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0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ㅣ일묵스님ㅣ2020. 2. 12. 초기불교 제따와나선원 정기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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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와 대승불교 ㅣ일묵스님ㅣ2020. 2. 12. 초기불교 제따와나선원 정기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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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따와나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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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는 보통 부처님(BC 5~6C)의 직제자와 손자 제자 시기의 불교를 말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집단으로 잘 유지되어 오던 불교 교단은 불멸 후 100여 년 경 상좌부와 대중부로 나뉘게 되며(근본 분열), 이 후 계속 분열이 진행되어 18~20개 부파로 나뉘게 되는데, 이 시기를 부파불교 시대라 합니다. 이때는 자기 부파 교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논서인 아비담마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부파불교를 아비담마 불교라고도 합니다. 

이 부파들은 구전으로 경전을 전승하다가 후에 문자로 기록하기 시작하는데 (남방 니까야의 경우 BC1 세기 경에 문자로 기록), 이 경전들 중 일부가 지금까지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남방 상좌부에서 전승되온 경전이 빠알리 니까야이며, 설일체유부, 법장부 등의 경전이 중국에서 한역되어 지금까지 전해지는 경전을 아함경이라 합니다. 니까야와 아함경은 그 내용이 80퍼센트 정도 일치하는데, 이를 통해 학자들은 이 두 경전들에 초기불교 가르침이 많은 부분 남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연기, 사성제, 팔정도가 초기불교 가르침임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론이 없습니다. 

대승불교는 개인의 해탈만 추구하는 부파불교에 대한 비판에서 대두되었습니다. 대승불교 흥기에는 교리의 이론적 해석에 몰두한 나머지 대중들을 돌보는 것을 소홀히 하는 부파불교에 대한 비판,  ‘보살’사상의 확산 (다음주 수요법문 주제입니다),  자따까 등 불전문학, 바라문교의 유신론적 흐름과 헬레니즘 문화 등이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초기 대승불교는 독립 교단을 형성한 것이 아니라, 기존 부파불교 교단 내에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출가자가 섞여 사는 형태였습니다. 이런 대승불교의 지지자들이 자신들이 따르는 가르침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 대승경전입니다. 대승불교는 특히 간다라 지방에서 크게 세를 키웠고, 점점 세력을 확대하여 4C 경 독립적인 부파를 형성할 정도로 성장합니다. 인도 대승불교의 대표적 학파로는 용수(2C, 나가르주나)의 ‘중관학파’와, 무착(4C, 아상가)과 세친(4C, 바수반두)의 ‘유식학파’가 있습니다.
 
한편 드러난 가르침인 ‘현교’에 대비되는, 은밀한 가르침이라는 의미의 ‘밀교’ 또한 일찍부터 맹아가 싹트기 시작하여, AC 6~8C를 거치면서 크게 발달합니다. 밀교는 힌두교의 유신론적 요소와 주술적 요소를 받아들이고 중관, 유식 등 대승 사상을 흡수하고 흰두교 샥티 신앙의 영향을 받으며 독자적인 불교의 모습을 띄게 됩니다. 이 밀교는 후에 티벳 불교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후기 인도의 불교는 점점 더 힌두화되면서 불교만의 특색을 잃어갔습니다.  하지만 인도인들의 삶의 기저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힌두교와는 달리, 당시 불교는 왕실과 거부의 엄청난 경제적 지원을 바탕으로 대중과 괴리된 채 철학적, 종교적 사색에만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힌두화 되면서 동시에 대중과 괴리되었던 인도 불교는 결국 13C 초 이슬람이 침공해서 비끄라마쉴라 사원과 날란다 사원을 파괴하면서 인도대륙에서 소멸하게 됩니다. 


이 영상은 후원회비로 만들어집니다.
시청 후 남겨주시는 댓글 한 줄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제따와나선원 홈페이지: http://www.jetavan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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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Comments

jy c
jy c
9 months ago
-()-
힌두교가 불교영향을 받았다는걸 숨기고 곡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대로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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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이
냐옹이
9 months ago (edited)
저도 경전 내용은 잘 모르긴 하지만 대승이 보살을 강조하는게 부처님 전생에 디팡카라부처님(연등불) 시절 수메다 은자였을 때 중생에게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열반의조건을 갖추었음에도 그걸 포기하고 4아승지 10만대겁을 보디삿타의 길을 갔다고 하는데 그러한 중생을 위한 희생과 자비심을 강조하는게 아닐까 생각해 보네요.이 얘기도 부처님이 하신 얘긴지 아닌지는 잘 몰라요.경전에서는 디팡카라 부처님 얘기는 나오던데요..

냐옹이
9 months ago
스님 말씀 들어보니 관세음보살이나 진언이 힌두교 문화인가 보네요....

YD투덜이
9 months ago
암송을 단체로 하기 때문에 한 명 틀리면 뽀록 ㅋ

k Bach
9 months ago (edited)
법문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대체로 중립적이고 잘 요약된 불교철학사 강의 동영상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 부족하지만 감히 몇 가지 말씀드릴까 합니다. 

스님께서 후기 대승불교를 설명하실 때

1) 밀교의 뿌리가 티벳이고 티벳에선 밀교만을 전적으로 수행하는 것처럼 소개된 점.

2) 힌두교의 영향으로 밀교가 생겨났고 그 결과 힌두교와 불교를 구분할 수 없게 된 점이 인도에서의 불교 쇠퇴 원인 중 하나라고 본 점

크게 이 두 가지가 아쉬웠습니다. 후대에 밀교가 티벳,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로 전파되고 그 중 특히 티벳과 일본에서 흥성하여 그 전승이 현대에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본래 밀교의 연원은 다 아시다시피 인도입니다. 당시 나란다, 비끄라마실라 등 인도의 대표적인 불교대학의 교수들은  중관, 유식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동시에 밀교를 수행하고 밀교 경전에 주석을 달았던 수행자이기도 했습니다. 밀교가 힌두딴뜨리즘에 영향을 받았지만, 현세적 기복을 중시하는 초기밀교에서 중기를 거쳐 후기밀교로 진행될수록 중관 유식의 사상적 토대를 바탕으로 불교 본연의 깨달음 성취에 집중하게 됩니다. 

 따라서 밀교가 가장 힌두화된 불교이며, 그 결과 불교 쇠퇴의 원인이 되었다는 기존의 교과서적 설명은 밀교를 심도있게 이해하지 못한 거친 주장이며, 현재 학계에서도 이에 대해 여러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압니다. 힌두교의 윤회가 불교의 윤회와 많이 유사하지만 분명히 구분되는 지점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제 한국불교도 불교의 딴뜨리즘과 힌두의 딴뜨리즘을 분명히 구분하여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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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TV
불교TV
9 months ago
'더보기' 누르니까 자세한 설명까지 글로써 볼 수 있어서 이해가 더욱 더 잘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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