. 그는 백성이 궁핍한 것은 지배계급의 초과 소비의 낭비문화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먹고 입고 따뜻하고 쓰기에 편리하면 그것으로 그치고 인민의 이용후생에 보탬이 되지 않는 것은 생산하지 말라고 했다. 재화는 본래의 목적대로 소비되어야 하며 그것을 초과하여 지배자들의 권력과시를 위해 사용되는 것은 노동의 목적을 일탈한 ‘초과 소비’라는 것이다. 유가들의 후장구상(厚葬久喪: 화려한 장례와 오랜 상례)을 비판한 것도 같은 이유다. 산 사람을 생매장하고 재물을 땅에 묻는 후한 장례(厚葬)와 노동 시간을 빼앗는 오랜 상례(久喪)는 초과 소비이며 인민을 착취하고 굶주리게 하는 악한 문화제도라는 것이다. 그에게는 전쟁도 이와 같은 초과 소비의 전형이었다. 전쟁은 지배계급의 사리사욕을 위한 것일 뿐 하늘의 백성을 죽이고 천하의 산업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회계약설의 원조

묵자는 만민평등론 인민주권설 등을 주장한 민주적 정치사상가였다. 그는 평등의 정치는 의로운 것이며 차별의 정치는 폭력이라고 말했다. 그의 평등은 하늘에 뜻에 근원을 두는 천부인권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신분, 빈부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 기회의 평등이다. 그는 “사람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귀하거나 천하거나 모두 똑같은 하느님의 신하”라고 말했다. 또한 “비록 농업이나 상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그들을 관직에 등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자유로운 신분이동을 옹호하고 신분차별을 비판했다. 또한 그는 “천하의 의리를 화동 일치시키고자 어진 이를 선출하여 천자로 삼았다”고 했으며 “군주는 민중의 총의로 약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성이 주권자임을 분명히 말한 것이다. 여기서는 19세기 루소(Jean­Jacques Rousseau)가 말한 사회계약설의 소박한 원형을 볼 수 있으니 공자가 주장한 왕권 천명론에 비교하면 묵자가 얼마나 진보적이었나를 알 수 있다.
묵자는 재산의 상속과 사유제를 반대하기도 했다. 아마도 이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일 것이다. 그리고 완전고용과 필요공급, 균분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런 점으로 보아 묵자는 진보주의의 시조라고 해야 타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보수를 알려면 공자를 읽어야 하겠지만 진보의 진면목을 알려면 반드시 『묵자』를 읽어야 한다.

예수를 알려면 묵자의 하느님을 알아야 한다!

묵자는 군왕을 가치의 표준으로 인정하지 않고 천지(天志) 즉 하늘의 뜻을 유일한 가치표준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은 겸애와 교리(交利)라고 설명한다. 그의 반전론, 절용론, 공동체론, 기타 정치․경제사상 등이 모두 이리로 통한다.
『묵자』에서는 300여 차례나 하느님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묵자』 53편은 모두 일관되게 겸애와 교리라는 하느님 사상을 기초로 진술된 글이다. 이에 대해 기세춘 선생은 그 내용이 『신약성경』과 놀랍게도 유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구약성경』․『묵자』․『논어』 등이 거의 같은 시대에 기록된 문서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것들은 모두 수만 년 동안 발전해 온 인류 문명이 비로소 문자로 기록된 이른바 차축시대(axial age)의 인류적 문화유산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구약의 신 야훼는 전쟁신이고 부족신의 요소가 강한데 반해 묵자의 하느님은 평화와 민중해방의 신으로서 인류적 보편신이라는 점에서 5백년 후 예수의 신과 너무도 닮았다. 그리고 『묵자』는 2천 년 동안 금서였으므로 묵자의 하느님에 대한 증언은 정치권력이나 교단 권력에 의해 왜곡 변질될 객관적 요인이 없었다. 그러므로 외세와 지배 권력에 타협 혹은 복무하기 위하여 변질된 서양 예수를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선 묵자의 하느님이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예수가 말한 사랑과 평화의 하느님의 참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묵자의 하느님은 반드시 검토해야 할 대상이다.


천하에 남이란 없다!

‘천하무인(天下無人)’이란 묵자 사상을 한 마디로 표현한 핵심 강령과도 같다. 『묵자』에는 “천하무인만이 묵자의 말이며 오직 이것뿐이다”라고 단언하기도 한다. 그러면 천하무인이란 어떤 뜻인가? 천하에 사람이 없다는 공허한 말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천하에 남이란 없다’ 즉 천하 만민은 모두 하느님의 백성이므로 남도 내 몸처럼 두루 사랑하라는 뜻이다.
이러한 묵자의 사랑은 예수의 사랑과 부처의 자비와도 비견된다. 그렇기에 중국의 국부 쑨원(孫文)도 “고대에 사랑을 말한 사람으로 묵자를 능가할 사람은 없다. 묵자가 말한 겸애는 예수의 박애와 같은 것이다”라고 했다. 고 문익환 목사는 “묵자의 하느님은 예수의 하느님과 쌍둥이같이 닮았으며 석가, 묵자, 예수는 한 뿌리에서 나온 세 가지다”라고 했다.
그런데 오늘날 세계는 어떠한가? 지구촌 곳곳에서는 아직도 전쟁의 불꽃이 꺼지지 않고 있다. 민간인 희생도 불사한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자살 폭탄테러로 맞선다. 텔레비전을 통해 우주인의 생활이 실시간 중계되는 시대임에도 아프리카에서는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굶어 죽어간다. 이것이 예수와 공자와 부처 또는 다른 신이나 이성을 믿는 우리의 이면인 것이다.

종교는 갈 곳을 잃었고, 풍요와 번영을 약속했던 자본주의 경제 체제는 약자의 고통을 양산했으며, 미국식 금융 자본주의의 꽃이라 했던 월스트리트로부터 시작된 진동은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렸다.
지구는 파멸되어 간다. 이제 인류는 회심해야 한다. 인류의 종말을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다. 그러나 우리는 혼돈에 빠져 있다. 이 혼돈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묵자의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천하 만민을 모두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묵자의 말은 귀감이 된다. 이기주의로 점철된 현대사회에 대한 처방은 오직 이것뿐일 것이다.
묵자는 말했다.
“너에게 천하를 주겠으니 그 대신 네 목숨을 바치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느냐? 반드시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천하가 아무리 귀하다 해도 목숨보다는 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말 한 마디로 서로 죽이기도 한다. 이는 의(義)가 목숨보다도 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사는 의보다 귀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저마다 옳다고 하니 그 의라는 것이 혼란되어 있다.”
2,500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요한, 아니 오히려 현재 더 절실한 목자의 문제의식을 개정된 내용으로 다시 만나보자.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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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동양 사상을 배우기 위해서는 무조건 공자 부터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인과 예와 지에 집착하며 공자의 논어를 먼저 읽어야한다 생각했다. 그러다 노자와 장자의 도가 사상, 그 중에서도 중용의 덕의 가치가 매력적이라 생각하며 도덕경을 읽었다. 그러다 한비자의 법가사상을 읽었는데 현대의 법치주의에 걸맞는 내용이라 이 또한 옳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나의 동양 철학에 대한 관심은 딱 여기까지였다. 묵자의 묵가 사상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강조되지 않은 이유에선지 더 알고자 하는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아이 수행평가 주제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제자백가에 대한 내용이었었는데 묵자의 묵가 부분에서 딱 막혔던 것이다. 차별없는 사랑을 주장한 묵가라고 소개한 교과서의 이 짧막한 한 줄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는 다른 제자백가의 사상을 선택해 수행 평가를 준비했지만, 묵자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때마침 묵점 기세춘 선생님의 묵자가 개정판으로 나왔다. 다른 사상가들의 책도 원전으로 읽을 능력이 없어 주로 청소년 도서로 읽으며 겨우겨우 이해하고 있는 수준이였기에 기세춘 선생님의 존재감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묵점이란 호도 묵자를 너무도 좋아하셔서 지었는 줄 알았는데 서문을 읽다보니 그저 고향 이름이었을 뿐 우연이라 하셨다. 신영복 교수와의 일화와 문익환 목사님과의 일화가 담긴 서문글에서부터 이 책엔 두께만큼의 깊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구성은 해설과 원전 읽기로 되어 있다. 청소년 책 구성은 주로 번역된 원문에 대한 분량 많은 해설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읽기 수월했는데 이 책은 해설 부분을 읽는 것 조차도 그리 쉬운 과정은 아니었으나 관련된 기록들의 원문을 상세히 담고 있어 겉핥기 식이 아닌 깊이 파고들며 공들여 알게 되는 것 같아 뿌듯했다. 고사성어 부분에서나 접했던 백이숙제에 대한 수록 글들을 통해 아마도 묵자는 백이숙제의 후손일 것이고 동이족 설에 더 가까울 것이라는 근거를 제시해 주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입장을 공자와 묵자의 대립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동시대 살았던 인물들이었으나 추구하는 바가 달랐고 지지층도 달랐다. 당시에는 공자의 완벽한 승으로 묵자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게 되었다. 지금도 유교 사상이 팽배한 교육아래 살고 있지만 사라질 뻔한 묵가 사상이 조금씩 되살아 나고 있음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묵자는 옳고 공자는 그르다는 이분법적인 생각은 아니지만 서로 절충하는 사고가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와는 다른 하느님을 비롯 책 속에 담긴 묵가 사상을 소개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역시 교과서가 진리였나보다. 차별없는 사랑, 그것이 진리였다.
'겸치별란'이란 편액의 글귀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철학사상을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는 서양철학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좀 안다고 생각했던 인물들의 사상이 나와 반갑기도 했지만 동서양 철학을 비교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원전 읽기도 재미있었다. 틈새를 중용이라 말하였는데 역시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를 것 같아 좀 더 배우고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묵자란 인물과 묵가 사상을 한 권에 다 담고 있어 900쪽이 넘는 분량의 책이지만
오랜 시간 공들여 깊이 있게 읽고 싶은 책이다. 오랜 마라톤과 같은 책읽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완독 후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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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유키 2021-06-0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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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p.42. 묵자는 철학자이며, 과학자요, 경제학자요, 반전 평화운동가였으나 그보다는 혁명가라고 해야 옳은 것 같다.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한 많은 학파와 학자들을 제자백가라 칭한다. 그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학자와 학파들이 공자와 맹자의 유가, 노자와 장자의 도가, 법가, 묵가 등이다. 그중 최근에야 빛을 보게 된 사상이 있어 만나보았다. 중국에서도 1700년대에야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묵가 사상의 <묵자>를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낯선 만큼 새롭고 새로운 만큼 신선했다.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2500여 년 전 "의義를 위해 목숨을 버리라" 주장하며 사회변혁을 꿈꿨던 사회혁명가 묵자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책이다.


​p.77.묵자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하면 '천하무인天下無人'이다. 이는 혈연을 초월한다. 그래서 맹자는 묵자를 아비없는 놈이라고 비난했던 것이다.

묵자는 기원전 5세기경에 활동한 과학자이며 사상가며 운동가이다. 그런데 동시대에 활동한 이가 있었다. 바로 공자다. 저자 기세춘은 공자와 쌍벽을 이룬 학자가 묵자라고 말한다. 묵자가 세계 4대 성인이라 추앙되는 공자와 비견될만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두 사상가는 비슷하지만 아주 많이 다르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라 말한다.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배계급의 시각으로 풀려 했던 공자와 민중적 시각으로 풀려 했던 묵자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공자와 묵자의 철학적 사고를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는 재미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묵자의 생각과 철학을 거듭해서 만날수록 묵자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묵자는 평등과 반전을 외치면서도 사회개혁을 주장한 개혁가였다. 타인은 없다는 평등한 사랑 '겸애'를 이야기하며 민중의 편에 선 묵자, 전쟁의 부당함을 알리려 했던 반전주의자 묵자의 삶과 생각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다. 타인을 죽이거나 물건을 훔치면 당연히 죄이다. 그렇다면 전쟁에서 타인을 죽이거나 땅을 빼앗는 것은 어떤가? 묵자의 답은 명확하고 선명하다.





​책은【해설】과 【원전읽기】로 구성되어 있다.【해설】과 함께 '원전'의 느낌도 느낄 수 있어서 고전이 가진 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해설】은 묵자가 들려준 모든 이야기들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1장 묵자는 누구인가를 시작으로 종교, 철학, 논리학, 정치, 경제 그리고 10장 반전평화론까지 묵자에 대해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넓은 범위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전혀 가볍거나 얇지 않다. 깊이 있는 이야기가 어렵게 느껴질 정도다. 칸트를 비롯한 서양철학자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이론들이 등장하는데 가볍게 들려주는 정도가 아니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를 지나면서 전쟁과 내분이 철학의 발달을 촉진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적 흐름과 요구에 부응한 유가의 사상은 주류가 되었고 시대적 흐름을 바꾸려 했던 묵가의 철학은 외면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묵자도 잊혔을 것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혔던 묵자의 정신과 사상이 진정한 진보가 필요한 요즘 더욱더 필요할 것 같다. 2500여 년 전에 묵자가 꿈꾸었던 세상이 아직도 필요한 세상이라는 점은 서글프지만 묵자의 주장을 읽는 것 만으로도 속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유교에 무겁게 물든 우리 사회를 시원하게 뚫어줄 사이다 같은 책이다.


"바이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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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이파 2021-06-09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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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묵자,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아는것이 거의 없는데 이번에 개정판으로 묵자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기세춘 선생님의 역자으로 9백페이지가 조금 넘는 적은 분량의 책은 아니지만 묵자와 그의 사상을 이해하고 배울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은 즐거움이자 기쁨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완역판 서문을 통해 필자가 공자와 묵자를 비교한것을 보니 보수 · 혁신의 견원지간이었다고 하는것을 보아 큰 틀에서대략적으로 알수 있지 않나 생각되는데 목차를 통해 해설과 원전읽기로 구성되어 있음을 파악할수 있었습니다.

해설편의 처음에 수록되어 있는 묵자의 출신 성분에 대해 나열해 주었는데 필자는 여러 설중에 동이족이라 믿고 있음을 밝히고 있는데

그러나 여러 문헌을 종합해 볼 때 묵자는 기원전 5세기경에 활동한 과학자이며 사상가며 운동가임에 틀림없다. 묵자의 출생 성분도 정확하지 않다. p32

목수 출신으로 춘추전국시대 여러 나라에서 초빙을 받았으나 귀족의 신분을 거절하고 반전운동과 평등 사회 건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였다고 하니 과히 시대를 앞선 사상가임이 확실하네요.



역사시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왕정이 무너지고 만민이 평등해진것이 잘해야 1~2세기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성인(聖人)의 반열에 올라도 무방할듯 싶은 이유는 시대를 앞서 민중과 함께 사회개혁을 몸소 실천하였기 때문이겠지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위대한 사상가임을 알수 있었는데 왜 이런 분을 여태까지 몰랐던 것일까 생각해보니 유교사상으로 대표되는 공자등의 중국에 의해 외면 된것이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일꺼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수 있는 부부이라 할수 있을것 같네요.



묵자는 천제와 귀신을 인정했으나 운명론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했다. 그는 운명론은 지배자들이 민중을 속이려고 퍼뜨린 정치적 술수라고 주장했다. 민중이 모든 개혁과 혁명에 소극적인 까닭은 운명론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를 혁파하지 않고는 혁명을 할 수 없다. p50




혁명론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묵자의 주장은 꽤 매력적이지 않나 싶은데 인간은 자신의 야욕이나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점을 상기해볼때 동서고금을 떠나 위정자들에게는 묵자의 이러한 사상은 매우 위협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것이 사실이지 않나 싶었으며 기원전 1세기경에 전멸했던 묵가가 1783년 천운으로 도가들의 경전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역사적 의의가 매우 깊은 사건이라고 말할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공자의 사상과 늘 대립할 수 밖에 없었던 묵자



공자는 혈연 공동체를 지향했고 묵자는 인류 공동체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묵자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말하면 '천하무인天下無人'이다. 이는 혈연을 초월한다. 그래서 맹자는 묵자를 아비 없는 놈이라고 비난했던 것이다. p77



공자의 사상을 이어 받은 맹자 입장에서는 묵자를 비난할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 않나 싶은데 어느 시대에서나 그 시대에 맞는 합리적 가치관이 있으니 그 가치관을 따르지 않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좋은 평가가 이루어지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라 여겨지는데



동이족의 천민신관은 하느님을 그들의 시조이며 군장이며 아버지로 생각했다. 로마인들은 신이 예수라는 외아들(독생자)을 낳은 것으로 생각했으나, 동이족은 사람은 누구나 모두 하느님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자연에 순응해야만 하는 수렵경제로부터 자연을 극복하는 농업, 목축 등 재배경제로 발전하면서 인간과 신의 사이는 멀어지고 인간에게서 신성이 사라진 것이다. p159



유가들의 운명론은 어질고 의로운 자를 선출하여 천자로 삼으려는 민주 선출 제도를 부정하려는 지배자들의 거짓된 술수라고 폭로했다. 또한 이러한 운명론은 인민을 낙담시켜 인민의 편에 선 의인義人을 배척하려는 폭군이 지어낸 술책이라 비판했다. p167












종교는 신과 영혼의 불멸성에서 항구적인 것을 찾는다. 현세가 격변하고 불안할 때는 더욱 이러한 내세적인 데서 희망을 찾는다. 이 세상이 절망이라고 생각하면 하늘에서 평화를 찾는다. 자신과 사랑하는 것들이 시간 속에 소멸할 것이라는 슬픔에 잠길 때면 불멸의 영혼에 애착을 가지게 되고 거기서 안식을 찾는다. p175


인간은 태어남, 늙음, 병고, 죽음 등 자신의 유한성에 좌절하면서도 한편으로 자연의 끝없는 반복을 발견하고 위안을 받는다. 그리고 거기에서 영원히 변치 않는 어떤것이 존재하리라는 생각에 도달한다. 우리는 그 어떤 것을 본질이라고 말한다. p189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으로 향하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러하기에 자연스럽게 토테미즘이 발생한것은 아닐런지 조심스럽게 생각되는데 본질(本質)에 관해서도 잘 정의되어 있음을 확인 할수도 있었습니다. 100년도 살기 힘든 유한한 인생을 살고 있는 인간들에게 과연 가장 중요한 본질은 무엇일런지?

실용주의자이기도 했던 묵자는 정치적으로 평등론을 주창하기도 하였으며

묵자는 백성이 주권자라고 선언하고, 천하의 의義를 통일하기 위해 천자를 선출했다고 말한다. 이것은 17세기 홉스 Thomas Hobbes(1588~1679)의 국가계약설을 상시시킨다. 국가계약설이란 만인 대 만인의 투쟁 상태인 자연 상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주권을 양도하여 국가를 세웠다는 것으로 묵자의 국가설과 일치한다. p264

묵자 생존 당시로서는 불경죄라고 할수 있는 이러한 위험한 사상은 지금으로서는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여 나라의 대표를 선출하고 정치를 하게 하는 대의 민주주의라고 생각해 볼수 있는데 알면 알수록 참으로 대단하고도 위대한 선각자라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묵자와 예수는 인류 최초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가르쳤다. 이 말은 지금까지 근친애만이 유일하고 위대한 사랑이라고 길들여진 인류의 몽매함을 깨우쳐준 성스러운 말씀인 것이다. p210

그리고 그는 재산의 사적 소유를 반대하고 공동 소유를 주장했다. 그는 사유제도가 있는 한 도둑을 없앨 수 없다는 민중적이고 혁명적인 말을 하기도 했다. 묵자는 인류역사에서 처음으로 재산 상속과 사유제를 반대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위대한 인간해방의 시조라 할 것이다. p332

재산의 공동 소유는 마르크스에 의해 근대시대 이르러서 처음으로 표면화된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묵자에 의해 기원전 5세기경에 언급되었다는 사실은 이 책이 아니었다면 결코 알수 없었던 사실이라 할수 있겠네요.

이처럼 묵자는 인류 최초의 위대한 반전 평화운동가였다. 그러나 묵가들은 탄압을 받아 자취를 감추었고 그의 책은 2천 년 동안 금서가 되었다. 왜냐하면 지배계급은 전쟁 반대를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p371



노동해방과 반전 평화운동도 하였던 묵자.



이제는 새롭게 묵자를 인식하고 그의 사상을 연구해야 할때가 아닌가 싶은데 평소 궁금한 점이 많았던 독자로서 많은 것들을 이해할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으며 동양과 서양을 비교하여 설명되어 있는 점도 특이할만한 점이라고 할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책 제목처럼 중국 사상가 묵자뿐만이 아닌 서양의 역사와 사상, 철학자 및 예수에 대해서도 알수 있는 기회였으며



특히 해설과 원전읽기를 통해 묵자의 언행을 다수 수록하고 있어 그를 심도깊고 상세하게 알수 있는 계기였으며 원전 읽기를 통해서는 원전을 한글로 읽을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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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무야 2021-05-3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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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멋있는 실천적 사상가, 묵자!


묵자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나는 혹시 기세춘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책을 보완하신 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직접 출판사에 연락해보니, 일부 내용들이 수정되었지만 그건 편집부 차원에서 손을 조금 본 것일 뿐, 기세춘 선생님이 직접 내용을 다듬으신 건 아니다. 새로나온 이 개정판을 또 구입할까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굳이 또 사실 필요는 없다는 것. 기세춘 선생님이 수정하신 건 아니라는 점.. ​이 책은 묵자 사상을 집대성 해놓은 책이다. 뒷부분에는 묵자 원전 번역이 있고, 앞부분에는 묵자 사상... + 더보기
별빛마루 2021-06-1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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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예전에 ‘묵공’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춘추전국시대 조나라가 자그마한 성인 양성을 공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조나라는 10만 대군을 동원하여 연나라 정벌을 하러 가는 데, 그 길목에 있는 양성을 공격합니다. 양왕은 양성안의 군사 4000명으로 조나라 10만 대군을 상대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묵가에게 지원군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묵가들은 이 전쟁을 지원하는 것을 반대하여 묵가 중 단 한 명만 양성을 돕기 위해 양성을 찾아오고, 그를 중심으로 양성은 조나라 10만대군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이 영화를 보면 묵가들은 평화를 주장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공과 겸애(사랑)를 주장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묵가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중국대륙의 역사에서 400여년가까이 전쟁이 지속된 시기였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전쟁속에서 살아야 했으며, 이러한 전쟁상태는 여러 세대가 지나도 끝날 줄 몰랐습니다. 이러한 혼란을 끝내기 위해 여러 제자백가들이 등장하여 혼란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 였습니다.

이 때 등장한 사상으로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것은 유가, 도가, 법가일 것입니다. 법가 사상은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가 이를 채택한 것으로 유명하고, 유가와 도가는 지금까지도 동아시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세계 여러 나라 대학에서 연구하고 있는 중국 고대철학의 양대 산맥입니다.

이러한 사상에 비하여 묵가를 아는 사람을 드물 것이며, 그들이 무엇을 주장했는지 아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춘추전국 시대 당시 묵가는 유가와 쌍벽을 이룰 만큼 번성한 사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천여년간 금서로 지정되어 묵가 서적은 불태워 졌고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노예와 신분차별이 당연시 되던 시절,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사상을 주장 하였기 때문입니다. 신분차별에 기반한 당시 봉건지배층은 이들의 평등사상으로 부터 위협을 느꼈을 것입니다.

현재에 전해지고 있는 묵가의 사상은 도가사상의 경전속에서 발견한 것이라고 합니다.


묵가를 읽을수록 묵가의 위대함이 두터워 짐을 느낍니다.

특히 묵가가 주장한 겸애에서 묵가의 인류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자는 ‘인’을 중심으로 자신의 사상을 전개하였습니다. ‘인’은 차별이 있는 사랑, 즉 혈연에 대한 사랑을 말합니다. 하지만 묵가가 말한 겸애는 혈연관계를 초월한 모든 인간에 대한 평등한 사랑을 말합니다. 모든 인간을 사랑하여야 한다는 그들의 생각은 당연히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것으로 생각이 이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역사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된 것은 100여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2500여년 전에, 그것도 노예가 당연시되던 시절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인간이라면 인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받아야 한다는 사상을 전개 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바이북스에서 출간된 ‘묵자’는 동양철학의 대가이신 기세춘 선생님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묵자를 완역하고 해설한 책입니다.

책은 900여 페이지가 넘지만 책의 반 이상은 원전을 실은 것입니다.

앞부분에서 이 책의 저자는 원전과 함께 묵자의 사상을 아주 쉽게 해설해주고 있는데, 이부분 만으로도 묵자의 매력에 매력에 빠지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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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f715 2021-06-0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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