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바람 일으킨 ‘원불교의 아난 존자’ : 종교 : 사회 : 뉴스 : 한겨레
‘마음공부’ 바람 일으킨 ‘원불교의 아난 존자’
등록 :2019-10-06
원불교 장산 황직평종사 열반
원불교 장산 황직평 종사원불교 마음공부 교령으로서 ‘마음공부’ 바람을 불러일으킨 원불교 장산 황직평 종사가 6일 오전 5시20분 전북 익산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열반했다. 세수 88, 법랍 62년6개월.
장산 종사는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를 33년간 시봉해 원불교 내에선 평생 부처님 곁을 지킨 아난 존자에 비견된다.
함경북도 청진 출생인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소년병으로 입대해 수없이 사선을 넘나들며 인생과 생사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끝에 제대 뒤, 1954년 원불교에 입교해 수계농원 간사를 시작으로 교무의 길을 걸었다.
고인은 1966년 종법사 부속실인 법무실 교무로 부임 할 때 당시 종법사인 대산 종사가 “첫째, 교단적 화합을 도모하는데 주력하라. 둘째, 너는 앞으로 한없는 시비가 있을 것이니 바보가 되어 살아라. 셋째, 어떤 경계가 오더라도 여래위하고 바꾸지 말라.”고 한 당부를 잊지 않고 33년을 대산종사를 모시고 봉직했다. 고인은 독신인 정남(貞男)으로 평생을 수도에 전념하면서 수차례 건강상의 위기를 겪었으나 힘든 고비에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도반 교무들의 도움이 없이 자력으로 병마를 이겨냈다.
특히 그는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대산 종사의 가르침을 받들어 마음공부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그의 지도로 마음공부를 배운 이들이 원불교가 만든 전남 함평 영산성지고와 경북 경주 화랑고, 경남 합천 원경고 등에서 학생들에게 마음공부를 지도해 큰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던 1982부터는 역대 종법사들의 가르침을 기도문으로 만들어 후진들에게 전하였으며, 그 기도문으로 열반에 이르기까지 매일 기도를 올렸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향적당이다. 발인은 8일 오전 10시30분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한다. 장지는 익산시 왕궁면 원불교 영모묘원이다. (063)850-3365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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