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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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철학 - 자유주의를 넘어 동서양이분법을 넘어 
장은주 (지은이)새물결20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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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권, 동양주의, 북한 문제 등 우리 시대의 뜨거운 쟁점들은 왜 철학을 비켜 가는가. 이 책의 주제인 ‘인권’을 둘러싼 논의에서도 철학이 초라한 처지에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서양의 보편적 인권 개념과 달리 중국에는 고유한 ‘중국식 인권’이 있으며, 그러한 인권을 ‘외교’ 수단으로 삼아 제국주의적 침략을 일삼고 있는 미국이 ‘인권’ 운운하는 것이 자가당착적이라는 일각의 반박 등 인권을 둘러싼 논쟁도 보편-특수, 서양주의-동양주의의 대립을 주요 축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시대는 철학의 개입을 절실히 요청하고 있고 이 책은 이에 응하고 있다. 어떤 추상적인 서구의 이념이 아니라 바로 이 땅에서의 철학을 시도하고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서론 - 인권의 철학과 인권의 정치

01. 전통의 도덕적 메타모포시스
1. 전통의 도덕적 메타모포시스
2. 문화적 차이와 인권
3. 인권의 보편주의는 추상적 보편주의인가?
보론1. '우리의 철학', 어떻게 할 것인가?

02. 동서양이분법을 넘어, 자유주의를 넘어
4. 인권과 민주적 연대성
5. 다문화주의와 인권의 보편주의
6. 동서양이분법을 넘어, 자유주의를 넘어

03. 보편주의적 인권 정치의 지평
7. 사회권과 민주공화국의 이념
8.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는 것
9. 인권의 보편성과 인도적 개입의 정당성
보론2. 상처 입은 삶의 빗나간 인정투쟁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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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장은주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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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정치철학자다. 어떻게 하면 한국 민주주의가 좀 더 안정되고 성숙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필요한 철학적 인식을 다듬는 게 주된 관심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괴테 대학에서 ‘비판사회이론’을 공부해서 학위를 받았는데, 한국 사회의 고유한 삶 의 문법과 발전 동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이론을 만들고 싶어 한다. 최근에는 시민들의 민주적 역량 함양을 위한 민주시민교육에 관심이 많다. 《공정의 배신》, 《시민교육이 희망이다》, 《유교적 근대성의 미래》, 《정치의 이동》, 《인권의 철학》 같은 책을 썼다. 접기

최근작 : <공화주의자 노무현 (표지 3종 중 랜덤)>,<공정의 배신>,<민주주의 언박싱> … 총 20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새물결
출판사 페이지
신간알리미 신청

최근작 : <재귀성과 우연성>,<과잉 히스테리 사회, 단독성들의 사회>,<이제,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등 총 143종
대표분야 : 교양 인문학 1위 (브랜드 지수 41,898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북한 인권’은 보편적 가치 판단의 대상인가 아니면 아시아적 가치라는 특수주의적 가치 평가 대상인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고민에 철학은 과연 대답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서양주의’와 ‘동양주의’를, 아시아적 가치 논쟁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인권, 동양주의, 북한 문제 등 우리 시대의 뜨거운 쟁점들은 왜 철학을 비켜 가는가?

북한의 3대 세습을 둘러싼 국내의 논쟁은 역설적이지만 오늘날의 철학이 처한 초라한 처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한 논쟁은 당연히 철학적 원리를 둘러싼 것이어야 했으나 어떤 ‘특수한’ 역사적 사례를 침소봉대해 세습이 ‘보편적’인 것이라는 식의 궤변을 도출하는 옹호론자들의 궤변은 ‘철학의 빈곤’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즉 철학은 아예 염두에도 두지 않고 ‘논쟁’을 벌이는 것이다. 이 책의 주제인 ‘인권’을 둘러싼 논의에서도 철학이 초라한 처지에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서양의 보편적 인권 개념과 달리 중국에는 고유한 ‘중국식 인권’이 있으며, 그러한 인권을 ‘외교’ 수단으로 삼아 제국주의적 침략을 일삼고 있는 미국이 ‘인권’ 운운하는 것이 자가당착적이라는 일각의 반박 등 인권을 둘러싼 논쟁도 보편-특수, 서양주의-동양주의의 대립을 주요 축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대학을 비롯해 ‘철학의 죽음’이 선언된 지는 오래이다.
이처럼 시대는 철학의 개입을 절실히 요청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이 철학의 죽음을 선언하자 실제로 철학은 죽어버린 듯하다. 이 책은 이처럼 절실한 시대적 요구에 응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지식에의 사랑’이라는 의미만큼 그것이 철학의 의미이고 사명이라고 주장한다. 두 번째로 이 책은 어떤 추상적인 서구의 이념이 아니라 바로 이 땅에서의 철학을 시도하고 있다(이럼 점에서 일찍이 그러한 주장을 실천하고 있는 김상봉과의 논쟁은 주목을 요한다). 즉 맑스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탈주’, ‘사이버’ 등 추상적 이념이 아니라 인권이라는 구체적 현실을 둘러싼 이론적 논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논의는 이곳에서의 인권이라는 특수주의적 논쟁에 갇히지 않는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인권만큼 많은 논쟁을 낳고 있는 것이 없으며, 또 ‘인권’만큼 근대를 상징하는 단어도 없다. 따라서 이것은 무수한 철학적?정치적 논의를 양산해온 주제와 다름없을 것이다. 따라서 저자의 논의는 ‘특수’와 ‘보편’을 매개로 오늘날의 우리의 고민을 새롭게 사유할 수 있는 장으로 나아가려는 고투의 산물이라는 것이 드러날 것이다.

인권, 우리 시대 최대의 화두는 바로 철학의 과제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유 중의 하나로 이라크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 있었으나 결과는 이미 전 세계가 디 지켜보고 있는 바 그대로이다. 테러와의 전쟁 또한 관타나모 수용소라는 인권의 무화(無化) 지점을 만들어냈다. 경제개발에 일로 매진 중인 중국은 ‘먹고사는 것이 인권’이라며, 중국의 인권 침해에 대한 지적을 ‘내정 간섭’으로 간주하며, 이는 북한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 북한 인권은 ‘우파’의 전유물이다. 도대체 인권을 둘러싸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만 그에 대해서는 ‘주장’만 있지 ‘결론’은 쉽게 내려지지 않는다. 그것은 흔히 정파적 결론으로 귀결되며, 종종 거리에서의 주장과 세대결고 이어지는 것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지어 ‘침묵의 대상’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처럼 한편으로는 뜨거운 감자나 계륵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정파라도 상대방을 공격하기에 좋은 ‘정치적 무기’로 간주되는 인권은 단지 정치 문제나 사회 문제에 그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바로 그처럼 정파적 논란이라는 수렁에 빠져 있는 ‘인권’ 문제’야말로 철학의 과제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철학은 지식에의 사랑인 만큼 시대의 고통을 껴안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권을 둘러싼 ‘서양적 보편’과 ‘동양적 특수’라는 난제 중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는 바로 철학이 최고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논의는 동양과 서양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으며, 동시에 서양에서 인권 논의를 주도해온 ‘자유주의’의 한계도 넘어서려고 한다. 이에 대한 성패 여부는 조금 더 기다려보아야 하겠으나 이 책이 최근 들어 한국 철학계의 주요한 성과로 우리의 철학적 사유를 한 단계 더 전진시키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의’ 철학적 사유의 한 가지 모델을 제시하는 중견 철학자의 노작

이 책이 시대의 화두를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인권이 우리 시대의 주요 과제이어서만이 아니라 이 인권을 ‘가치’라는 좀더 보편적 개념으로 바꾸어보면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즉 지금까지 인권과 발전, 환경 등 근대의 주요 개념들은 ‘서구’에서 발생했으며, 동양은 이를 따라왔으나 이제 동양의 경제적 발전에 따라 그러한 개념들의 ‘보편성’이 의심되고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유교와 아시아적 가치를 주장하는 철학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징후 중의 하나이다. 또 주로 정치적 우파는 국내에서는 인권보다는 국가 안보를 최우선 가치를 내세우면서도 북한에는 인권을 요구하거나 거꾸로 좌파는 국내에만 인권의 시정을 요구하고 북한은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고 용인하는 듯한 역설적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가치’를 핵심적으로 다루는 ‘철학의 개입’을 요청하고 있는 현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이 책이 단순히 인권이라는 핵심적 가치에 대한 소중한 고찰을 담고 있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사회에 계속 닥쳐올 ‘가치 논쟁’에 중요한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대 논쟁 또한 사실은 가치 문제를 핵심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의 ‘정의 문제’ 또한 사실은 가치 문제이지 않을까?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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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철학 중 '전통의 도덕적 메타모포시스'를 읽고





고등학교 근현대사 시간에 배웠던 ‘동도서기(東道西器)’에는 엄청난 오류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년기 시절부터 자리잡아왔던 가치관이 흔들렸다. 그 가치관이라 함은 서구에서 유입된 개인주의, 자유주의적 문화의 한계를 우리 전통의 공동체주의적 지향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 정도로 일축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가치관, 즉 탈식민적 시도(문화 상대주의)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식민화는 식민화된 대상의 문화적 언어 그 자체를 빼앗아 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책 속의 예시를 빌려보면, 자본주의로 식민화된 문화는 자기 주장을 펼치고자 할 때, 자본주의의 전제라 할 수 있는 경쟁논리와 능력이데올로기로 자신들 전통의 우월성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헤게모니 싸움에서 져, 제 3세계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빠져나갈 수 없는 원형감옥 파놉티콘에 입성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에 책을 읽는 중간중간 몸서리가 쳐졌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하버마스’라는 학자의 ‘절차적 보편주의’와 ‘마이클 월처’의 ‘해석학적 맥락주의’를 도구로 이용하였다. 하버마스는 전통들마다 겹쳐지는 보편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여, 일정한 형식의 보편적인 잣대를 제시하였고, 월처는 구체적인 문화와 맥락 속에서 지배적인 이해방식과는 다른 차원의 ‘해석’이라는 행위를 통해 전통의 근본적인 자기비판을 제안했다.



두 이론은 공통적으로 구체적인 문화와 맥락에서 비판이 이루어져야 함을 명시하며, 전통 스스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절차적 보편주의와 해석학적 맥락주의를 참고해 저자는, 전통은 과거의 실천과 행위를 응축한 용어이기도 하지만, 현재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이라고 설명한다. 앞의 두 이론가들처럼 저자 또한 전통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통 스스로 철저한 비판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식민지 경험에 따른 피해의식을 극복하기 위해 자아도취적으로 전통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으므로 비판과 반성을 통해 실천적·도덕적 보편성을 실현해야 함을 역설한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보다 훨씬 공부를 많이 한 분들의 생각에 무모하게도 회의감이 들었다. 문화적 상대주의는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만 생각 했던 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비판은 충격적이었지만, 사실 신선했다. 문화상대주의 (무의식적 세뇌를 통한)옹호론자에서 (학습과 이성을 통한)비판자로 순식간에 옷을 갈아 입은 나는 문득 하버마스와 월처, 그리고 이 책의 저자까지 비판하고 싶어졌다.



우선, 하버마스가 제시한 보편적인 잣대가 가장 먼저 눈에 거슬렸다. 보편성을 가장한 합리성과 이성은 서양의 가치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문화)에게 좋고 정의로운 것은 아닐 수 있으며, 월처가 주장한 ‘해석’이라는 행위 또한 헤게모니적 문화의 입장에서 해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전통의 비판과 반성을 통해 도덕적 보편성을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보편성이라는 단어 자체에 특정 색이 입혀진 상황에서의 주장인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얼마 전에, 민족주의의 허구에 대한 책을 읽고 놀란 가슴을 다독였던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오늘이 두 번째였던 것 같다. 문화적 상대주의를 너무 믿고 있었던 것 같아 도리어 배신감까지 들 정도이다. 리뷰를 마쳐갈 즈음이 되니, 개인적인 배신감에. 당대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학자들의 의견들 모두를 회의적으로 보고 싶어서 너무 심하게 오독(誤讀)을 한 것은 아닐까 걱정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당연하게 여겼던 세상의 것들이 뒤집어 질 때, 노곤했던 내 심장이 쫄깃해지는 것 같은 짜릿함은 잊을 수 없을만큼 좋다. 이 맛에 이렇게 어려운 인문·철학서를, 몇날 밤을 새는 고생을 해가며 읽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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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la 2012-12-0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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