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 : 미래는 과거에 있다 대여 epub
우석영,장석준 (지은이)책세상2020-01-31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 : 미래는 과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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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9313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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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재)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장석준과 환경철학 연구자 우석영이 2016~2017년 《한겨레 21》에 <20세기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원고를 모태로 한 책이다. 20세기 진보사상가 20인의 핵심 사상을 소개하는 이 책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이들의 사유 궤적을 추적한 20세기 진보사상사’라고 압축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더욱 강조하는 것은, 21세기 초반인 현재와 다가올 미래의 첨예한 사상적·실천적 화두의 단초가 이 20세기 진보사상사에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사회적 약자의 연대, 진보정치, 기본소득, 복지국가, 대안생산, 정보민주화, 동물권리, 재생에너지와 같은 현재 또는 미래의 가치·사상·제도의 씨앗을 뿌린 이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사상의 계보 추적을 넘어서는 현재와 미래의 ‘모색’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목차
서문
1부 어떤 영혼은 혁신을 선도한다
01 억압받는 자들의 ‘연대’를 살다
#실비아 팽크허스트의 무지개 연대
02 대한민국 리셋의 시대, 다시 생각해보는 국가공동체
#안창호의 대공주의와 신민주의
03 21세기 최대 과제, ‘남북문제’를 외치다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의 남반구 자립의 길
04 ‘분열 없는 인간’의 시대, 기본소득이 있는 삶
#앙드레 고르의 기본소득론
05 현대의 빈곤을 극복한 전인의 모델
#존 버거의 자립적인 생산자의 삶
06 민중을 위한 과학기술은 가능하다
#스태퍼드 비어의 ‘민중을 위한 혁신’
07 다른 물건, 다른 세상을 만드는 노동자
#루카스 에어로스페이스 노동자들의 ‘민중에 의한 혁신’
2부 지구를 보전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하여
08 동물권과 문명의 수준
#헨리 솔트의 동물권론
09 자연의 권리를 법전에 명기할 수 있을까?
#알도 레오폴드의 대지 윤리
10 현대의 코페르니쿠스가 들려주는 생명·세계·인간
#린 마굴리스의 공생적 세계관
11 기후환경은 사회적 공공자본이다
#우자와 히로후미의 커먼스와 농사農社
12 태양광 에너지 교황, ‘빛나는 신세계’를 열다
#헤르만 셰어의 태양광 에너지 운동
13 농민, 자연과의 공동생산자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업
3부 새로운 세기를 여는 정치의 길
14 혁명은 ‘정신’을 남긴다
#구스타프 란다우어의 혁명과 정신
15 노동자가 직접 생산을 통제해야 한다
#알렉산드르 실리아프니코프의 노동자 통제
16 20세기의 버니 샌더스
#노먼 토머스의 좌파정당운동
17 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 21세기판 이중권력
#랠프 밀리밴드의 이중 민주주의
18 20세기 어느 총동원체제를 고발하다
#엘리 위젤의 탈국가주의
19 강대국 사이 소국의 길
#김성숙의 민족해방
20 항일독립운동으로부터 이어받은 21세기의 대안
#조소앙의 평등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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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세상에는 억압받는 이들이 수없이 많다. 처음에는 이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P. 11~12 이 책에서는 20세기에 21세기를 앞서 준비했거나 먼저 살아간 이들로 스무 명을 꼽았다. 물론 더 많은 새로운 세기의 사상가, 실천가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길지 않은 책에서는 우선 우리 사회의 이웃들에게 시급히 알리고 재평가를 주문하고픈 20인에 주목했다. … 이들 사상가가 남긴 묵직한 메시지가 현재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 더보기
P. 33 실비아 팽크허스트의 시대만큼이나 오늘날에도 억압받는 자들의 연대는 쉽지 않다. 생존 경쟁으로 점철된 신자유주의를 거치면서 이제는 누구나 자기가 남보다 더 고통받는다고 강변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대중은 분열되고 사회운동 간의 거리는 멀어지기만 한다. 이것이야말로 99%가 아니라 1% 쪽으로 기울어진 전 지구적 세력 관계를 공고히 ... 더보기
P. 48 안창호 정신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기초일 뿐만 아니라 거울이기도 하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던 해부터 2019년까지 100년간, 한국은 민족공동체를 재건하고 강한 국가를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민족의 역량을 배양하자는 ‘안창호 정신’으로 달려왔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간 한국을 이끌... 더보기
P. 62 안데스 산맥에 거주하던 선주민들은 아일루 ayllu 라는 농경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다. 아일루 안에서는 토지를 공유했고 모두 협력해 경작했다. … 마리아테기는 이를 인디오 농민들 사이에 잔존한 원시 공산주의라 파악했다. 그가 보기에 이는 사멸할 수밖에 없는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페루에서 자본주의를 넘어선 새 사회를 건설하는 데 ... 더보기
P. 139 솔트는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즉 자기의 진정한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 인간에게도, 다른 동물에게도 똑같이 최상위의 도덕적인 성격의 삶의 목적”이라고 단언한다. … 솔트는 이와 같은 주장을 전개하면서 당시 동물에 대한 폭력이 광범위하게 자행되던 영국 사회에서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심리적 기제 역시 문제 삼는다. 그가 보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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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우석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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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철학 연구자이자 작가. 섬진강 최상류에 있는 마을에서 자랐다. 20대 후반, 삶의 모든 단면에서 ‘폭력적 삶의 양식’을 끊어내는 제2의 삶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2004년 초부터 2014년 초까지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러 대학 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혀 살았다. 아시아, 유럽, 북미의 산과 숲, 호수, 도시를 도보로 여행했고, 틈만 나면 걷고 있다. 연세대학교, 시드니 대학교 대학원, UNSW 대학원에서 사회학, 문학, 현상학을 각기 전공했다. 주로 자연환경 철학, 지속가능성 이슈에 관해 연구하고 집필하고 있지만, 예술비... 더보기
최근작 : <지구별 생태사상가>,<걸으면 해결된다 Solvitur Ambulando>,<숲의 즐거움> … 총 19종 (모두보기)
SNS : https://www.facebook.com/ecosophy
장석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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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을 공부했고, 진보정당운동의 정책 및 교육 활동에 참여해왔다. (재)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의 연구 및 출간 사업에 함께하고 있다. 진보신당 부대표, 정의당 부설 정의정책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공저)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세계의 좌파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사회주의》 《장석준의 적록서재》 《신자유주의의 탄생: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안토니오 그람시: 옥중수고 이전》(공역) 《유럽민중사》 《도서관과작업장: 스웨덴, 영국의 ... 더보기
최근작 : <지구별 생태사상가>,<2021 초등 3학년 사회 필독 세트 - 전4권>,<2020 초등 3학년을 위한 사회 필독서 세트 - 전4권> … 총 3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미래는 과거에 있다”
우리 시대 젊은 이론가이자 운동가 장석준·우석영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20세기의 진보적 사유를 추적한 기록!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은 (재)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장석준과 환경철학 연구자 우석영이 2016~2017년 《한겨레 21》에 <20세기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원고를 모태로 한 책이다. 20세기 진보사상가 20인의 핵심 사상을 소개하는 이 책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이들의 사유 궤적을 추적한 20세기 진보사상사’라고 압축할 수 있다. 그런데 저자가 이 책에서 더욱 강조하는 것은, 21세기 초반인 현재와 다가올 미래의 첨예한 사상적·실천적 화두의 단초가 이 20세기 진보사상사에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사회적 약자의 연대, 진보정치, 기본소득, 복지국가, 대안생산, 정보민주화, 동물권리, 재생에너지와 같은 현재 또는 미래의 가치·사상·제도의 씨앗을 뿌린 이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사상의 계보 추적을 넘어서는 현재와 미래의 ‘모색’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20세기의 뜨거웠던 유산을 다시 소환하고
더 나은 21세기를 위한 문제의식을 벼리게 할
‘오-래된 미래의 사상’ 그리고 ‘뉴트로 혁명가들’
뜨거운 시대다. 지구를 둘러싼 대기뿐만 아니라 사회 모순으로 갈등이 심화하는 인간사 역시 뜨겁다. 타는 듯한 갈증을 해소해줄 통찰을 얻고자 저자들은 지난 세기에 미처 조명받지 못한 유산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길어 올린다. 이른바 ‘뉴트로’ 열풍이 지적·실천적 차원에도 있다면,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에서 주목한 20세기 진보사상은 ‘오래된 미래의 사상’으로서 우리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가령 386세대로 일컬어지는 중장년층은 ‘민주’ ‘저항’ ‘운동’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는 한편, 새로운 미래를 기획하는 세대는 현재의 다급하고 중차대한 문제들을 헤쳐나갈 ‘색’다른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 올해, 우리는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맞서는 ‘극일’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비롯해 소득 격차, 고용 불안, 기후 위기 등의 난관에 부닥쳐 있다. 이 책은 지난 100년을 지나온 사상적 거인들의 삶과 신념을 망라하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여 진보 지형의 이해를 돕는 한편, 우리가 반성해야 할 삶의 양태를 짚어주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인사이트를 키워준다.
안창호는 아는데 대공주의는 모른다면? 마르크스는 아는데 앙드레 고르는 모른다면? 리처드 도킨스는 알아도 린 마굴리스는 모른다면?…
쫌 아는 사상가의 모르는 사상부터
알아두면 식견을 높일 수 있는 모르는 사상가까지
이 책은 진보사상의 풍부한 스펙트럼을 섬세하게 배열한 뒤, 그 안에서 현재적 의미가 남다른 20세기 인물 20인을 선별한다. 가령 초기 페미니스트 중에서도 여성 참정권운동에 집중했던 인물 대신,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를 주장하여 여성운동과 노동운동의 가교 역할을 했던 실비아 팽크허스트를 첫 번째로 다룬다. 또한 자연이 자신을 지속할 권리인 자연권을 주장한 레오폴드, 에너지법의 골격을 세워 탈원전의 단초를 놓은 헤르만 셰어, 대의민주주의/직접민주주의의 이분법을 넘어 대중 참여로 대의권력이 더욱 민주적으로 관철되는 ‘이중권력’을 지향했던 랠프 밀리밴드, 첨단과학이 일하는 사람들을 내쫓는 것이 아니라 참여시키는 시스템을 실험했던 스태퍼드 비어, 항일 민족해방운동사에서 새로운 사회 건설에 관한 비전으로 큰 족적을 남긴 김성숙과 조소앙 등을 돌아본다. 이들은 새로운 문명의 이정표를 세우거나 귀감이 될 만한 삶을 먼저 살았기에 최근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추세인데, 국내에는 아직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다. 이들이 남긴 통찰의 별을 따라 나아가며 한발 앞서 미래를 위한 사상적 영감과 실천적 지혜를 얻길 바란다.
『한겨레 21』 연재를 먼저 읽은 독자 리뷰
- 과거 현재 미래를 한 권에 담은 책★★★★
- 앞으로 나아갈 길이 어디인지 속 시원한 해답을 마주한 기분★★★★
- 우리 시대가 더 많은 20세기 사상가를 발굴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게 했다.★★★★
- 잊혀서는 안 될 진보적 지성에 대한 통찰★★★★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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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 추석 연휴 말부터 시작해 읽고 있는 책. 우리는 21세기초를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시대는 단절이 없다. 연속한다. 현대사회에서 화두로, 또 논란으로 자리잡고 있는 문제
soheon 2019-09-1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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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찾은 미래, 명쾌한 행동지침으로! 새창으로 보기
출처 : 노동사회교육원 《연대와소통》 2020년(가을호, 통권57호)
책담(冊談)
과거에서 찾은 미래, 명쾌한 행동지침으로!
양솔규 / 편집위원장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장석준, 우석영/책세상/2019년8월/16,900원
90년대 후반, 스웨덴 학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오래된 미래》라는 책이 한국에도 번역되었다. 그녀는 작은 티베트라고 불리는 라다크라는 지역을 방문했는데, 온화한 가족공동체를 기반한 유목 사회를 자세히 살피는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주었다. 예를 들자면, 과거를 극복한 현재, 현재의 모순을 극복한 미래, 이런 식의 ‘직선형 시간’에 기반한 근대적인 계몽 사고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그것이다. 여성의 권한이 강한 유목 사회의 가족구조, 생산소비의 순환시스템, 생태학적 균형을 중요시 여기는 문화 등은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단초들을 제공해 주었다. 오래된 과거에서 미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 책제목의 역설은 다음의 책에서 다시 등장한다. 《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이 그것이다.
이 책에는 총 30명의 사상가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다. 우리 땅에 살았던 한국인(조선인)도 있고, 저 멀리 남미나, 유럽의 사람도 있다. 비교적 오래 전인 20세기 전반기의 사람도 있고, 아직도 생존해 있는 사람도 있다. 서른 명의 사람도 적은 숫자는 아닌데, 그들의 ‘사상’을 한 책에 담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듯하다. 이 책은 그들의 방대한 사상을 성공적으로 소화시켜 요약해 준다. 그런데 우리가 참조할 만한 서른 명의 사상가들을 마구잡이로 나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사상가들을 한 큐에 엮는다면 다음 문장으로 설명될 수 있다. “진보정치가 추구해야 할 생태 사회주의의 내용과 방도” 아마도 한국(조선)의 정치가, 혁명가들을 등장시킨 것은 이러한 실천이 다름 아닌 이 땅에서 우리 자신이 벌여 나가야하기 때문일 테고, 다소 생소한 생태주의 사상가들은 전지구적 기후위기가 작금의 과제일 뿐만 아니라 현실 사회주의 역시 이러한 위기를 부추긴 당사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랠프 밀리밴드의 ‘이중 민주주의’나 노먼 토머스가 벌인 미국에서의 진보정당 운동은 실천 과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지침 같은 것이다.
이 책에는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과 관련한 선구적인 사상가 앙드레 고르(Andrè Gorz)도 소개하고 있다. 고르가 보기에 생산과정의 자동화가 ‘직접적인 개별 노동의 소멸’을 가져오면서 ‘임금노동 없이도 가능한 소비력’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로운 인간’이 되기 위한 조건은, ‘생태주의적 사회 전환 비전과 결합’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기본소득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사회당 운동가 노먼 토머스(Norman Thomas)도 말년에 주목했다. 1963년 토머스는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뉴딜식 복지를 넘어 모든 시민에게 충분한 소득을 보장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생소한 사상가들도 몇 명 등장한다.
안데스의 체 게바라, 남반구의 그람시로 불리는 페루의 사상가이자 페루사회당을 만들과 활동한 운동가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José Carles Mariátegui)” 이다. 마리아테기는 인디오 농민들을 중요한 변혁의 주체로 상정하면서, 그들의 농경공동체의 공유와 협동의 전통이 자본주의 ‘이후’의 씨앗이라 주장한다. 마치 마르크스가 러시아 농촌공동체가 탈자본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봤던 것처럼 말이다. 그야말로 ‘오래된 미래’라 할 수 있다.
독일에서 활동한 구스타브 란다우어(Gustav Landauer) 역시 생소한 사상가다. 아나키스트인 그는 1918년 독일 혁명 이후 로자 룩셈부르크, 칼 리프크네히트와 함께 희생당하고 만다. 어쨌든 그의 독창적인 점은 진보사관을 비판하면서 인류가 돌아가야 할 질서를 농촌공동체, 자치도시, 장원과 길드 같은 중세의 질서에서 찾는다는 점이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사회주의운동 내부의 ‘과학기술 만능주의’와 ‘국가 숭배’에 경각심을 갖게 한다. 그는 역사 속 특정한 원인이 특정한 결과를 낳는 인과관계를 부정하면서, 과거란 고정된 것이 아니며, 역사의 기나긴 사슬 중 맨 끝 고리가 변하면 과거의 사슬 전체가 바뀐다고 본다.
“과거 자체가 미래다. 과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과거는 항상 생성되는 중이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감에 따라 과거는 늘 변화하고 형태를 바꾼다.”《21세기를 살았던 20세기 사상가들》을 가장 축약해 주는 사상가는 구스타브 란다우어일 것이다.
제임스 러브룩과 마찬가지로 지구를 하나의 가이아(Gaia, 대지의 여신)로 보고 박테리아가 가이아의 인프라며, 지구를 스스로 자율 조절하는 생물권들의 시스템이라고 보는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 러시아 혁명 당시 ‘생산 현장 출신 금속노동자’ 이자 노동조합 지도자로서, 스탈린에 맞서 ‘노동자 반대파’로 활동했던 알렉산드르 실리아프니코프(Alexander Shliapnikov)의 노동자 통제 이론 등도 주목할 만하다. 70년대 칠레 아옌데 정권에 합류해 사이버넷(Cybernet)과 사이버신(Cybersyn)을 구축하고, 미국 CIA가 사주한 칠레 자본가들의 파업에 맞서 민중의 직접적인 경제 통제에 일조한 영국의 사상가 스태퍼드 비어(Stafford Beer)는 흥미롭다 못해 경이롭다. 과연 우리가 지나 온 20세기에 다시 훑어보고 발견해야 할 ‘치트 키’가 얼마나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시대를 앞서간 이들의 삶과 실천’에 빚져 다시 우리도 새로운 여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해야 할 때. 가만가만 사상의 조각들을 음미해 봐야 할 때이다.
<함께 보면 좋은 책과 자료>
바르테크 지아도시 감독 / 다큐멘터리 《존 버거의 사계》 / 2016년
김윤성, 권재준 / 《그림으로 이해하는 생태사상》 / 개마고원 / 2009년 / 12,000원
장석준 / 《사회주의》 / 책세상 / 2013년 / 9,500원
이성형 엮음 /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사상》 / 김창민,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 : 창조적 마르크스주의자〉 / 1999년 / 12,000원
과거 자체가 미래다. 과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과거는 항상 생성되는 중이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감에 따라 과거는 늘 변화하고 형태를 바꾼다. <혁명> 1907 - 구스타프 란다우어- P224
세상에는 억압받는 이들이 수없이 많다. 처음에는 이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마치 투명 인간과 같던 이들 사이에서 신음이 새어나온다. 웅얼거림은 이내 외침이 되고 아우성이 된다.- P19
역사라는 거대한 사슬은 마지막 고리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사슬 전체가 바뀐다는 란다우어의 역사관처럼, 지금 우리의 선택과 결단에 따라 촛불의 승패도, 그것이 남긴 정신도 바뀐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P231
마리아테기는 이를 인디오 농민들 사이에 잔존한 원시 공산주의라 파악했다. 그가 보기에 이는 사멸할 수밖에 없는 과거의 잔재가 아니라, 페루에서 자본주의를 넘어선 새 사회를 건설하는 데 중요한 토대였다. 자본주의 ‘이전‘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이후‘의 씨앗이라는 것이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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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선 2020-09-2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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