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8

이병철 지리산 여름 연찬/'문명전환의 정치적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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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여름 연찬/'문명전환의 정치적 주체'
어제와 오늘 지리산 실상사에서 여름연찬이 온,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이번 연찬의 주제/테마는 '문명전환 정치의 주체'로
이남곡선생의 '문명전환의 정치와 새로운 인간'이란 발제와
정치 컨설턴트 박성민대표의 특강 '대통령선거와 문명전환정치의 가능성'을 먼저 들은 뒤에
두 분의 지정토론을 이어 이틀 동안 연찬을 이어갔다.

온 오프로 함께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장애로 인해 줌으로 연찬에 참여한 사람들이 제대로 함께할 수 없어 아쉬움이 컸지만 대면연찬에서 오랫만에 오신 분들과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특히 '정치컨설팅 민'의 대표로 그동안 지면으로만 만나왔던 박성민 선생의 현실 정치에 대한 해박한 정치평론?은 무척 재미있었고 현실 정치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유익했다.
이번 지리산연찬이 바로 앞 주에 있었던 지리산정치학교와도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에 연찬주제와 관련하여 보다 깊은 논의를 기대했던 터라 아직 그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것 같아 내심 아쉽고 답답한 점이 컸다.
그러나 오늘 새벽에 일어나 범종소리를 들으며 문명전환과 관련한 나의 역할이 보다 명료하게 정리되면서 마음이 밝고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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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대했던 것은 지나친 욕망이었고 내가 설정했던 역할은 내 분수를 넘는 것이었음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나의 역할은 새로운 문명의 탄생을 돕는 '산파'역이 아니라 낡은 이 문명, 무너지는 이 문명의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역할이라는 사실을 명료하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여력이 된다면 '산파'역할을 할 이들을 돕는 것이라 싶다. 정치학교는 그 산파의 역할을 하는 이들을 돕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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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마무리 연찬시간에 새벽에 내게 온 그 생각과 느낌을 나누었다.
하나의 문을 닫는 것이 다시 새로운 하나의 문을 여는 것이기 하다면 임종과 출산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여기기 때문이다. 이 문명의 호스피스 역할이 새로운 문명의 출산과 무관하지 않는 것이란 확신은 나의 역할과 그 발길을 한결 밝고 가볍게 한다.
이런 내 생각과 느낌을 아직 글로 정리하지 못해 여기에 제대로 나눌 수가 없어 다음의 기회로 미룬다.
실상사 천왕문를 나서면서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을 바라보며 내 만트라를 새롭게 챙긴다.
'고요한 중심, 환한 미소'
문명전환, 기후재난과 생태계 대멸종 등 엄중하고 절박한 이 명제 앞에서도 내 스스로 더욱 밝고 환하게 미소지을 수 있기를 다시 마음 모으는 것은, 전환이란 임종의 두려움과 출산의 고통이 혼재하는 카오스적 대혼돈의 과정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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