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9

알라딘: [전자책] 말의 선물 와카마쓰 에이스케

알라딘: [전자책] 말의 선물

[eBook] 말의 선물 
와카마쓰 에이스케 (지은이),송태욱 (옮긴이)교유서가2020-09-07 원제 : 言葉の贈り物

전자책정가 9,500원
종이책 페이지수 : 148쪽

책소개

와카마쓰 에이스케는 현재 일본 문단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비평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글쓰기는 문학 평론이나 이론, 연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평가로서 그의 유려한 문장은 에세이에서도 빛을 발한다. 따뜻한 감성과 예리한 지성이 어우러진 그의 에세이들은 출간될 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독자의 주목을 받았다.

<말의 선물>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말'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평소에는 거의 의식하지 않는 말의 본질과 의미, 말이 우리의 삶에 던지는 화두에 관한 고백적이며 성찰적인 글 스물네 편을 담았다. 말과 관련하여 동서고금의 고전과 명저에서 고른 글들과 저자 자신의 삶에서 길어 올린 문장들이 어울린 에세이는 한 편 한 편이 마치 말의 풍경화 같다.

얼핏 건조하고 사변적으로 보일 수 있는 내용을 저자는 눈앞의 독자에게 '말'을 하듯 자상하고 조용한 어조로 풀어나간다. 때로는 잠언 같고, 때로는 묵상을 글로 옮겨놓은 듯한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말보다 '침묵'의 의미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언어'와 '말'을 구분하여 쓰는 것도 '말'에는 '침묵'이나 '무언의 시선'도 포함된다고 생각해서다. 어지럽게 범람하는 말들의 홍수 속에서 '말 없는 말'에 대해 숙고하게 되는 것은 저자의 글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울림 때문이다.


목차
한국어판에 부쳐
말의 부적 | 뿌리를 찾는다 | 타는 돌 | 하늘의 사자 | 일의 의미 | 미지의 덕 | 쓸 수 없는 날들 | 쓰디쓴 말 | 말을 엮다 | 읽지 않는 책 | 미지의 아버지 | 고통의 의미 | 천명을 알다 | 살아져서 살다 | 색을 받다 | 일기일회 | 황금의 ‘말’ | 형체 없는 벗 | 믿음과 앎 | 메로스의 회심 | 눈을 뜨다 | 자기 신뢰 | 피안의 말 | 말의 씨앗
후기 | 도서 목록

책속에서
첫문장
공기와 물, 음식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P. 22~23
하나하나의 말은 작고, 때로는 무력하게 비친다. 하지만 인간이 일단 그것을 믿고 사랑하면 말 안에 불이 깃든다. 사람의 마음에 있으며 사라지지 않는 생명의 불꽃과, 말에 숨어 있는 불이 반향(反響)하는 것이다. 그럴 때 말은 헤매고 괴로워하며 걷는 우리의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된다. 말이 시련의 어둠을 빛의 길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더보기
P. 46~47
화려한 문장이나 유려한 문장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남을 놀라게 하지만 우리의 일상에는 다가오지 않는다. 언뜻 눈부시지만 생활의 장(場)을 숨 막히게 하기도 한다. 우리가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내야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뒷받침된 낡았지만 진정한 말이다. _ 「쓸 수 없는 날들」
P. 60
책은 읽는 사람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책은 그것을 읽어보고 싶어 하는 사람의 것이다. 통독해야 한다는 규칙도 없다. 책 자체를 사랑스럽게 느낄 수 있다면, 그리고 거기에서 하나의 말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책을 손에 든 의미는 충분하다. _ 「읽지 않는 책」
P. 124
읽기가 여행이라는 것을 안다면, 올바른 여행이란 존재하지 않듯이 ‘올바른’ 독서라는 것도 없음을 금세 깨달을 것이다. 같은 곳을 가도 같은 여행이 없는 것처럼, 같은 책을 읽어도 같은 독서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손에 들어야 하는 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책이 아니다. ‘나’만 읽어낼 수 있는, 세계에 단 한 권뿐인 책이... 더보기
P. 51
음식물이 위장에 들어가기만 하고 소화되지 않으면, 그건진정한 의미에서 먹은 게 아니다. 음식물이 씹혀서 소화되고그것이 영양소가 되어 온몸으로 널리 퍼지지 않으면 우리 심신의 배양으로도 이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말은 소화되는 데수십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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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와카마쓰 에이스케 (若松英輔)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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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 수필가. 1968년 출생. 게이오 대학 문학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오치 야스오와 그의 시대 - 구도(求道)의 문학」으로 제14회 미타분가쿠 신인상(평론 부문)을 받았다. 2016년 『예지의 시학 - 고바야시 히데오와 이즈쓰 도시히코』로 제2회 니시와키 준자부로 학술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예수전』 『혼에 닿다 - 대지진과 살아 있는 사자(死者)』 『살아 있는 철학』 『영성(靈性)의 철학』 『슬픔의 비의(秘義)』 『살아가는 데 둘도 없는 것』 『주홍의 배 - 왕복 서간』(공저) 등 다수가 있다. 홈페이지 y... 더보기
최근작 : <말의 선물>,<너의 슬픔이 아름다워 나는 편지를 썼다>,<슬픔의 비의> … 총 64종 (모두보기)
송태욱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 연구원을 지냈으며, 2007년 현재 연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논문으로 「김승옥과 고백의 문학」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번역과 번역가들』, 『탐구 1』, 『윤리 21』, 『일본정신의 기원』, 『형태의 탄생』, 『포스트콜로니얼』, 『천천히 읽기를 권함』, 『움베르토 에코를 둘러싼 번역이야기』, 『트랜스크리틱』,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은빛 송어』, 『사랑의... 더보기
최근작 : <그림 그리는 남자>,<르네상스인 김승옥>,<번역과 번역가들> … 총 201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쓴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것의 씨앗을 혼자 키워가는 일”

어려움을 안은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스물네 가지 말의 선물

말은 살아 있다.
그래서 그것에 닿았을 때 우리 마음의 현(弦)이 울린다.
심금(心琴)이라는 말도 그런 ‘말’에 감동한 이가 발견한 표현이리라.

『말의 선물』(저녁의책, 2018) 재출간

와카마쓰 에이스케는 현재 일본 문단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비평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글쓰기는 문학 평론이나 이론, 연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평가로서 그의 유려한 문장은 에세이에서도 빛을 발한다. 따뜻한 감성과 예리한 지성이 어우러진 그의 에세이들은 출간될 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독자의 주목을 받았다.

한 편 한 편이 말의 풍경화 같은 에세이
『말의 선물』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말’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평소에는 거의 의식하지 않는 말의 본질과 의미, 말이 우리의 삶에 던지는 화두에 관한 고백적이며 성찰적인 글 스물네 편을 담았다. 말과 관련하여 동서고금의 고전과 명저에서 고른 글들과 저자 자신의 삶에서 길어 올린 문장들이 어울린 에세이는 한 편 한 편이 마치 말의 풍경화 같다. 얼핏 건조하고 사변적으로 보일 수 있는 내용을 저자는 눈앞의 독자에게 ‘말’을 하듯 자상하고 조용한 어조로 풀어나간다. 때로는 잠언 같고, 때로는 묵상을 글로 옮겨놓은 듯한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말보다 ‘침묵’의 의미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언어’와 ‘말’을 구분하여 쓰는 것도 ‘말’에는 ‘침묵’이나 ‘무언의 시선’도 포함된다고 생각해서다. 어지럽게 범람하는 말들의 홍수 속에서 ‘말 없는 말’에 대해 숙고하게 되는 것은 저자의 글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울림 때문이다.

하나하나의 말은 작고, 때로는 무력하게 비친다. 하지만 인간이 일단 그것을 믿고 사랑하면 말 안에 불이 깃든다. 사람의 마음에 있으며 사라지지 않는 생명의 불꽃과, 말에 숨어 있는 불이 반향(反響)하는 것이다. 그럴 때 말은 헤매고 괴로워하며 걷는 우리의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된다. 말이 시련의 어둠을 빛의 길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_22-23쪽, 「타는 돌」에서

섬세하고 따뜻한 문장이 전하는 감동과 여운
언어에 대한 비평적 탐구라기보다 말이 인간의 삶과 일상에서 갖는 의미에 대한 차분한 사유가 담긴 이 책에서는 일본을 포함해 동서고금의 작가와 선철(先哲) 들의 말이 자주 소개된다. 미야자와 겐지, 다자이 오사무, 야나기 무네요시, 시몬 베유, 릴케, 에머슨, 플라톤, 키케로 등이 남긴 글과 사유의 흔적들이 저자 개인의 내밀한 고백과 함께 책의 풍미를 더한다. 특히 젊은 시절 만난 회사 상사와의 강렬한 일화를 담은 「하늘의 사자」, 책을 너무나 좋아했던 아버지를 회고하는 「읽지 않는 책」,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통해 인간 정신의 혁명성을 들여다본 「메로스의 회심」 같은 글이 주는 감동과 여운은 자못 인상 깊다.

사람은 언젠가 읽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읽을 수 없는 책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거기에 쓰인 내용이 아니라 그 존재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읽을 수 없는 책과도 무언의 대화를 계속한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과 비슷하게, 그 존재를 멀리 느끼며 적절한 시기가 도래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_60-61쪽, 「읽지 않는 책」에서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기 마음에 귀기울이는 글쓰기
이 책은 한 권의 독특한 문장 작법서 혹은 글쓰기 책으로도 읽을 수 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일 모두 ‘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인지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한다. 실제로 저자는 몇 년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저자가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얻은 깨달음과 비평가로서 얻은 글쓰기의 비밀을 이 책에서도 살짝 엿볼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글쓰기의 비밀은 실용적인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저자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글쓰기, 자기 마음에 귀기울이려 노력하는 진지한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기법을 익혀 잘 쓰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런 배움과 넓은 의미의 문학적 심화는 전혀 관계가 없다. 또한 말에 관해 말하자면, 기법을 익힌다고 해서 사람의 정신 활동이 자유로워진다고 말할 수도 없다. ‘넓은 의미의’ 문학은 소설이나 시, 비평이라는 정해진 형식이 아니어도, 편지나 일기 또는 여백에 갈겨쓴 메모일지언정 거기에 새겨진 말이 살아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 기술은 미숙해도 문학은 생겨날 수 있다. 오히려 기법이 문학의 생명을 가두기도 한다. _54쪽, 「말을 엮다」에서

자신의 말을 찾으려는 사람을 위한 선물 같은 책
관계에 지치고 일에 찌든 우리에게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일면 단순하다. 바로 자기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어 잘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말을 찾으라는 것. 쉽게 찾을 수 없을 게 분명하기 때문에 노력하는 만큼 헤매게 될 테지만,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에서 너무나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이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책을 읽거나 서투른 솜씨로나마 글을 써보는 이유 또한 모두 그러한 시간을 살아내는 과정이 아닐까. 『말의 선물』은 그런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은 책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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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하고도 깊은 철학을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원작이 워낙 심오해서였을까? 번역이 조금 아쉽다. 한두번 다시 나의 식대로 문장을 만들어 보며 읽어 내는 중인데, 그러면 또 책의 가치가 한없이 높아진다. 책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훌륭하다. 인생책으로 옆에 두고 볼만하다. 
민정 2020-09-2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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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선물

말과 글은 다른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분명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데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만 생각해보니 어쩌면 말과 글이라는 것이 내 안에서 그냥 던져지는 것이 아니라 형상화되지 않은 생각들을 타인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니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다른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에세이, 라는 생각이 드는 글을 읽을 때 느끼는 것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전하고자하는 의미를 깔끔하게 정리해 그 주제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말의 선물, 역시 그랬다. 다만 내 느낌을 적어내려가는 것이 우왕좌왕 쓸데없는 말이 길어지고 있어 부담일 뿐이다.



저자에 대해 아는 것 없이 그저 글을 쓰는 작가라고만 생각하며 글을 읽기 시작하다가 저자 자신의 이야기에 잠시 멈칫,했다. 오랜시간 직장생활을 한 저자의 체험은 누군가는 같은 경험을 공유할 수도 있을 것이고 나 또한 똑같지는 않지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것을 짧은 글로 깊이를 보여주고 있어서 더 마음에 남는다. 나 역시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미움을 받더라도 타인에게 진솔한 이야기를 건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언젠가부터 내가 굳이 미움을 받으며 상대를 위한 조언을 해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직장 내에서 그런 행위는 나를 고립시키고 모두를 적으로 돌리게 될 수 있음을 인식한 이후 더욱 그랬다. 그런데 저자는 오랜 시간이 흐른 후 타인의 진심을 깨닫고 그 관계를 더욱더 오랜 시간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진심을 알아주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떠올리게 된다.그러니 더욱 글 속에 빠져들게 된다. 말의 선물은 그냥 글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글을 통해 전해지는 말 속에 나의 사유가 더해지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게 해 주고 있다. 그래서 짧게 쓰여진 글이지만 길게 읽는다.



"며칠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을 1년에 걸쳐 읽거나, 하나의 말 앞에 멈춰 서도 좋다. 독서는 정신의 여행이기 때문이다. 읽기가 여행이라는 것을 안다면, 올바른 여행이란 존재하지 않듯이 '올바른 독서'라는 것도 없음을 금세 깨달을 것이다. 같은 곳을 가도 같은 여행이 없는 것처럼, 같은 책을 읽어도 같은 독서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손에 들어야 하는 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책이 아니다. '나'만 읽어낼 수 있는 세계에 단 한 권뿐인 책이다."(124)



내가 제대로 글을 읽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나만 읽어낼 수 있는 세계에 단 한권뿐인 책'이라는 말에 조금은 위안을 가져본다. 저자의 아버지는 평소 책읽기를 좋아하셨는데 실명에 가까운 처지에서 책을 읽을 수 없는데도 책을 구입하셨다고 한다. 생활비가 넉넉한것도 아닌데 읽지 못하는 책을 구입하는 아버지를 어떻게 설득해야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고민에 동료가 '읽을 수 없는 책은 읽을 수 있는 책보다 소중한지도 모르겠는걸'(60)하고 툭 내뱉었다고 한다.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읽을 수 없는 책을 살 때가 더 크지 않겠냐는 것,에 대한 깨달음은 세상 사물과의 관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그 마음을 다 이해할수는 없지만 왠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 마음의 표현에 대해 나의 짧은 말로는 설명할수가 없다. 언젠가 지금 읽은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보게 된다면 나의 또 다른 체험으로 좀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게 될까 궁금해진다. 

chika 2020-10-02 공감(1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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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선물

책을 고를 때 제목만으로는 별다른 느낌이 없다가도 책소개 몇 마디로 마음이 흔들려 선택하기도 한다. 이 책이 그랬다. "쓴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것의 씨앗을 혼자 키워가는 일"이라는 띠지의 한 마디 말에 '이 책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말을 곰곰이 곱씹으며 생각에 잠긴다. 어쩌면, 쓴다는 것은 그런 것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고 보니 이 책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제야 '말의 선물'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 더욱 크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 『말의 선물』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의 저자는 와카마쓰 에이스케. 비평가, 수필가이다. 이 책은 『말의 선물』(저녁의책,2018)을 재출간한 것이다. 

마음을 담아 만든 요리가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의 요리보다 깊고 뜨겁게 마음에 스며들듯, 손이나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 말은 생사의 벽을 뚫는 힘이 있다. 사랑하는 이에게 진지하게 말을 보낸 사람은 상대가 보낸 말의 선물을 알아채는 것 아닐까. 그것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곳에서 날마다 우리를 찾아오는 것 같기도 하다. 말만이 산 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를 잇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8쪽)


이 책에서는 말의 부적, 뿌리를 찾는다, 타는 돌, 하늘의 사자, 일의 의미, 미지의 덕, 쓸 수 없는 날들, 쓰디쓴 말, 말을 엮다 읽지 않는 책, 미지의 아버지, 고통의 의미, 천명을 알다, 살아져서 살다, 색을 받다, 일기일회, 황금의 '말', 형체 없는 벗, 믿음과 앎, 메로스의 회심, 눈을 뜨다, 자기 신뢰, 피안의 말, 말의 씨앗 등 24가지 말의 선물을 들려준다. 






이 책은 제목을 보았을 때의 느낌, 프롤로그를 읽을 때의 느낌, 본문을 읽으면서의 느낌이 제각각 달랐다. 팔색조의 매력을 가졌다고나 할까. 이 책에 대한 나의 감상은 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종잡을 수 없었다. 생각보다 얇은 책이면서 강약중강약을 다 갖춘 책이다. 읽어나가다가 문득 마음을 툭 건드리는 문장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본다.

인생은 여행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확실히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여행이 미지의 것과 만나는 사건을 의미한다면, 꼭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다. 여행해야 할 장소는 우리의 마음속에도 펼쳐져 있다. 오히려 우리는 자기 마음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모르는 게 아닐까. 그 미지의 것의 전형은 내적 언어, 생명의 '말'이다. (18쪽)






확실히 책은 읽는 사람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책은 그것을 읽어보고 싶어 하는 사람의 것이다. 통독해야 한다는 규칙도 없다. 책 자체를 사랑스럽게 느낄 수 있다면, 그리고 거기에서 하나의 말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책을 손에 든 의미는 충분하다. (60쪽)

나는 책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편이다. 한 권의 책 속에서 하나의 말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어떤 책이라도 한 가지 말조차 건져낼 수 없다면 그건 그 책을 활용하지 못한 내 책임이라 생각한다. 그럴 가능성이 없어보이면 그냥 그 책을 읽지 않는 편을 선택한다. 그런데 내 생각을 담은 듯한 이 말을 접하니 내심 반갑기도 하고 정말 '내 말이 그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언젠가 읽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읽을 수 없는 책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거기에 쓰인 내용이 아니라 그 존재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읽을 수 없는 책과도 무언의 대화를 계속한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과 비슷하게, 그 존재를 멀리 느끼며 적절한 시기가 도래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또한 하나의 말에도 인간의 인생을 바꾸기에 충분한 힘이 숨어 있다. 쓰는 사람의 일은 오히려 생애를 바쳐 하나의 말을 전하는 것 같다고도 지금은 생각한다. (60쪽)

책장에 꽂아놓은 책 중 숙제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펼쳐들지 못하는 책이 있다. 그 책들에 대해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 글을 읽으며 다른 방면으로 생각해본다. '사람은 언젠가 읽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읽을 수 없는 책에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내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 책들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을 읽으며 딱히 규정짓지 못했던 내 마음을 여럿 발견했다. 예를 들면 이런 글 말이다.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인생에 몇 번쯤 책의 부름을 받았다고 말하고 싶은 경험이 있지 않을까. 스스로 책을 고른 게 아니라, 책이 자신의 품으로 뛰어드는 경험을 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89쪽)

이런 글도 있다.

읽기가 여행이라는 것을 안다면, 올바른 여행이란 존재하지 않듯이 '올바른' 독서라는 것도 없음을 금세 깨달을 것이다. 같은 곳을 가도 같은 여행이 없는 것처럼, 같은 책을 읽어도 같은 독서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손에 들어야 하는 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책이 아니다. '나'만 읽어낼 수 있는 세계에 단 한 권뿐인 책이다. (124쪽)


이 책은 제목의 평범함, 내용의 난해함, 하지만 거기에서 건져내는 특별함이 모두 섞여 있는 책이다. 난해하게 생각되다가도 어느 순간 훅 들어오는 글의 느낌이 생생하다. 펄떡펄떡 뛰는 활어가 내 품으로 들어오데, 이 물고기가 번쩍거리며 난생 처음 보는 특별한 존재인 그런 느낌이다.

말은 살아 있다. 그래서 그것에 닿았을 때 우리 마음의 현弦이 울린다. 심금이라는 말도 그런 '말'에 감동한 이가 발견한 표현이리라. (136쪽)

그래서 이 말까지 마음에 담아본다. 이 책을 읽으며 여운이 남는 문장을 건져내는 시간을 가져본다. 

- 접기
카일라스 2020-10-03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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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마쓰 에이스케 저의 『말의 선물』 을 읽고


사람에게 말이 없다면 상상할 수가 없다.

그 만큼 말은 우리가 생활해나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최고의 생명력 같은 역할을 한다 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말에 대해 과연 얼마만큼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가끔 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지는 의문이다.

솔직히 잠에 깨어나 하루 종일 활동하며 부딪치는 인과관계 속에서 행하는 주고받는 말이나 아니면 일방적으로 듣는 말이나 각종 매스컴이나 SNS를 통해 보는 글이나 말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리 많지 않으리라 본다.

그 만큼 바쁘다는 핑계일지 모르지만 너무 쉽게 나 자신만의 진지한 모습에서가 아니라 그저 빠르게 훑어 지나가버리는 일면이라면 많이 아쉬울 뿐이다.

나 자신만의 말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나 자신만의 말은 쉽게 허용되지 않는다.

바로 자기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만큼 자기만의 말을 찾으려면 노력할 수밖에 없다.

찾으려는 노력 자체가 헤매게 되는 시간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에서 너무나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일본 문단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비평가 중의 한 사람인 저자가 우리에게 주고 있는『말의 선물』은 저자가 말과 관련하여 우리가 평소에는 거의 의식하지 않는 말의 본질과 의미, 말이 우리의 삶에 던지는 화두에 관한 고백적이면서 성찰적인 글 스물네 편의 소중한 말에 관한 선물이라 할 수 있다.

말과 관련하여 동서고금의 고전과 명저에서 고른 글들과 저자 자신의 삶에서 길어 올린 문장들이 어울린 에세이는 한 편 한 편이 말의 풍경화처럼 마음으로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말로 이야기하고 자신의 글로 써야 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말의 씨앗’이라는 주제 글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말은 때로 씨앗 같은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그것은 너무 작아서 주의하지 않으면 잃어버리고 만다.

그것을 땅에 심고 가꿔야 한다.

간단한 말이라면 외우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키우기는 그리 쉽지 않다.

농업과도 비슷해서 시행착오와 인내가 요구된다.....

씨앗은 햇빛과 물을 주어야 변모한다.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말에서의 대지는 우리의 마음이고, 햇빛은 시간이며, 물은 남모르게 흘려온 눈물이다....

쓴다는 것은 말을 개화시키는 행위이기도 하다.

이야기할 수 없는 말을 써서 말함으로써 우리는 자기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보석을 발견한다.

말은 살아 있다.

그래서 그것에 닿았을 때 우리 마음의 현(弦)이 울린다.

심금(心琴)이라는 말도 그런 말에 감동한 이가 발견한 표현이리라.”(135-136pp)

결국 나 자신만의 말은 씨앗을 땅에 심고 키우는 농부의 마음과 같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농작물이 자라는데 좋은 날씨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비가 오지 않고, 장마가 태풍이 온갖 날씨의 방해가 오더라도 끗끗이 견뎌내야만 한다.

어떻게든 살려내야만 한다.

말과 글도 마찬가지다. 좋은 말과 글을 키울 때도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기 마음에 귀 기울여주면서 들어주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살아있는 글!

심금을 울리는 글이 아닐까 하는 확신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나 자신이 되어야겠다.

좋은 책을 만나 행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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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사 2020-10-03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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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선물

말에 힘이 있다는 말을 믿는다. 저자도 말머리에 말했듯 비석이나 동상을 세우는 일도, 장례식의 의례도, 기도도 모두 그런 의미가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 말이 글이 되어 현실 세계에 부재중인 그들을 잊지 않고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고난에 닥쳤을 때 끊임없이 되뇌던 중얼거림도 지금 생각해보니 어떤 것보다 많은 위로와 힘을 준 것 같다.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나에겐 마법의 주문이나 다름 아니다.

 

비평가이자 수필가인 저자는 듣기에 좋은 말, 젠체하는 말, 품위 있는 말 그런 말 말고 말 자체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작동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신체가 지금까지 먹은 것으로 이루어졌듯 마음은 그때까지 접해온 말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끊임없이 글을 쓰거나 읽지는 않지만 말은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쉴 사이가 없다. 말이 글이 되면 값비싼 유형의 선물보다 편지지에 적힌 한 줄 문장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자꾸 읽다보면 머리와 가슴에 아로새겨져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어 영원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한 썩지 않고 깨지지 않는다는 뜻과 일맥상통하다.

생각이 말로 나오게 되는데 때로 말이 그 생각을 충분히 표현 못 할 때도 있다. 특히 감정이 담긴 마음을 전하려 할 때 말은 생각과는 달리 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발음을 더듬거나 엉뚱한 말이 튀어나오거나. 그럴 때는 ‘진심을 다하라’ 라는 말이 소용될 수도 있겠다. 저자는 곧 세상을 떠나려는 오라버니에게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어주며 문학에 숨겨진 작용을 실천한 한 여류수필가를 언급하며 한 마디의 말, 그 진실에 닿는 것이 일생을 걸 만한 일이라고 말한다. 살아 있는 말, 마음을 울리는 말, ‘심금’을 울린다는 말을 하기가, 듣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의 무게를 가늠하며 한 박자 늦더라도 진심이 담긴 말을 하도록 애쓰게 만드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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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 2020-10-04 공감(2)

     
말의 선물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고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말.

우리는 그 말의 표현을 책이나 경험을 통해 배워가지만 자신만을 누르는 고루함이 말의 표현과 감정을 저하시키는 만큼 늘 학습과 독서로 통해 키워가야 합니다. 그래서 고전의 말과 글에서 정갈하게 갈무리된 표현으로 쓰여진 언어를 통해 본 도서는 말의 의미와 본질이 우리 삶에서 제시하는 감정의 이정표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말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함께 본질의 의미도 퇴색된것도 신조어,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하는 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넘치는 말의 홍수 속에 표현만이 좋은 것은 아니고 잠언과 같은 침묵, 무언의 시선 속에 주는 말의 의미도 생각해보며 침묵 또한 하나의 진중한 말이 될수 있다고 언어의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해 나갑니다. 말의 본질을 비평적으로 해석하거나 말의 깊은 자숙을 요구하는 책이 아닌 동서고금의 작가와 현인들의 표현을 통해 그 언어가 주는 깊이에 대한 감동과 여운을 일깨워 주는게 본 도서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 나는 내가 믿는 것을 모른다 <프랑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p.107


자기 자신의 인생을 안다? 평생에 걸쳐도 힘든 나의 자아 찾기. 타현의 불현득스러운 표현에 우리는 의미를 찾아 본다. 그가 뱉은 한마디가 마음의 어둠을 비추어 알면서도 모르고 지나친점을 발견하게 된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것은 믿고 싶다고 의심할 때 강하게 원하 느끼려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심이 심해지고 그 깊이가 부정이란 이름으로 남는다.


이 글에서는 생각의 영감을 줄 뿐만아니라 누군가와 무언의 대화를 하듯 자신의 마음에 귀를 귀울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쓰기를 통해 자기만의 독특한 말은 누군가에게 큰 깨우침과 느낌으로 생각의 전환을 주고 우리가 이 내면의 깊이를 자세히 들여다 볼 때 더욱 자신에게 솔직하고 진지해질 것입니다. 글쓰기는 배움과 문학과는 관련 없기에 기법과 실용도 필요없습니다. 메모같은 글의 여백과 단순한 시같은 표현의 에세이라도 자신만의 문학이 될수 있습니다.

 

올바른 독서도 자신만의 글들을 찾는 하나의 과정일수 있고 자신만의 글쓰기, 솔직한 표현도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게 할 것입니다. 다양한 글들과 표현으로 살펴보는 자기 찾는 과정. 삶의 의미속에 메마른 우리의 감정을 돌아보게하는데 도움을 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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