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1

이병철 '지리산 정치학교를 시작하다 1/

Facebook

'지리산 정치학교를 시작하다 1/

어제 2021년 8월 20일,
드디어 천년의 고찰 지리산 실상사에서 지리산정치학교를 시작했다.
우리로서는 또하나의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앞으로 이 학교가 어떻게 될지,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는 모른다. 다만 문명전환이라는 시대의, 인류사적 요청에 우리의 힘이 닿는 한 응답하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로 '전환과 생명의 정치학교'를 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앞으로 3년 동안 여기에 주력해보고자 한다.
승패? 결과는 모르는 것이다. 나비의 한 날개짓이 지구 건너편에 거대한 회오리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면 인류호의 진로를 생명의 길로 바꾸게 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 않을 수 없기에 하는 것이지만 기쁨과 설레임으로 함께 하고자 한다.
이번 과정에 여러 도반들이 각자 역할을 맡아 진행하는데. 나에겐 여는 인사를 부탁해서 여기에도 나눈다.
-정치학교 여는 인사/
반갑습니다. 먼길 오시느라 수고많았습니다.
저는 여류라고 합니다. 도법스님, 남곡선생 그리고 여러 벗들과 함께 지리산연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리산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이번 지리산정치학교에 함께 할 수 정말 고맙고 기쁘고 설레입니다.
사실 저를 포함해서 지리산연찬에서 정치학교의 개설을 제안한 이들이나 이 정치학교의 실무를 맡고 있는 이들은 모두 현실 정치, 제도권 정치의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무지합니다. 그래서 오히러 부담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초대말씀을 통해 이미 아시겠지만 이번 지리산정치학교의 중심 주제, 또는 키워드는 5가지라 생각합니다.
  1. -전환입니다/새길 찾기, 총체적 위기입니다. 개인의 삶과 사회적 생존과 생태적 생명 자체의 절박한 위기임과 더불어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 생명계 전체의 총체적 위기입니다. 지구온난화, 기후비상사태, 불평등과 양극화 등 인류문명의 위기이자 지구생명계, 생태계 전체의 위기입니다. 살고자 한다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길을 찾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환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2. -생명입니다/생명으로 전환. 생명의 길 찾기입니다. 돈과 물질과 소유의 길에서 생명과 정신과 존재가 우선하는 길로, 인간 중심의 길에서 지구 생태계의 뭇생명이 함께 사는 길, 사람 사이만이 아니라 생태계의 뭇 생명들과 호혜상생의 길입니다. 서로 의지하여 있는 목숨임을 자각한다면 인간중심, 물질중심에서 다시 생명중심으로 돌아가야할 것입니다.
  3. -정치입니다. 정치는 개인의 삶에서부터 사회와 국가의 체제 나아가 셰계적 구성형태까지 작용하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그러므로 정치의 성격과 형태에 따라 사회와 세계의 구성을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위기와 대전환의 시기, 전환정치의 중요성은 이 때문입니다. 생태위기와 전환정치, 그것을 우리는 생명의 정치 또는 생태정치이자, 삶의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4. -지리산입니다. 한반도의 어머니산입니다. 이 어머니산의 품에서 생명과 생태, 전환의 정치를 시작합니다. 어머니 지리산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그 품에서 생명의 기운을 받습니다. 인간 이전에도 여여했고 인간 이후에도 여여할 그 지리산입니다. 지리산의 마음, 지리산 품과 그 기운으로 전환정치를 시작합니다.
  5. -도반입니다. 전환정치의 길을 함께 걷는 길벗, 동지이자 도반이고 지기입니다. 부처님께선 도반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수행의 길에서 도반은 그 전부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새로운 전환정치의 여정에서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여기에 오신 동지들이 그 길에 함께하는 도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간의 깊은 만남과 사귐이 있기를 마음 모읍니다
이번 지리산 정치학교의 짧은 과정이자만 아무쪼록 이 몇 가지를 화두 삼아 마음에 챙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몇 가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여러분을 지리산정치학교에 모시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여러분들에게 전환의 정치. 생명의 정치에 대한 그 길을 묻고자 함입니다. 여러분의 마음과 지혜로 그 새길을 찾고 열어가 주시길 희망하고 기대합니다.
-진행과 관련하여 한 가지만 더 보태고자 합니다.
학교 진행방식은 무엇이 사실인가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연찬'의 형식을 취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이 과정 전체에서 새겨야할 마음가짐은 '모심'. '모심의 마음'입니다.
자신을 모시고 함께 하는 벗들을 모시고 이 공간 안팎의 모든 존재들을 대하고 모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짧은 과정을 통해 한길로 가는 도반들의 인연으로 천년의 실상사 일주문을 나설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건강과 평화와 기쁨이 함께 하시기를.
고맙습니다.
2021, 08, 20
여류 모심
#지리산연찬 #지리산정치학교 #전환정치
#문명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