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8

북 주민, 김정은 관심 삼지연사업 동원 불만



북 주민, 김정은 관심 삼지연사업 동원 불만



북 주민, 김정은 관심 삼지연사업 동원 불만
워싱턴-서재덕 인턴기자 seoj@rfa.org
2018-10-12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군의 김일성-김정일주의연구실, 개건된 삼지연군 여관과 삼지연읍 종합상점, 삼지연읍에 신축된 주택, 완공을 앞둔 삼지연 청년역과 삼지연못가역 등 시설들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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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양강도 삼지연군 꾸리기와 관련해 계속 자금 공출과 인원 동원을 지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서재덕 인턴기자가 북한 내부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백두산 등반을 위해 방문했던 양강도 삼지연군. 이곳에서 진행 중인 각종 건설공사에는 올해부터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북한 주민들이 돌격대원으로 동원되고 있고 북한 당국이 각종 건설 자재와 자금 공출까지 요구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일본의 ‘아시아프레스’가 최근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에 따르면 ‘혁명의 성지’라고 불리는 삼지연군은 2016년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국제적인 일류급 관광지를 건설할 특구로 지정되면서 북한 당국에서 최우선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당국은 혜산시와 삼지연군을 잇는 철도 공사에 집중하고 있으며, 돌격대와 군인을 포함해 수만 명이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 이시마루 대표의 설명입니다.

[이시마루 지로] 이번에 삼지연에 파견된 돌격대들은 국가가 우선하는, 말하자면 일급 공사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숙소도 돌격대 책임으로 만드는 게 아니고 도별로 숙소도 만들어져 있고, 그다음에 전국에서 물자도 들어오니까 일단은 굶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가족하고 떨어져 있어야 하고 6개월이나 합숙생활, 직장생활을 해야 되니까 너무 힘든 건 틀림없지만 항상 전해 듣는 건 돌격대 현장 노동에 대한 것보다는 조금 나은 편이 아닌가 합니다.

삼지연의 건설 사업은 북한 당국에서 중요시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곳에 파견된 돌격대는 다른 건설 현장의 돌격대들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지만, 힘든 상황임은 틀림없다고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삼지연 현지 주민에 따르면 삼지연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 가운데 토목 작업은 6개월마다 교대되며, 부녀자들은 도로 보수에 자주 동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 있는 사람들은 돈만 내면 동원에 면제되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 불공평하다는 불만이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주민들 말에 의하면 인민반 회의할 때마다 이틀에 한 번씩 뭔가 좀 내라는 지시가 있고, 그것은 공사에 사용하는 자갈흙, 소모품인 장갑 이런 것을 계속 내라고 합니다. 그것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도 그렇고, 공장 기업소·청년동맹에 가 있는 가족들이 현재 동원돼서 6개월이나 거기서 계속 생활하면서 공사에 참가해야 됩니다. 북한 주민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큰 부담입니다. 언제까지 이 부담이 지속되는가라는 그런 불만들이 계속 나온다고 합니다.

최근 인권행사 참석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한 북한 인권단체 '나우'의 지성호 대표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인권침해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강제로 돌격대를 동원해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자재를 북한 주민에게 부담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지성호] 돌격대라는 명목으로 해가지고 주민들 특히, 그나마 군으로 가지 않은 청년들을 모집해가지고 중요한 큰 건설장들에 내보내가지고 그들을 일하게끔 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장비라든가 시멘트와 같은 자재들이 주어지지 않고, 또한 최소한의 그들이 먹고 일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이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지시니까 따라야만 한다는…

한편 한국 통일부는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4대 중요대상 건설에 인원과 물자를 집중 투입하고 있다며 삼지연군 꾸리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단천발전소, 황해남도 물길 공사 등을 그 대상으로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