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6

초기 한국 개신교는 근본주의적·보수적이었을까 < 문화 < 기사본문 -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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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한국 개신교는 근본주의적·보수적이었을까
새로운 초기 한국교회 역사상을 제시하는 
옥성득의 < The Making of Korean Christianity >


기자명 정한철  
승인 2013.09.13


▲ < The Making of Korean Christianity : Protestant Encounters with Korean Religions, 1876-1915 > / 옥성득 지음 / Baylor University Press 펴냄 / 437면 / $69.95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로스앤젤레스(UCLA) 아시아학과에서 한국 기독교 역사를 가르치는 옥성득 박사(임동순 임미자 석좌 한국기독교 부교수)의 영문 단행본이 미국 베일러대학교 출판부와 캘빈대학 네이걸연구소의 세계 기독교 연구 시리즈 제1권으로 출간되었다. 책 제목은 < The Making of Korean Christianity: Protestant Encounters with Korean Religions, 1876-1915 >로 초기 한국교회 형성사를 다룬 450페이지에 달하는 역작이다.

세계 기독교사 연구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 줄 이 시리즈의 편집인은 미국 캘빈대학의 카펜터즈 전 총장,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사네 교수(선교와 세계 기독교), 보스턴대학교 신학대학원의 로버트 교수(세계 기독교와 선교 역사), 에든버러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스탠리 교수(세계 기독교), 캘빈대학의 베이즈 교수(중국사) 등 세계적 석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 책은 고려대학교 국제한국학연구소의 한국학 영문 총서의 한 권으로 선정되어 출판되었다. 이 시리즈의 편집인들은 세계 한국학계의 석학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오랜 연구와 국내와 해외 두 연구소 편집위원회의 여러 해에 걸친 내부 논평과 외부 검토를 각각 거친 후에 출판되었다. 신학계와 한국학계 양자를 독자층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논지

이 책은 한국 개신교의 초기 역사를 문화 제국주의나 문화 충돌이 아니라, 종교 문화들 간의 만남과 융합을 통한 한국적 기독교의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곧 앵글로색슨 선교사들에 의해 북미 복음주의 개신교가 한반도에 단순히 이식된 것이 아니라, 두 세기 동안 중국에서 토착화된 중국 개신교의 선교 신학, 동아시아 종교에 대한 이론, 선교 방법, 한문 기독교 문서 등을 매개로 하여 선교사들과 한국 기독교인들의 다양한 신학적 노력을 통해 북미 개신교를 한국 종교 문화에 접목시키면서 토착화된 한국 기독교를 형성했다고 주장한다. 태평양을 건너온 북미 개신교와 황해와 압록강을 건너온 중국 개신교가 한반도에서 한국의 전통 종교와 한국적 영성을 만나 제3의 한국 개신교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난 60년간 한국교회사를 지배해 온 '근본주의적이거나 매우 보수적인 초기 한국 개신교회'라고 하는 신화를 깨기 위해서 방대한 1차 사료를 분석하여 새로운 역사상을 제시한다.

저자는 복음의 정체성과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주장하는 보수주의와 사회 참여와 문화적 타당성을 중시하는 진보주의로 양분되어 있는 한국교회의 이분법적 좌우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역사적 경험과 근거를 한국 초대교회에서 발굴해서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곧 왜곡된 초대 교회상을 고집하는 보수와 이를 무조건 거부함으로써 풍성한 유산을 외면하는 진보를 동시에 비판하고 바른 유산을 찾아 계승하자고 주장한다. 동시에 1세대 북미 선교사들의 온건한 성취론적 타 종교 신학을 통해 한국 개신교가 해외 선교에서 범하는 종교 제국주의적 접근도 반성할 수 있는 사료를 제공한다.

차례

서문, 서론, 본론 6장, 결론, 용어집, 부록, 참고 문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과 도표와 통계도 많이 들어 있다. 본론의 주제와 제목은 다음과 같다.

1 God: Search for the Korean Name for God, Hanănim

2 Saviors: Images of the Cross and Messianism

3 Spirits: Theories of Shamanism and Practice of Exorcism

4 Ancestors: Confucian and Christian Memorial Services

5 Messages: Chinese Literature and Korean Translations

6 Rituals: Revivals and Prayers

추천사

한국에서 선교사로서 교수 활동을 한 적이 있고 <한국종교사>로 유명한 영국 쉐필드대학교의 그레이슨 명예교수(근대 한국학)는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썼다. "이 책은 지난 한 세대 동안 출현한 한국 개신교 연구 가운데 가장 포괄적이고 가장 중요한 학문적 기여이다. 옥 박사는 제1세대 한국 기독교인에 대해 전통적으로 수용되어 온 학문적 서술에 도전하고, 초기 개신교인들이 신학과 의례의 복잡한 논쟁점들을 문화적 접촉 과정을 통해 스스로 해결해 나갔음을 보여 준다. 이 책은 앞으로 오랫동안 초기 한국교회에 관한 영어 자료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조지메이슨대학교의 종교학과 학과장 노영찬 교수(한국 유교)는 한국 교회사뿐만 아니라 한국 종교사와 종교 간의 대화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했다. 보스턴대학교의 데이나 로버트 석좌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한국 기독교 역사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책이다. 필독을 권한다"고 추천했다.

저자 옥성득 교수는 "신학계뿐만 아니라 일반 한국학 학자와 학생들을 위해서 이 책을 저술했다. 앞으로 여러 학술지에서 교회사학자와 신학자뿐만 아니라 종교학, 한국학 분야의 학자들의 서평과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참고 페이지 바로 가기(Baylor University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