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석의 종교다원주의와 파니카의 우주신인론
Researchers have entered the information directly to the NRF of Korea research support system
Program 기초연구지원인문사회(창의주제연구)
Project Number 2006-321-A00383
Year(selected) 2006 Year
Research period 1 Year (2006년 11월 01일 ~ 2007년 10월 31일)
chief of research 김진 [ NRF 인문사회 연구책임 9회 수행 / 공동연구 4회 수행 / 학술논문 56편 게재 / 저역서 1권 저술 / 총 피인용 122회 ]
Executing Organization 울산대학교
the present condition of Project 종료
Research Summary
Goal
현대 종교철학과 종교신학에서의 학문적인 논의 전개 방향은 인간, 신, 우주(자연)에 대한 통합적 고려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서양철학의 경우에 하이데거 사상의 영향권 속에 있는 라이문도 파니카(Raimundo Panikkar, 1918~)가 가장 대표적인 학자로 부각되고 있다. 파니카의 종교철학은 서구 기독교에 대한 논의와 힌두교와 불교 등 동양사상권의 논의를 통일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부각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동서사상의 합일을 겨냥하고 있다.
우리 한국 사상계의 경우에 파니카에 견줄 수 있는 대사상가가 바로 다석(多夕) 유영모(柳永模 1890~1981) 선생이며, 그는 서양철학이 한국에 채 소개되기도 전에 기독교 사상에 대한 동양철학적 해석을 주도하면서, 동양의 고유사상적 지평 속에서 서구 기독교가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다석 유영모의 독특한 기독교 이해는 사실상 최치원의 풍류사상으로부터 이어지는 한국고유사상, 즉 ‘한사상’을 기저에 두고 있으며, 원효와 서경덕, 율곡의 독특한 철학적 이해 못지않게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대 종교사상에서 괄목할만한 위치에 있는 파니카의 사유 경향성을 토대로 하여 우리의 고유한 종교철학적 사상 형성과 그 발전에 가장 큰 역할을 해 왔던 다석 유영모의 사유 경향성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서구의 기독교 사상이 우리의 고유사상과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 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통하여 필자는 유불선 사상과 근대후기에 유입된 기독교사상이 어떻게 조화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가를 살피면서 우리의 고유한 종교다원주의적 관점이 한사상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다석 유영모는 기독교적 사유지평 위에 서서 유ㆍ불ㆍ선을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그의 종교적 이해의 깊이에는 한사상이 자리잡고 있다. 다석의 종교다원주의적 관점은 최치원이 제시한 우리 고유의 종교 이해 틀이 동학(천도교), 증산사상, 대종교 등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확장적인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다석의 종교다원적 통일사상은 우리 고유의 한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유영모의 시각에서 우리의 고유 종교사상들에 대한 기존의 논의들을 체계적으로 다시 조망할 수 있는 해석의 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유영모와 파니카가 신과 세계(우주)와 인간의 문제를 어떻게 통일적으로 풀어가는 지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어 나가고자 한다.
다석 유영모는 주로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종교사상가로서 우리 고유의 사상을 바탕으로 그 자신만의 독특한 신학적 이해틀을 구축하기 위하여 고심했던 창의적인 사상가이다. 우리는 그의 종교철학 내지 종교신학적 통찰에 담겨 있는 가치를 오늘에 이르러서야 깨닫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캔트윌 스미스, 존 힉, 라이문도 파니카와 같은 종교사상가들과 견줄 수 있는 매우 독보적인 종교사상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그의 사상에 대한 다양한 학제적인 접근 노력이 요구되고 있으며, 특히 지금까지 주도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다석 유영모에 대한 종교신학적 차원을 넘어서는 종교철학적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고려와 지원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다석 사상은 그의 제자였던 김흥호, 박영호, 함석헌 등에 의하여 소개되기 시작하였으며, 김흥호는 다석일지를 해설하여 출판하였고, 박영호 역시 다석의 유고와 강의록 등을 정리하여 다석전집을 간행함으로써 후대의 연구가 가능하도록 기반을 구축하였다. 다른 한편 다석기념사업회가 창설되어 체계적인 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유영모의 동양적 기독교 사상이 파니카의 우주신인론 사상과 매우 근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두 사상가의 사유지평을 비교 분석한 다음에 동양에서의 기독교적 사유지평이 보다 풍요롭게 전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기로 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동서사상 모두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전제하지 않고서는 의미 있게 수행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고유사상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Expectation Effectiveness
다석 유영모에 대한 선행연구로서는 김흥호, 이기상, 정양모, 심일섭, 이정배, 최인식, 오정숙, 강돈구 등의 학자들이 펴낸 "동양사상과 신학: 동양적 기독교 이해"(솔 2002)가 있으며, 다석 유영모의 동양적 또는 한국적 기독교 해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종교다원주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도 하였다. 유영모의 제자들 가운데서 김흥호, 박영호, 함석헌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진다(참고문헌 참조). 특히 김흥호의 "다석일지"(솔 2001)는 다석의 사상에 대한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박영호가 펴낸 "다석전집"(문화일보사, 두레 간) 역시 필수적인 자료이며, 최근에 다석학회가 펴낸 "다석강의"(현암사 2006)는 그의 대표적인 강의록이다.
지금까지 다석에 대한 연구는 주로 신학자, 종교학자들에 의하여 수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다석사상을 종교철학적, 동서비교철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할 생각이다. 이미 이기상 교수가 시도한 것처럼 다석사상은 하이데거의 후기사상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에서 하이데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라이문도 파니카의 종교철학과 보다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다. 비록 그 두 사상가의 유사성이 직접적인 상호교류의 산물은 아니지만, 동서사상의 융합을 통하여 합일과 조화점를 추구하려는 현대철학자들의 노력과 요청을 감안할 때, 본 연구는 동서사상의 상호이해에 매우 유익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 학문발전 공헌도, 연구결과의 학문적ㆍ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는 지금까지 철학적인 측면에서는 검토되지 않았던 다석 유영모의 종교사상을 하이데거 철학의 영향을 받은 라이문도 파니카의 종교 다원주의 사상과 비교 검토함으로써, 한국고유사상에 대한 접근로를 개척하고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석 유영모의 종교사상연구를 통하여 우리는 한국학 및 한사상의 사유모델을 보편화하고 일반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석 유영모는 유불선을 비롯한 전통적인 동양사상의 관점을 가지고 기독교 사상을 독특하게 해석한 점에서 한국의 고유사상의 현대적 전개 선상에 있으며, 기존의 신학적, 종교학적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철학적 연구를 가미함으로써 우리사상에 대한 학제적, 다학문간 연구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현대의 서양사상가들과의 폭넓은 비교연구를 통하여 한국고유사상의 연구지평을 확대하고 논의적 가치의 일반성과 보편성을 획득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교육과의 연계 활용 방안
철학 및 종교 교육에서 우리사상의 보편성과 수월성 등을 교육과정에 직접 반영할 수 있으며, 한국고유사상 또는 한사상과 서양철학의 비교연구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독립적인 교과과정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 외에 논문 발표를 통하여 학계의 연구자료, 교육용 참고자료, 한국학의 확산보급을 위한 고급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Summary
본 연구는 문헌을 중심으로 두 사상가에 대한 비교연구의 형태로 수행될 것이다. 다석의 1차문헌들과 파니카의 저서들을 비교 분석하고, 두 사상가의 동일성과 상이성, 그리고 융합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1) 다석과 파니카의 인간론
다석의 물음은 ‘나는 누구인가?’에서부터 시작된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우주를 알아야 한다. ‘참나’[眞我]는 우주의 중심이고 나의 주인이다. 이 우주를 알기 위해서 종교가 생겨난 것이다.
다석은 각 종교의 얼생명을 얻은 자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바탈(性)을 그대로 잘 살려나간 이들로서 공자, 노자, 석가, 예수, 맹자, 장자가 바로 그들이라고 보았다. 그들은 큰나(얼나)로서 하느님과 성신과 불성에 통함으로써 그것과 자신을 하나로 일치시켰던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다석은 예수와 석가와 공자와 노자를 믿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과 통하여 하나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파니카(Panikkar)의 경우에 인간 이해는 그의 우주신인론(宇宙神人論, Kosmotheandrismus)에 기초하고 있다. 파니카에 의하면 인간은 언제나 개인 이상으로 존재한다. 고립된 개인은 시체와 다름이 없고, 개인화(Individualisierung)는 인류가 자신을 수태한 탯줄을 스스로 잘라버리고 하느님과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상태를 의미한다. 다석에서 큰나와 제나의 관계를 비교할 수 있다. 다석에서 우주의 중심이 큰나 또는 참나인 것처럼 파니카에서도 인간은 위로는 하늘, 아래로는 땅, 그리고 자기 주변의 모든 동료들과 더불어 존재할 경우에만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과 이 세상이 없으면 인간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 파니카의 인간 이해이다. 더 나아가서 모든 실존은 의식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관계를 통하여 인간은 실재와 온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 다석과 파니카의 신론
다석의 ‘하느님’ 사상 역시 매우 독특하다. 하느님 또는 하나님은 나와 우주의 근원이 되는 절대자에 대한 호칭이다. 하느님은 예수의 아버지는 물론이고 부처와 노자, 공자의 아버지도 될 수 있다. 다석의 하느님 이해는 근본적으로 한사상의 틀 안에 있는 것이다. 큰 하나이면서 모든 것을 뜻하기도 하고 그 각각의 존재에서 드러나는 측면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 바로 한사상에서의 ‘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파니카의 신 개념은 다석의 신관과 매우 흡사하다. 그는 세계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신적 차원으로 이해한다. 그것은 초월 내적이고 한계지울 수 없는 차원이다. 신적 차원은 단순히 존재를 위한 외적 토대가 아니며, 모든 존재의 본질적인 원리이다. 신적 차원에서 보면 어떤 존재이든지 그것은 영원하고, 그 개방성, 신비, 자유가 서로 소통될 수 있다. 신적인 차원을 통해서만 어떤 존재이든지 그 연속성과 변화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신적 차원은 인간과 자연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으며, 무한하게 자신의 존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는 그런 존재이다.
3) 다석과 파니카의 우주(자연)론
다석과 파니카의 경우에 신은 곧 자연이자 우주이다. 무와 무극, 도와 하느님의 존재는 서로 상통한다. 자연과 우주는 신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과 신이 거할 수 있는 존재론적 거주 장소이다. 하느님의 존재는 특정할 수 없으며 이름으로 한정할 수도 없는 존재이다. 파니카에 의하면 자연과 우주는 고립된 물질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고 팽창하는 에너지이다. 모든 존재는 세계 안에 있고 그 세속성을 공유하고 있다. 신적 차원조차도 우주적 차원 없이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 인간적 차원과 신적 차원은 우주적 차원과 더불어 본질적인 존재 계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파니카에 의하면 신은 물질이나 시간, 공간, 몸과 같은 물질적인 것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4) 다석과 파니카의 종교다원주의 사상
다석의 종교사상은 현대의 종교다원주의 사상과 너무나도 유사하다. 세계의 대종교들은 영원한 일자에 대한 자신들의 인식만을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그것은 각각의 종교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근원적인 실재에 대한 진리를 드러내고 있다. 다석 역시 동양사상과 서양사상을 굳이 구별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모든 사상은 하느님을 찾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상에서와 같은 다석사상의 문제유형들에 기반을 두고 본 연구에서는 다석의 종교다원적 통합사상의 근거가 라이문도 파니카(Raimundo Pannikar)에 이르는 종교다원주의 사상가들과 어떤 유사성과 차이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한사상적 이해 구조의 틀이 현대적인 담론구조 속에서 철학적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들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게 될 것이다.
Korean Keyword
유영모,파니카,존 힉,종교신학,종교다원주의,우주신인론,하이데거,캔트웰 스미스,다석
English Keyword
Religioeser Pluralismus,Kosmotheandrismus,Daseok,Heidegger,Yeong Mo Ryou,Religionstheologie,John Hick,Cantwell Smith,Panikkar
Research Summary
Korean
다석의 종교사상에서는 파니카의 우주신인론적 사유가 이미 선구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다석은 기독교를 동양사상으로, 동양사상을 기독교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다원주의를 대변하고 있다. 다석은 예수와 석가와 노자와 공자가 결국은 같은 진리를 제시한다고 보았다. 다석과 파니카의 종교사상은 우주신인론이라는 사실에서 공통적이다. 다석의 신, 인간, 우주론은 하나의 전체이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파니카의 우주신인론 구조와 매우 유사하다. 두 사상가의 유사성은 그리스도론에서 절정에 이른다. 다석은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도 다른 그리스도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종교는 하느님의 존재와 일치하는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선포해야 한다고 보았다. 파니카 역시 예수는 그리스도이지만 그리스도는 예수만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 역시 모든 만물이 그리스도의 현현이라고 보았다. 다석은 하느님의 존재는 하나이면서 모든 것인 절대인 동시에 절대적인 빔으로서 무로 보았으며, 그것은 한사상에서의 한 개념과 상통한다. 파니카의 경우에는 인도 힌두교를 정점으로 하는 동양사상과 로마 가톨릭 사상을 정점으로 하는 서양사상이 회통함으로써 인간과 우주와 신이 상즉상입하는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으며, 다석의 경우에 동서사상은 새로운 문명적 신 개념을 잉태하고 있다.
English
Die kosmotheandrische Denkmethode trifft sich im religioesen Gedanken bei Daseok in vorlaufender Weise als bei Panikkar. Daseok versucht das Christentum mit dem asiatischen Gedankengut zu interpretieren, auch die Ostenphilosophie mit der christlichen Perspektiven. Dadurch charakterisiert sich Daseok's Religionsphilosophie als "Religioeser Pluralism". Daseok sieht, daß die Wahrheit bei Jesus, Buddha, Laotze, Konfuzius einerlei ist und repraesentiert sich in der gleichen Weise. Die religioesen Gedanken von Daseok und Panikkar sind kosmotheandrisch. Daseok schieldert Gott, Mensch, Kosmos als ein in einer vereinenden Ganzheit organisch-dynamisch fungierendes System. Diese Ansicht ist sehr aehnlich mit der kosmotheandrischen Struktur Panikkars. Mit der Christologie der beiden Philosophen erreicht solche Aehnlichkeit den Hoehepunkt. Daseok behauptet, der Christ ist mehr als nur ein historischer Christ, so dass die wahre Religion lehren muss, wer, wenn er sagt, "Ich und der Vater sind eins!", ist der Christ. Panikkar sagt auch, Jesus ist ein Christ, aber der Christ nicht nur ein historischer Jesus. Er siehet, aber Alles ist die Christophanie. Das Sein Gottes bei Daseok ist nicht nur das Absolutum sondern das Nichts als Eins und Alles, es bezieht sich mit dem Begriff "Han", "All-Einheit" im Han-Gedanken. Bei Panikkar vereinigen sich der Osten-Gedanke im Beispiel des indischen Hinduismus mit dem Westen-Gedanken im Beispiel des roemischen Katholizismus, damit versteht er Gott, Mensch, Kosmos in der Erfahrung der kosmotheandrischen Intuition. Bei Daseok wird ein neuerlei formulierter Begriff des Kultur-Gottes durch seine Interpretation der Ost-Westen-Gedanken hervorgebracht.
Research result report
Abstract
다석의 종교사상에서는 파니카의 우주신인론적 사유가 이미 선구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다석은 기독교를 동양사상으로, 동양사상을 기독교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다원주의를 대변하고 있다. 다석은 예수와 석가와 노자와 공자가 결국은 같은 진리를 제시한다고 보았다. 다석과 파니카의 종교사상은 우주신인론이라는 사실에서 공통적이다. 다석의 신, 인간, 우주론은 하나의 전체이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파니카의 우주신인론 구조와 매우 유사하다. 두 사상가의 유사성은 그리스도론에서 절정에 이른다. 다석은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도 다른 그리스도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종교는 하느님의 존재와 일치하는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선포해야 한다고 보았다. 파니카 역시 예수는 그리스도이지만 그리스도는 예수만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 역시 모든 만물이 그리스도의 현현이라고 보았다. 다석은 하느님의 존재는 하나이면서 모든 것인 절대인 동시에 절대적인 빔으로서 무로 보았으며, 그것은 한사상에서의 한 개념과 상통한다. 파니카의 경우에는 인도 힌두교를 정점으로 하는 동양사상과 로마 가톨릭 사상을 정점으로 하는 서양사상이 회통함으로써 인간과 우주와 신이 상즉상입하는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으며, 다석의 경우에 동서사상은 새로운 문명적 신 개념을 잉태하고 있다.
Research result and Utilization method
본 연구는 지금까지 철학적인 측면에서는 검토되지 않았던 다석 유영모의 종교사상을 하이데거 철학의 영향을 받은 라이문도 파니카의 종교 다원주의 사상과 비교 검토함으로써, 한국고유사상에 대한 접근로를 개척하고 확장하는 성과를 얻었다. 다석 유영모의 종교사상은 파니카의 우주신인론을 선구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다석과 파니카의 비교연구를 통하여 한국학 및 한사상의 사유모델을 보편화하고 일반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였다. 다석 유영모는 유불선을 비롯한 전통적인 동양사상의 관점을 가지고 기독교 사상을 독특하게 해석한 점에서 한국의 고유사상의 현대적 전개 선상에 있으며, 기존의 신학적, 종교학적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철학적 연구를 가미함으로써 우리사상에 대한 학제적, 다학문간 연구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특히 현대의 서양사상가들과의 폭넓은 비교연구를 통하여 한국고유사상의 연구지평을 확대하고 논의적 가치의 일반성과 보편성을 획득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본 연구는 종교교육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철학 및 종교 교육에서 우리사상의 보편성과 수월성 등을 교육과정에 직접 반영할 수 있으며, 한국고유사상 또는 한사상과 서양철학의 비교연구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독립적인 교과과정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 외에 논문 발표를 통하여 학계의 연구자료, 교육용 참고자료, 한국학의 확산보급을 위한 고급자료 등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Index terms
다석, 유영모, 파니카, 우주신인론, 종교철학, 종교다원주의, 종교대화, 예수, 그리스도, 기독교, 유교, 불교, 도교, 신, 하느님, 인간 우주, 자연, Buddhismus, Christ, Christemtum, Daseok, Gott, Jesus, Konfuzianismus, Kosmos, Kosmotheandrismus, Mensch, Natur, Panikkar, Religionsphilosophie, Religiöser Pluralismus, Taoismus, Yeong Mo 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