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티니케탄 - 평화를 부르는 타고르의 교육도시
하진희 (지은이)여름언덕200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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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판 확인일 : 2021-12-16
288쪽
"학교는 아이들에게 전문적 지식을 가르치기 전에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삶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인간이 지식과 물질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는 사회에서 흔들리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아이들의 가슴속에 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간직하도록 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입니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세운 샨티니케탄(평화의 마을)은 마을 전체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교이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이 마을의 학교에서는 규율보다 자율이, 교실보다 나무 그늘이, 책보다 자연학습이 우선이고, 이를 통해 삶의 지혜를 알아가는 것이 배움이다.
이 책은 샨티니케탄의 비쉬바바라티 국립대학에서 공부한 지은이가 소개하는 이 마을 학교의 교육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타고르가 이 마을을 세우기까지의 과정, 바탕이 된 교육철학, 각급 학교들의 수업풍경과 캠퍼스, 그리고 세계 여러 곳에서 모인 학생들의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목차
1장 시인의 학교
평화의 마을 샨티니케탄
볼푸르에서 샨티니케탄까지
브라마챠리야 아슈람의 개관
초기의 학교
노래하지 못하게 된 새
학교는 놀이터
구루
학교를 움직이는 사람들
소녀들을 위한 교육
최초의 유학생 호리
아이들을 위해 쓴 드라마
스리니케탄
2장 교육자 타고르
타고르의 어린 시절
조라상코
우리 집 학교
아들의 선생에게 보낸 편지
타고르의 집 우타라얀
나의 아버지 타고르
간디와 타고르의 만남
3장 학교는 놀이터
다다와 디디
아침 6시에 시작되는 학교
수상이 총장인 학교
수요일이 휴일인 학교
3층이 넘지 않는 학교 건물들
거지가 없는 마을
시험이 없는 학교
수업료 걱정이 없는 학교
자전거로 떠나는 야유회
캠퍼스의 동물들
칸찬다 교수의 정년퇴임식
축제
포쉬 멜라
컬러 홀리
틱띠기
모든 종교 의식을 다 허용하는 몬딜
양손잡이
노 프로브럼
까루다 차 도깐
싱아라와 고추리
4장 샨티니케탄 사람들
둥가
키아누 리브스를 좋아하는 라야
바라나시에서 온 걸포나 자매
호프나
타고르의 노래를 좋아하는 조이
어빅 찬다
샤몰리디
고식다와 푸슈바디
람비넛
자얀타다와 샤몰리디
노후를 보내기 위해 돌아온 리튼다
간디를 닮고 싶은 일본인 교수 마키노
딜립 미트라
화가 헐만
인터내셔널 게스트 하우스
벨린다
이태리어 교수 최자리
아마르티아 센
프랑스에서 온 아드리앙
접기
책속에서
어느 봄날 한 학생이 교사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새가 노래 부르는 것을 듣고도 왜 그걸 표현할 수 없는지 모르겠어요.'
그 학생의 한 마디는 타고르가 학교를 설립하고자 했던 목적이 결실을 이뤘음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훗날 피어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소년들이 자연의 신비에 눈뜨게 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러나 나는 소년들이 내가 수업중에 가르치는 것보다 새의 지저귐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나는 또한 그들이 결코 인생에서 그것들을 잊을 수 없으리라는 사실도 알았다.' -- 본문 45~46쪽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하진희 (지은이)
인도미술사학자.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직물디자인을 공부했고, 인도 국립 비스바바라티대학에서 미술사학 석사 및 박사를 취득했다. 제주대 미술학과에서 25년간 후학을 가르쳤고, 현재는 제주대 스토리텔링학과 대학원에서 문화와 신화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0여 점 이상의 인도미술품을 수집·소장하여 제주 대학교박물관, 청계천문화관, 충북대학교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구대학교박물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인도신화전’을 개최했다. 매해 겨울이면 인도 산티니케탄을 찾아가 글쓰기를 즐긴다.
《천상에서 내려온 갠지스강》 《평화를 부르는 타고르의 교육 도시, 산티니케탄》 《인도 민화로 떠나는 신화 여행》 《인도 미술에 홀리다》 《아잔타 미술로 떠나는 불교 여행》을 집필했고, 《인도의 신화》를 번역했다. 접기
최근작 : <무심히 인도>,<인도민화로 떠나는 신화여행>,<제주작가, 제주여행> … 총 11종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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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산티니케탄 / 하진희
가
: 2009-01-12
타고르가 만든 인도 교육의 요람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는 1913년 노벨문학상을 탄 인도의 시인이다. 그는 생애 대부분을 샨티니케탄의 학교를 세우는 데 헌신한 뛰어난 교육자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획일적이고 엄격한 학교 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타고르는 산티니케탄(평화의 마을)에 있는 자신의 집에 '우리 집 학교'를 열어 자식들을 가르쳤고,1901년엔 학생 5명으로 학교를 열기에 이르렀다. 자연 속에 살아 숨쉬는 진리를 스승과 제자가 나누는,인도 전통교육과 서양교육을 접목시킨 학교였다. 인도 캘커타에서 서쪽으로 160km 가량 떨어진 샨티니케탄엔 그렇게 교육의 싹이 텄고 이제 유치원부터 국립대학까지를 포괄하는 인도 교육의 요람으로 자랐다.
'산티니케탄-평화를 부르는 타고르의 교육도시'(여름언덕/1만2천원)는 타고르의 교육도시 샨티니케탄의 역사와 교육철학,그 곳 사람들의 소박하고도 조화로운 삶을 노래한 책이다. 이곳 비쉬바바라티 국립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하진희씨가 그 곳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것을 책에 담아냈다.
이 곳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을 전체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삶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의 가슴 속에 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간직하도록 한다'는 게 학교의 철학. 학교에서는 당연히 규율보다 자율,교실보다 나무 그늘,책보다 자연학습이 우선시된다.
'아이들을 교육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 선배로서 아이들이 자연이나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무한한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나가도록 이끌어주는 안내자일 뿐'이라는 생각 역시 선생님의 호칭을 다다(큰형),디디(큰언니)로 바꾸어 놓았다. 마음껏 나무 위로 기어오르고,어슬렁거리는 염소나 야생 돼지를 따라다니는 등 자연 속에서 풍요롭고 여유로운 유년을 보낸 아이들은 원하는 대학에도 곧잘 진학하고 있다니 자연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큰 스승이라 할 만하다.
김아영기자 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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