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1

알라딘: 나는 예수입니다 - 도올의 예수전 김용옥 2020

알라딘: 나는 예수입니다

나는 예수입니다 - 도올의 예수전   
김용옥 (지은이)
통나무2020-03-06

328쪽

책소개

저자 도올 김용옥이 진행해온 신학연구의 특징은 성서라는 문헌 자체에 대한 엄정한 텍스트 분석을 기본으로 하는 것에 있다. 그는 양식비평과 편집비평이라는 서양성서신학의 모든 성과를 바탕으로 동양사유의 깊이를 종합하였다. 그래서 도올에 의한 예수 이해는 인문적 상식의 기초위에 무한한 종교적 영성을 획득한 것이다.

도올이 걸어온 50년 신학탐색여정에서 가장 빛나는 금자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가복음에 대한 치밀한 분석으로 예수라는 인물의 실제적 정황을 찾아내고자 한다. AD 70년 예루살렘 멸망 이후의 폐허에서 예수를 인류의 보편적 메시아로 어필시키려는 마가의 차원 높은 의도와 사상적 고뇌를 포착하여 저자는 2천년 전의 예수를 피가 돌고 맥박이 뛰는 생동하는 오늘날의 인물로 살려낸다.


목차
제1장_서막: 예수운동과 복음서의 등장 7
제2장_갈릴리와 나, 세례 요한과 나 43
제3장_나의 공생애의 출발 65
제4장_갈릴리 사역의 전개 78
제5장_꼴뚜기가 문어를 제일 먼저 알아본다 82
제6장_요를 걷어 집으로 가라 96
제7장_나는 안식일의 주인이다 108
제8장_누가 나의 엄마냐? 119
제9장_비유는 상식적 민중의 담론이다 126
제10장_로마군단이여! 돼지 속으로 들어가라! 134
제11장_야이로의 딸, 애잔한 혈루병 여인 139
제12장_갈릴리 후기사역의 전개, 초기공동체 생활윤리 148
제13장_오천 명에서 사천 명까지 157
제14장_수로보니게의 여인 171
제15장_예루살렘 여행의 시작: 카이사랴 빌립보와 변모산 180
제16장_계속되는 수난예고: 첫째가 되려면 꼴찌가 되어라 195
제17장_여자와 어린이, 그리고 영원한 생명 203
제18장_마지막 수난예고: 섬기는 자가 되라! 예루살렘 입성 213
제19장_무화과나무와 성전전복 224
제20장_예루살렘 셋째날: 성전에서의 공개변론 236

제21장_켄소스, 부활, 첫째가는 계명 245
제22장_나는 다윗의 로드이다 264
제23장_종말의 정체 271
제24장_진짜 대관식 277
제25장_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288
제26장_재판, 베드로의 최후 296
제27장_빌라도는 나쁜 놈이다 310
제28장_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 316
제29장_빈 무덤 320
찾아보기_인명·지명·용어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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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나는 예수입니다. "예수"라는 것은 매우 평범한 사람의 이름입니다.
P. 8 나는 예수입니다. 나 예수는 팔레스타인의 북부, 갈릴리 지역의 한 작은 읍촌 나자렛이라는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P. 10 여러분들이 지금 “신약성경”이라고 받들어 모시고 있는 문헌은 근본적으로 거짓말과 참말이라는 인식방법으로 접근될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거짓말이든 참말이든 그 모든 기술은 그 나름대로 양식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P. 30 나의 삶은 복음서를 통하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복음서 문학장르의 최초의 사건이 바로 “마가복음서The Gospel According to Mark”의 출현이었습니다.

P. 32 나는 살아있을 동안에 교회를 만든 적이 없습니다. 나는 갈릴리의 민중과 더불어 살았을 뿐이며, 나를 믿으라고 하는 신앙공동체를 만든 적이 없습니다. 나는 더불어 살았을 뿐이며, 더불어 행동했을 뿐이며, 더불어 구원의 실천을 모색했을 뿐입니다.
P. 37 마가는 복음의 궁극적 성격을 부활이나 재림에 두지 않고 갈릴리 민중의 현존적 삶의 지평 위에 뿌리박았습니다. 나는 마가의 기술 속에서 살아있었고,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P. 41 “예수로 돌아가라!”를 외치는 사람은 반드시 이렇게 외쳐야 합니다: “마가로 돌아가라!”
P. 177~178 나의 하나님은 민족의 신, 종족의 신 야훼가 아닙니다. 아我를 구하기 위해 타他를 몰살시키는 대립과 저주와 살육의 하나님이 아닙니다. 오직 사랑의 하나님입니다. 아와 타를 함께 구원하는 평화의 하나님입니다.
P. 186 나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삶의 십자가를 지녀야 합니다. 내 십자가를 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따르는 사람들 본인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를 버려야 합니다.”
P. 198 어린이를 가슴에 품는다는 것, 그것은 내가 말하는 “꼴찌”를 가슴에 품는 것입니다. 섬김을 받으려 말고 섬길 줄 아는 자가 되어라! 영원히 섬기는 자가 되어라! 나는 이렇게 나의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P. 237 나는 계속해서 “기도”와 “용서”를 말했습니다. 믿음, 기도, 용서! 이런 것들은 내가 지향하는 천국공동체의 새로운 윤리입니다. “무화과나무에 대한 저주 ─ 성전의 뒤엎음 ─ 무화과나무의 죽음”이라는 테마는 성전의 죽음을 말해주고 있으며 나의 신념의 승리를 확신케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믿음과 기도와 용서입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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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나는 예수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기독교인들이 바른 신앙의 좌표를 찾을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 김주한 
도올 김용옥 교수의 성서담론은 보편적 성격의 것이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에 의해 논의되어야 한다. - 존 B. 캅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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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문화일보 2020년 3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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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신문 2020년 3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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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SUNDAY 2020년 3월 14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김용옥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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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생물과, 철학과, 한국신학대학 신학과에서 수학하고 대만대학, 동경대학에서 철학석사학위를 받고, 하바드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획득하였다. 그리고 다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6년의 학부수업을 마치고 의사가 되었다. 그는 고려대학, 중앙대학, 한예종, 국립순천대학교, 연변대학, 북경대학, 사천사범대학 등 한국과 중국의 수많은 대학에서 제자를 길렀다.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 등 90여 권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의 베스트셀러들을 통해 끊임없이 민중과 소통하여 왔으며 한국역사의 진보적 흐름을 추동하여왔다. 그는 유... 더보기
최근작 : <동경대전 2>,<동경대전 1>,<노자가 옳았다> … 총 99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제 한국사회 광신은 가라!
여기, 예수가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전지적 1인칭 시점의 예수전!
예수 자신이 쓰는 예수의 바이오그라피!
예수의 생각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독특한 예수의 전기!
<마가복음>에 의거한 예수의 진면목!
도올 김용옥에 의한 예수전!

드디어 우리의 신학은 여기까지 왔다!
도올 신학여정의 가장 빛나는 금자탑!

예수, 그는 누구인가?
우리 민족이 기독교를 받아들인 지 200년, 아직도 온갖 광신과 요설이 창궐하지만 우리의 예수 이해는 여기까지 왔다. 이 책은 도올의 예수전이지만, 예수가 자신을 고백하는 자서전의 형식으로 쓰여졌다. 2천 년 전 갈릴리 풍진 속의 예수가 직접 전지적 1인칭 자신의 시점으로 담담히 그가 행한 천국운동의 실상을 그려낸다. 이것은 새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마가복음>의 예수가 ‘나는 이렇다’라고 자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예수의 갈릴리 사역과 예루살렘에서의 십자가 수난의 모든 과정이 마가복음의 일정에 따라 다뤄진다. 특별한 형식의 이 책은 모든 상황을 오로지 예수의 관점과 예수 자신의 언어로 발언한다. 그러기에 예수 내면의 진솔한 느낌까지 담아낼 수 있어 독자에게 예수의 속마음이 곡진하게 전달된다. 그동안 예수에 대해 단편적 인상들만 난무해왔는데 이제 누구든지 예수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쉽게 가능해진다.

이 책, 도올 신학여정의 금자탑!
이 책의 저자 도올 김용옥이 진행해온 신학연구의 특징은 성서라는 문헌 자체에 대한 엄정한 텍스트 분석을 기본으로 하는 것에 있다. 그는 양식비평과 편집비평이라는 서양성서신학의 모든 성과를 바탕으로 동양사유의 깊이를 종합하였다. 그래서 도올에 의한 예수 이해는 인문적 상식의 기초위에 무한한 종교적 영성을 획득한 것이다. 이 책은 도올이 걸어온 50년 신학탐색여정에서 가장 빛나는 금자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가복음에 대한 치밀한 분석으로 예수라는 인물의 실제적 정황을 찾아내고자 한다. AD 70년 예루살렘 멸망 이후의 폐허에서 예수를 인류의 보편적 메시아로 어필시키려는 마가의 차원 높은 의도와 사상적 고뇌를 포착하여 저자는 2천년 전의 예수를 피가 돌고 맥박이 뛰는 생동하는 오늘날의 인물로 살려낸다.

예수, 여기 있다!
이 책의 첫 문장은 “나는 예수입니다”로 시작한다. 해서 책 제목이 <나는 예수입니다>로 자연스럽게 정해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 예수가 기술하는 그의 행적은 대략 다음과 같다. 예수는 처음부터 스스로 자신의 신상을 소개한다. 우리가 예수에 대하여 통념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태어난 고향과 부모 형제관계들을 바로 잡아준다. 그리고 그는 이 땅에 새로운 질서인 하나님나라(천국)가 오고 있다는 복음을 선포하고, 갈릴리와 이방지역의 고난 받는 민중 속을 종횡으로 누비며, 모두가 이 복음을 믿고 생각을 바꾸어 하나님나라를 맞이하라고 외친다. 그러면서 치유의 이적을 곁들인다. 여기서 이적과 기적은 마술과 같은 기이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 상태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행위이다. 예수는 그 치유의 이적도 그가 한 게 아니라, 고통 받고 있던 이들의 간절한 믿음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천국이라는 새로운 질서가 이 땅에 임하고 있다는 생생한 현장의 증거이다.

또 예수의 사역과정에는 유대인의 배타적 전통을 근원적으로 거부하기에 여러 차원의 갈등구조가 예수를 둘러싸고 고스란히 드러난다. 예수는 자신의 새로운 종교운동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에 대한 분노를 적나라하게 표출하기도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으로 상징되는 당시 종교의 질곡을 근원적으로 전복하는 구약적 세계관과의 단절을 감행한다. 그리하여 십자가 사건이라는 자신에게 닥친 참혹한 수난과 처절한 죽음을 예수는 회피하지 않고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의연하게 맞이한다. 그 비극을 통하여 예수이야기는 빈 무덤으로 마무리되지만, 결국 갈릴리 민중 속에 다시 일어서는 예수로 그 장쾌한 드라마가 완성된다. 이 예수의 삶 자체가 복음, 유앙겔리온이었다.

<마가복음>의 예수, 진실한 예수의 모습!
이 책 <나는 예수입니다>에 등장하는 예수는 마가복음의 예수이다. 마가복음은 모든 복음서의 원형이고 복음서라는 장르를 탄생시켰다. 마가복음에 그려지는 예수는 실제 갈릴리 지평에서 활동했던 역사적 예수에 가장 근접한 진실한 예수의 모습이다. 마가가 증언하는 예수의 메시지는 2천년의 시대를 뛰어넘어 이미 근대적 사유의 정수를 선취했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 등 모든 억압받는 사람들이 예수에게는 우선적인 관심과 존중의 대상이었다. 삶의 고통 속에서 애달파하는 인간들에게 예수는 한없는 연민을 베풀었다. 예수의 가장 중요한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이였고,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누구든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이 실천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것만이 예수의 확실한 가르침이다. 이제 이것 이외의 허상의 예수를 찾지 말자!

예수에게 종말론은 없다!
예수는 종말을 말한 적이 없다. 종말이라는 황당한 생각은 예수의 천국운동과 배치된다. 예수의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다. 종말은 시간의 종료이지만, 사랑의 하나님은 시간의 종료가 아닌 시간의 지속을 사랑한다. 이 땅을 사랑하는 하나님이다. 이 땅에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외치는 예수가 이 땅의 역사가 끝나기를 바라진 않는다. 성서에 나오는 종말이야기를 이 세상에 끝이 온다는 협박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새로운 질서의 도래에 대한 희망을 설득하는 것이다. 그 새로운 질서가 아주 새롭기 때문에 옛것의 종언을 말하게 되는 것이다. 잘못된 삶은 끝장이 나야 새로워지기 때문이다. 예수는 자기 앞에 드리워진 절망 속에서 그 절망의 심연이야말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희망이라고 우리에게 깨우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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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분포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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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수입니다‘ 제목, 첫문장부터 정말 확 깹니다. 멋진 책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감사^^ 오타 발견. 페이지 109. 위에서 4번째 줄. 인식일 -> 안식일 다음판에 수정해 주세요^^  구매
quizmoon 2020-03-11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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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라면 어떤 상황이었을까라는 1인칭 시점으로 담담히 표현했다. 당시 그 시대와 지역 상황을 잘 표현해서 매우 상식적이고 개연성 있는 서술이다  구매
알퐁소 2020-04-19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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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를 생생하게, 그것도 1인칭으로 재현하였다. 복음서의 여러 의문의 장면들이 도올 선생의 치밀한 해석으로 합리적으로 이해될 수 있었다. 마가 복음에 나타난 예수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의미는 생각의 전환을 요구한다.  구매
bada0915 2020-04-2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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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독교인들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  구매
Bean Counter 2020-03-28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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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강해의 축약본에 불과하다. 
amorfati 2020-03-17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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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나는 예수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과 인간의 아들인 예수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그리고, 무엇보다 어원의 의미를 명확하게 밝히고 역사의 맥락속에서 사실적 의미와 문학적 의미를 해석해 내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에 대하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인간인 내가 이런 예수님이었으면 하고 바라던 예수님의 모습이 이책에 많이 서술되어 있어 마음이 훈훈하다!엘그레코의 그림에서 묘사된 예수님의 이미지를 조금 더 깊이 이해 할 수 있게 된것 같은 느낌은 보너스인가보다!ㅎ
막시무스 2020-03-19 공감(39)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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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나는 예수입니다

도올 선생의 책은 아마도 [여자란 무엇인가]를 처음 접해봤던걸로 기억한다. 선배님이 추천해주셔서 읽어봤는데 당시로는 파격적인 스타일로 동양철학에 대한 선생의 견해에 흠뻑 빠져서 이후 나오는 책마다 바로 바로 읽어줬다. 벌써 3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통나무 출판사에서 도올 선생의 책이 나오는걸 보면 참 꾸준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해 한동안 도올선생의 책은 읽지 않았다. 한의학도 공부하시고 사회생활도 활발하게 하시면서 뭔가 그의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아울러 너무나 많은 책에 살짝 비슷비슷한 의견들과 용두사미격의 흐름도 그의 책을 멀리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물론 개인적인 느낌이고 도올 선생은 천재적인 철학자라고 생각한다.

몇년전 노자에 대한 책을 찾아보던중 도올 선생의 책을 발견하고 읽어봤는데 오랜만에 절친을 만난듯한 기분으로 아주 인상깊게 읽었다. 이후 그동안 멀리했던 선생의 책들을 만나고 있는데 그의 신간이 나와 주저없이 구입했다. 선생은 동양철학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집안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 사상에도 일가견이 있으신듯 하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동안 관련서적들을 많이 펴내셨더라는....

저자 소개글에 나온 책을 참조해보면, 〈기독교 성서의 이해〉를 비롯하여 〈요한복음 강해〉, 〈큐복음서〉, 〈도올의 도마복음한글역주〉(전3권), 〈도올의 로마서 강해〉,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을 쓰셨다.

신간 [나는 예수입니다]는 일종의 평전이지만 예수가 자신을 고백하는 자서전의 형식으로 씌여졌다. 신격화된 예수가 아닌 인간 예수의 모습이 진솔하게 그려진다. 그동안 읽었던 예수님에 관한 책중 가장 인상적이고 가슴에 다가왔다. 하느님의 아들이자 거의 신에 가까운 인간이 민중을 얼마나 사랑했고 그가 어떤일들을 행했는가에 대해 확연하게 깨친 느낌이다.

썩어빠진 보수적이고 소위 말하는 사회지도층격인 유대 사회에 큰 파장을 던지고 민중을 향해 다가서고 질투의 하나님이 아닌 사랑의 하나님을 설파한 예수는 종교안에 갇혀있기에 너무나 아까운 존재인것 같다. 2천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예수님의 이름을 팔아 먹고 사는 ***들이 득실대는 요즘 다시 한 번 예수님을 돌아봐야되지 않을까 싶다.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공생애전의 예수에 대해 합리적인 추론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배경과 맞물려 그에 대한 탄생의 신화를 사실로 풀어내는 방식은 상당히 수긍이 가는 서술이었다. 비교적 자료가 풍부한 세례요한 이후의 공생애는 마가복음을 중심으로 사실에 입각해 예수의 처절한 투쟁을 그려냈다. 기독교인인건 비기독교인이건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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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 2020-06-0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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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노에오

그 다음으로 중요한 말이 "회개하라"라는 말입니다. 그 원의는 "메타노에오"인데, "메타"는 "바꾸다"라는 뜻이고 "노이아"는 "생각"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회개하라"는 뜻은 "메타노에오"에는 없습니다. "생각을 바꾸라", "인식을 전환하라", "달리 생각하라"는 뜻이지 "회개하라"는 뜻은 없습니다. "회개하라"는 말은 잘못을 뉘우친다는 의미이지만, 이 말은 인간의 현존을 잘못을 저지를 존재로 규정할 때 쓸 수 있는 말이며, 이 말은 인간보편에 적용될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이것은 구약의 구습에서 유래된, 인간을 무조건 죄인으로 규정할 때만이 가능한 말입니다.

나는 인간을 죄인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죄"라는 것은 "하마르티아"라는 것인데, 그것은 궁술에서 쓰이는 말로서 그냥 "과녁을 빗나갔다"는 뜻입니다. 빗나간다는 뜻은 실력이 좀 모자란다는 뜻이고, 실수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과녁을 빗나간 것이 곧 악은 아니지요. 우리의 삶이 우리 삶의 도덕적 이상(과녁)에 좀 못 미친다고 해서 그것을 악이라고, 죄라고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인간을 죄인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7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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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2020-05-1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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