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1

알라딘: [후루이치 노리토시]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알라딘: [전자책]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eBook]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epub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은이),서혜영 (옮긴이)흐름출판2020-12-07 

종이책 페이지수 212쪽, 약 10.9만자, 약 2.8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8896596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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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제161회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작. 사회학자이기도 한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시선이 담긴 두 번째 소설로, 이 작품은 첫 번째 소설인 <굿바이, 헤이세이>에 이어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대 젊은이들이 겪는 취업난, 단절된 관계, 불합리한 격차, 출구 없는 삶의 미로 속을 헤맬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려내며, 그들이 겪는 아픔에 대한 공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냈다.

도쿄의 고층 빌딩 유리창 닦는 일을 하고 있는 스물셋 청년 쇼타. 대학교 시절까지 순탄하게 살아왔지만 취업에는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고 낙심해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거리의 고층 빌딩을 올려다보던 쇼타는 그곳에 위태롭게 매달려 유리창을 닦는 사람을 발견하고 충동적으로 그 일에 뛰어든다. 친구들, 가족들과 관계를 단절한 채 무기력한 일상을 살아가는 쇼타에게 반짝거리는 고층 빌딩의 유리창 너머의 부유하고 안정된 삶은 멀기만 하다.

어느 날 고급스러운 고층 맨션에서 작업하던 중에 상자만 가득 쌓여 있는 3706호에 사는 노부인과 눈이 마주치고, 쇼타는 그녀로부터 이상한 초대를 받는다. 호기심에 낯선 노부인의 집을 찾아간 쇼타에게 노부인은 위험하지만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하는데, 바로 쇼타가 일하는 고층 빌딩 안쪽의 사진을 찍어와 달라는 것! 위험천만한 제안을 수락해버린 쇼타가 들여다본 높은 곳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목차
3월 1일 구름
3월 3일 비
3월 5일 맑음
3월 10일 구름
3월 12일 맑음
3월 15일 맑음
3월 20일 맑음
3월 23일 비
3월 27일 맑음
4월 19일 보름달
7월 19일 맑음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첫문장
그곳에서는 태어나서도 안 되고 죽어서도 안 돼.
P. 28 높은 곳에 있을 때는 깜빡 나 자신이 잘나졌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거리를 내려다본다는 우월감은 물론이거니와 스파이위성에서조차 감시할 수 없는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쾌감도 있다. 하지만 그런 기분을 느끼는 순간 무척 부끄러워진다. 하잘것없는 유리창닦이 주제에 이게 무슨 생각인가 하고.
P. 60 한 번 더 빌딩을 올려다보았다. 직선만으로 구성된 강철과 콘크리트 덩어리는 무척이나 폭력적으로 보였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몇 집인가의 불빛에서는 온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는 철벽의 요새라고 여겼던 건물이 지금은 오로지 무기질의 감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노부인의 집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그 어두운 공간 속에서 그녀의 집을 콕 찍어 구별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접기
P. 103 언젠가 창을 닦고 있어도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될 날이 오게 될까? 그리고 그게 내가 바라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노부인에게 부탁받은 기록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그 사람의 목소리가 좀처럼 들리지 않았던 것 같았다.
P. 118 “베르사유궁전에 가본 적 있어요? 내가 가장 감명을 받은 건, 호화찬란한 샹들리에나 한껏 꾸며놓은 거울의 방이 아니라 입구에 틀어놓은 비디오였어요. 그걸 보니까 궁전을 너무나도 넓게 만들어놓은 바람에 왕은 거처하는 동안 거듭해서 방을 작게 만드는 개축을 했다는 거예요. 웃기는 이야기지요? 그래도 무척 솔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왕이든 서민이든 인간으로서의 크기는 별반 다르지 않잖아요.  접기
P. 131 나도 혼자 사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대학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래도 문득 불안해지는 순간이 있다. 예를 들어 바로 잠들지 못하는 밤에는 이대로 죽을 때까지 아무하고도 친해지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되는 걸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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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후루이치 노리토시 (古市憲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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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소설가이자 사회학자로 게이오기주쿠대학 SFC 연구소 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복잡한 이론 연구를 지양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 숨 쉬는 사회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사회학자로서 《희망 난민》 《그래서 일본은 한 박자 느리다》 《누구 편도 아닙니다》 등을 펴냈으며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로 크게 주목받았다. 2018년도에 첫 소설 《굿바이, 헤이세이》를 출간했다.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는 소설로서 두 번째 작품이다. 두 소설 모두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현대 사회의 풍경을 담아내며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접기
최근작 :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굿바이, 헤이세이>,<그러니까, 이것이 사회학이군요> … 총 9종 (모두보기)
서혜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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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일어 일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일한 번역가 및 통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굿바이, 헤이세이》 《반상의 해바라기》 《펭귄 하이웨이》 《거울 속 외딴 성》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사랑 없는 세계》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 《달의 영휴》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등이 있다.
최근작 : … 총 11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제161회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작
삶의 의지를 상실한 청년에게 다가온 위험하고도 특별한 제안
도쿄의 고층 빌딩 유리창 닦는 일을 하고 있는 스물셋 청년 쇼타. 대학교 시절까지 순탄하게 살아왔지만 취업에는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고 낙심해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거리의 고층 빌딩을 올려다보던 쇼타는 그곳에 위태롭게 매달려 유리창을 닦는 사람을 발견하고 충동적으로 그 일에 뛰어든다. 친구들, 가족들과 관계를 단절한 채 무기력한 일상을 살아가는 쇼타에게 반짝거리는 고층 빌딩의 유리창 너머의 부유하고 안정된 삶은 멀기만 하다. 게다가 얼마 전 일하다 추락해 죽은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어느 날 고급스러운 고층 맨션에서 작업하던 중에 상자만 가득 쌓여 있는 3706호에 사는 노부인과 눈이 마주치고, 쇼타는 그녀로부터 이상한 초대를 받는다. 호기심에 낯선 노부인의 집을 찾아간 쇼타에게 노부인은 위험하지만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하는데, 바로 쇼타가 일하는 고층 빌딩 안쪽의 사진을 찍어와 달라는 것! 위험천만한 제안을 수락해버린 쇼타가 들여다본 높은 곳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사회학자이기도 한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시선이 담긴 두 번째 소설로, 이 작품은 첫 번째 소설인 <굿바이, 헤이세이>에 이어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대 젊은이들이 겪는 취업난, 단절된 관계, 불합리한 격차, 출구 없는 삶의 미로 속을 헤맬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려내며, 그들이 겪는 아픔에 대한 공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냈다.

제161회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작
사회학자가 그려낸 젊음의 초상
작가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하류 노인》등 주목받는 사회 에세이를 발표한 바 있는 촉망받는 청년 사회학자다. 그런 그가《굿바이, 헤이세이》에 이어 두 번째 소설 《무수한 밤이 뛰어올라》를 펴냈고, 이 두 작품은 연이어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사회학은 다수의 삶을 원재료 삼아 평균값을 찾아가는 쪽에 가까운 반면, 소설은 각 개인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쪽에 닿아 있다. 그렇기에 사회학자가 써내려간 소설은 한 개인의 이야기이자 모두의 이야기이고, 오늘 우리 사회의 풍경을 그려낸다.《무수한 밤이 뛰어올라》속 주인공인 쇼타 역시 오늘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젊은이가 가진 얼굴의 합이다.

고층 건물 위와 아래, 유리창 안과 밖에서 마주치는 삶의 ‘격차’
경계를 넘어선 만남이 가져온 소통
이십 대 초반의 평범한 청년인 쇼타는 대학까지 무난하게 마쳤지만 그 역시 취업난은 피하지 못했다. 몇 번째인지도 모를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날, 그는 충동적으로 유리창 닦는 일을 선택한다. 그 일은 쇼타에게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에 불과하고, 쇼타는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일상을 단순히 유지해나간다. 갈수록 멋진 대기업에 취업한 대학 동기들과 사회적인 격차가 벌어질 것이 뻔하지만, 쇼타는 이 사실을 외면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단절해버린다. 또한 가족에게조차 자신의 일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결국 쇼타의 인간관계란 유리창 닦는 일을 함께 하는 사람들 정도뿐이다. 심지어 허공에 매달려 일하는 게 익숙해지면서 죽음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졌고 실제로 자살에 대한 생각도 한다. 그런 와중에 작업 도중 추락해 죽은 선배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일을 하면서 의도치 않게 엿보게 되는 고층 건물 유리창 안쪽의 삶은 이제 자신에게는 너무 낯선 삶이 되었다. 유리창을 닦는 쇼타와 동료들은 안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완벽히 무시받고 있다고 느끼고, 고층 건물의 위와 아래, 유리창 안과 밖으로 인간과 세상을 구분 짓는다. 자신과 동료들이 유리창 밖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안쪽의 사람들은 그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일상을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죽은 선배의 목소리는 말한다.

“이 유리 건너편은 절대로 죽을 리 없는 놈들뿐인데, 겨우 1센티미터 간격을 두고 이쪽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거야. 격차는 위와 아래에만 있는 게 아니야. 같은 높이에도 있어.” (9쪽)

그러나 고층 맨션 유리창 안쪽에 사는 한 노부인이 쇼타를 ‘주목’한다. 작업 중인 그와 마주친 눈을 피하지 않고 다가와 창에 립스틱으로 ‘3706’, 자신의 집 호수를 적어 그를 초대한 것이다. 그리고 이 기이한 초대에 쇼타가 응하면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절대 만날 리 없을 것 같은 두 세계는 이어지기 시작하고, 잿빛에 가까운 쇼타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창을 통해 마주한 수많은 삶의 단면
인간이라는 존재, 계속되는 삶
상자만 가득 쌓인 집 3706호에서 혼자 사는 노부인은 쇼타에게 한 가지를 부탁하는데, 바로 쇼타가 작업하는 고층 건물들 안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찍어 가지고 와 달라는 것이다. 노부인은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고층맨션이란 곳은, 밖은 얼마든지 보이지만 안은 전혀 보이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에도, 위에도 아래에도 오른쪽에도 왼쪽 에도 사람은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들의 모습은커녕 인기척 같은 것조차 느낄 수 없지요. 정말로 도쿄의 빌딩에 사람이 살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요.” (55쪽)

자칫 범죄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제안이지만 홀로 살고 있는 이 기묘한 노부인의 분위기에 휩쓸린 쇼타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 일을 계기로 지금껏 자신과는 다른 세계라고 외면했던 사람들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된다. 또한 자신이 가져다 준 사진 속 사람들의 모습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쁨을 느끼는 노부인을 보며 묘한 충족감을 느낀다. 노부인은 점차 쇼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가고, 그녀가 의뢰한 일은 쇼타가 자신의 일과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런 그에게 노부인은 말한다.

“저 불 켜진 창 너머에는 행복에 겨운 인간들이 있겠지 하면서 미워하기도 했고요. 무기질의, 정체불명의 빛처럼 사람을 사무치게 춥고 외롭게 만드는 건 없어요. 하지만 어느 날 아는 사람이 생겼어요. 평소처럼 밤길을 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거예요.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머지않아 함께 레코드를 듣거나 하게 됐지요.(…) 그를 안 뒤로는 역에서부터 밤길을 걸어오는 것이 갑자기 즐거워졌어요. (…) 무기질이라고 여겼던 빛이 그의 존재를 알려주는 빛이 되었지요. 그렇게 반년쯤 기숙사에서 사는 동안에 많은 빛이 나에게 의미 있는 빛으로 바뀌었어요. 같은 빛인데도 신기하지요?” (184-185쪽)

그와 동시에 노부인과 함께 있는 동안만큼은 죽은 선배의 목소리가, 그가 죽던 순간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노부인과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쇼타는 노부인을 비롯한 유리창 안쪽의 사람들도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간 존재임을 깨닫는다. 나아가 건물의 높이와 유리창을 경계로 삶의 격차를 나눴던 그는 어느새 격차보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에 대해, 그리고 인간의 삶을 진지하게 응시하기에 이른다.

“밖에는 무수히 많은 빛이 보였다. 그것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 빛이 흘러나오는 창 너머에서는 어떤 삶이 영위되고 있을까.” (188쪽)

그리고 나아가 허공이 아닌 지상에 발을 디디고 자기 삶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무수한 밤이 뛰어올라》는 사회로부터 밀려나 삶의 의미를 잃고 무채색 존재로 부유하던 청년이 사회가 규정해놓은 틀 속에서 작은 용기로 그 경계를 넘고, 결국 자기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 책은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처한 각박한 현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용기와 희망을 보여준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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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밤을 겪었을 쇼타와.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작이자 사회학자 출신 작가답게 현실과 소설의 중립성을 지키며 우리 사회의 현실적 문제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 본 작품이라 기대가 크다. 
웃는식 2020-11-27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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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현대사회와 개인의 삶을 장르 소설로 옮겨온 책 기대됩니다. 
reekey77 2020-11-28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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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출판에서 나온 첫 소설인가요? 경계를 넘어선 만남! 궁금하네요. 
글꽃바람 2020-11-2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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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작가가 고단한 현실과 그럼에도 잃지않으려는 삶의 희망에 대해 어떻게 그려냈을 지 궁금합니다! 
분홍쟁이 2020-11-2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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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봐도 마음이..아프고슬픈 젊은날들이 초상처럼 떠오르네요. 
inhyeffy 2020-11-2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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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 새창으로 보기
대학을 마친 20대 초반의 쇼타는 수차례 취업의 문턱에서 쓰디쓴 잔을 마시고 우연히 일하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층 빌딩 창문 닦기 일을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된 쇼타의 일은 오늘도 어김없이 반복되며 여자 동료인 미사키와 곤돌라에 탑승한다. 이때 미사키의 돌발행동에 당황스러웠던 쇼타였지만 맞은편 고층 맨션 창 안으로 보이던 무표정한 표정의 노부인에 더욱 시선이 쏠리게 된다. 혹시 그녀가 지금 자신과 동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낯선 박스들이 가득한 노부인의 집이 궁금해지기만 한다.
청소를 마친 후 쇼타는 자신이 청소를 했던 고층 맨션 3706호에 사는 노부인의 집으로 초대받는다. 이어서 그녀에게 다소 황당한 거래 제안을 받고 잠시 머뭇거리나 물질 앞에 약해지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게 그녀의 제안에 순응하며 쇼타는 일부 제공받은 금액으로 고프로 카메라를 구입한다. 가슴에 고프로류 장착하며 허공에 매달린 서커스어처럼 창 안에 비추인 세상을 카메라 안에 담는다. 이것은 아주 부정하고 불법적인 행동임에는 틀림없다. 이판사판이던 쇼타의 삶에선 이것이 돌파구이자 시의원 출마를 생각하는 교사 출신의 어머니에게 멀어지는 방법일 수도 있다. 생면부지에서 이젠 함께 하는 공범자가 그 둘이다. 노부인의 이유 없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와 그의 동료만이 지켜 봐온 세상 안과 밖의 간극 어린 시선을 도(둑)촬(영)이란 이름으로 그녀에게 제공한다. 쇼타는 목적에 맞게 400장이 넘는 많은 사진을 인화해 다시 노부인을 찾는다. 증거물을 제시받은 노부인은 만족스러워하는 반면 그간 감추고 왔던 질문을 독자이자 뿐만 아니라 70에서 80에 가까워 보이는 그녀에게 던진다.
‘죽은 게 분명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는지‘ ​
쇼타는 직속 선배였던 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문득 떠오른다. 노부인은 누구나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좋아했던, 그녀를 좋아했던 이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상황을 잇는다. 갑작스러운 지인의 죽음을 맞이한 쇼타의 진심을 받아줄 것 같은 생각에 그녀에게 자신이 감춘 아픔 속 질문을 던진 것일까? 무언가 깊은 답을 알고 있을 듯한 노부인의 모습에 자신을 내맡겼을 수도 있었을 장면으로 전개된다. 이렇듯 이야기는 점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 심연으로 파고들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죽음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쇼타와 노부인의 알쏭달쏭 한 이야기는 이어지고 그 순간만큼은 죽은 쇼타 선배와 그의 대화는 멈춰진다. 서서히 독자들은 책에서 느꼈던 의문에 대한 질문거리의 해답도 찾아갈 수 있다. 노부인과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독자들이 궁금해했던 부분이 해소되는 것처럼 쇼타가 지켜본 선배의 죽음이 그에겐 어떤 의미였으며, 심적인 충격도 극복 가능할지 페이지를 넘겨갈수록 이야기의 결말에 집중하게 된다.
˝왜 사람들은 밖을 보고 싶어 할까˝ ​
인간 개개인의 무수히 많은 밤들, 맨션에 갇힌 듯 쇼타에게 세상 밖의 정서를 의뢰하는 노부인의 마음도 포함된 것일까? 어쩌면 쇼타도, 죽은 그의 선배도 이 의문의 답을 찾고 싶어 한 건 아닐까? 노부인은 이러한 갈증을 풀기 위해 나타난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 미래의 바람을 도촬 한 창밖 사람의 창 안쪽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하는 욕망을 상자에 담으려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조금씩 그들의 만남은 더뎌지고 쇼타는 지금의 일이 과연 옳은 선택인가에 고민을 하던 찰나, 자신이 믿고 스스럼없이 도촬을 해도 아무 걱정이 없다고 여겼던 나카무라 앞에서 회심의 일격을 당한다. 어쩌면 예정된 결과의 수순이었으며 노부인과 쇼타가 그간 수집해 온 사진들, 창 안의 풍경을 빛으로 밝혀가는 마지막 정점으로 가는 작가의 의도가 섞여있는 건 아닌가도 싶다.

도촬마저 중단하게 된 쇼타는 오랜만에 노부인의 집으로 찾아가 상자에 빼곡히 붙여진 자신의 사진들,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과 풍경이 담긴 창 안쪽 장면에 빛을 더한다. 상상하는 크기에 따라 어마어마한 장식품이 될 수도 있으며 다양한 사진의 컷과 빛이 조화를 이뤄짐으로써 종결을 암시하는 과정일지도 모를 장면이 연출된다.
신과 구의 조화가 어려운 시대의 어긋남 속에서 만난 50년의 시간차.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간다고 한 이야기는 이미 옛말인 것인지......
노부인과 청년의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 스스로가 꿈꾸고 생각하는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각자의 바람, 희망이 빛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개인적인 견해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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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식 2020-12-15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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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새창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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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zahbs 2020-12-07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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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후루이치 노리토시 著, 흐름출판) 새창으로 보기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후루이치 노리토시 著, 서혜영 譯, 흐름출판, 원제 : 百の夜は跳ねて )”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후루이치 노리토시 (古市 憲寿, 1985~)는 일본의 사회학자이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는 그의 두번째 소설인데 첫 작품 “굿바이, 헤이세이(원제 : 平成くん、さようなら)”와 이번 작품 모두 일본 문예춘추 주관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이 이 높이에 완전히 익숙해졌다는 사실에 놀랐다. 55층짜리 타워멘션을 위에서 5분의 1만큼 내려온 곳이니까 지상으로부터의 높이는 아직 200미터 가까이 될 것이다.'



쇼타. 그는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고 충동적으로 선택한 직업. 간단한 연수를 마치고 고층 빌딩 유리창 청소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그러하듯 그는 낯선 그 직업에 빠르게 익숙해집니다. 



‘오피스 빌딩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타워맨션의 주민들은 우리를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는 것을 그때 느낀다. (중략) 책상이 창을 향해 놓여 있고 남자로부터 곤돌라까지의 거리는 1미터도 안될 것 같은데도 그가 우리의 존재를 알아챈 기미는 전혀 없었다. ‘



우리가 흔히 그렇듯 유리창 안에서 밖을 바라볼 때 그것은 배경이고, 풍경일 뿐 자신의 삶이 아닙니다. 어쩌면 유리창 밖에 보이는 존재들은 삶의 밖에 존재하는 유령들일지도 모릅니다. 현대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삶들이 그렇듯이 말이지요.



‘이상한 의뢰였다. 노부인은 내가 청소하는 곳의 사진을 찍어와 달라고 했다’



밖은 얼마든지 보이지만 안은 전혀 보이지 않는 곳. 바로 현대를 상징하는 고층빌딩의 속성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도, 그 밖에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느끼지 못하지만요. 노부인은 아마도 그 안에도 사람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방법은 좀 이상하지만요. 그렇게 노부인과 소타는 유리 창의 안쪽과 바깥쪽에서 세상을 서로 바라보던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하여 인지하고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사회과학의 연구 대상이 되거나 정책의 대상이 될 때는 집단이라는 덩어리로서 인식됩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우리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옮긴이도 이야기했듯이 저자는  사회학자로서 이야기하지 못하는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수히많은밤이뛰어올라, #후루이치노리토시, #서혜영, #흐름출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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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ca.Kim 2020-11-29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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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출판 /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성장하며 큰 실패를 겪지 않고 자란 쇼타는 친구들처럼 공부하지 않아도 대학시절 좋은 성적을 유지했고 졸업할 때가 되어 기업에 면접을 볼 때에도 어떻게든 취업하리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 그가 하는 일은 빌딩 청소 중에서도 유리 청소로 특화된 코스모 클리닝이란 회사에서 소속되어 하루 종일 고층 빌딩 유리를 청소하는 일이다.


벌써 1년 이상 이어온 이 일에 대한 자부심보다 옆과 위, 아래층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정도의 삭막함을 지닌 채 정형화된 풍경을 위해 점점 고층 빌딩의 최상층으로 향하는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 뿐이다.


뭔가 즐거운 일 없이 정해진 장소로 향해 빌딩 유리창을 닦는 쇼타, 그리고 그런 쇼타 곁에는 보이지 않지만 죽은 누군가가 했던 말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형체는 없지만 영혼이 달라붙어 기억과 말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듯해 그 대상이 궁금해질 즈음 쇼타는 청소하던 빌딩 유리창 너머에 기묘한 노부인과 유리창 하나를 사이로 마주하게 된다.


노부인임에도 흰머리 하나 보이지 않으며 집안에서조차 하이힐을 신고 있는 모습은 기묘함을 자아내는데 그렇게 하루의 일을 마친 쇼타는 웬일인지 낮에 보았던 노부인이 살던 빌딩으로 향하고 엄격한 체크를 거쳐 노부인과 대면하게 된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마주친 찰나의 눈빛에서 쇼타는 노부인에게 무엇을 읽었던 것일까, 쇼타의 방문을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노부인의 행동 또한 이해할 수 없게 다가오기는 마찬가지다.


쇼타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구는 노부인은 쇼타에게 그가 일하는 유리창 너머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달라는 부탁을 한다. 사생활 침해라는 범죄에 해당하는 위험한 부탁임에도 쇼타는 노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채 두둑한 사례금까지 받아 영상 촬영을 할 카메라까지 구입하게 된다.


높은 빌딩에서 목숨을 걸고 유리창 닦는 일을 하는 쇼타, 그가 찍어온 사진을 보며 흡족해하는 노부인, 소설의 대략적인 내용만 훑었을 때는 대학을 졸업해서도 일자리를 찾기 힘든 젊은 세대들의 좌절과 고난을 그린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소설을 읽어나갈수록 높은 건물 안에 갇힌 고립된 인간상을 마주하게 된다. 어느 순간 상식을 무너뜨릴 만큼 흐려진 판단력은 철저히 고립된 인간들의 상실을 보여주는 듯해 무겁게 다가와졌다.



"고층 맨션이란 곳은, 밖은 얼마든지 보이지만

안은 전혀 보이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에도,

위에도 아래에도 오른쪽에도 왼쪽에도 사람은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들의 모습은커녕 인기척 같은 것조차 느낄 수 없지요.

정말로 도쿄의 빌딩에 사람이 살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요.

어때요,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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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고양이 2020-12-0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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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이 책은?

 

이 책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는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후루이치 노리토시,

<소설가이자 사회학자로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SFC 연구소 방문 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관심사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다. 그는 복잡한 이론 연구를 지양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 숨 쉬는 ‘진짜 사회’ 속에서 각종 사회 문제들과 정면 대결한다. 이 젊고 도발적인 사회학자가 장차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일본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지금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이후에 드러날 일본 사회의 어두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의 주인공은 쇼타, 대학을 졸업한 사회인이다.

직업은 유리창을 닦는 일이다. 도쿄의 고층 빌딩에 올라 밖의 창문을 닦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곤돌라에 올라 고층 빌딩의 유리창을 닦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같이 작업을 하는 파트너는 미사키, 여성이다.

그렇게 유리를 닦고 있던 중, 어떤 노부인이 살고 있는 집을 쳐다보게 되는데, 그 여인은 창문에 3706이란 숫자를 써놓는다.

 

그런데 창문에 뭔가 묻어있는 게 보였다. 얼굴을 가까지 가져가 보니 그것은 오염 물질이 묻어있는 게 아니다. “3706” 창문 안쪽에서 립스틱인지 뭔지로 쓴 것이다. 그 뒤로는 그냥 검은 색 커튼 뒤에 노부인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방도는 없다. (29쪽)

 

그런 숫자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쇼타, 드디어 그 부인의 집을 찾아가게 되고, 그 부인은 쇼타에게 위험하지만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하는데.....

 

반전이란 이런 것이다.

 

자, 그런데 이 소설 반전의 재미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맨 처음 장면에서 고층빌딩에서 작업을 하던 중에, 의외의 사건이 발생한다.

같이 작업을 하고 있던 미사키가 뜻밖의 작업(?)을 걸어온 것이다.

그래서 하늘 가까이 있는 그 곳에서 뜻밖의 작업이 벌어진다.

그 작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독자들이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

 

그래서 순간, 이런 착각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이 그렇고 그런 소설 아닌가?

그래서 쇼타가 3706호를 찾아갈 때에, 묘한 긴장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거, 그 집에 가면 어떤 일이, 어떤 새로운 작업(?)이 펼쳐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아닌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하기야, 그게 소설가의 능력이다. 소설의 기법, 독자로 하여금 페이지를 기대감으로 충만하게 해서 넘기게 하는 능력, 작가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확실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그 노부인은 쇼타에게 이런 부탁을 한다.

“부탁이 뭐냐 하면 사진을 찍어 와 달라는 거예요.” (54쪽)

 

자, 노부인은 쇼타에게 빌딩 유리를 닦으면서 밖에서 안에 있는 집들의 모습을 찍어오라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 읽어가면서 ‘역시 그렇군,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이 되는군’ 하고 생각했다면? 작가의 작업에 놀아난 것이다.

 

그런 식(?)으로 진행이 되는 이야기라면, 굳이 ‘소설가이자 사회학자’인 저자가 나설 리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독자들은 반전에 반전, 그리고 인간의 실존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는 상황과 만나게 된다. 그 내용,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자.

 

저자는 소설가이며 사회학자다.

사회학자로서 인간의 실존에 대한 심각한 문제 하나를 소설로 녹여내 보여 주고 있다는 점만, 말해둔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베르사이유 궁전에 관한 새로운 사실.

“베르사유궁전에 가본 적 있어요? 내가 가장 감명을 받은 건, 호화찬란한 샹들리에나 한껏 꾸며놓은 거울의 방이 아니라 입구에 틀어놓은 비디오였어요. 그걸 보니까 궁전을 너무나도 넓게 만들어놓은 바람에 왕은 거처하는 동안 거듭해서 방을 작게 만드는 개축을 했다는 거예요. 웃기는 이야기지요? (118쪽)

 

그래서 침대 위에 설치하는 캐노피도 개발된 이유가 그런데 있을 것이라는 것. (119쪽)

 

다시, 이 책은?

 

빌딩 숲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어마어마한 액수의 가치를 지닌 빌딩, 그 안에서 온갖 편의시설을 갖추고 살아간다.

 

그런데, 저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그들은 행복할까? 행복은 차치하고 당장에 맞닥뜨리는 고독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쇼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노부인의 말, 들어보자.

 

고층 맨션이라는 곳은 밖은 얼마든지 보이지만 안은 전혀 보이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에도, 위에도 아래에도 오른쪽에도 왼쪽에도 사람은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들의 모습은커녕 인기척 같은 것조차 느낄 수 없지요. 정말로 도쿄의 빌딩에 사람이 살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요. 어때요, 안 될까요? (55쪽)

 

그런 질문, 의문, 그 노부인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다는 것,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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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 2020-11-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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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미시 2020-12-07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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