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3

이병철 -지리산정치학교 1기 과정을 마치며/ ‘사드비프라’라는 영성적 지도자

(1) Facebook: 이병철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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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정치학교 1기 과정을 마치며/

2박 3일 동안의 지리산정치학교 1기 1차과정을 마쳤다. 초대했던 분 가운데 3사람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석할 수 없게 17명이 수료했다.
문명전환을 위한 생명의 정치는 익숙한 개념이 아니다. 지금까지 거의 삼십년 가까이 현실 정치와는 담을 쌓고 대안운동에만 주력해왔던 지리산운동?이 왜 갑짝스레 '정치학교'를 내세우게 되었는지,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그 절박성과 절실성이 참가자들에게 가닿았는 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은 강조한다고 전달되거나 공감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대가 어떠했던 간에 하나의 물꼬는 터졌다. 샘이 계속 솟아난다면 언젠가는 바다에 이를 것이다. 이것은 우리 정치사에 있어 새로운 사건 가운데 하나일 수 있으리라.
뜨거운 열정과 꿈으로 함께 이 과정을 만들어낸 1기 수료생들과 이 과정을 준비한 운영팀과 실무팀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리산과 실상사와 이 과정을 제안하고 함께 한 도법스님과 남곡선생 그리고 실무를 책임진 사발님과 와월당 등 여러 벗들께도.
이제 2기, 3기 앞으로 이 땅에 새로운 문명이 열릴 때까지, 생명정치가 실현될 수 있을 때까지 이 지리산정치학교는 이어져 갈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기를 마음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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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명, 호혜상생의 새로운 문명이란 결국 새로운 사람들에 의해서만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학교란 그런 사람을 길러내는 도량인 까닭이다.
이번 과정에 인삿말 하는 역할을 맡은 지라 파견의 인삿말도 여기에 나누며 벗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요청한다.
 
 
-파견인사/
지리산정치학교 1기과정의 수료를 함께 축하하고 기뻐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정식으로 지리산청치학교 1기의 학생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학교를 3년 간이라고 했지만 사실 이 학교의 과정은 이 땅에, 이 지구행성에 새로운 문명, 생태문명, 그 호혜상생의 살림과 모심의 문명을 위한 정치가 새롭게 뿌리내릴 때까지 이어지리라 싶습니다. 우리의 힘이 미약하면 누군가가 다른 이들이, 아니 바로 여러분들이 이 과정을 그때까지 이어가리라 믿습니다. 그래야 하기 때문이고 그것이 곧 우리가 함께 해야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이 수료식은 여러분을 전환의 정치, 생명의 정치 현장으로 파견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수료식이자 파견식인 이 자리에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한 사람을 기억하십시오.
전환의 정치를 위한 이 지상의 그 한 사람임을 잊지 마십시오.
'한 사람'이란 이름으로 오래 전에 썼던 시 한 편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한 세계다/ 
그 한 사람이 있어/ 
그 한 세계가 또한 있다/
세계는 그 한 사람에게 비롯되고/ 
마침내 그 한 사람에게서 끝난다/ 
그러므로 그 한 사람이 평화로우면/ 
그 세계 또한 평화롭다/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당신이 먼저 평화가 되어야 하는 것은/ 
당신이 바로/ 
그 한 사람인 까닭이다//

 
문명의 전환을 위한 생태정치, 생명정치는 바로 그 한 사람인 당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우리가 꿈꾸고 만드는 세상만이 진정한 우리의 새상인 까닭입니다.
우리 각자는 그렇게 모두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서로 이어진 그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따로 또같이' 그렇게 우리는 문명전환의 동지로. 도반으로 함께 이어져 있고 
어머니 지리산과 천년의 수행도량 실상사와도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사드비프라(Sadvipra)를 기억하십시오. 사드비프라적인 정치지도자가 되십시오.
 
흔히 정묘한 마음을 지닌 자들이라는 의미의 '사드비프라'라는 지성과 영성을 함께 갖춘 깨어있는 영성적인 정치적 지도자를 의미합니다. 
사드비프라는 또한 높은 도덕성과 아울러 약자를 보호하고 불의와 착취에 대항해 싸울 용기를 지닌 지도자입니다. 그는 영원한 혁명가이면서 정치가이며 동시 생태영성가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물질적 차원만이 아니라 생태적이고 영적인 시각을 함께 제공하는 지도자라 할 수 있습니다. 
인류문명의 대전환, 그 전환정치의 중심이 생명정치, 생명이 충만하게 꽃피는 생태사회와 직결되는 것이어야 한다면, 전환의 새로운 정치에서 이에 걸맞은 지도자의 자격은 사드프라적 존재가 되어야 할 것립니다.
자신의 깨어남을 위한 수행과 함께 인류세의 대재앙 속애 죽어가고 있는 뭇생명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함께 필요합니다.
이번 과정에서 익힌 연찬의 태도와 공동의 약속을 잊지 않는 것은 그 길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 어머니 지리산과 함께 가십시오.,
 
모두를 함께 품어온 그 너른 품과 깊은 사랑과 함께 가십시오.
힘들고 지칠 때 그 품에 기대십시오. 여기로 돌아와 다시 기운과 활력을 충전하십시오.
연어가 만리의 바다로 나갔다가 다시 모천(母川)으로 회귀할 수 있는 것은 태어났을 때의 물 맛을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머니 지리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는 사랑으로 여러분을 품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천년의 수행도량 실상사도 여러분의 친정이 되어 언제나 반갑게 맞이할 것입니다.
 
-전환정치의 길동무, 도반들과 함께 하십시오. 마지막 당부는 이것입니다. 현실정치에 있어 저마다 소속 정당이나 현장이 서로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서로 다른 현장이 우리의 활동과 그 영향력을 더 크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우리의 꿈과 목적지는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정치학교의 다음 기수를 추천해주십시오. 함께 문명의 전환을 이루어갈 벗들입니다. 이번 정치학교의 과정에서 우리가 함께 나눈 생각과 제안들이 이 나라의 전환정치를 앞당기게 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특히 문명전환과 생명정치를 위한 10년 결사의 다짐, 이의 바탕이 될 배움터 마련과 확산, 그리고 정치세력화를 위한 구체적인 참여 노력 등의 논의는 새로운 희망으로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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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을 전환정치의 현장으로 떠나보내면서 저는 민들레 홑씨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가닿은 거기에 새로운 민들레의 영토가 환하개 펼쳐짐을 그려보며 그 기대로 설레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타고 있는 배가 바로 그 새월호임을 생각합니다. 지구적 차원의 대재앙 앞에서 누구를 탓하고 책임을 추궁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구명정을 마련하고 스스로 구명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 길에 우리도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그 전환정치의 대장정에 갚은 평화와 신명이 늘 함깨 하시기를 마음 모으며 사랑과 감사를 함께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후원계좌 농협 351-1187-4105-23 예금주 : 지리산정치학교(이명희)
https://forms.gle/EM9mNHFgKKWuczpw5




장기표는 틀렸다, 그래서 옳다
기자명 이병철 객원논설위원   
입력 2021.07.10

세상 인심은 흔히 그런 장기표 선생을 일러 현실정치를 모르는 사람이라거나

아직도 자기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람이라거나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라고 평한다.

그래서 현실정치에 실패한 사람이라고 한다


내가 현실 제도권 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선배가 장기표 선생이다. 나는 현실의 제도권 정치에 참여하는 이들과는 애초부터 그 길이 다르다는 생각에 친구나 선후배 등 지인들 가운데 정치권에 참여하는 이가 있으면 그 순간부터 관계를 중단한다. 이 나라의 현실정치, 특히 여기에서 행세하고 있는 인사들의 언행을 볼 때, 나는 도저히 그들을 상종할 만한 용기도, 그 역겨움을 견뎌낼 비위도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진보라는 탈을 쓰고 편가름을 바탕으로 국민을 대립, 분열시키며 역사를 퇴행시키는 이른바 586세력이 주도하는 이 정권을 보면서 내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며 안도하고 있다.

현 집권세력이 저들의 무지와 무능과 무도함을 오히려 정치적 능력과 훈장처럼 내세우고 있는 작금의 정치 현실이 이를 실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염치를,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족속들과 어떻게 상종할 수 있는가 싶은 것이다.

그런 내가 정기표선생과는 아직도 교분을 이어오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장선생은 정치판에 들어가 있지만 그를 현실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현실정치라는 장에서 여전히 정치운동을 하고 있는 영원한 운동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장기표선생은 나에겐 영원한 운동가요, 지금도 함께 하는 그 운동의 선배동지인 것이다. 영원한 민주투사라는 그의 별명처럼 선생은 정치판, 그 오염의 현장 한가운데서도 마치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지만 거기에 물들지 않는 저 처염상정의 연꽃처럼 한 생을 그렇게 오롯하게 걸어왔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장기표선생은 현실 정치인이 아니라 운동가요, 지사요, 또는 수행가라고 할 수 있다.

세상 인심은 흔히 그런 장기표 선생을 일러 현실정치를 모르는 사람이라거나 아직도 자기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람이라거나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라고 평한다. 그래서 현실정치에 실패한 사람이라고 한다.

맞다. 이 모두 맞는 말이다. 이 나라 학생운동, 반독재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의 신화적 인물로 칭송받던 선생이 정치판에서 실패한 돈키호테로 비아냥의 대상이 된 것은 다른 누구의 탓도 아닌 장선생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정치판을 운동의 장으로 삼은 것 자체가 그의 무지거나 만용이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그것은 무망한 짓이었다. 내가 존경하고 좋아한 두 선배가 모두 그랬다. 한 선배는 작고한 제정구선생이고, 또 한 선배가 지금의 장기표 선생인데, 두 선배가 그 점에서 정확하게 서로 닮았다.

나는 고향 선배이자 공범으로 함께 징역살이했던 제정구선생을 추모하는 글에서 ‘정치를 해서는 안 될 사람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먼저 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썼다. 일급수에서나 살 수 있는 물고기는 삼, 사급수의 오염된 물에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장기표 선생이 국회의원에 7번이나 출마했다가 모두 낙선한 것 또한 이와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선생이 여러 정권으로부터의 국회의원 전국구나 장관 등의 제안을 거절하고 자기만의 길을 고집한 까닭이다. 정치를 하려면, 그래서 현실 정치인으로 나서서 무엇인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국가운영체제를 바꾸어가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의회부터 진출하고 자신의 정치세력과 힘을 길러야 했다. 이를 위해선 타협도 하고 과정의 불합리도 수용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선생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정치는 바름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원칙, 자신이 걸어온 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사나 올곧은 선비라는 칭송은 들을 수 있을지도 몰라도 현실정치에는 실패했다. 현실정치의 참여를 통해 자신이 그리는 나라를 이루어가겠다는 장기표 선생의 정치노선은 실패했고 그래서 틀린 것이다. 내가 장기표 선생이 틀렸다고 하는 이유이다.

장기표 선생이 내년 대선의 대통령후보로 출마선언을 했다. 총선에 7번이나 낙선하고 지금 당적을 두고 있는 국민의 힘 안에서도 아무런 기반도, 별다른 지지세력도, 국민적 지명도도 거의 없는 사람이 대통령후보가 되겠다고 출마선언을 한 것이다. 뜨악하게 생각하거나 장기표선생의 또 다른 돈키호테식 언행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 싶다.

출마 선언을 하고 며칠 되었지만, 주류언론이나 정치판에서 별다른 반응이 보이지 않음이 그 증거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더구나 장 선생은 우리 나이로 일흔일곱, 지금까지 거명되고 있는 후보 가운데서도 가장 고령으로, 이미 한물간 노인으로 치부되는 나이기도 하다. 지금 정치판의 가장 중요한 정치이슈 가운데 하나가 세대교체인데, 최고령의 노인이 나선 격이다. 그리고 국민들 다수, 특히 젊은이들 거의 대부분은 장기표 선생이 누군지도, 민주화운동의 대부요, 운동권의 신화라는 지난 이야기에도 크게 관심이 없다. 자신들의 절실한 관심사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표 선생이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아마도 장 선생의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요. 기회라 할 것이다.

장 선생은 대통령 후보 출마선언문에서 이번 출마의미를 자신이 운동가로서 평생을 꿈꾸어 오던 그 오랜 꿈의 실현을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그것은 이 땅, 이 나라에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평생의 포부와 다짐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10가지 청사진을 제시한다. 실패한 정치인이 내세운 ’새로운 시대를 위한 정치선언‘이다. 선생이 쓴 ’행복의 정치론‘을 보면 새로운 시대의 국가목표는 국민 모두의 ’자아실현‘에 있다. 모든 국민이 자아실현의 보람과 기쁨을 누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그 목표인 것이다.

가슴이 설렌다. 국가 발전의 목표를 이렇게 설정한 정치가를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장기표 선생의 이 같은 출마 선언을 공감하고 지지하며 성원한다. 내가 이를 지지하는 것은 선생이 제시하는 내용과 그 실현을 위한 정치적 과제에 공감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선생이 현실 정치인으로 실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얼핏 역설적이기도 한 이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이다. 제도권 정치를 통한 그의 정치혁명의 실패는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는 밑거름이자 도약의 디딤돌이기 때문이다.

선생이 정치판에서 실패한 것은 선생이 제시한 ’국민행복시대‘라는 그 꿈의 실현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생이 평생을 이 땅의 민주화와 노동자의 인간다운 권익실현을 위해 몸 바쳐 온 것은, 그리고 정치판에 뛰어들어서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탐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철학과 혁명적 목적을 흔들림 없이 견지해온 것은 이 모두 ’국민 모두가 행복한 새로운 시대‘, 국민 모두의 자아실현의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의 철학과 올바름을 지켜내어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세대교체가 아니라 시대의 교체이다. 그리고 문명사적 대전환이다.

진보와 보수, 이 구분은 더이상 유용한 잣대가 아니다. 낡은 시대의 한갓 고루한 관념일 뿐이다. 이제 유일한 하나의 기준은 새로운 문명으로의 전환인가, 현 물질 자본주의 체제의 기득권 유지인가의 여부이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비상사태와 대역병 등의 인류생존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문명사적 대위기 앞에서 지금 우리는 새로운 나라를 위한 정치적 변혁과 지구 차원의 공멸적 위기에 대한 대응을 함께 요구받고 있다.

생존을 위한 이 절대적 명제 앞에 세대와 계층과 성별과 인종과 국적 등 지금까지 서로를 구분하며 분리하던 기준들은 이제 그 의미를 상실하였거나 부차적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 엄중한 시대적 과제 앞에서 새로운 차원으로의 도약을 위해 이제는 모두가 함께 온몸을 던지는 결단이 절실한 때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전환의 혁명적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절체절명 상황과 마주하여 이를 헤쳐갈 수 있는 정치지도자의 능력과 자질이 어느 때보다 참으로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치적 술수나 선동이나 흉내 내는 것 등 정치판의 낡은 이념과 수단으로는 더는 가능할 수 없는 까닭이다. 이제 이 나라의 명운과 온 국민의 안위가 여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폭풍우 몰아치는 캄캄한 거친 밤바다의 뱃길에 바른 항로를 잡아 배를 몰고 가면서 승객들의 안심과 협력을 얻어 갈 수 있는 지도력과 인품이 있어야 하는 일이다. 차기 정권의 국가운영 책임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에 따라 이 나라의 명운과 국제질서의 앞날이 가늠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장기표 선생은 이른바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새로운 문명의 전환과 이를 통한 국민행복론을 연구하고 실현방안을 제시해왔다. 그는 이를 위해 일찍이 신문명연구소를 설립하고 ’신문명국가비전‘ 등의 여러 저술을 통해 그 방향과 목표, 과제와 실현 방법을 제시해온 것이다. 선생은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향한 연구 모색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제의 제시를 위해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분야를 넘나들며 20여 권이 넘는 책을 집필해왔고 이를 통해 ‘신문명과 국민 행복’을 함께 제시한 유일한 정치가이며 사상가이기도 하다.

전환의 신문명,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철학과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한다.

나는 장기표 선생을 볼 때마다 ‘사드비프라’라는 영성적 지도자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사드비프라(Sadvipra)는 영성적 정치지도자를 일컫는 용어이다. 흔히 정묘한 마음을 지닌 자들이라는 의미의 '사드비프라'라는 지성과 영성을 함께 갖춘 깨어있는 정치적 또는 혁명적 지도자를 의미한다. 사드비프라는 또한 높은 도덕성과 아울러 약자를 보호하고 불의와 착취에 대항해 싸울 용기를 지녔다. 그는 영원한 혁명가이면서 정치가이며 동시 생태영성가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물질적 차원만이 아니라 생태적이고 영적인 시각을 함께 제공하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인류문명의 대전환, 그 전환정치의 중심이 생명정치, 생명이 충만하게 꽃피는 생태사회와 직결되는 것이어야 한다면, 전환의 새로운 정치에서 이에 걸맞은 지도자의 자격은 사드프라적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전환의 신문명으로의 이행을 통해 ‘국민행복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마지막 혁명가 장기표선생, 십 년의 감옥과 10년의 수배 생활을 겪어오면서도 여전히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영원한 혁명가이면서 동시에 영성적 수행가이며 생태주의를 지향하는 ‘신문명으로의 전환을 통해 국민행복론’을 주장하는 장기표 선생은 그런 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위해 준비해온 유일한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선생이 이미 91년에 ‘사랑의 정치를 위한 나의 구상’이란 8권의 전집을 통해 발표한 저서에서 보듯 그의 정치의 요체는 ‘변혁과 사랑’이다. 그의 혁명은 사랑의 혁명이며 그의 정치는 사랑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도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지혜와 사랑으로 깨어있는 사드비프라적 지도자로 장기표선생을 능가할 후보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대선 후보로 나선 인물 가운데 이러한 성품과 자질과 새로운 나라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준비해온 이는 그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새로운 경제민주주의를 실현하여 젊은이들에게 노동의 진정한 가치와 보람과 이를 통해 삶의 기쁨을 보장해줄 수 있는 지도력을 갖춘 사람도 장기표 선생 뿐임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불타는 전태일 곁으로 달려간 최초의 대학생이었던 오직 장 선생만이 대기업 중심의 노동귀족들에 맞서 노동의 정의와 형평을 실현할 수 있는 도덕성과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장기표 선생, 그는 세상 나이로는 노인이라고 하지만 시대정신과 열정과 기상은 어느 젊은이들보다 더 푸르른 만년의 청춘이다. 선생을 존경하는 후배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선생의 한결같은 삶의 여정을 지켜보며 이번 대통령선거 후보로 출마한 것을 지지하고 성원한다. 지금까지 정치인 장기표선생의 실패가 지금 새로운 정치의 가장 큰 자산이 되었음을 믿는 까닭이고, 오직 그런 선생만이 이 대전환의 시대에 새로운 정치, 새로운 나라를 위한 담대한 변혁을 이끌 수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내년의 새로운 정권의 출범은 87체제의 극복만이 아니라 이 나라에 새로운 정치, 문명의 전환으로 이행되는 새로운 생명정치의 탄생이 되기를, 그리고 장기표선생이 이번 대선 출마를 통해 그 큰 마중물 역할을 감당하실 수 있기를 간곡히 마음 모은다. 선생의 일관된 지사적 품성과 경륜과 담대한 포부와 전환문명에 대한 식견을 겸비한 지도력과 새로운 시대를 향한 젊은 층의 열정을 함께 결합한다면 내년 대선을 통한 정권교체기가 이 나라의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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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철 객원논설위원 hansimdan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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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민청학련 구속자, 생태귀농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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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 정치이야기] 분배정의(分配正義)
 천지일보 (newscj@newscj.com) 승인 2015.10.29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계급질서를 유지하면서 공리적 배분이 가능할까? 가능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인도의 종교사상가이자 역사학자인 사르카르이다. 그는 역사의 원동력을 경제나 정치권력이 아니라 문화라고 생각했다. 우주는 비드야(Vidya)와 아비드야(Avidya), 즉 내향과 외향, 축소와 확장, 연민과 분노가 맞서서 투쟁하는 거대한 장이다. 음양론과 유사한 그의 인식은 물리적 우주와 사회적 우주에 모두 적용되는 영원한 속성이다. 개인은 우주라는 영적인 존재와 융합돼야 한다. 사르카르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자본주의의 탐욕적 속성을 무시하고 국가권력을 장악해 사회주의를 실현하려고 했던 이상주의자나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변화에 주력하는 심령주의자와 달랐다. 휴머니즘은 신으로부터 개인적 권리를 확보했지만, 결국 인간을 우주와 영성으로부터 소외시켰다. 사르카르는 인간이 우주의 모든 생태적 존재와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인도의 전통적인 계급제도인 카스트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았다. 카스트의 본질은 사회적 역할의 구분이지 지배체제가 아니다. 사르카르에게 계급은 특권이 아니라 의무이다. 상위에 속하는 계급일수록 의무는 더 무겁다.

사르카르는 역사의 발전단계를 가속화시키면 계급적 착취를 없앨 수 있다고 믿었다. 가속화는 마르크스의 물질적 변화나 헤겔의 혁명의식이 아니다. 그는 정치적 혁명에 기대하지 않았다. 사회적 변화의 주체는 정치지도자가 아니라 ‘사드비프라(Sadvipra)’로 묵자의 성왕(聖王)이나 플라톤의 철인(哲人)과 유사하다. 사드비프라의 리더십은 겸허한 봉사, 약자를 보호하는 용기, 무지한 사람들을 교화하는 탁월한 통찰력, 정당하고 혁신적인 부의 사용으로 실현된다. 그는 유연하고 조화롭게 혁명적 변화에 개입한다. 자본가가 기술혁신으로 생산수단을 독점할 때는 노동자혁명을 이끌고, 노동자의 힘이 정치적 무정부상태를 초래할 때는 자본가혁명을 이끈다. 국가의 통치가 지나치게 집중되고 문화가 정체되면 지식인을 자극해 비물질적인 가치생산의 혁명을 이끈다. 사드비프라는 합리성이 아니라 영성을 중심동력으로 삼는다. 그러나 영성혁명이 타락하면 더 심한 물질적, 정신적 착취가 발생한다. 중세의 로마교회나 현대의 호메이니가 주도한 이란의 혁명정부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영성을 바탕으로 자아, 공동체, 환경, 우주의 균형을 갖춘 문화를 창조했을 때는 계급적 갈등으로 인한 혼란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가 규정한 역사의 단계는 진보적인 운동과 퇴보적인 운동이 혼재돼 있다. 인간의 생명은 영적인 순수성에서 유래됐다. 이 순수성은 우주가 빅뱅을 일으키기 전의 상태로 도가의 무극(無極)이나 불교의 공(空)과 같다. 변화는 순수의식에서 물질적인 측면으로 발생한다. 사르카르가 말한 계급적 갈등이 없는 영성의 세계는 종교를 통해 가능하다. 공포로 가득 찬 삶은 평화로 변하고, 탐욕을 초월한 개인과 사회는 내부로부터 솟아나는 해방의 기쁨을 만끽한다. 개인의 해방은 소승적 해탈이 아니라 대승적 각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불평등과 불의의 구조가 만연된 사회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파괴돼야 한다. 사르카르에게 현대는 각성의 시대가 아니라 다양한 주장을 내세운 기생충과 같은 소수가 많은 사람들의 피를 게걸스럽게 빨아먹는 탐욕의 시대이다. 사르카르의 역사인식은 묵자의 시대와 사회에 대한 인식과 유사하다. 묵자도 현실사회에 존재하는 계급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그의 고민은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한 지배계급을 어떻게 각성시키느냐에 있었다. 계급철폐를 주장하는 것은 힘을 장악한 계층의 반발을 초래한다. 사르카르가 영성에 모든 희망을 걸었다면 묵자는 인간의 본성에 희망을 걸었다. 사상과 행동이 통일되면 혼란은 해소되고 사회는 질서와 안정을 회복해 발전하게 된다. 굴절된 영성에서 해방된 개인이 소외에서 벗어나려면 순수한 영성을 회복해 공생의 길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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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vipra: Prout's concept of Leadership
Blog by Shrii Shrii Anandamurtij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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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ship
 
If we understand each of the four basic requirements of a comprehensive socio-economic theory and the topics they cover, we will gain valuable insight into human society. As an illustration, let us briefly discuss leadership.

The types of leadership that can be adopted by a society may be divided into three basic categories: rule by brute force, rule by rationality, and spiritual leadership. Rule by brute force includes various forms of leadership, ranging from brutal martial leaders, such as Genghis Khan, to proletariat dictatorship, a utopian leadership model that never actually existed in practice. Prout does not support rule by brute force. Rule by rationality includes democracy, both general democracy, which is widely practised today, and restricted democracy, which was practised by the Licchavis and the Greeks.
It is only possible to give qualified support to democracy because its value depends entirely on 51% or more of the population having a proper education, a moral and ethical sense, and a well developed socio-economic-political consciousness. These must not be a superficial understanding. Accordingly, general democracy as it is practised today is unlikely to elevate and increase the well-being of most people as it is dependent on party politics and party dictatorships emerging from elections. It also has no sense of economic democracy.Until a better system is developed, restricted democracy can be supported. Today's democratic standards are quite low in any case.
Until the consciousness of people is raised beyond the mundane, it is likely that democracy will continue to support essentially selfish and degraded interests over all-round welfare. In the future, it is quite possible that democracy will be replaced by another form of government based on merit: meritocracy. This means that people will demand that their leaders be both capable and ethical. A genuine meritocracy should be supported. Eventually, as human consciousness evolves a time will come when elevated people will guide society. In due course, spirituality will be widely accepted in society and spiritual leadership is the best form of leadership.

This does not mean religious leadership by religious dogmatists. That era has long since gone since the rise of the Renaissance period. Although it still emerges today when political leaders continually evoke the name of God to assist in their efforts for war and national victory. These blind dogmatic notions and superstitious toadyisms do great harm to elevating the consciousness of people - the degenerate the level of thinking to irrational assertions that some kind of paper gods will solve international conflicts.Spirituality requires morality and a spiritualist fights against immorality. Earning money in a sinful way or accumulating great wealth is against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spirituality. It will be quite impossible for people who are not following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morality to be spiritualists.

Spiritualists are those who are engaged in the continued endeavour to expand the self. By reciting holy scriptures or by acquiring a few pompous titles, one cannot succeed in spiritual pursuit. Spirituality bears no relationship to religion. Although religion may or may not have some aspects that incline to spirituality.Also, those who believe that they must first attain success in individual life before participating in collective struggle will not succeed. They will never bring expansion in their individual lives if they ignore collective welfare. Individuals will have to concentrate on both intellectual and social development. Otherwise, no matter how lofty they might sound in theory, it will remain as a big hoax in the practical field. One will have to make an earnest endeavour to develop oneself thoroughly; mere rhetoric will not do. People who profess to be spiritual moralists will pick up the neglected humanity and arrange for its revival.

To them no sinner is contemptible, no one is a rogue. All round elevation of mind and self is the hallmark of spirituality, as well as a proper objective understanding and application in the physical world. It has nothing to do with attaining a spot in some mythical heaven or kingdom of God or being a chosen people or any other social and religious dogmas that confine people to narrow thinking about their place and existence in the human society, world or universe. That sort of thinking is the cause of fissiparous tendencies and irrational inclinations for bloodshed.The type of leadership adopted by a society provides an insight into the stage of human evolution of its members and the extent of its advancement. It is vital that members of the human society understand the motives of leaders and see through the veneer of dogmas that are spouted. This is critically important today as more and more political leaders turn to the concept of God to justify their cause. The distinction between religion and spirituality becomes even more critical when that happ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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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MSON DAWN

Ananda Marga News & Resources

Sadvipra Leadership


“The meaning of the word sadvipra is “a person who is a moralist and a spiritualist and who fights against immorality”. Earning money in a sinful way or accumulating great wealth is against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Prout. It will be quite impossible for people who are not following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Prout to bring about shúdra (labour) revolution.”

“Sadvipras will have no rest, ever. A time will never come in the life of a sadvipra when he or she will relax in an arm chair and say, “Ah, I have nothing to do today. Let me rest awhile.” In this first phase of human history, the sadvipra society has not yet formed itself. In the absence of a sadvipra society the social cycle is moving on its natural round. In every age, the government of the predominant class becomes exploitative, and thereafter comes evolution or revolution. For lack of sadvipras’ assistance, the foundation of human society is lacking firmness. Today I extend my earnest request to all reasonable, virtuous and moral fighters that they form a good, well-disciplined sadvipra society without further delay. These sadvipras will work for the good of all countries, for the all-around emancipation of all humanity. The downtrodden humanity of this disgraced world is looking up to the eastern horizon, awaiting the sadvipras’ advent with earnest zeal and eagerness. Let the cimmerian darkness of the interlunar night disappear. Let the human being of the new day of the new sunrise wake up in the world. With these good wishes I conclude my discourse.”

– Shrii P.R Sarkar
(Human Society II, 132)

A new website has been opened at:

www.sadvipra.crimsondawn.net

It promises to become a hub for university students and youth searching for the right path in life.


“How to make a Bansuri”: A Spiritual Leadership Training experience

Sometimes revolutions happen by chance. But in general it is a culmination of an historical period where society looks for a solution to transitional problems. Today we are living a time of transition and it is most natural for a revolution to occur.

In this peculiar and auspicious time the determination of spiritual leaders and their training is of the utmost importance. Therefore all young people who have the courage to voice their intolerance for injustice and exploitation have to take the responsibility to train themselves and process their passions in a cooperative and well organized 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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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네오휴머니즘 신자유주의 넘을 열쇠”

등록 :2008-11-14 

“협동조합+네오휴머니즘 신자유주의 넘을 열쇠”
조합원 공동소유 바탕 노동 기여 따라 성과급
‘영성’으로 이기심 막아 자본·사회주의 넘는 제3의 길
〈건강한 경제모델 프라우트가 온다〉
다다 마헤시와라난다 지음·다다 칫따란잔아난다 옮김
/물병자리·1만원






“1970년에 국제자본의 90%는 무역과 장기투자(대체로 생산부문 투자)에 사용됐으며, 10%가 투기적인 성격이었다. 그러나 1990년에는 이 숫자가 뒤바뀌었다.” 프라우트 운동가 다다 마헤시와라난다가 2003년에 낸 <건강한 경제모델 프라우트가 온다>(AFTER CAPITALISM: Prout’s Vision for a New World)에 서문을 쓴 노엄 촘스키는 불과 20년 만에 국제자본의 90%가 투기자본화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현재의 경제제도는 실패작이며, 거의 재난에 가깝다”고 썼다. 2007년 월든 벨로는 하루 약 1조9000억달러의 돈이 투기 도박장에서 거래된다고 했다. 지금 전세계 하루 자본거래액 가운데 실물경제와 관련된 것은 2%에 지나지 않으며 98%가 투기거래다.

이 만연한 투기의 수혜자들은 한 줌에 지나지 않는다. <포브스>(2007년 5월3일)는 애플컴퓨터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받은 연봉은 6억4800만달러로 애플사 초년생 연봉의 3만배나 된다고 전했다. 이 잡지가 발표한 2006년도 ‘억만장자 명단’을 보면 세계 최상위 부자 52명의 재산은 최근 4년간 2배 이상 늘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세계 인구의 절반인 30억명의 1년 소득액보다 많은 것이다. 그 결과 지금 66억 세계인구의 3분의 2는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중산층’은 양극분해돼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1970년대 미국의 이른바 ‘레이건 혁명’과 영국 ‘대처리즘’ 등장 이후 본격화한 정치적 신보수주의와 경제적 신자유주의가 몰고온 재난을 한국인들은 1997년 외환위기 때 이미 처절하게 체험했다. 지금 그때보다 더하다는 대재난이 다시 밀려오고 있다. 이젠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가 아니라 ‘다른 세계는 가능해야 한다’는 외마디가 터져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의 공통적인 이익을 고려할 때, 자본주의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건강한 경제모델 프라우트가 온다〉인도 비하르주 자말푸르 출신으로 1955년에 사회적·영적 조직인 ‘아난다 마르가’(Ananda Marga·지복의 길)를 창설한 프라밧 란잔 사카르(1921~90)는 재난을 몰고 오는 경제적 공황을 “순전히 착취의 결과”라고 했다. 이기심에서 출발한 무자비한 이윤추구가 초래한 극단적인 부의 편중과 넘쳐흐르는 돈의 투기자본화에 따른 화폐유통시스템 마비가 공황을 부르며, 이는 자본주의체제 아래서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자본가들은 마치 기생충처럼 공업·농업 노동자들의 피로 번영한다”고도 했다. 해결책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가 제자들과 함께 창설한 조직이 아난다 마르가였고 1959년에 대안이론으로 제시한 것이 프라우트(Prout)였다. 프라우트는 ‘진보적 활용론’으로 번역되는 ‘Progressive Utilization Theory’라는 영어 머리글자들을 엮어 만든 말이다.

개혁주의자들을 비판하며 혁명을 통해 자본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한 점에서 사카르는 마르크스주의자에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진정한 영성과 종교적인 도그마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분명하게 구분”하면서 “종교 전도사들이 과거 세계 곳곳에서 인류를 착취했으며, 오늘날에도 같은 짓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아난다 마르가와 프라우트가 단순한 종교조직이나 신앙 차원의 비전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고 해서 ‘영성’을 강조하는 그가 마르크스주의자일 리도 없다.


그는 혁명을 얘기하지만 무장한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유혈혁명이 아니라 지성을 갖춘 영적인 지도자들인 ‘사드비프라’가 지도하는 대중운동 형식의 점진적 무혈혁명을 추구한다.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다’는 공산주의 철학을 인간심리에 맞지 않는 비현실적인 것이라 비판하면서 중앙집중식 전체주의도 거부한다.

프라우트는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니다. 촘스키는 이를 “협동조합 중심의 경제적 민주주의”라고 했고 지은이 마헤시와라난다는 “일종의 통합적 거시경제 모델”, “모든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사회와 경제를 어떻게 재구성해야 하는지를 담은 청사진”이라고 했다. 핵심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을 통하여, 구성원들의 공통된 경제적·사회적·문화적인 필요성과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뭉친 사람들의 자율적인 협회”로 정의되는 협동조합이다. 프라우트 협동조합은 사적 소유를 인정한 바탕 위에 지분을 나눠 가지지만 이 투자 지분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투기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누구에게나 기본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기술이나 노동 기여도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되 최고임금에 상한을 설정해 최저임금과의 격차를 일정 한도 내에서 제한하며 조합 생활수준의 전반적 향상에 따라 그 차이는 점점 줄어드는 구조로 돼 있다. 공동소유이니 해고 같은 것도 없다.

이것이 자본주의를 뛰어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면, ‘영성’은 사카르가 “정신병”이라고 못박은, ‘이윤을 무한 추구하는 탐욕과 이기심’을 원천적으로 다스리기 위한 형이상학적 장치다. 사카르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가 우주심, 지고의 존재와 연결돼 있는 한몸이자 하나의 가족으로서 공명·공감한다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영성가족’ 개념을 얘기하면서 그것을 확장된 휴머니즘 곧 네오휴머니즘이라 일컫는다. “프라우트의 목적은 경제성장이나 부의 축적이 아니라 기본적인 욕구만 충족시키고 무한한 영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다.”(요한 갈퉁)

프라우트가 과연 ‘자본주의 이후 새로운 세계의 비전’이 될 수 있을까.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 옮긴이와 함께 / 다다 칫따란잔아난다



“영성공동체로 자본주의 이후 대비”






다다 칫따란잔아난다“플라톤도 한 사회 상층의 소득이 하층 소득의 5배를 넘으면 위험에 빠진다고 했다. 내 유학시절 미국의 상하층 소득비는 1000 대 1 정도나 됐다. 하지만 지금 미국 대기업 최고책임자의 연봉은 그 회사 초년생 연봉의 3만배다. 그 회사 직원이 아니라 일반 하층민 소득을 그 최고연봉자와 비교하면 무려 9만배 차이가 난다.”

책 번역자 이름이 ‘다다 칫따란잔아난다’(사진)로 돼 있어서 한국말 잘하는 인도 사람이 있나 보다 했는데, 전북 정읍 출신의 한국인이었다. 1947년생이니 61살. 오렌지색의 인도 수행자 특유의 옷차림에 터번을 두르고 수염까지 기른 그는 아닌 게 아니라 인도인처럼 보였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2년부터 약 7년간 미국 위치타대와 메릴랜드대에서 공부했다.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따고 돌아와 산업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일했는데 고혈압과 당뇨, 위염 등으로 몸을 심하게 앓아 이곳저곳 찾아 헤맨 끝에 아난다 마르가를 만났다. “거기 들어간 지 1년 만에 먹던 약들을 몽땅 끊었고 지금까지 약을 먹어본 적이 없다. 3년 만에 직장도 그만두고 인도에 갔다 왔다. 몸도 정신도 완전히 바뀌었다. 갖고 있던 미국 책들도 모두 버렸다.” 대학 다닐 때 데모 한 번 한 적 없던 그는 “자본주의는 착취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스승 사카르의 가르침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스승의 책 200권을 읽었는데 “매우 논리적”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착취사회다. 모두가 모두에게 도둑이라 할 수 있다. 다들 어떻게 하면 남의 몫을 빼앗아 가질까만 생각하고 있는 꼴이다.” 입시를 봐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말했다. “내 아이 합격만 빌면, 남의 아인 떨어지라는 얘기냐?”

1997년에 낸 <자본주의의 종말>은 “금융공황이 밀어닥치고 있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했다. 거기서 지구 자전축 변화와 환경파괴 등에 관한 얘기도 했다. 그때까지는 본명 ‘고철기’를 버리지 않았다. 결혼하고 가정이 있었지만 2001년 “깨달음과 사회봉사를 위해 여생을 보내려고” 출가수행자가 됐고 그때 이름도 바꿨다. “수행자는 앞만 보고 나가야 하는데, 옛 이름을 들으면 과거에 미련을 갖고 뒤돌아보게 된다.” 아난다 마르가의 출가수행자는 지금 200여개 나라에 1500여명이 있는데, 한국인 출가수행자는 그를 포함해서 모두 세 사람인데 한 사람은 동남아에 또 한 사람은 유럽쪽에 나가있다.

한국 첫 아난다 마르가는 1991년 전북 완주군에 세워졌다. 지금 그 자리에는 ‘고산 산촌유학센터’가 새로 들어섰다. 아난다 마르가는 유학센터일을 돕고 있는데, 지금 유학센터에는 선생 7명에 학생 18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은 다 도시 아이들이다. 한 학기 또는 1년씩 와서 요가하고 명상하며 함께 생활한다. 그 기간에 근처 학교에 다니는데, 그 덕에 학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처했던 학교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었단다. 경북 청송에 농사짓고 수행하는 일반인 대상의 자급자족 영성공동체를 또 하나 준비하고 있다. 그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아난다 마르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도 지금의 인간 심성으로는 프라우트를 당장 실현하긴 어렵다고 했다. 결국 자본주의가 갈 데까지 가 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사람들이 깨닫게 되고 무혈혁명이 일어나겠지만 준비를 착실히 해서 그 시기를 앞당기고 좀더 무난하게 전환하도록 만들 수는 있단다. “요구르트를 발효시킬 때 보면, 발효 마지막 순간까지 별 변화가 없어 보인다. 발효는 그 마지막 순간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그 발효 준비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 그게 그 자신을 포함한 영적인 혁명 리더들, 곧 사드비프라가 할 일이라 여기고 있는 듯하다. 한승동 선임기자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321945.html#csidx7b010e09f5c95e49b135875d70915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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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Capitalism: Prout's Vision for a New World Paperback 
– January 15, 2003
by Dada Maheshvarananda  (Author)
3.7 out of 5 stars    23 ra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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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back
AUD 13.78 

247 pages
After Capitalism: Prout’s Vision for a New World sheds light on the Progressive Utilization Theory, or Prout, a socio-economic model based on decentralized economic democracy, cooperative enterprise and the ethics of inclusion. Foreword by Noam Chomsky, with contributions by Frei Betto, Marcos Arruda, Johan Galtung, Leonardo Boff, Sohail Inayatullah, Ravi Batra, Mark Friedman.
The book asserts that capitalism contains the seeds of its own destruction, based as it is on greed, intense competition and the concentration of wealth in the hands of a few. In contrast, Prout provides a model of economic development grounded in universal values. It seeks to balance regional self-reliant economic development with ecological protection, and encourages creativity and innovation.

In his preface to the book, Noam Chomsky stated, "Alternative visions are crucial at this moment in history. Prout’s cooperative model of economic democracy, based on cardinal human values and sharing the resources of the planet for the welfare of everyone, deserves our serious consideration." Historian Howard Zinn, author of the best-selling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wrote: "After Capitalism is refreshingly original. It is spiritual and utopian while remaining grounded in reality. Its analysis is intelligent and its vision inspiring."
Editorial Reviews
About the Author
Dada Maheshvarananda is a highly respected monk, social service worker, social activist and organizer, and a teacher of meditation and yoga. Dada has worked with exceptional commitment in these capacities for over thirty years. He has served and benefited many people and communities throughout the world -- Southeast Asia, South Asia, South America and North America.
Dada Maheshvarananda has studied and continues to study the theory and application of the Progressive Utilization Theory (PROUT). Dada also studied under the guidance of founder of PROUT, the late Mr. Prabhat R. Sarkar. He has dedicated his life to not only conveying what PROUT is, but more so to serving "all living beings" through its application.

Mr. Maheshvarananda is affectionately referred to as Dada, which simply means "brother." His complete name is Acharya Maheshvarananda Avadhuta, a Sanskrit name. Acharya is a title meaning "spiritual teacher" and "one who teaches by example." The name Maheshvarananda signifies "one who experiences the bliss of the Lord." Avadhuta means "dedicated renunciate m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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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Dada Maheshvarananda is a yoga monk, activist and writer from the United States. As a student, he was active in the protests against the Vietnam War and adopted a radical approach to social change. He was inspired by the words of Che Guevara, to become a "true revolutionary guided by great feelings of love."
In 1978 he traveled to India and Nepal where he became a yogic monk and studied the Progressive Utilization Theory (Prout) under its founder, Prabhat Ranjan Sarkar. He taught meditation and organized for social justice for 14 years in Southeast Asia, three years in Europe and 21 years in Brazil and Venezuela. He has given hundreds of seminars and workshops at conferences, schools, yoga centers, and prisons about social activism, spiritual transformation, and cooperative games.
His first book, "After Captalism: Prout's Vision for a New World" with a preface by Noam Chomsky was published in 2003 and has been translated into 10 languages.
In 2007 he founded the Prout Research Institute of Venezuela in Caracas, where he served for nine years as director. His second book, "After Capitalism: Economic Democracy in Action", was published in 2012.
"Cooperative Games for a Cooperative World" was published in 2017. In 2019 he was the co-author with Mirra Price of "Tools to Change the World."
 
Customer reviews
3.7 out of 5 stars

Top reviews from the United States
P. Schumacher
5.0 out of 5 stars Fine Book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October 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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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ook was written before the Crash of 2008, but in some ways anticipates those problems.

It takes the position that the economy should serve people (and the environment), not the other way around.

For this to happen, people must be schooled (de-brainwashed) in the idea that the common good promotes the individual good, and not the reverse. Key to this is the idea that "good" consists of more than just economic "goods"--a lot more, like time, creativity, a culture receptive of individual talent, closer connections with others (rather than the atomization promoted to increase consumerism), and spiritual fulfillment.

The author strongly espouses cooperatives, both for production and distribution--cooperatives that, by definition, are run from within rather than from above.

In other words, he espouses economic democracy--greater say by everyone over his or her work, time, methods and results of production.

He favors many vital reforms: serving the basic needs of all before the luxury needs of the top, a floor and ceiling on incomes, a different incentive system involving not so much money as recognition, freedom, and creativity.

Amazingly, he even applies these principles to agriculture and heavy industry, the two absolute fundamentals of modern society.

He also favors decentralization, both in living and working space, and in population.

I don't always agree with his details. For example, returning to the gold standard is simply foolish. A money standard should be founded on something with universal value and usefulness, like bushels of wheat.

He also seems to hold (sometimes) the Punitive Theory of Work--that everyone should work, even when it is not needed.

But these are minor.

This book will open your eyes to new ways of thinking about economy. Refreshing, accessible, clear, fast-pa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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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da Dufwa
5.0 out of 5 stars What the world's economy need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y 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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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what the world's economy needs, Please read it, we need to make a serious change all around the gl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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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1.0 out of 5 stars One Star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November 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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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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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 Lagana
5.0 out of 5 stars A Call to Action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une 13, 2003
This book sheds light where few people care to look, and inspires us to act. Also recommended, "Chicken Soup for the Volunteer's Soul," "Serving Productive Time," "Chicken Soup for the "Prisoner's Soul," and "Serving Time, Serving Others."

Serving Productive Time: Stories, Poems, and Tips to Inspire Positive Change from Inmates, Prison Staff, and Volunteers

Chicken Soup for the Prisoner's Soul: 101 Stories to Open the Heart and Rekindle the Spirit of Hope, Healing and Forgiveness (Chicken Soup for the Soul)

Serving Time, Serving Others: Acts of Kindness by Inmates, Prison Staff, Victims, and Volunteers

Chicken Soup for the Volunteer's Soul: Stories to Celebrate the Spirit of Courage, Caring and Co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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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endiz de Brujo
5.0 out of 5 stars A MUST read for XXI century citizens
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uly 16, 2008
Capitalism is a system in crisis. We, the middle classes should know that by now. What we don't know is the history of abuse behind capitalism, what we fail to acknowledge is that not only third nations are being pillaged, but also the people of developed nations. Not long ago families with 6 or 7 kids were easily supported with the money one of the parents earned working 40 hours a week. Now both parents need to work to support two kids, what is going on? Is this progress? According to the media, it is.
We must inform ourselves about what is really going on and you won't find that watching TV. After Capitalism is a book for the layman to understand the most important flaws in Capitalism and why it can't be fixed. It also describes an alternative system based on local economies run by the people and for the people.
But it's not a book about the future, it's a book about the present. It's about our current alternatives as a society and as individuals. There IS a better way, and it starts today. It starts with every individual reading about reality and about what can be 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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